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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민규동 감독의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은 케이크숍 앤티크를 오픈한 진혁과 파티셰 선우, 견습생 기범, 진혁의 보디가드 수영 등 남자 4명이 펼치는 유쾌한 드라마에 유괴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와 판타지가 가미된 영화다.어두운 과거에도 밝게 살아가려 하는 진혁을 연기한 배우 주지훈은 이번 영화를 케이크에 비교해 "포장된 케이크를 꺼내 봤더니 달지만 뒷맛은 씁쓸하지 않느냐"고 설명을 시작했다.주지훈은 "평소에도 인간의 이중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찍으면서 깊이 파고들다 보니 자아를 찾은 부분도 있다"며 "촬영 초반에는 그런 깊은 부분에 빠져서 스태프들이 너무 치우쳐 보인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어떤 역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는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왠지 진혁이 맘에 들었는데 진혁 역을 맡게 됐다"며 "선우는 김재욱, 기범은 유아인, 수영은 최지호가 각각
주지훈 "'앤티크' 달지만 뒷맛 씁쓸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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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버려진 피아노는 소리가 안 난대. 그런데 밤이 되면 귀신이 나타나~ 쾅쾅쾅!!” 으스스한 학교괴담으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괴담조차 사랑스럽다. <피아노의 숲>은 아름다운 영상과 선율로 무장한, 성장과 우정에 대한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도 출간된 원작 만화 덕분에 입소문이 난 이 영화를 보면 궁금해질 원작과 음악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다.
1. 원작 vs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은 <좋은 친구들> <하나다소년사>를 그린 이시키 마고토의 동명 만화에 바탕을 둔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1~5권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두 주인공 카이와 슈헤이의 첫 만남부터 첫 콩쿠르에서 겨루기까지를 담았다. <마스터 키튼> <몬스터> <하나다소년사> 등의 만화 원작을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고지마 마사유키가 메가폰을 잡았다. 고지마 감독은 이전까지 쌓아온 “원작에 충실한 재현”이라는 평판의 연장선 위에
[알고봅시다] 야한 재미 원하면 만화책 8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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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의 쓰임을 묻는 질문의 답은 뻔하다. 눈은 보기 위해서, 귀는 듣기 위해서 얼굴의 제 위치에 반듯하게 놓여져 있다. 그러나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모여 벌써 9번째 영화제를 진행한다.
제9회 장애인영화제는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되는 영화 페스티벌’이다. 상영작은 장애인을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만든 독립영화(장편·단편·애니메이션) 30편. 그중 15편은 7월과 8월 사이 한달 동안 ‘장애인영화제 UCC 공모전’을 통해 지원작으로 선정된 영화들이다. UCC 공모전은 장애인의 영상물 제작 참여를 유도하고 영화 사전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애인·비장애인을 넘어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즐기는 비영리 영화제”가 모토인 제9회 장애인영화제는 11월3일부터 5일까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김광호 감독의 <궤도>
눈으로 듣고 귀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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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에 간 기분이었다.” 지난 2007년 11월, 핑크영화제를 찾은 한 관객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하긴 이제까지 여성이 다른 여성의 벗은 몸을 ‘당당하게’ 볼 공간이 여탕 말고 또 있었던가.
2007년 씨너스 이수가 단기 기획전으로 마련했던 ‘핑크영화제’는 한국 여성들이 멀티플렉스라는 열린 공간에서 핑크영화를 감상하며 성과 에로스를 마음놓고 즐기는 흔치 않은 자리였다. 관객과 여성계의 적극적인 지지로 제2회 핑크영화제를 준비한 씨너스는 영화제 기간을 7일에서 28일(11월1~28일 전국 순회상영)로 늘리고, 상영관도 전국 네개 지점(이수·오투·대전·이채)으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프로그램의 정비도 눈에 띈다. 핑크 사천왕, 핑크 최전선, 핑크 하드코어, 추모상영으로 구성된 핑크영화제의 네개 섹션은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핑크영화를 조명한다. 1년 전과 비교해 변하지 않은 건 개막일을 제외하고 ‘남성 관객을
핑크빛 여탕, 때는 안 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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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드라이한 공포물이다. 인물들의 대사도 건조하고 질감도 까끌까끌하다. 가로등 불빛이 어둠에 묻혀버릴 만큼 캄캄한 도로 위. 연인 사이로 보이는 남녀는 그 길에 갇혔다. 지도를 찾아봐도 여기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다. 그러다 불쑥 차로 사람이 뛰어들고, 브레이크를 밟을 겨를도 없이 사람을 치게 된다. 그대로 차를 몰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는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사건 현장을 수습한다. 그러나 여자의 귀에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남자는 결국 차를 세워 트렁크를 확인한다.
상상마당 이달의 단편 7월 우수작 중 한편인 황일빈 감독의 <트렁크>는 오로지 차분하게 쌓아올린 서스펜스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영화다. 재밌는 것은 영화 속 서스펜스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논리는 전혀 없다. (웃음) 원래는 60페이지짜리 시나리오였다. 블랙코미디에 사람 목 따는 슬래셔였고. 그런데 제작을 도와주던 친구가 내가 가진 돈과
[이달의 단편] 논리가 없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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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할 계획이었던 권상우의 출연이 촬영을 2주 가량 앞두고 무산됐다.제작사 영화사 집은 지난달 23일 권상우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주연을 맡아 하지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발표했지만 한달 만인 27일 '권상우 출연 번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캐스팅이 무산됐다고 밝혔다.권상우가 맡기로 했던 역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남자 주인공 종우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눈물을 짜내는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었다.제작사나 배우 소속사에서 출연을 공식 발표하는 것은 계약서 작성을 끝냈거나 모든 조율을 마치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단계일 때라 캐스팅이 번복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또 캐스팅이 무산되면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조용히 다른 배우로 바꿔 발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제작사는 보도자료에 배우 쪽에서 먼저 번복 의사를 밝혔다면서 &q
권상우, 루게릭병 환자역할 영화출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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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한미 합작영화 '웨딩 팰리스'에 출연하는 강혜정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할리우드의 레드카펫 행사에 초청받았다.'웨딩 팰리스' 제작사에 따르면 강혜정은 '웨딩 팰리스'에서 공연하는 한국계 혼혈배우 브라이언 티와 함께 27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할리우드 어워즈 갈라(Hollywood Awards Gala Ceremony)의 레드카펫 이벤트에 참석한다.이달 15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강혜정은 11월초부터 '웨딩 팰리스' 촬영에 들어간다.티가 출연하는 케이블 TV 드라마 '크래시'의 방영사인 스타즈 채널이 할리우드 어워즈 갈라에서 '스타즈 할리우드 시상식 애프터 파티'를 개최함에 따라 강혜정은 애프터 파티에도 티와 함께 참석해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나게 된다.이 행사들이 열리는 베벌리 힐튼 호텔은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리는 유서깊은 호텔로 베벌리 힐스의 명물이다.강혜정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17일 스
강혜정, 할리우드 시상식 레드카펫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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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는 1953년 6.25 전쟁 직후 거리로 내몰린 청년 종두와 태호가 살아남기 위해 미군 보급품을 몰래 내다 팔고 쌀 장사를 시작하다가 시장 깡패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다.18살 종두와 태호 역을 맡은 배우 이완(24)과 송창의(29)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려보이려 노력하기보다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송창의는 "처음에는 소년 같은 말투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감독님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 목적의식을 살려 연기했다"며 "냉철하고 안에 무언가가 가득찬 캐릭터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완은 "그동안 드라마만 하다가 처음 영화를 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보고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낼 수 있는 작업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나름대로 톤 조절을 하면서 디테일
이완ㆍ송창의 "18살 역할, 진정성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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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멜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 캐스팅을 둘러싸고 제작사와 주연배우 권상우 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제작사 영화사 집은 27일 오전 '권상우 출연 번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배우의 출연 번복 의사에 따라" 캐스팅이 무산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먼저 출연 번복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권상우가 맡기로 했던 역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남자 주인공 종우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눈물을 짜내는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었다.그러나 양측은 영화 제작 투자, 의견 조율, 언론 발표와 관련해 상대방이 먼저 의무를 소홀히 하고 약속을 어겼다며 서로 "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팬텀엔터테인먼트는 "영화계가 불황이고 투자가 불확실해 투자자와 배급사 확인을 여러 번 요청했
<'내사랑 내곁에' 제작사-권상우 출연번복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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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10% 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출발했다.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27일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연애결혼'은 첫 회 시청률은 7.4%였으며 4.2%로 종영했다.'그들이 사는 세상'은 송혜교와 현빈이 주연을 맡고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가 6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첫 방송에서는 월화드라마 판도를 바꿀 정도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MBC '에덴의 동쪽'은 24.2%, SBS '타짜'는 12.9%로 집계됐다.이날 방송은 지오(현빈)가 연출하는 드라마의 촬영 테이프가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문제가 생겨 급하게 재촬영을 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청자들은 대체로 호평을 보내 가능성을 보여줬다.표민수 PD의 섬세한 연출에 드라마 제작 현장의 긴박감이 더해졌으며 노
KBS '그들이 사는 세상', 7.7%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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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 4편 제작 결정
<본 얼티메이텀>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쉬웠던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을 제작한 유니버설은 10월16일 맷 데이먼을 출연시킨 4편의 제작을 결정했다. 1편부터 3편이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각색 작품이었다면, 4편은 영화만을 위해 쓰여진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바탕이 된다. <오션스 트웰브> <본 얼티메이텀>에 참여한 작가 조지 놀피가 각본 작업 중이며, 2010년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웨인왕 감독 신작, 유튜브 무료공개
<조이럭 클럽> <스모크>의 웨인왕 감독이 10월18일 신작 <네브라스카의 프린세스>를 장편영화 상영을 위한 서비스 ‘유튜브 스크리닝룸’을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네브라스카의 프린세스>는 18, 19일 이틀간 1만
[해외단신] <본> 시리즈 4편 제작 결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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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빛을 보지 못한 <아이언맨>의 디자인 컨셉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3>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 등의 영화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한 필 샌더스가 그린 그림이다. <아이언맨2>에서 돈 치들이 연기할 (그러나 1편에서는 테렌스 하워드가 연기했던) 로드니의 분신 ‘워 머신’과 아이언맨을 위한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아머슈트, 그리고 잠수가 가능한 아머슈트까지 모두 3장이다. 아이언맨을 위한 2개의 아머슈트는 마벨엔터테인먼트의 CEO 아비 아라드의 요청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예산과 장난감 산업과의 연계 등으로 영화에서 두개의 슈트가 등장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이번에 공개된 그림들은 <아이언맨> 사전 제작단계에서 완성된 것으로, 샌더스는 “2편에 등장하는 ‘워 머신’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at’s up] 미공개되었던 아이언맨 슈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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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중국의 한 젊은 프로듀서와 중국영화산업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갑자기 그녀가 “중국영화는 중국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라고 말하기에 중국식이 어떤 것이냐고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그건 생각을 통해 나온 게 아니고 그냥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 무엇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영화는 국제적 언어라고 하지만, 그건 국제적으로 통한다는 뜻이지 모든 나라가 동일한 영화적 언어를 가졌다는 말은 아니다. 할리우드는 자신들의 방식을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믿어주길 바라지만 말이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통적인 3막 구조만이 완벽한 화법이라 믿도록 관객을 세뇌하려 해왔다.
여러 면에서 할리우드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가 그 구조를 발명한 것은 아니다. 발단과 전개, 절정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3막 구조는 2천년이 넘는 세
[외신기자클럽] 한국식 화법은 격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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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한>(Tahaan)을 들고 런던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산토쉬 시반 감독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로마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감독은 행사 직후 네덜란드로 날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시반 감독의 ‘거침없는’ 외국 영화제 방문 때문인지 이미 극장에서 간판을 내린 이 영화는 인도의 각종 매체들을 통해 뒤늦게 이야깃거리들을 생성해내고 있다.
영화는 8살짜리 사내아이 타한이 집안 빚 대신 끌려간 당나귀 비를라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기본 틀로 한다. 자칫 어린이와 동물 사이의 우정을 그린 어린이영화겠거니 선입견을 가질 만도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타한과 당나귀 비를라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은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카슈미르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면서 나뉜 지역으로 국경 부근에서는 현재까지도 총격전이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인도
[델리] 테러를 배워가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