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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애니메이션 감독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나의 단편들을 상영할 기회가 있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디였지?’라는 생각으로 되새기며 찾아간 곳. 낙원상가 건물을 한두칸 오르며 옛 기억의 그윽함들이 스멀스멀 찾아들었다. 대학 졸업 뒤 이따금씩 들르던 그곳을 다시 찾은 날, 어느 영화에서처럼이나 어릴 적 필통을 다시 찾아 열어보는 듯한 묘한 감흥을 느꼈다. 좋은 기억은 늘 항상 거기에 있다. 좋은 영화들을 긴 시간이 지나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며 판타지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는 시네마테크가 한결같이 자리하기를 기원한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8] 정민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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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문이 그렇지만, 충무로의 소문 또한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하는 두개의 속담 사이에 존재한다. 소문이란 대개 부풀려지게 마련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 근거 또한 존재한다는 말이다. 최근 충무로를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소문은 시네마서비스 매각설이다. 그 골자는 강우석 감독(45%)에 이어 시네마서비스의 2대 주주인 CJ엔터테인먼트(37%)가 강 감독의 지분을 인수해 시네마서비스를 소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소문에는 다음과 같은 해석이 달려 있다. ‘CJ로부터 100억원을 대여한 강 감독이 <모던보이>의 흥행 실패 등으로 결국 시네마서비스 지분을 팔아 빚을 갚게 됐다.’
충무로가 이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시네마서비스가 유일하게 남은 토종 영화자본이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히 말해 시네마서비스는 토종자본이 아니다. 시네마서비스는 꽤 오래전부터 CJ가 수혈하는 자금에 의지해왔으며, 최근에는 자사가 제작하는 작품에도
[문석의 취재파일] 시네마서비스 굴뚝 왜 연기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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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9번째는 김충남이 기증한 <청춘의 십자로> 광고전단입니다.
2007년 발굴된 <청춘의 십자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귀중한 필름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임은 물론이고,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무성영화 중 처음이자 질산염 필름이 발견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덕분에 자료원에는 질산염 필름을 위한 특별 수장고가 마련되었고 <청춘의 십자로>는 독방을 쓰며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청춘의 십자로> 필름은 한때 단성사를 경영했던 분의 자손이 보관했던 것으로 각각의 필름 캔에는 <아리랑> <장한몽> 등의 제목이 적혀 있어 자료원 직원들을 매우 긴장하게 하기도 했다.
<청춘의 십자로>(1934)는 첫 발성영화로 기록되는 <춘향전>(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9] <청춘의 십자로> 광고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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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휘어요.”
한번 뛰어오른 환율 좀처럼 내려가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한숨 소리 들립니다.
요즘 댁네 평안하신지요.
아~주 안 좋다~. 아~주 안 좋아~. 딴 거 말고 이걸 폰트 엄청 크게 해달라. 그러면 다 말한 거지 뭐. 우리로서는 일단 이미 계약한 작품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다른 데는 더 힘들 거다. 방법이야 돈 보내는 걸 늦추는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꼭 개봉해야 한다고 미리 약속한 작품 아니면 최대한 지불 시기를 늦추는 방법밖에는 없다….
다행히 영화 많이 사놔서 당분간 먹고살 수 있지만 어렵긴 하다는 수입사 대표 A씨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에 촬영이 끝났기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요즘 해외 로케이션 들어갈 계획 있는 한국영화들은 확실히 상황이 다를 거다. 그리고 우리야 뭐 수입사가 아니고 한다리 건너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아직 체감은 못한다. 하지만 일거리가 줄어들기는 할 거다. 수입사들이 아메리칸필름마켓(AFM) 같은 데 가서 많이
[이주의 영화인] 요즘 댁네 평안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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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푸석푸석
눈가엔 잔주름
찬바람 불며 주말까지 기온 ‘뚝’
IMF 겨울 시즌2.
날씨보다 썰렁한 지갑이 근심.
오바마 “파월, 고위직에 기용”
유라인, 강라인에 이은 오라인;
오라이 오라인~(썰렁해서 죄송합니다)
수돗물 가격 인상 75.3%가 반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돈이 든다
이제 x쌀 땐 지하철 화장실에서;
코스피 1049.71… 환율 1,400원 돌파
저 두 수치가 다시 키스하려면,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까?
“광복절 특사 기업인 범죄금액 16조원”
유전무죄 무전유죄.
더욱 공고해져가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서울시, 배우자 생일 ‘칼퇴근’ 조례 추진
아놔…
배우자 없는 사람 자꾸 차별하긴가!
(이게 아닌가?)
특수학생 빼고 일제고사 치러
이유는 “평균 깎아먹을까봐”
‘우리’를 버려 ‘나’를 살리는
참된… 세상교육?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2억 탕진
숙박비만 총 1억1603만800원…
후와… 눈물부터 좀 닦고…
한은 총재 “환란 뒤 가장 어
[이주의 한국인] 얼굴이 푸석푸석 눈가엔 잔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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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강건우 역으로 출연 중인 장근석이 24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MBC TV '2008 서태지 심포니'의 프롤로그를 장식한다.'2008 서태지 심포니'는 지난달 27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밴드와 영국 로열 필하모닉의 협연 실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MBC는 프로그램 도입부에 서태지와 지휘자 톨가 카시프, 로열 필하모닉, 지금까지 이뤄진 록밴드-오케스트라 협연무대 등을 소개하는 프롤로그를 제작했다.장근석은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함께 이 프롤로그의 해설을 맡았다. 두 사람은 문답 형식의 대화로 공연 실황에 앞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장근석은 "제안을 받자마자 단번에 승낙했다. 평소 서태지씨의 열성팬이었는데 공연의 프롤로그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장근석, MBC '서태지 심포니' 프롤로그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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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글 아이'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가운데 이번 주말에는 한국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정상 등극을 노린다.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손예진ㆍ김주혁 주연의 '아내는 결혼했다'는 개봉일인 23일 주요 영화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점유율 1위에 올랐다. 맥스무비에서는 22.9%,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에서 24.3%로 '이글 아이'를 제쳤다.큰 규모의 액션으로 흥행세를 이어 온 '이글 아이'는 예매율에서 '아내는 결혼했다'에 밀렸을 뿐 아니라 새로 개봉하는 액션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 치여 접전을 벌이고 있다.리들리 스콧 감독이 러셀 크로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기용해 만든 '바디 오브 라이즈'는 맥스무비에서 '이글 아이'의 15.3%보다 약간 높은 15.8%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고 통합전산망에서는 '이글 아이'의 16%보다 뒤처진 15.3%의 점유율을 보였다.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던 '미쓰 홍당
<주말영화> 정상 노리는 '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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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미국 DVD업계가 경기불황에 따른 수익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22일자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많은 미국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극장출입도 줄이는 대신 DVD 대여와 구입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있다.덕분에 그동안 기존의 DVD 포맷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 DVD 업계는 새로운 블루 레이 포맷을 론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하지만 올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맞아 값비싼 차세대 DVD인 블루 레이 포맷의 대여와 판매도 증가할 지 여부는 불황 때문에 불투명하다.DVD 업계는 최근 출시된 '아이언맨'의 블루 레이 판매 실적으로 인해 기대치가 상승했다. '아이언맨' 블루 레이 디스크는 출시되자마자 올해 최고 DVD 판매기록을 세웠다.그러나 '섹스 앤 더 시티'의 블루 레이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올 3분기 블루 레이 판매성적이 2분기에 비해 3.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DVD 업계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美 DVD업계, 경기불황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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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 독립영화의 둥지' 인디스페이스가 내달 8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유일한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는 독립영화계의 '집' 없는 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중구 저동 중앙시네마에서 문을 열었다.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힘있는 배급사의 지원을 받지 못해 영화제나 기획전을 제외하고는 영화관에서 관객과 만날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해온 독립영화들이 꾸준히 개봉할 수 있는 터전이 된 것.지난 1년간 인디스페이스를 통해 개봉한 독립영화는 '은하해방전선' 등 17편이며, 이 가운데 '쇼킹패밀리', '나의 노래는',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어주나요?' 등 7편은 인디스페이스의 개봉 지원을 받았다.인디 애니메이션 단편을 묶어 '인디애니박스-셀마의 단백질 커피'라는 제목의 옴니버스 영화로 개봉하거나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제작된 최초의 장편 독립영화인 '궤도' 등 그동안 영화제 순회에 그쳤던 다양한 영
<첫돌 맞은 '독립영화의 둥지'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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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고려대 교우회가 고(故)이수현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를 홍보하고 있다.고려대 무역학과 95학번인 이수현씨는 2001년 겨울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술에 취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이씨의 이야기는 일본 제작사와 감독이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는 영화로 제작, 현지에서 작년 개봉했다.24일 고려대 교우회와 수입사 예가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교우회는 이 영화의 30일 한국 개봉에 앞서 영화를 소개하고 개봉 일정을 알리는 단체 메일을 최근 동문 7만여명에게 보냈다.수입사 관계자는 "조만간 고려대 재학생 5천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시사회도 학내에서 연다"고 덧붙였다.27일 저녁 열리는 VIP 시사회에는 이회창 선진한국당 총재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한국계인 일본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부인 다나코 게이코 여사 등이 참석한다고 수입사는 전했다.작년 일본 시사회 당시
고려대 교우회, 故이수현 추모영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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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6일 개봉작 거개가 체면치레를 못했다. ‘볼빨간’ 양미숙을 주인공 삼은 <미쓰 홍당무>만이 개봉 첫 주말 2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을 뿐이다. 키라 나이틀리의 연기력을 앞세운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B급영화의 재기로 무장한 <데스 레이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또 다른 버전인 <하우 투 루즈 프렌즈> 등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관객 수는 모두 10만명 이하다. 예매 순위가 많이 뒤처졌던 터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과>는 예상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10위권 안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이번주 개봉작들이 제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이글 아이>는 441개 스크린에서 43만7926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2주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이글 아이>는 평일에도 6만, 7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면서 “첫주보다 더 많은 관객이
<미쓰 홍당무>의 힘겨운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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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뒤집혔다. 3주째 2위에 머물렀던 <맘마미아!>가 4주 연속 1위를 노리던 <신기전>을 뒤엎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주 동안 예매순위는 1위를 했지만 박스오피스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맘마미아!>가 이제야 숙원을 푼 셈이다. 지난 주말 전국 376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맘마미아!>가 동원한 관객 수는 27만8137명. <신기전>의 주말 동원 관객보다 6만3천여명을 앞질렀다. 수입·배급사인 UPI코리아가 밝힌 누적관객 수는 약 317만7천명이다. 배급사쪽은 <맘마미아!>가 개봉 4주째에도 첫주의 80%에 달하는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다음주까지 전국 350만명 고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위로 내려온 <신기전>은 35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주춤한 기색이다. 애초 제작사가 목표로 삼았던 전국 400만명까지는 무리인 상황이다. 오는 10월2일
드디어 1위! 오~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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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추격자'의 김윤석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다음달 11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의 후보로 선정됐다.22일 영화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윤석은 홍콩 영화 '스패로우'의 사이먼 얌, 인도영화 '더 프리즈너'의 라야 카푸어 등과 함께 5명의 남우주연상 후보군에 포함됐다.김지운 감독은 '도쿄 소나타'의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스패로우'의 조니 토, 카자스흐탄 흥행작 '툴판'의 세르게이 드보르느세보이 등과 함께 최우수 감독상 후보가 됐다.옴니버스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2'는 최우수 장편애니메이션상의 후보에, 김동원 감독의 '끝나지 않은 전쟁'은 최우수 장편다큐멘터리상 후보에 각각 선정으며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과 '놈놈놈'의 이모개 촬영감독은 각각 각본상과 촬영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김윤석ㆍ김지운 등 '亞太스크린어워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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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미국민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와 경제불황에 온통 집중된 가운데 지난 9월 시작한 미국의 2008-2009년 TV 시즌에 히트작마저 없어 미 방송가가 울상이다.올해 공중파 방송들이 선보인 새 드라마들 가운데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들은 CBS의 '멘탈리스트(The Mentalist)', CW의 '베벌리 힐스의 아이들' 속편인 '90210', 폭스의 경찰 드라마 ‘프린지(Fringe)’, ABC의 '라이프 인 마스(Life on Mars)' 정도에 불과하다.이 4편 가운데 'CSI'처럼 인기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없고 올해 시즌 2를 선보이는 드라마들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NBC의 새 드라마인 크리스천 슬레이터의 '마이 워스트 에너미(My Own Worst Enemy)'와 '나이트 라이더(Knight Rider)'는 예상만큼 인기를 못 끌고 있고 지난해 인기 드라마인 '히어로즈'는 인기가 한풀 꺾였다.시즌
<美대선ㆍ불황에 2008-2009시즌 '미드' 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