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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의 회고전이 9월2일부터 21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에 상영될 총 17편의 영화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 작품까지 고루 선정되었다. 무성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1932)을 비롯해 <동경이야기>(1953)를 포함한 40, 50년대 흑백영화, <피안화>(1958) 이후의 컬러영화까지 그가 작업한 영화의 다양한 형식도 비교할 수 있다. 흔히 가장 일본적인 감독이자 할리우드식 고전적 영화문법과 대비되는 동양적인 숏을 창안한 감독으로 일컬어지는 오즈는 이 같은 한정된 수식어에 가두기에는 훨씬 더 깊은 세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 점에 대해 하스미 시게히코는 “돈가스와 두부”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 바 있다. 비슷비슷한 영화를 만든다는 지적에 대해 오즈 자신은 “두부가게 주인이므로 두부밖에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실제 그의 영화에 두부만 있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로 가족멜로드라마의 틀 안에서 오즈는 “인생은 결국
거장의 영화 속에서 빛나는 소시민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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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재외동포영화제가 8월28일부터 31일까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 중국, 독일,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등 재외동포들의 삶과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모아놓은 ‘700만의 발자국’, 이주민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웃사촌’, 새터민 청소년들을 통해 바라본 분단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들 ‘통일, 기억과 구상’, 2007년 재외동포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 중에서 한편을 소개하는 ‘2007 CNFF 다시 보기’, 이렇게 4개의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개막작은 200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된 마티아스 카일리히 감독의 <미카엘과 진희>. 독일인 감독이 한국 입양아 이야기를 첫 장편 데뷔작에서 다뤘다고 해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한국에서 독일로 입양된 미카엘이 독일 부모의 불화로 가정이 붕괴될 처지에 놓이자 베를린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한국 동포 진희를 만나 가
조선, 고려, 꼬레아, 코리아 함께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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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산업 임금협약이 지난 7월15일 타결됐다.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위임교섭단은 연출, 제작, 촬영, 조명 등 이른바 4대 부서 스탭들의 최저임금을 2007년보다 6% 인상키로 하는 등 새 임금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들도 올해 4월께 양 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2008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고만 전했을 뿐이다. 7월15일 협약 결과에 대한 추가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씨네21> 또한 마찬가지. 협상 진전이 있는지 문의했던 8월 초, 이미 협약이 끝났다는 통보를 들었다. 특별한 쟁점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영화노조와 제협은 따로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각각 자신들의 홈페이지에만 결과를 올렸다.
늦었지만 먼저 협약 결과부터 살펴보자. 2008년 영화산업
[포커스] 협상 타결 소식에도 영화계가 잠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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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달려온다.
금속노조, ‘기륭사태’ 해결 총력투쟁 선포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나라,
일한 만큼 돈 받는 나라.
부자 많은 나라 말고, 죽지 않는 나라를.
역도 장미란, 세계신 금메달
펠프스가 어류라면,
장미란은 우주인.
중력은 그저 과학책 속 단어일 뿐.
마이클 펠프스, 8개 금메달 기록 세워
그리고 자네는 어류가 맞네.
그 아찔한 복근이 나를 보고 웃더군. 하. 하. 하.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세계신 금메달
갑자기 남자들이
장대높이뛰기를 보기 시작했다.
자메이카 볼트, 100m와 200m 세계신 금메달
진지하게 뛰지도 않았는데!
배드민턴 金 타고 ‘이용대 신드롬’ 확산
아아, 태환이인가 용대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응?)
용대야, 니 윙크에 누나 죽었다 살아났다. 훗.
유재석 체조중계 호평 이어, 시청률 1위
모든 게스트 챙겨 버릇 하더니,
올림픽 중계도 솜씨 좋은 살림꾼처럼. You win!
포털, 댓글삭제 불응시
[이주의 한국인] 태환이인가 용대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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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조합 파업으로 <해리 포터6> 개봉 연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이하 <해리 포터6>)의 개봉일이 2009년 7월17일로 연기됐다. <해리 포터6>의 개봉일 변경으로 자리가 빈 2008년 11월21일에는 하이틴로맨스 소설 원작의 뱀파이어영화 <트와일라잇>이 옮겨왔다. 이로써 2009년 7월 둘쨋주 주말은 <터미네이터 샐베이션: 더 퓨처 비긴즈> <해리 포터6>에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랜드 오브 로스트>의 삼파전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개봉일 변경에 대해서 작가조합 파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준비했던 영화들의 각본과 스케줄에 지장이 있어 개봉일정을 수정하게 됐다고. 워너는 2편으로 나눠 개봉하는 시리즈의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1부는 예정대로 2010년 11월 개봉한다고 덧붙였다.
미개봉 위기에 처한 히스 레저의 유작
히스 레저의 유작 <
[해외단신] 작가조합 파업으로 <해리 포터6> 개봉 연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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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1번째는 배창호 감독이 기증한 <꼬방동네 사람들> 시나리오입니다.
배창호 감독은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곧 서울로 이사해 신당동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근처 동화극장과 광무극장의 상영프로그램을 꿰찼던 ‘시네마키드’였다. 영화배우에 대한 동경은 대학 시절 연극반 활동과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의 꿈으로 바뀌었고, 이장호 감독을 만나면서 현실이 되었다. 배창호는 <별들의 고향> 이후 대마초 사건으로 근신 중이던 이장호 감독의 재기소식을 듣자마자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바람 불어 좋은 날>과 <어둠의 자식들>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둠의 자식들>의 원작자 이동철은 배창호를 높이 평가해 베스트셀러 <꼬방동네 사람들>(1982)의 연출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1] <꼬방동네 사람들>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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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지난해 여름, 미국 북부의 작은 도시에 몇 개월 머물렀다. 어느 날 나는, 그 지역 대학교에 시네마테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로버트 알트먼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고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갔다. 극장은 작았지만 객석은 다양한 연령의 관객으로 꽉 찼다. 미국이 저지르는 온갖 악행에도 아직 그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맞서 늑대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찾아서 보는 사람들 덕분일 듯! 한국의 중소도시 구석구석 시네마테크가 생기고 그 극장이 늘 관객으로 붐비기를 소망하며, 나는 오늘도 서울아트시네마 티켓을 끊는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0] 황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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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타이틀 수집가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름에서부터 기준이 느껴지는 DVD의 명가 크라이테리온에서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를 발표했다. 크라이테리온의 첫 블루레이 컬렉션은 <제3의 사나이>(1949),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 <바틀 로켓>(1996), <마지막 황제>(1987), <중경삼림>(1994) 등을 포함한 13편으로, 11월18일 <제3의 사나이>와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발매될 예정이다. 영상, 음질, 서플먼트, 디자인 등 소장용 DVD 타이틀의 고급화에 앞장서온 크라이테리온은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웨스 앤더슨의 <바틀 로켓>은 기존의 스틸을 활용한 커버에서 산뜻한 분홍색 일러스트로 옷을 바꿔 입었다. 2004년 출시한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의 커버와 비슷한 느낌이다. 3명의 사회부적응자들을 따뜻하고 위트있는 시선으로 들여다본
[what’s up] 수집가들이여, 크라이테리온을 찬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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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명성은 은이 천천히 광택을 잃어가듯 오랜 시간에 걸쳐 녹슬게 마련이다. 예전의 가치를 잃고 천천히 쇠망해가면서도 오랫동안 버틴다. 이것은 영화제에 오는 사람들의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일 수도 있고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나 분위기에 대한 애정이 오래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단순히 공포- 이미 이름이 높은 영화제 하나를 무너뜨리면 신전에서 기둥을 하나 뽑듯 전체 영화제의 서킷이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한동안 그 명성이 부침을 겪고 있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막 돌아온 참이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스위스의 이탈리아 언어권에서 매년 8월에 열린다. 지난해에는 60회를 기념해서 그 예쁜 도시의 광장에서 매일 저녁 찬란했던 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클립을 보여주었다. 불행히도 그 클립들은 로카르노 최고의 나날들(멋진 스타들이 방문하고 유명한 감독들이 발견되는)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을 뿐이다.
물론 사회도 영화
[외신기자클럽] 로카르노, 그 화려했던 과거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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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즈 바즈미 감독의 신작 <Singh Is Kinng>이 한동안 잠잠하던 발리우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열흘 만에 58크로르(145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Singh Is Kinng>은 발리우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샤루 칸 주연의 <옴 샨티 옴>(2007)의 출발과 비슷한 호조를 보였다. 영화 곳곳에 배어 있는 펀잡풍 요소들로 펀잡주를 비롯한 북인도 지역의 관객몰이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도 전역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더욱이 재외거주 인도인들의 절대다수가 펀잡 출신의 시크교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해외시장에서의 흥행도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로워 보인다.
바보스러운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제2의 <문나바이>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Singh Is Kinng>은 차별화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로드무비 형식을 가미하면서 호주와 이집트 등지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단순한 줄거리에 지루해질 만하면 구
[델리] 1인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인도 코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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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9일 제3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장편영화 249편을 포함해 총 312편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리고 9월4일부터 개막작 <페젠데일>을 시작으로 13일 폐막작 <운명의 돌>까지 총 1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개막작 <페젠데일>은 캐나다 배우 겸 감독인 폴 그로스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페젠데일에서 있었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폐막작 <운명의 돌>은 크리스마스에 운명의 돌을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로 찰스 마틴 스미스 감독의 작품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영화제와의 차별을 선언했다. 지난해 총 352편의 영화들이 선보였는데, 그중 많은 영화들이 전쟁, 정치와 관련된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조직위쪽은 작품 수를 조금 줄이고 내용과 주제적인 측면에서 좀더 가벼운 영화들을 소개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런 전략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브래드
토론토영화제 화려한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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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해외에서 결실 맺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발굴하고 지지한 영화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특별언급 및 ‘NETPAC상’을 수상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디스커버리 부문에 진출했다. 8월28일 개봉을 앞둔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는 2008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과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홍현기 감독의 <물 좀 주소>는 올해 6월 열린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뉴 탤런트 어워드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편 전주영화제의 주력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에도 해외영화제의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은 7월25일 개막한 멜버른국제영화제와 로카르노국제영화제(8월), 토론토국제영화제(9월)와 비엔날레-비엔나국제영화제(10월)에서 상영된다.
PIFF & Q채널 아시아다큐페스티벌 안방 방영
부산
[국내단신] 전주국제영화제 해외에서 결실 맺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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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한국 공포영화로 봤습니다.
미라와 박쥐에 치여 고사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개봉 2주차까지 든 관객만 약 130만명입니다.
커닝이라도 한 건가요?
안 봐도 될 영화 같았다. 어차피 어느 정도는 흥행할 것 같더라. 주변에 지방배급업 하는 분들한테도 안심하라고 했다. 일단 올해 유일한 공포영화 아닌가. 기본적으로 공포영화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그 시장을 독점한 거다. 게다가 타깃도 확실하다. 간만에 나온 10대 영화인데 청소년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웬만한 블록버스터도 청소년 관객이 20%에 머무는데, 이 영화는 주말이면 50%까지 오르기도 했다.
_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기획과 타깃,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극장관계자 A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영화가 너무 엉성하지 않나. 개연성이라는 게 없는 이야기다. 문제를 맞히면 살려주겠다고 해놓고도 계속 죽이고, 마지막 반전도 중간 즈음 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아무래도 배우들
[이주의 영화인] <고死: 피의 중간고사>, 맞는 점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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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한국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 <원티드>로 2008년을 활기차게 시작한 김운기 감독이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제작사인 일렉트릭 서커스는 미국의 마이크 영 프로덕션과 <프랑켄 윙클 슈타인>이란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광주진흥원의 공동제작 제의에 마이크 영쪽이 “<원티드>의 감독이라면 같이 하고 싶다”고 전해왔고, 김운기 감독이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공동제작이 시작됐다. <프랑켄 윙클 슈타인>은 프랑켄슈타인의 토끼 버전으로 반은 로봇이고 반은 토끼인 주인공 윙클이 인간 세상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야기. 1화의 제작은 이미 끝났고, 2009년 1월부터 작업을 재개해 52부작 TV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운기 감독은 “보통 한국 제작사의 합작은 미국쪽의 기획을 한국쪽에서 받아들이는 OEM 수준이 많았지만 <프랑켄 윙클 슈타인>은 서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의 의
[인디스토리] 김운기 감독의 토끼 로봇, 미국 방송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