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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고를 쳤다. 10월 23일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가 개봉 첫 주 동안 전국에서 약 51만7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인 <그 남자의 책 198쪽>이 약 4만7000명의 관객으로 7위로 진입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추석이후에 개봉한 한국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라고 밝혔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20대 여성관객의 호응에 힘입은 결과다. 아내의 기세에 지난 2주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이글 아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지난 주말동안 전국관객 27만6857명을 불러모으는 데에 그친 <이글아이>는 2위로 내려왔다. 10월 29일 현재 예매순위로 보면 이번 주에는 10월 30일 개봉작인 <뱅크잡>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 15%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두 영화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아내가 사고 치다, <아내가 결혼했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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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김갑수(51)는 27일 오후 10시 나란히 방송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과 SBS TV '타짜'에 동시에 얼굴을 내밀었다.그동안 월~화요일 밤 '타짜'에서만 보이던 김갑수가 27일 '그들이 사는 세상'이 시작되면서 같은 시간대에 두 채널에서 다른 역할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그래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원인은 다른 데 있다. 또 연예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겹치기 출연의 의미가 예전과 달라지기도 했다.◇외주제작ㆍ사전제작에 따른 겹치기김갑수가 '타짜'와 '그들이 사는 세상'에 겹치기 출연한 것은 드라마의 외주제작시스템이 정착되고 개별 드라마의 진행 상황에 차이가 있어 본의 아니게 발생한 '사고'다. '타짜'의 편성이 계획보다 늦어졌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원래 수~목 편성이었다가 최근에야 월~화 편성으로 바뀐 것이다.지난해 4월에는 탤런트 김병세가 월~화요일 오후 10시대에
<'겹치기'출연 배우들 "불황? 우리는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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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의 이누도 잇신(48ㆍ犬童一心) 감독이 한국 내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28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국 10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잇신 감독의 신작 '구구는 고양이다'는 26일까지 전국 2만2천800명을 동원했다.'구구…'의 흥행세는 반관 상영(다른 영화와 번갈아 상영)되는 곳이 많았던 데다 광고 비용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거둔 성적이라 특히 주목된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4~26일 이 영화의 좌석점유율은 42.4%를 기록해 점유율이 25% 내외였던 '아내가 결혼했다', '이글아이', '바디 오브 라이즈'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을 웃돌았다.좌석 점유율은 조조 상영 등 관객들이 거의 없는 시간을 포함해 집계되기 때문에 점유율이 40%대라는 것은 주말이나 평일 저녁 시간 등 주요 시간대에는 좌석이 거의 매진됐다는 뜻이다.잇신 감독은 앞서 각각 5개 가량의 스크린에서 상영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
<'구구..'2만명 돌파, 이누도 잇신 '흥행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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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007 시리즈 21~22편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40)는 자신이 "본드 변천사에 보탬이 됐다"고 자평했다.내달 5일 007 22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개봉을 앞두고 있는 크레이그는 최근 여성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영원히 본드 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본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계보에 내가 무언가를 추가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숀 코너리(78), 조지 레전비(69), 로저 무어(81), 티모시 달튼(62), 피어스 브로스넌(55)의 뒤를 이은 6대 본드 크레이그는 최초의 금발머리 본드로도 화제를 모았다.2006년 007 21편 '007 카지노 로열'에서 본드 역을 처음 맡아 배우 생활의 황금기를 맞은 그는 올해 6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촬영을 하다가 얼굴을 크게 다쳐 성형수술을 하기도
대니얼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 계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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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새로운 007 시리즈인 '퀀텀 오브 솔러스'(직배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가 11월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다음달 5일 개봉하는 '007-퀀텀 오브 솔러스'는 시리즈의 22번째 작품이다. 제임스 본드가 거대한 천연자원을 장악하려는 무자비한 사업가와 그의 비밀 첩보원인 본드걸의 음모에 맞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남아메리카 등지를 오가며 활약하는 것이 줄거리다.'007' 시리즈의 근작들은 서구권에서 여전히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흥행에서 별 재미를 못 보고 있어 이번 신작이 국내 팬들에게 어느 정도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007' 시리즈는 냉전 시대인 1970~1980년대에는 1~3개(서울 기준)극장에서 소규모로 상영돼도 서울 5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주름잡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흥행성적이 저조하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978년 개봉한 '007-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단관
<한국선 맥 못추는 '007'신작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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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민규동 감독의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은 케이크숍 앤티크를 오픈한 진혁과 파티셰 선우, 견습생 기범, 진혁의 보디가드 수영 등 남자 4명이 펼치는 유쾌한 드라마에 유괴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와 판타지가 가미된 영화다.어두운 과거에도 밝게 살아가려 하는 진혁을 연기한 배우 주지훈은 이번 영화를 케이크에 비교해 "포장된 케이크를 꺼내 봤더니 달지만 뒷맛은 씁쓸하지 않느냐"고 설명을 시작했다.주지훈은 "평소에도 인간의 이중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찍으면서 깊이 파고들다 보니 자아를 찾은 부분도 있다"며 "촬영 초반에는 그런 깊은 부분에 빠져서 스태프들이 너무 치우쳐 보인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어떤 역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는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왠지 진혁이 맘에 들었는데 진혁 역을 맡게 됐다"며 "선우는 김재욱, 기범은 유아인, 수영은 최지호가 각각
주지훈 "'앤티크' 달지만 뒷맛 씁쓸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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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버려진 피아노는 소리가 안 난대. 그런데 밤이 되면 귀신이 나타나~ 쾅쾅쾅!!” 으스스한 학교괴담으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괴담조차 사랑스럽다. <피아노의 숲>은 아름다운 영상과 선율로 무장한, 성장과 우정에 대한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도 출간된 원작 만화 덕분에 입소문이 난 이 영화를 보면 궁금해질 원작과 음악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다.
1. 원작 vs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은 <좋은 친구들> <하나다소년사>를 그린 이시키 마고토의 동명 만화에 바탕을 둔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1~5권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두 주인공 카이와 슈헤이의 첫 만남부터 첫 콩쿠르에서 겨루기까지를 담았다. <마스터 키튼> <몬스터> <하나다소년사> 등의 만화 원작을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고지마 마사유키가 메가폰을 잡았다. 고지마 감독은 이전까지 쌓아온 “원작에 충실한 재현”이라는 평판의 연장선 위에
[알고봅시다] 야한 재미 원하면 만화책 8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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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의 쓰임을 묻는 질문의 답은 뻔하다. 눈은 보기 위해서, 귀는 듣기 위해서 얼굴의 제 위치에 반듯하게 놓여져 있다. 그러나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모여 벌써 9번째 영화제를 진행한다.
제9회 장애인영화제는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되는 영화 페스티벌’이다. 상영작은 장애인을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만든 독립영화(장편·단편·애니메이션) 30편. 그중 15편은 7월과 8월 사이 한달 동안 ‘장애인영화제 UCC 공모전’을 통해 지원작으로 선정된 영화들이다. UCC 공모전은 장애인의 영상물 제작 참여를 유도하고 영화 사전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애인·비장애인을 넘어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즐기는 비영리 영화제”가 모토인 제9회 장애인영화제는 11월3일부터 5일까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김광호 감독의 <궤도>
눈으로 듣고 귀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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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에 간 기분이었다.” 지난 2007년 11월, 핑크영화제를 찾은 한 관객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하긴 이제까지 여성이 다른 여성의 벗은 몸을 ‘당당하게’ 볼 공간이 여탕 말고 또 있었던가.
2007년 씨너스 이수가 단기 기획전으로 마련했던 ‘핑크영화제’는 한국 여성들이 멀티플렉스라는 열린 공간에서 핑크영화를 감상하며 성과 에로스를 마음놓고 즐기는 흔치 않은 자리였다. 관객과 여성계의 적극적인 지지로 제2회 핑크영화제를 준비한 씨너스는 영화제 기간을 7일에서 28일(11월1~28일 전국 순회상영)로 늘리고, 상영관도 전국 네개 지점(이수·오투·대전·이채)으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프로그램의 정비도 눈에 띈다. 핑크 사천왕, 핑크 최전선, 핑크 하드코어, 추모상영으로 구성된 핑크영화제의 네개 섹션은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핑크영화를 조명한다. 1년 전과 비교해 변하지 않은 건 개막일을 제외하고 ‘남성 관객을
핑크빛 여탕, 때는 안 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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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드라이한 공포물이다. 인물들의 대사도 건조하고 질감도 까끌까끌하다. 가로등 불빛이 어둠에 묻혀버릴 만큼 캄캄한 도로 위. 연인 사이로 보이는 남녀는 그 길에 갇혔다. 지도를 찾아봐도 여기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다. 그러다 불쑥 차로 사람이 뛰어들고, 브레이크를 밟을 겨를도 없이 사람을 치게 된다. 그대로 차를 몰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는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사건 현장을 수습한다. 그러나 여자의 귀에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남자는 결국 차를 세워 트렁크를 확인한다.
상상마당 이달의 단편 7월 우수작 중 한편인 황일빈 감독의 <트렁크>는 오로지 차분하게 쌓아올린 서스펜스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영화다. 재밌는 것은 영화 속 서스펜스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논리는 전혀 없다. (웃음) 원래는 60페이지짜리 시나리오였다. 블랙코미디에 사람 목 따는 슬래셔였고. 그런데 제작을 도와주던 친구가 내가 가진 돈과
[이달의 단편] 논리가 없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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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할 계획이었던 권상우의 출연이 촬영을 2주 가량 앞두고 무산됐다.제작사 영화사 집은 지난달 23일 권상우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주연을 맡아 하지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발표했지만 한달 만인 27일 '권상우 출연 번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캐스팅이 무산됐다고 밝혔다.권상우가 맡기로 했던 역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남자 주인공 종우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눈물을 짜내는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었다.제작사나 배우 소속사에서 출연을 공식 발표하는 것은 계약서 작성을 끝냈거나 모든 조율을 마치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단계일 때라 캐스팅이 번복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또 캐스팅이 무산되면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조용히 다른 배우로 바꿔 발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제작사는 보도자료에 배우 쪽에서 먼저 번복 의사를 밝혔다면서 &q
권상우, 루게릭병 환자역할 영화출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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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한미 합작영화 '웨딩 팰리스'에 출연하는 강혜정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할리우드의 레드카펫 행사에 초청받았다.'웨딩 팰리스' 제작사에 따르면 강혜정은 '웨딩 팰리스'에서 공연하는 한국계 혼혈배우 브라이언 티와 함께 27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할리우드 어워즈 갈라(Hollywood Awards Gala Ceremony)의 레드카펫 이벤트에 참석한다.이달 15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강혜정은 11월초부터 '웨딩 팰리스' 촬영에 들어간다.티가 출연하는 케이블 TV 드라마 '크래시'의 방영사인 스타즈 채널이 할리우드 어워즈 갈라에서 '스타즈 할리우드 시상식 애프터 파티'를 개최함에 따라 강혜정은 애프터 파티에도 티와 함께 참석해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나게 된다.이 행사들이 열리는 베벌리 힐튼 호텔은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리는 유서깊은 호텔로 베벌리 힐스의 명물이다.강혜정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17일 스
강혜정, 할리우드 시상식 레드카펫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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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는 1953년 6.25 전쟁 직후 거리로 내몰린 청년 종두와 태호가 살아남기 위해 미군 보급품을 몰래 내다 팔고 쌀 장사를 시작하다가 시장 깡패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다.18살 종두와 태호 역을 맡은 배우 이완(24)과 송창의(29)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려보이려 노력하기보다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송창의는 "처음에는 소년 같은 말투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감독님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 목적의식을 살려 연기했다"며 "냉철하고 안에 무언가가 가득찬 캐릭터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완은 "그동안 드라마만 하다가 처음 영화를 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보고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낼 수 있는 작업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나름대로 톤 조절을 하면서 디테일
이완ㆍ송창의 "18살 역할, 진정성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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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멜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 캐스팅을 둘러싸고 제작사와 주연배우 권상우 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제작사 영화사 집은 27일 오전 '권상우 출연 번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배우의 출연 번복 의사에 따라" 캐스팅이 무산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먼저 출연 번복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권상우가 맡기로 했던 역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남자 주인공 종우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눈물을 짜내는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었다.그러나 양측은 영화 제작 투자, 의견 조율, 언론 발표와 관련해 상대방이 먼저 의무를 소홀히 하고 약속을 어겼다며 서로 "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팬텀엔터테인먼트는 "영화계가 불황이고 투자가 불확실해 투자자와 배급사 확인을 여러 번 요청했
<'내사랑 내곁에' 제작사-권상우 출연번복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