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식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번도 가득 메워진 객석을 경험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스크린과 객석 사이의 밀도는 어느 상영관을 찾을 때보다 언제나 꽉 차 있었다. 그래서일까? 오래된 국밥집과 낡은 낙원상가를 통과해 도무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서울아트시네마의 공중정원과 탁 트인 로비 그리고 예외없이 기다리고 있는 보석 같은 프로그램들을 경험하는 일은 침침한 동굴 끝에 이르러 햇살 가득한 들판을 마주치는 판타지를 연상하게 한다. 꾸준히 시네마테크를 찾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일상 속의 환상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을 지키고 보듬는 것은 모두에게 있어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는지….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7] 원종식 감독
-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엠마(앤 해서웨이)는 둘도 없는 친구다. 결혼식 들러리, 부케를 받는 주인공 같은 건 아무런 약속없이도 서로가 돼야 하는 그런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하지만 2009년 1월 미국에서 개봉하는 <브라이드 워즈>는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신부의 전쟁을 그린다. 리브와 엠마가 하필이면 같은 날 결혼을 하기로 한 것. 양보는 없다. 예식장, 손님 명단, 음식과 서비스, 결혼 축하 선물에 이르기까지 절친한 친구는 철천지원수가 될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촬영현장을 급습하는 파파라치들은 태닝을 너무 한 나머지 오렌지 빛깔이 된 앤 해서웨이와 멀쩡한 머리칼에 푸른색 얼룩이 잔뜩 진 케이트 허드슨의 현장 스틸을 인터넷에 퍼뜨렸는데, 졸렬한 싸움의 끝은 영화에서나 확인할 수 있을 듯. <샬롯의 거미줄>과 <어글리 베티>(TV) <립스틱 정글>(TV)에서 에피소드를 연출한 게리 위닉이 메가폰을 잡는다.
[what’s up] 단짝친구와 같은 날 결혼은 금물!
-
칸과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동사서독 리덕스>는 왕가위 감독의 ‘신작’이다. ‘신작’이라고 부르는 건 이 작품이 1992년과 1994년 사이에 촬영된 뒤 2008년에 다시 복원, 편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왕가위의 이 수리(修理) 영화는 새로운 장면과 인물들이 나오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와 달리 작품의 의미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영상은 컴퓨터로 재편집됐고 새로운 음악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첨가됐다. 리덕스. 이건 보톡스가 약간 들어 있는 주름살 제거다. 이제부터 왕 감독에겐 이 버전이 <동사서독>의 결정판이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칼럼은 1994년에 인쇄됐던 걸 다시 리덕스한 게 아니라는 사실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니까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아니 내가 좋아했던, 아니 그러니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떤 영화의 새로운 버전을 보고 느낀 거북한 감정에 대해 쓴 내 칼럼의 원본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외신기자클럽] 내 기억을 훔쳐간 왕가위
-
벌써 10년?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인디스토리가 10살 생일을 맞아 축제를 마련했다. 11월9일부터 20일까지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 상상마당 등 서울 시내 3개 영화관에서 개최되는 ‘오! 인디풀영화제’에선 지난 10년 동안 인디스토리가 배급했던 40편의 단편, 장편 독립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800여편의 독립영화를 국내외에 배급했던 인디스토리의 열돌 기념 영화제 상영작은 그동안 독립영화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응원했던 감독, 평론가, 기자 등의 투표를 통해 정해졌다. 정지우 감독의 <생강>(1996), 김정구 감독의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1999),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2000), 김동원 감독의 <송환>(2004) 등을 포함해 상영작은 모두 40편. 여기에 더해 네티즌이 선정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장·단편 각 한 섹션씩의 프로그램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인디스토
[인디스토리] 인디스토리 열돌 맞아 준비한 원더풀한 축제
-
-
“만약 계속해서 기관장으로서의 자격 미달 언행이 지속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두는 바이다.” 이렇게 끝을 맺는 성명서는 10월16일 영화진흥위원회 노동조합이 발표한 것이다. 이 글에서 ‘기관장’이라고 언급된 사람은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다. 영진위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발표된 ‘강한섭 위원장!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면 영진위도 필요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은 강한섭 위원장에 대한 영진위 내부의 불만을 담고 있다. 이 성명에서 노조는 지난 5월30일 취임한 강한섭 위원장을 “변화에 대한 준비된 자세로” 맞이했지만, “강한섭 위원장은 한국영화의 정책 수장이자 영진위의 기관장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는 방기한 채,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인해 영화계, 문화부, 자치단체 등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고, 영진위의 위상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진위 노조가 제기하는 강 위원장의 ‘신중하지
[문석의 취재파일] 위기론 색깔론 계속 먹힐까
-
<아팔루사>(Appaloosa)는 서부극의 전통을 ‘조용히’ 따르고 있다. 총소리, 말굽소리 가득한 몇몇 대결장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조용하다. 1882년 뉴멕시코. 법이 미처 자리잡기 이전의 서부. 보안관을 쏴죽이고도 아무렇지 않은 부패한 목장주 브랙(제레미 아이언스)이 있고, 그에게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총잡이 버질 콜(에드 해리스)과 그의 오른팔 에버렛 히치(비고 모르텐슨)가 있고, 동부에서 홀로 마을을 찾아온 아리따운 미망인 앨리 프렌치(르네 젤위거)가 있다.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세계지만 두 총잡이는 무척이나 여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세계의 규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락>에 이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에드 해리스는 이번에는 로버트 파커의 원작 소설을 로버트 나트와 함께 시나리오로 옮기는 작업까지 맡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배우 출신 감독의 장기답게 에드 해리스는 누구보다 빠른 총잡이팀
[LA] 과거를 향수하는 고독한 로맨티스트들
-
파라마운트와 3년간의 동거를 끝낸 드림웍스의 다음 행보가 결정됐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가 파라마운트를 떠나 유니버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향후 7년간 유지될 계약 조건에 따르면 유니버설은 1년에 최고 6편까지 드림웍스의 작품에 대해 자국과 해외시장 배급까지 도맡을 예정. 유니버설은 드림웍스 영화에 대한 배급 수익으로 8%를 가져간다. 스필버그는 “이번 계약으로 유니버설과 오랫동안 맺어왔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마련됐다”며 유니버설을 ‘내 집처럼 편한 곳’이라고 명명했다. 자신의 초기작 <죠스>가 유니버설에서 제작된 점, 2006년 파라마운트와 손잡은 뒤에도 자신의 제작사인 앰블린엔터테인먼트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건물 안에 위치해 있다는 점, 드림웍스의 공동대표인 스테이시 스나이더가 원래 유니버설의 회장이었다는 점 등 유니버설은 스필버그에게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특히 파라마운트가 드림웍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던 것에 대한 불편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는 ‘당신’의 여운
-
요즘 들어 웃을 일은
드라마와 스포츠뉴스뿐.
“한나라 현역의원 2명, 직불금 수령”
벼룩의 간 빼먹기,
어디 한나라당뿐이겠는가.
동방신기, 日 오리콘 1위
엔화 벌어서 좀 풀어다오
엔화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리겠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UAE 4-1로 대파
이렇게만 쭉 가자.
새 선수도 많이 발굴하고!
삼성, 롯데에 3연승 거두고 PO 진출
볼넷 덕후 삼성과
두산 육상부의 대결. 야구장으로 고고씽!
공정택 교육감 또 선거비 논란
공정(선거) 택(도 없는 소리).
그 와중에 국제중은 안드로메다로….
5개월 전 여고생 집단감염, 에어컨 통한 식중독
먹는 거 조심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숨쉬기도 불안한 세상.
코스피, 최대 하락폭 경신 126.5P↓
오르나 싶으면 추락에 추락.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더니.
“직장인 14%, 퇴사 회사 재입사”
아이러니하지만
이상하게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란 말이죠.
대학병원 명의 빌려 70여만명 불법 건강검진
법대로
[이주의 한국인] 요즘 들어 웃을 일은 드라마와 스포츠뉴스뿐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KBS 2TV <바람의 나라>가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바람의 나라>는 17.8%의 시청률로 17.0%의 <베토벤 바이러스>를 추월했다.
이는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문근영의 부상으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15-16일 '바람의 화원 스페셜'을 방송하면서 사극 시청자들이 <바람의 나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람의 화원 스페셜'은 8.1%로 나타났다.
또 16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월드컵 축구 최종예선 중계방송 관계로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송을 쉰 것도 <바람의 나라>에게는 기회가 됐다. 이날 <바람의 나라>는 새로운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한 포석으로 지금까지 방송 내용을 하이라이트로 약
<바람의 나라>, <베토벤 바이러스> 수목극 접전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할리우드 스타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의 입양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MSNBC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앤젤리나 졸리는 16일 NBC의 아침 뉴스쇼 <투데이>에 출연해 "여섯 아이를 기르고 있지만 아이를 더 얻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문제는 아이를 더 입양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입양하느냐"라고 추가로 입양할 뜻을 전했다. 졸리는 사회자가 "곧이냐(Soon)?"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졸리는 또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는 아이를 갖기 어려울 것이지만 내 아이들은 이제 이를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도 또 다른 형제ㆍ자매가 생길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는 7월 출산한 쌍둥이 녹스 레온과 비비안 마셀리나 외에 매덕스, 팍스 자하라 등 입양 자녀 3명과 친딸 샤일로 등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double@yna.co
안젤리나 졸리 “곧 또 다른 아이 입양할 것”
-
샤이어 라보프 주연의 <이글아이>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9일 개봉한 <이글아이>는 지난 주말 약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국 누적관객 64만2332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했다. 지난 주 1위였던 <모던보이>가 개봉 첫 주에 세운 성적(33만3775명)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등의 기회를 잡은 한국영화에 제동이 걸린 듯 보인다. 지난 주 2위였던 <맘마미아!>는 이번 주에도 2위를 지켰다. 관객수로 놓고 보면 지난 주 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눅들지 않은 기세다. 지난 9월4일 개봉해 한 달이 넘도록 비슷한 자리를 지켜온 <맘마미아!>의 누적관객은 384만967명.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400만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모던보이>와 <고고70>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4위였던 <신기전>이 5위로 하락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
<이글아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도쿄국제영화제 행사기간에 맞춰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코리아 시네마 위크’가 올해로 8년째를 맞이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도쿄의 요미우리홀과 쇼게쓰(草月)홀에서 열리는 ‘코리아 시네마 위크 2008’ 행사에는 일본 내에서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한국영화 5편이 집중적으로 상영된다.
상영작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은 코미디물인 권남기 감독의 <카리스마 탈출기>를 비롯해 미학적 영상미로 갈채를 받은 전윤수 감독의 <식객>, 차태현과 하지원이 주연한 김정권 감독의 <바보>, 윤인호 감독의 스릴러 <더 게임>, 그리고 설경구와 송윤아의 잔잔한 멜로 연기가 인상적인 추창민 감독의 '사랑을 놓치다' 등이다.
특히, 행사 첫날 <카리스마 탈출기>에서 열연한 배우 안재모와 <식객>의 전윤수 감독이 특별 초대돼 일본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gounwor
日 도쿄영화제 기간에 한국영화 상영회
-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최고의 인기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아들인 배우 기욤 드파르디외가 13일 폐렴 증세로 파리 인근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향년 37세.
1996년 세자르상 '신인남자 배우상'을 수상했던 기욤은 1991년 '투 레 마탱 뒤 몽드'(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자신의 아버지의 젊은 시절 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래 아버지와 같은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당시 이 영화에 출연한 뒤 "사회의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어서 아주 좋았다"라고 소감을 피력했으나 이후 영화계 대선배인 아버지와는 서로 비방하면서 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신을 무시한다면서 매스컴을 이용해 아버지를 호되게 비난하곤 했던 그는 1995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이 사고의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도 겪었었다.
작년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출품작인
佛 배우 기욤 드파르디외 타계
-
<쿵푸팬터>의 속편 <팬더모니엄> 제작
전세계를 돌며 6억2600만달러를 벌어들인 애니메이션 <쿵푸팬더>가 속편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하는 속편의 제목은 <팬더모니엄>. 2011년 6월3일로 개봉일까지 정한 상태다. <팬더모니엄>은 용 문서를 받아든 포가 쿵후 마스터의 후계자로서 수행을 계속하는 이야기로, 전편의 스토리 디렉터였던 제니퍼 여 넬슨이 메가폰을 잡으며, 포와 타이그리스에게 목소리를 빌려줬던 잭 블랙과 안젤리나 졸리도 <팬더모니엄>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오스카 시상식을 노리는 <더 리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신작 <더 리더>의 개봉일이 당겨질 전망이다. 본래 2009년 1월9일 개봉예정이었으나, 제작사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는 2009년 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올 12월경까지는 개봉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심각한 소재
[해외단신] <쿵푸팬터>의 속편 <팬더모니엄> 제작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