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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 8월25일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 네곳을 상대로 외부음식물의 허용 범위를 넓히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프리머스시네마는 외부음식물 반입에 대한 내부 규정을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정위는 “극장 매점에서 팝콘과 나초, 커피 등을 팔면서 그와 비슷한 종류의 외부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제공하는 불공정거래행위”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많은 관객이 극장쪽의 모호한 음식물 반입기준에 불만을 표시해왔지만, 공정위와 같은 행정기관이 직접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경우는 드물었다. 해당 영화관들은 공정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극장에 반입 가능한 음식물의 종류를 늘리고, 관객이 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각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변경 사항을 공지했다.
공정위의 이번 권고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영화관 밖에서 산 커피나 아이스크림, 봉지과자를 당당하게 들고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다는
[포커스] 일부 외부 음식물, 이제 극장 반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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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배꼽 빠지게 웃기는 코미디 <트로픽 선더>가 3주째 미국 극장가의 정상을 지켰다.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 삼총사가 3주차에 벌어들인 흥행수입은 1150만달러, 누적수입은 8383만달러다. <트로픽 선더>는 <바빌론 A.D.> <트레이터> 등의 블록버스터와 <하우스 버니> <재난 영화>와 같은 신작 코미디의 개봉에도 흔들림없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미국 노동절인 9월1일까지 휴일이 이어질 예정이라,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이십세기 폭스에서 <트로픽 선더>와 <다크 나이트>에 대적하려 내놓은 신작 <바빌론 A.D.>와 200만달러 이상 수입차를 벌려,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위로 개봉한 <바빌론 A.D.>는 지난 주 3위로 개봉한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데스 레이스>에 이어, 시간적 배경을 미래로 한
<트로픽 선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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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대쿠바전 9회말
도저히 TV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한국 야구대표팀, 올림픽 금메달
… 울었다. 승엽씨, 사랑해.
하지만 이젠 아무리 기뻐도
한국인으로 사는 게 자랑스럽진 않아.
‘신도시 옆에 또 신도시’ 선심성 난개발
미분양은 놔두고 뭘 또 지을까.
고개들면 보이는 건 아파트뿐.
‘李정부 규탄’ 범불교대회
규탄한다고 뭐 반응이 있어야 말이죠.
아무래도 변태인 걸까.
탈북자 위장 간첩 사건 원정화 체포
간첩도 ‘미모’에 밑줄 그어
보도하는 세상이라니. 쩝.
정부 1100원 방어 총력전
국고 바닥날 때까지
환율 가지고 장난치려는지.
직장인 57% “황금연휴, 업무에 ‘긍정적’”
어버이날, 한글날, 제헌절,
다 쉬는 거다! 능률이 오른다니까요!
성폭력범 300명에 ‘전자 발찌’
말이 나와서 말인데,
고액 탈세범들, 사면만 해주지 말고
적절한 징계를 좀 하심이.
우윳값 17∼18% 인상… 1ℓ에 2180원
그래, 우유 자꾸 먹어봐야
설사나 하지 뭐…
[이주의 한국인] 아무리 봐도, 승엽씨는 병역브로커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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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특별기획프로그램 확정
10월2일 개막하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프로그램을 확정·발표했다. 올해 특별기획프로그램(Special Program in Focus)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제작된 슈퍼히어로 장르영화들을 망라한 ‘아시아의 슈퍼히어로’를 비롯해 현재 아시아 장편애니메이션의 흐름과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애니아시아!: 아시아 장편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약3’, 그리고 ‘아시아 감독들의 뮤직비디오’와 ‘2008 아시아의 옴니버스영화’들로 구성됐다. 또한 지난해 칸영화제의 주요 부문상을 석권한 루마니아영화를 만날 수 있는 ‘루마니아 뉴웨이브’와 이탈리아 현대사의 첨예한 이슈들을 독특한 화법으로 탐구해온 거장 타비아니 형제를 집중 조명하는 ‘타비아니 형제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최초의 노동영화 <파업전야> DVD 출시
한국영화사상 최초의 노동영화인 <파업전야>가 오는 9월10일 DVD로 출시된다. 지난 1990년,
[국내단신] 부산영화제, 특별기획프로그램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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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끝나면서 극장가의 비수기가 시작됐습니다.
추석 연휴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박조짐이 보이는 영화는 선뜻 떠오르질 않습니다.
하반기의 극장가는 누가 먹여살립니까?
확실히 대박은 없을 것 같다. 다 제작편수가 줄어든 탓이지 뭐. 게다가 큰 영화들이 5월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하반기는 기대해볼 만한 외화도 없고, 한국영화도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런 와중에도 개인적으로는 <트와일라잇>을 기대하고 있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미국에서는 신드롬이 일고 있다더라. 브랜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브랜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_그래도 중박을 치는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는 시즌은 될 거라는 A 멀티플렉스 관계자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가 내년 여름으로 밀려나면서, 정말 먹을 게 없어졌다. <지구가 멈추는 날>도 눈여겨보고는 있지만, 잠재된 관객을 끌어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한국영화는 <쌍화점>말고는 특별히 기대되는 게 없
[이주의 영화인] 하반기의 극장가, 한숨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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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완/ 영화사 봄 제작이사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시네마테크는 학교이자 도서관이다.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초심이 흔들리고 승자 독식의 시장과 현실 안주와의 타협에 몸을 던지고 싶을 때 선배들의 충고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시대를 넘어서 관객과 소통하고 사랑받는 고전들과 시대를 앞서서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저주받은 걸작들을 볼 때, 나도 쉽게 영화를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시네마테크는 문화 선진국의 모든 도서관과 문화시설이 그러하듯이 영화관의 아우라가 풍기는 곳에서, 좀더 좋은 환경과 귀한 프린트들을 보관할 수 있을 조건까지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이 스승과 충고자에 대한 우리의 도리일 것이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1] 오정완 제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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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2번째는 김종원 영화평론가가 기증한 수도극장 기자출입증입니다.
1952년 평화신문사 우승규 기자에게 발급한 수도극장 출입증은 70년간 충무로에서 서울의 대중문화 흐름을 목도했던 스카라극장의 흥망성쇠와 수도극장의 사장이었던 홍찬의 안양촬영소 설립으로 축약되는 영화 기업화를 향한 열망을 떠오르게 한다. 20세기 초 서울의 극장은 서양의 근대 공연예술과 활동사진을 수용하며 도시 대중문화의 중심지이자 판소리, 재래 가무공연, 창극 등의 전통예술을 극장 안으로 끌어들여 그 맥을 잇게 한 공간이기도 했다. 해방 전 경성에는 19개의 극장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약초(若草)동보극장(또는 약초극장)이다. 1935년 약초극장은 ‘영화상설관’을 표방하며 비슷한 시기에 개관한 명동의 명치좌와 함께 단성사, 조선극장 등 종로통 중심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2] 수도극장 기자출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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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 리안은 중국 감독 중 무협영화를 만드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 단언한 바 있다. <와호장룡>의 리안 감독의 이런 발언 이후, 가장 유명한 본토 감독 세명- 펑샤오강, 장이모와 첸카이거- 이 모두 무협영화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마침내 리안과 같은 나라 출신인 허우샤오시엔의 차례다.
허우샤오시엔이 오랫동안 계획해온 <암살자>(가제)는 9세기 당나라 말기 부잣집 딸 ‘니인냥’에 관한 짧은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녀는 열살 때 마술과 무술을 가르쳐주던 유모에게 납치된다. 그 뒤로 5년간 그녀는 비정하게 사람을 죽이는 방법과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작은 폭포로 변형시키는 마술을 배운다.
대만 언론들은 당연히 니인양 역을 서기가 맡을 것으로 여겼고, 허우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근의 언론 발표에서 서기를 캐스팅한다고 밝혔다. 서기는 원래 <와호장룡>의 장쯔이가 맡은 역할에 캐스팅되었던 배우다. 그러니 허우샤오시
[외신기자클럽] 허우샤우시엔의 블록버스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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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영상 모여라! 2008 서울독립영화제가 촛불영상을 공모한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지난 두달간 거리에서 있었던 촛불집회를 수용하는 의미”로 하나의 새로운 섹션을 꾸리고 촛불영상들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밌거나, 열받거나”란 타이틀답게 2008년 거리에서 벌어진 재밌고, 열받는 영상들이 공모 대상이다. 10분 이내, 주제와 형식에 관계없이 접수가 가능하며, 응모자는 영화제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출품신청서를 다운받아 영상이 담긴 VHS 또는 DVD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공모기간은 9월11일부터 26일까지. 7~8편 정도가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이 작품들은 12월11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으로 상영된다. 조영각 위원장은 “주변 독립영화 감독 중에도 촛불 관련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회 현장에서도 수없이 촬영하는 카메라들을 목격했는데 이를 본선작 내에 수용하기엔 작업 시간상 힘들 것 같더라. 그래서 비경쟁부문을 생각했다
[인디스토리] 모여라! 촛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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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다운로드는 돈이 안 된다’는 것은 한국영화계의 속설이었다. 불법 파일 다운로드가 일반화된 마당에 새롭게 합법 유료 다운로드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생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과거 무료였던 콘텐츠를 유료화하면서 네티즌의 반감만 불러일으켰던 여러 온라인 업체들의 사례는 이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였다. 하지만 씨네21i가 지난 6월20일부터 시작한 ‘웹하드 유료 다운로드’의 성과를 보면 꼭 그렇게 단정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웹하드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이용료를 과금하는 ‘웹하드 유료 다운로드’ 모델을 개발한 씨네21i에 따르면 두달 남짓한 기간 동안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30여만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으로는 5천건 정도. 씨네21i와 비슷한 모델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H도 비슷한 이용건수를 기록 중이니 어림짐작으로 두 업체가 만들어내는 매출액의 합산은 한달 평균 10억원 수준이다. 기존 DVD시장과 견줘도 그리 적지 않다. 게다가 이
온라인 합법 다운로드 시장, 잠재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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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를 사랑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화와 친구를 만난 그 도시에서 숱한 감정을 찾아내곤 한다. 그러나 앙헬레스 곤잘레스 신데가 바라본 마드리드는 춥고 쓸쓸하여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의 체온이 아니고는 온기를 찾기 어려운 도시다. 시나리오작가로 시작해 2003년 감독 데뷔작인 <잠들어 있는 행운>(La suerte dormida)으로 고야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신데는 5년 만에 찍은 두 번째 영화 <너의 한마디>(Una Palabra Tuya)에서 애타게 그 온기와 희망을 찾아 헤맨다.
은행 청소부로 일하면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로사리오는 새벽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학교 동창인 밀라그로스를 만난다. 고독한 삶에 지친 로사리오와 생기 넘치고 열정적인 밀라그로스는 함께 거리의 청소부가 되어 싸우고 화해하며 주변 사람들이 레즈비언으로 오해할 정도로 두터운 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두 여인은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갓난아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다
[스페인] 사소한 기억이 뒤늦게 가슴을 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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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폭스가 <왓치맨>의 판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왓치맨>의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에 소송을 걸었다. 미 연방법원은 폭스의 소송을 계속 지켜보기로 결정했고, 할리우드는 그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왓치맨>은 <300>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아 촬영까지 끝냈으며, 2009년 3월로 개봉 일정이 잡힌 상태였고, 워너의 자회사 DC 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이다. 영화판을 고대하고 있는 <왓치맨>의 팬들은 폭스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워너가 모든 계약상의 문제를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폭스와 워너의 <왓치맨> 판권 소송 이면에는 할리우드 비즈니스의 어두운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 ‘턴어라운드’라고 불리는 이 관행은 계약상의 메커니즘으로, 판권은 갖고 있지만 영화화 작업을 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일정 비용을 받고 상대방에게 권리를 양도
할리우드 놀라게 한 판권 소송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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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가 연출한 <샤인 어 라이트>는 롤링 스톤스의 공연 실황을 그 어떤 록 다큐멘터리보다 생생하게 포착하는 영화다. ‘구르는 돌(a rolling stone)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서양 속담처럼 1962년 결성된 이래 쉬지 않고 질주해온 롤링 스톤스와 그들을 다룬 영화들, 그리고 <샤인 어 라이트>의 제작 배경을 살펴본다.
1. 롤링 스톤스
롤링 스톤스는 현존하는 록밴드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서 군림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수차례 멤버 교체는 있었지만, 한번도 해체되지 않은 채 4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이 밴드의 중심에는 65살 동갑내기인 보컬 믹 재거와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런던의 블루스 음악계에서 활약하다 한살 위인 브라이언 존스를 만났고, 의기투합해 1962년 롤링 스톤스를 결성한다. 이 이름은 이들 모두 존경하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머디 워터스의 노래 <Rollin’ Stone>에서 따왔
[알고 봅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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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안방의 만남이다. 제4회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이 8월28일부터 열린다. 2005년에 시작된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은 주목할 만한 미공개 신작을 영화관과 TV, 모바일로 접할 수 있는 영화제다. 올해 상영작은 전년의 16편에 비해 다소 줄어든 8편이다. 축소를 벌충하듯 영화제의 모든 영화를 1만원으로 관람 가능한 프리패스 관람권을 발급한다. 8편의 상영작 중 <천상의 길-차마고도>가 눈에 띈다. TV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하고 극장과 TV로 동시 상영하게 되었기 때문. 그리고 영화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 제작이다. 원작은 6부작 TV다큐멘터리로 2008년 제35회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고 2008년 백상예술대상 TV작품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티베트를 이었던 또 하나의 실크로드인 차마고도가 배경으로, <분노의 포도>처럼 길 위의 문명과 사람들을 집중 조명한다. 윈난, 쓰촨에서 히말라야를 거쳐 인도에 달하는 까마득한 여행길은 실크로드보다 200년이나 앞서갔던 차마고도
차마고도 순례자의 길을 극장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