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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는 ‘다윈 폭격’과 ‘도둑맞은 세대’라는, 호주 역사의 가장 아픈 상처를 조명한다. 다음은 ‘제2의 진주만’ 사태로 불리며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다윈 폭격, 정부 정책에 따라 부모와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은 도둑맞은 세대에 대한 이야기다.
1. 다윈 폭격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2월19일 아침, 일본의 해군 사령관 후치다 미쓰오가 이끄는 188대의 전투기가 호주 다윈시로 떠났다. 두달 전 진주만을 공습했던 바로 그들이었다. 당시 연합군과 대치 중이던 일본군은 티모르 침공과 자바 침공에 방해가 될 연합군 기지를 파괴하기로 결심하는데, 넓은 비행장을 갖춘 다윈 기지는 좋은 목표물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진주만 사태”라 불리며 호주에서 일어난 역대 공습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된 ‘다윈 폭격’은 이렇게 시작됐다.
일본군의 갑작스러운 공습이었다고 해도, 다윈 기지에는 피해를 줄일 몇번의 기회가 있었다. 일본군 전투기가 출발한 지 30분
[알고봅시다] 호주판 진주만 사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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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요금 인상은 논의만 해도 뉴스다. 지난 11월25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열린 영화산업협력위원회에서도 제작가협회의 요구안 가운데 극장요금을 9천원으로 인상하자는 사안이 포함되자, 그날 포털 사이트에는 “극장요금 9천원 인상 추진”이란 제목의 기사가 연이어 쏟아졌다. 영진위가 마련한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속 포럼의 두 번째 시간으로 지난 12월3일 열린 ‘극장요금 체계 및 수익분배 방식 개선방안’ 토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장요금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극장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물론 그에 따른 우려도 언제나 함께 등장했다. 이창무 서울시극장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동호 롯데시네마 이사, 오기민 아이필름 대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가 참석한 이날 토론에서 발표된 인상의 필요성과 우려도 그간의 논의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발제에 나선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정헌일 박사는 “영화로 얻을 수 있는 총수익의 80%가 극장매출에 의존하는
[포커스] 극장요금 9000원 정말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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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어울리는 코미디 영화 <4개의 크리스마스>가 지난 주에 이어 12월의 첫번째 주말에도 정상을 지켰다. 현지의 박스오피스 관계자는 <4개의 크리스마스>가 "전형적이지만 언제나 흥행하는 연휴용 영화"라며,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롱런할 것을 전망했다. 빈스 본, 리즈 위더스푼이 재혼한 양부모의 크리스마스 파티 4군데를 모두 돌아야 하는 처지를 담은 이 영화는 2주차 흥행수입으로 1818만달러를 벌어들였다.
11월 마지막주 극장가가 오랜만의 호황으로 희색이 만연했던 것과 다르게 지난 주는 상위 12편 영화의 총 수입이 전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750만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AP통신>은 할리우드가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전년도와 비교해서 5주 연속 상회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12월 첫째주까지 누적된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도 전년도보다 근소하기는 하지만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티켓 값 상승과 전체 관객수 하락으로 본다면,
신작 열세, <4개의 크리스마스> 2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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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65번째는 최영도씨가 기증한 고 최영달씨의 수집품 중 <고개를 넘으면>(1959) 전단지입니다.
<고개를 넘으면>은 다양한 영화가 활발히 만들어지던 1950년대 후반의 풍경에서 뺄 수 없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최루성 짙은 통속드라마다. 최은희와 김지미가 투톱으로 연기대결을 펼치고 데뷔 1년차 신인 남궁원의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학생 설희(김지미)가 임종 직전의 할머니로부터 어머니(최은희)가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고통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설희의 애인이 바로 자신의 친오빠였고 자신의 친아버지(김동원)는 바로 어머니의 옛 연인이었다. 우연이 극 전체를 끌어가면서 설희는 ‘아버지가 저지른 죄이기 때문에 눈물을 거두고’ 핏줄을 둘러싼 운명의 화살을 받는다. 박화성의 &l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65] <고개를 넘으면>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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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길/ 영화감독
사랑하는 사람의 헤어지고 싶다라는 일방적인 이별통보! 그때 받은 충격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고종수의 십자인대 파열보다 컸다. 시련의 아픔을 월드컵 최종예선을 보면서 달래고 싶었다. 하지만 일본 축구선수 나카타의 마술 같은 플레이를 보면서도 나의 아픈 가슴은 달래지지 않았다. 그냥 고종수만 생각날 뿐이었다. 그녀를 잊기 위해서 봤던 수많은 영화들…. 그 당시 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살다시피했던 것 같다. 그렇게 며칠간 그곳으로 출퇴근했고, 그러면서 차츰 그녀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마음도 편해졌다. 서울아트시네마는 그녀에 관한 기억을 지워주었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44] 정병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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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잘리면 침체고
내가 잘리면 불황이라며?!
1207, 태안기름유출사고 1년
인간은 못 되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죠
잊지 맙시다, 2007년 12월7일.
靑 “경제 ‘3월 위기설’ 근거없다”
그러는 님들,
혹시 집 팔고 땅 팔고 계신 건 아닌가요?
한국인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지도 첫 완성
맞춤의학 시대가 온단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소 귀사에 관심’ 거짓말 1위
그보다 더한 거짓말이라도 해야지
요즘은 월급이 로또라며?
“10만원 없어 몸으로” 구치소 노역장 포화
편집장께서 말씀하셨다
마포대교를 걸어서 출근하라고… 흑흑흑.
2017년까지 농어촌 뉴타운 53곳 조성
정부가 나서서
미분양 조장하나요
한, “민주, 쌀직불금 명단공개 중단하라”
핵심은 명단공개가 아니라
쌀직불금 수령입니다만.
집필진 동의없는 수정 교과서 5일 승인
좌편향 우편향
정권 바뀌면 돌아오는 멀미나는 급커브길
불청객 겨울황사 2년 연속 도래
겨울에 황사 봄에 황사
여름에 모기
[이주의 한국인] 남이 잘리면 침체고 내가 잘리면 불황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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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베를린 개막작 <인터내셔널>
<롤라 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감독 톰 티크베어의 신작 스릴러 <인터내셔널>이 2009년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클라이브 오언과 나오미 왓츠가 호흡을 맞춘 <인터내셔널>은, 인터폴과 맨해튼의 지방검사보가 무기거래, 살인, 부패로 얼룩진 국제적인 금융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되는 <인터내셔널>은 2002년 <헤븐>에 이어 티크베어 감독에게 두 번째로 베를린영화제의 문을 여는 영광을 선사했다.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009년 2월5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대니 보일 <슬럼독…> 노미네이트 바람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각종 유명 시상식의 후보로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길거리 출신의 가난한 인도 소년이 TV쇼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다는
[해외단신] 2009 베를린 개막작 <인터내셔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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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VOD로 본다
영화 <다크 나이트>를 DVD보다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로 먼저 보게 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디지털사업본부는 지난 12월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월5일, <다크 나이트>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DVD보다 2주 빠르게 VOD로 서비스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에는 KT의 ‘메가TV’와 SK브로드밴드의 ‘Broad&TV’, 그리고 디지털케이블 업체인 ‘홈초이스’가 참여할 계획이다. 워너의 조홍연 이사는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직배사 중 최초로 DVD 출시 전에 VOD 서비스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네마테크 부산 ‘아듀2008’ 영화제
시네마테크 부산이 12월13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아듀2008’ 영화제를 연다. 올해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모았던 10편의 예술영화 중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모아 상
[국내단신] <다크나이트> VOD로 본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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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死: 피의 중간고사>(이하<고사>), 9월 <외톨이>
그리고 12월 <4요일>을 끝으로
2008년 한국 공포영화들이 모두 등장했습니다.
3편밖에 안돼서 총평기획을 하기도 난감하네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약하다. 그나마 올해는 사다코가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좋은 아이템을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고사>는 영화적인 느낌이 있었다. <외톨이>는 너무나 비상식적인 영화였다. 히키코모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것 같더라. <4요일>은 영화가 강조하는 주제라는 게, 보기에 어색했다. 살인을 하는 놈이 자살하지 말라고 외치는 꼴이니.
_대부분 쇼크를 많이 주면 된다는 식으로 풀어간 영화였다는 김종철 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지난해 나온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한 것도 이유인 것 같다. 지난해에는 공포영화에도 그나마 큰 자본이 투입됐다. 그렇다고 좋은
[이주의 영화인] 올해 한국 공포영화, 소름 좀 돋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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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행동 장애와 주의력 결핍. <말리와 나>의 주인공인 래브라도견 ‘말리’가 가진 장애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 존 그로건(오언 윌슨)은, 신혼 초 아기를 원하는 아내(제니퍼 애니스톤)를 위해 래브라도 강아지를 입양했다. 상앗빛의 짧은 털에 펄럭이는 귀를 가진 말리는 그러나, 이름을 부르면 달려와야 하는 강아지의 본분을 잊고 부를수록 멀리멀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옆집 잔디밭을 파헤치고 다녔으며, 잠시라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다. 쿠션을 뜯고, 사료 부대를 엎는 정도라면 점잖은 편이다. 어느 크리스마스엔가는 존이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려는데 두 사람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목걸이를 삼켜버린 일도 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말리와 나> 트레일러에서 보여주는 내용에 불과하다. <래시> <벤지> 시리즈, <우리개 이야기>까지 동물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기억해둘 것. <말리와 나> 역시 결국은
[what‘s up] 동물영화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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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게 침체되어 있을 땐 남이 무슨 말을 하든 별 도움이 안된다. 한국영화산업은 2년째 침체기에 처했고 세계의 경제 상황 역시 암울하다. 어느 누구도 단박에 회색 구름들을 걷어내버리는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신문이나 인터넷의 평자들은 회사와 개인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충고를 해댄다. 이런 말들은 과연 들을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런 말들이 영화산업에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새로운 기술을 익혀라.’ 사업이 번성할 때 사람들은 일에 쫓긴다. 침체기에는 일이 없어도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려고 더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일을 늦추고 이 기회에 미래에 도움이 될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한 평자는 회사에서 서로 다른 부서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영화감독들은 이번 기회를 평소에 해보지 못한 완전히 다른 일을 해보는 기회로 삼는 건 어떨까? 일이든 공부든 자원봉사든. 영화를 만들 때 개인의 경험이 밑천이
[외신기자클럽] 올해 데뷔한 감독들에게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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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진짜 도움이 돼요.” 개막을 일주일 앞둔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의 김수연씨 말이다.
서울독립영화제는 2007년부터 감독들의 일일 자원활동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엔 <도둑소년>의 민용근 감독,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 <도시락>의 여명준 감독 등이 참여했고, 올해는 <진실의 문>의 김희철 감독, <뻑큐멘터리>의 최진성 감독, <김판수, 당선 그 후>의 이정현 감독 등 모두 10명이 자원활동가로 나선다. 감독들의 하루 이벤트성 행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소규모의 인력으로 돌아가는 서울독립영화제 입장에선 실질적인 일손이 된다고 한다. “GV할 때 마이크 날라주고, 티켓 받고, 관객 안내하고. 저희가 자원활동가가 27명인데 영화제 당일엔 정말 정신이 없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돼요.”
서울독립영화제에 한회 이상 영화를 상영한 감독들이 대상으로, 영화제의 선 제안과 감독들의 후 답변으로 일일 자
[인디스토리] 마이크도 날라주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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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마케팅’은 최근 영화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마케팅에서 화두로 떠오른 기법이다. 이 기법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존의 마케팅 방법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행위를 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바이럴’(viral, 바이러스성의)이라는 말은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옮아가는 컴퓨터 바이러스에서 빗대 지어졌다. 일반적으로 바이럴 마케팅은 주요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거나 블로그를 공략하거나 UCC 등을 배포하는 것이 주내용인데, 쉽게 말하자면 ‘입소문 마케팅’이다.
최근 네이버의 한 영화카페가 <트와일라잇>의 입소문 마케팅에 동원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화계에는 작은 파장이 일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카페는 <트와일라잇> 시사회 티켓을 원하는 회원들에게 한 예매사이트의 ‘12월 2째주 어떤 영화를 보고 싶나’라는 설문에 투표를 하는 이벤트를 열어 이 영화가 2위를 차지하게 했다는 것. 이 기사의 내용이
[문석의 취재파일] ‘바이럴 마케팅’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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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성탄절 시즌이면 어김없이 이탈리아식 성탄절 케이크 파네토네가 식탁에 오른다. 치네파네토네(영화를 의미하는 ‘치네’와 ‘파네토네’를 결합한 단어)도 마찬가지다. 성탄절에 개봉하는 이탈리아 오락영화를 일컫는 치네파네토네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11월 중반 개봉된 <아빠의 애인>(La fidanzata di papa)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이 작품은 <트와일라잇> <볼트> 같은 할리우드영화들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치네파네토네 영화가 연중 최고의 수익을 거두는 이탈리아의 전통을 생각해본다면 성탄절 기간에 좀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게 분명하다.
<아빠의 애인>은 못생겼지만 치네파네토네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우 마시모 볼디가 아빠로 등장하는 엔리코 올도이니 감독의 섹스코미디다. 마시모는 이탈리아 코르티나에서 여관을 운영한다. 아내를 잃은 지 얼마 안되는 마시모는 여자를 찾기 위해 안달이 나 있다.
[로마] 그냥 즐겨, 치네파네토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