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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상업적’이라는 말이 고단하기는 하다. 하지만 산업적 가치를 입증하지 않는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 공적인 비용을 지불하여 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바로 사회의 역할 아닌가. 국가만큼 이 일을 잘해낼 수 있는 체계는 없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 권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민간 비영리로 운영되는 서울아트시네마에 관심을 갖고 후원하는 것은, 예술은 가난 속에서 나온다고 굳건히 믿는 정부에 대한 저항이자 시대적 의무이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45]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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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반응도 “영화는 좋지만 흥행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빵빵! 대박이 터졌네요.
네, 올 최고의 슬리퍼 히트작 <과속스캔들> 얘기입니다.
개봉하는 날 극장에서 봤는데 후반부가 약간 미흡할지는 몰라도 코미디 장르의 최고치를 뽑아냈더라. 연기, 이야기, 비주얼 등 모두 괜찮지만 장르에 충실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신인감독은 욕심을 부리기 십상인데 강형철 감독의 이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오랜만에 관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찔러준 영화가 나온 셈이다.
_잘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으면 초대박이었을 거라는 프로듀서 A씨.
별 기대없이 봤는데 20분에 한번씩 깔깔 웃었다. 다른 관객도 마찬가지였고. 감독님이 설정한 웃음 포인트마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더라. 한국적인 코미디 코드를 정확하게 찾아낸 것 같다. 신인급인 박보영과 아역배우 왕석현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차태현도 스스로를 패러디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가
[이주의 영화인] 처음엔 그냥 거시기한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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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한 참전용사이며 인종주의자인 왈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매사가 불만이다. 아내의 장례식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손녀가 못마땅하고, 요양원에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아들 내외는 꼴사납다. 흰 눈썹, 번뜩이는 눈동자, 얇은 입술, 건장함의 흔적만 남은 무너진 몸매. 쓰임이 다한 노인에 불과한 그는, 그를 똑 닮은 늙은 개와 함께 이민자들과 갱단이 접수한 동네 끄트머리에서 초라한 집을 지킬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코왈스키는 갱단이 이웃의 흐몽족(베트남 종족 중 하나) 소년을 위협하는 것을 구해준다.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산탄총과 음산한 목소리로 풋내기들을 쫓아낸 코왈스키는 그의 마지막 쓰임이 바로 이곳에서 이뤄질 것을 직감한다.
<더티 하리> <용서받지 못한 자>가 떠오르는 <그랜 토리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배우를 겸하면서 카메라의 앞과 뒤를 모두 장악한 영화다. 소문처럼 이 영화가 ‘배우’ 이스트우드의 은퇴작이라면, “영
[what‘s up] 어쩌면… 이스트우드의 연기 은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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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강세다.
2009년 독립다큐멘터리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린다. 인디스페이스는 1월15일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를 시작으로 2월19일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3월19일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을 이어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독립영화 배급사인 시네마 달도 11일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2008에서 모두 다섯편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마리오 감독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유민규 감독의 음악다큐멘터리 <어베러투머로우 온더 스트리트>,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감독의 <우리 모두가 이경해다!>와 김지묵 감독의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변해원 감독의 <철탑, 2008년 2월25일 박현상씨> 등이 그 목록이다. 국제무역 문제부터 티베트 현지의 이야기, 노동자 문제와 일제 역사 청산 문제 그리고 쇠고기 논쟁까지 2008년
[인디스토리] 독립다큐의 기분 좋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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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극장에서만 소비되던 ‘순수의 시대’가 있었다. 그러다 방송이 시작됐고, 비디오가 보급됐다. 그 뒤로 영화는 극장에서 시작해 비디오를 거쳐 방송에서 수명을 마치게 됐다. 하지만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을 마친 지 얼마 안돼 비디오로 출시되자 뒤늦게라도 극장을 찾으려던 관객은 비디오 출시를 기다리게 됐다. 비디오와 방송 사이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홀드백은 이러한 미디어간의 이해 충돌을 막고 각각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극장 종영 6개월 뒤 비디오 출시, 비디오 출시 1년 뒤 방송’ 식으로 규정된 홀드백은 그러니까 공생을 전제로 합의된 불문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홀드백의 엄정한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있다. 현재 각축을 벌이는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 뉴미디어를 비롯해 유료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모두 영화라는 콘텐츠를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IPTV가 <멋진 하루> <고고7
[문석의 취재파일] 홀드백, 새 판을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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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를 향한 할리우드의 질주에 시동이 걸렸다. 각종 비평가협회와 시상식에서 선정하는 ‘2008년 최고의 영화’와 후보작 등이 발표된 것. <타임>은 “2008년 모든 것에 대한 톱10”이라는 제목 아래 각 부문 베스트10을 발표했는데, 그중에는 영화도 포함됐다.
우선 LA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 한해 최고의 영화는 <월·E>다. <월·E>에 1등을 내준 차점자는 <다크 나이트>. 디즈니/픽사의 <월·E>는 <타임>의 영화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선택하지 않을 법한 방식을 고른 겸손한 영화. 감독 앤드루 스탠튼은 스스로 설치한 한계 안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타임>의 설명이다. 뉴욕의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는 뭘까? 12월10일 발표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구스 반 산트의 신작 <밀크>와 마이크 리의 <해피 고 럭키>가 영광의
할리우드 누가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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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흥행이었다.
개봉 수주 전까지만 해도 서행하던 <과속스캔들>이 개봉 즈음 입소문의 힘을 받고 질주해 ‘과속 사고’를 치고 말았다. 12월4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7일까지 70만8천여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등정했다. 12월11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14일쯤이면 손익분기점인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과속스캔들>의 흥행 돌풍은 유료시사회만으로 9만여명을 끌어들여 전주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할 때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차태현을 제외하면 스타급 배우가 나오지도 않고 마케팅비도 대대적으로 쏟지 않았는데도 이 영화가 쾌속질주를 하게 된 데는 관객의 입소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료시사를 통해 영화를 본 5만명의 관객이 입과 손으로 이 영화를 널리 알린 덕에 가장 관객이 적다는 월요일(8일) 스코어가 금요일인 5일 관객 수와 맞먹는 8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다. <과속스캔들&g
<과속스캔들> 과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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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대처하는
이주의 한국인의 자세.
문국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그렇다고 이氏가 당선될 것 같소?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아일랜드산 돼지고기 파장
왜 이런 뉴스 들으면
돼지고기 먹고 싶어지고 지랄.
美 전투기 추락, 한인 일가족 4명 사망
날이 갈수록 하늘도 바다도 땅도 다 무서운데
이게 다 사람 잘못이라죠.
조성민 “재산권과 양육권 포기”
두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크면
더 소원이 없겠습니다.
상습 승차거부·욕설 택시, 운행정지
욕을 들어도 좋으니
택시 탈 돈이 있으면 좋겠다능?
임신부 사용 제한 약물 314개 성분 공고
지금까지 사용 가능했다는 게
더 놀랄 일이라죠. -_-
성장률 1% 땐 실업자 20만명 증가
숫자로는 20만분의 1일지라도
당사자에게 실업은 생존의 문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누구든.
‘공휴일 겹치면 다음날 쉬자’ 법안 제출
경기가 좋아야 쉬는 게 반갑지.
… 이래서야 쉬어봤자 잠만 더 잔다.
서울부동산 거래실
[이주의 한국인] 연말에 대처하는 이주의 한국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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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물망초'(1987)의 이미례(51) 감독이 17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인모임의 '2008 여성영화인축제'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는다.한국영화사상 3편 이상 작품을 연출한 여성 감독은 아직까지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이 감독은 스승 유현목 감독의 권유로 1977년 영화계에 입문해 '수렁에서 건진 내 딸'(1984)로 연출 데뷔한 뒤 6편을 만들었다.2008 여성영화인상 선정위원회는 "2006년 이후 많은 여성감독들이 데뷔하고 있는데 이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역량을 펼치길 기대하며 이 감독에게 공로상을 바친다"고 밝혔다.17일 저녁 7시30분에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공로상 외에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연기상 등 부문별 상이 주어진다. 시상식 사회는 배우 예지원이 맡았고 싱어송라이터 차은주가 축하공연을 펼친다.그에 앞서 오전 11시30분부터 '올해의 주목할 만한 영화'로 뽑힌 다큐멘터리 '3XFTM'과 극
'올해 여성영화인' 공로상에 이미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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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영화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프로스트/닉슨(Frost/Nixon)', '다우트(Doubt)' 등이 나란히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에 걸쳐 후보에 지명됐다.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11일(현지시간) 오전 베벌리힐스에서 발표한 후보명단에 따르면 '프로스트/닉슨'과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리더(The Reader)', '리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와 함께 드라마 부문 최고 영화 후보에 올랐다.메릴 스트립은 '다우트'와 '맘마미아!'로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 부문 모두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고, 케이트 윈슬렛은 '리볼루셔너리 로드'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리더'로 여우조연상 후보가 됐다.스트립과 윈슬렛 외에 '레이첼
메릴 스트립, 디캐프리오 등 골든글로브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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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방송 3사 드라마 PD와 드라마 제작사는 11일 "스타급 배우에만 의존하는 기획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품격있는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결의했다.방송 3사의 드라마 국장과 김승수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등은 이날 오후 여의도 KBS 라디오공개홀에서 '드라마 위기 타개를 위한 드라마 제작자 결의문 발표회'를 갖고 "PD, 배우, 작가 등 창의적 인력을 발굴하고 새 장르 드라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스타급 배우에 치우쳤던 출연료를 바로잡아 조연급에 할당되는 비중을 높이고 ▲제작사는 과도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제작으로 출연료 미지급 등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며 ▲이런 노력이 방송사와 제작사의 이윤추구가 아닌 드라마의 품질과 다양성, 시청자의 문화적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다짐했다.그러면서 "시청률
방송사ㆍ제작사 "스타 의존도 줄이겠다"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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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예스 맨'에서 한국어로 연기해 화제가 된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가 "한국어를 배운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12일 연예 전문 통신사 '월드 엔터테인먼트 뉴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짐 캐리는 '예스 맨'에서의 한국어 연기에 대해 "4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어를 배웠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해본 일 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짐 캐리는 이어 "한국 남성에게 개인지도를 받았는데 이 남성은 내게 '당신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다'고 걱정했다. 그는 '진담이다. 당신이 한국어를 잘 못하면 내게 큰 상처가 될 것이다'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한국에서 18일 개봉하는 '예스맨'은 '노(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매사에 부정적이던 남자 칼(짐 캐리)이 성격 개조 프로그램을 접한 뒤 긍정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모
짐 캐리 "한국말 공부, 인생 최고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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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상당수가 관람료가 올라도 영화를 보는 횟수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10일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4~8일 실명을 사용하는 네티즌 7천403명에게 관람료가 오르면 관람횟수를 바꿀 것인지 물은 결과 응답자 3천708명 가운데 2천232명(60.3%)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관람횟수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39.7%(1천472명)였다.관람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 물은 질문에는 응답자 3천695명 가운데 '변함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52.6%(1천945명)였으며 '보고 싶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겠다'가 37.3%(1천379명), 'DVD 출시를 기다리는 경우가 늘어날 것 같다'가 5%(185명)로 뒤를 이었다.영화를 많이 볼수록 관람료 인상에 민감했다. 관람횟수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연간 영화 1편을 본 사람은 10%, 2편은 22%,
네티즌 60% "영화 값 올라도 관람횟수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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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매트릭스'의 스타 키애누 리브스가 18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사무라이 영화 '47 로닌'에 출연한다고 버라이어티가 9일 보도했다.
내년 촬영이 시작되는 '47 로닌'은 재판관을 공격했다가 할복을 강요당한 스승의 원수를 갚고자 모인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한다.
버라이어티는 "리브스가 '47 로닌'에서 영화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사무라이역을 맡는다"며 "이 영화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영화 '글래디에이터'처럼 냉정한 전투장면이 뒤섞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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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애누 리브스, 사무라이 영화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