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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로 어느 때보다 빛나던 오스카의 밤이 저물었다. 현지시간으로 2월22일 저녁, LA 할리우드에 위치한 코닥 시어터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스트레일리아>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휴 잭맨의 사회로 진행됐다. 2009년 오스카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 8개 부문을 수상한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스크린데일리>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오스카를 휩쓸었다”고 수상식 소식의 첫문장을 시작했고, <버라이어티> 역시 “최고상을 비롯한 섬광의 순간”을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가져갔다고 표현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뭄바이를 배경으로, 가난뱅이가 부자가 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비카스 스와루프의 장편소설 <Q&A>가 원작으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
<슬럼독 밀리어네어> 작품상·감독상 포함 오스카 8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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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오셨다. 3월12일 개봉할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홍보하기 위해 우리의 영원한 ‘형님’ 주윤발이 한국을 찾은 것이다. 2월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김치 맛은 최고이고, 냄새나 사람들의 모습은 똑같다”고 15년 만에 내한한 소회를 밝힌 그는 “매니저이기도 한 아내가 아주 유명한 가방 하나를 사기 위해 나를 이 영화에 출연시켰다”면서 익살을 떨기도 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그는 가장 코믹한 캐릭터 무천도사를 연기한다. 하지만 어린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가족영화를 표방한 만큼 원작 만화에서처럼 소녀의 팬티를 보고 쌍코피를 터뜨리거나 하진 않는다고. 원작보다는 점잖지만, 어쨌거나 항상 묵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에게 어딘가 허술한 무천도사 역은 일종의 연기 변신이 될 듯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제임스 왕 감독을 비롯해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 부르마 역의 에미 로섬, 야무치 역의 박준형,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스, 그리고 한국계 미국 배우
무천도사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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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의 존립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서울아트시네마에 지정위탁해온 시네마테크 전용관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려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 때문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2002년 5월 설립된 곳으로 그동안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매년 영화진흥위원회의 국고지원을 받아 운영해왔다. 만약 공모제가 강행돼 서울아트시네마 공모에서 탈락한다면 서울아트시네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서의 자격을 잃고 극장임대료 등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전용관의 자격을 지키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당장 짐을 빼야 하는 세입자의 처지가 된다.
2009년은 일단 지정위탁형태로
서울아트시네마의 김홍록 사무국장이 영진위로부터 공모제를 통보받은 것은 지난 2월2일이었다. 이날 영진위쪽 담당자는 “영진위가 위탁사업을 하는 미디어센터 미디액트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회계연도가 1월까지라 2010년부터 공모제를 통해 운영주체를 선발할 예정이지만, 회계연도가 2월인 시네마테크는 올해부터 공모
[포커스] 시네마테크 사업 공모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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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흑인 극작가 겸 배우, 감독인 타일러 페리의 <마디아 감옥에 가다>가 4112만달러로 2월 셋째주 북미 극장가를 점령했다. <마디아 감옥에 가다>는 2006년 개봉작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의 속편. 가족의 말썽꾸러기인 할머니 마디아가 감옥에 간 뒤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만나 벌이는 해프닝에 웃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디아 가족 감옥에 가다>는 제작과 배급을 담당한 라이온스게이트 역사상 최고 개봉수입을 달성한 영화기도 하다. 2006년 <쏘우3>이 3360만달러로 개봉한 것이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 타일러 페리는 지난 3년간 라이온스게이트에서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 <나는 왜 결혼했을까?> <미트 더 브라운즈> <더 패밀리 댓 프레이즈>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어 북미에서만 3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 바 있다. <
타일러 페리의 <마디아 감옥에 가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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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먹은 소가 드디어 정상까지 밟았다. 지난 주 전국 100만명을 돌파한 <워낭소리>가 독립영화로는 최초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주말까지 누적관객은 136만5088명이다. 예매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던 흐름이 그대로 박스오피스까지 적용됐다. 스크린 수는 275개(교차상영포함). 이 추세라면 이번 주 주말 스크린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주 1위를 기록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2위로 내려왔다. 3위는 신작 한국영화인 <핸드폰>이다. 워낭소리가 핸드폰 벨소리를 잠재운 격이다. 게다가 스크린 수에서 100개가 더 많은 <핸드폰>이 3위로 진입했다는 게 이변이다. 그만큼 <워낭소리>의 기세가 이제는 상업영화들 틈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뜻일 듯. <작전>은 지난 주 2위에서 4위로 내려왔으며 <과속스캔들>은 주말도안 약 4만명을 동원하면서 지난 3개월의 레이스를 마무리
<워낭소리>,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워낭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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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유브 갓 메일>
관람자: 한승수 국무총리
지난 2월11일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가 용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며, 경찰청 홍보담당관쪽으로 어떤 ‘문건’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는 “무슨 메일이 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여기서 꼬리가 잡혔다. ‘문건’이라고만 했는데 구체적으로 ‘메일’이라 지칭한 것이 그 이유. 한 총리는 청와대에서 보낸 지침의 내용과 ‘형식’을 알고 있으면서도 위증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청에 발송했던 이메일 공문이 실제로 발견되자, 한 총리의 기막힌 명언이 이어졌다. “제가 영어를 좀 합니다. 외국에서는 메일이라고 그러면 편지를 얘기합니다.”
에른스트 루비치의 1940년작 <길모퉁이 가게>에서 티격태격하던 두 남녀는 뒤늦게 서로가 은근히 사랑을 느끼던 펜팔 상대방임을 깨닫는다. 이것이 1990년대 말 <유브 갓 메일>로 리메이크됐을 때
[시사 티켓] 유브 갓 페이퍼, 딩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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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3월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외국 영화 20편이 개봉을 결정했지만 한국 영화는 두 편만 개봉된다.외화들은 블록버스터부터 작은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ㆍ규모의 영화들이 마련돼 여러 관객층에 호소한다. 반면 한국 신작은 별로 없어 3월 한국 영화의 극장관객 점유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할리우드 대작부터 작은 영화까지 = 보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에서 5월부터 여름까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3월부터 공세를 시작한다.DC코믹스의 그래픽노블을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 '왓치맨'은 내달 5일,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동서양 배우들을 두루 기용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2일, 초능력자들을 둘러싼 음모를 추적하는 다코타 패닝 주연의 SF스릴러 '푸시'는 19일 개봉된다.콜린 패럴이 청부살인업자를 연기한 액션 스릴러 '킬러들의 도시'는 5일,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시리즈물의 속편 '13일의 금요일'은 13일, 미국 차세대
<3월 극장엔 외국영화만? 한국신작은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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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회사원 김상훈(35)씨는 지난 주말 모험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관람하려고 CGV상암점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했던 경험을 했다.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양칫물을 내뱉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앞좌석에서 물이 튄 것. 그뿐만 아니었다. 높은 곳에서 주인공들이 떨어질 때는 의자가 흔들려 마치 자신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강풍을 맞을 때에는 천장에 설치된 장치에서 바람이 나왔고 심지어는 상영관 내에 번개가 치기도 했다.김씨는 아직 영화팬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4D 상영관'을 경험한 것이다. 4D 상영관은 입체 안경을 쓰고 관람하는 3D 상영관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영화관이다. 입체안경을 쓴 채로 관람하는 것은 3D 상영관과 같지만 진동, 향기, 물, 바람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치가 갖춰진 게 특징이다.스크린 안에 갇혀 있던 영화가 현실 세계를 침범한 셈이다. 그저 3D 영화관과 비슷하거나 놀이공원의 흔들의자 정도가 갖춰져 있
<스크린에서 물이 튄다…4D영화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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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07년 MBC TV '태왕사신기'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배용준(37)이 박진영과 손잡고 제작하는 드라마 '드림 하이(가제)'에 직접 출연할 전망이다.23일 키이스트에 따르면 배용준은 '드림 하이'의 기획과 프로듀싱 외에 직접 출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드림 하이'는 박진영이 최대 주주인 JYP엔터테인먼트와 배용준이 최대 주주인 키이스트가 손잡고 만드는 첫 작품. 연예예술학교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 속에 성장해 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래와 춤, 연기 등의 볼거리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제 모습도 담을 예정이다.JYP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는 지난달 '드림 하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진영은 음원의 작사ㆍ작곡ㆍ편곡, 배우의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을 맡고, 배용준은 전반적인 드라마 기획 및 극본, 프로듀싱에 참여한다고 밝혔다.배용준은 애초 드라마 '신의 물방울'을 차기작
배용준, 드라마 '드림 하이' 직접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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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더 레슬러'와 미키 루크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리트(Film Independent Spirit) 상을 휩쓸었다.22일자 할리우드리포터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더 레슬러'는 21일 샌타모니카 해변에서 열린 스피리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차지했다.'밀크'의 숀 펜을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탄 루크는 수상자들 가운데 이날 시상식 참석자들로부터 유일한 기립박수를 받았다.대형 스튜디오를 통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제작비를 조달한 영화들이 대상인 이번 시상식에서 톰 맥카시는 '비지터'로 감독상을, 우디 앨런은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로 각본상을 받았다.또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인 '프로즌 리버'의 멜리사 레오는 앤 해서웨이, 미셸 윌리엄스 등을 제치고 스피리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역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인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의 페넬로페 크루즈는 '밀크'의 제임스 프랑코
'레슬러'와 미키 루크, 스피리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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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톱스타 장동건이 차기작에서 젊고 매력적인 대통령으로 변신한다고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가 23일 밝혔다.장동건은 장진 감독의 신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야망과 카리스마가 넘치며 따뜻한 감성을 가진 미남 대통령 차지욱 역으로 캐스팅됐다.장동건의 이번 영화 출연은 2005년 '태풍' 이후 4년 만의 한국 영화 출연이다. 장동건은 그동안 천 카이거 감독의 중국 영화 '무극'(2006년)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에서 '런드리 워리어'를 촬영했다.4월 중 촬영을 시작하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동건이 연기하는 젊은 대통령 외에 임기 말 복권에 당첨되는 나이 든 대통령,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등 서로 다른 개성의 세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화다.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와 정치ㆍ사회적 풍자가 담길 예정이다.소속사는 "장동건씨가 오랜만에 국내 작품에 복귀하는 만큼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했다"며 "
장동건, 차기작서 미남 대통령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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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디킨스가 2009년 베를린영화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올해 베를린영화제를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하다.
최악의 시간은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이었다. 영화제 위원장 디이터 코슬릭의 8년 재임기간 중 최악으로, 올바른 사회적 이슈 중심의 작은 규모 영화들의 성찬이었다. 일반 관객이라면 거의 보지 않을 법한 이런 영화들을 정당화해준 것은 (영국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이끈) 심사위원들이었다. 그들은 창의적이거나 뛰어난 영화에 상을 주기보다 정치적 선언을 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금곰상은 음부에서 감자가 자라는 불쌍한 여자에 관한 페루영화에 돌아갔다.
특별심사위원상은 사르디니아에서 휴가를 보내는 자기 강박적인 젊은 커플을 그린 독일영화와 말수가 적은 슈퍼마켓 경비원에 관한 어두운 우루과이영화에 돌아갔다. 한 프랑스 신문은 “베를린은 이제 칸과 베니스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졌다
[외신기자클럽] 오, 환타스틱 7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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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니 벌써 3월이 코앞이다. 전통적으로 극장가가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즌이다. 극장의 핵심타깃인 20대 초반 관객은 개강을 맞이해 각종 환영회와 MT로 바쁘고, 가족관객은 주말이면 극장 대신 야외를 찾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빨간 날’이 유독 적은 시즌이라는 것도 결정적인 원인이다. 흔히 극장가에서는 3월과 4월을 비수기로 꼽는데, 이때에는 주말 외에 덤으로 쉴 수 있는 날이 삼일절(3월1일)밖에 없다(식목일은 언제부턴가 법정공휴일 명단에서 사라졌다). 관객이 극장 나들이를 쉬는 때이다보니 당연히 화제작이 개봉되는 일도 적다. 기획 아이템을 찾는 <씨네21> 기자들이 3월이면 평소보다 더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2009년의 3, 4월은 어떨까. 지난 2007년과 2008년의 3, 4월은 관객 수의 감소가 한국영화 점유율의 감소와 맞물리면서 한국영화 위기설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극장 관계자들은 적어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희망적일
[강병진의 영화판.판.판] 비수기를 틈새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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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개·폐막식의 화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으로 중국 본토가 들썩입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나 공식연설, 중국인민해방군의 행진 같은 볼거리야 물론 빼놓을 수 없겠죠. 장이모 감독도 이벤트기획으로 참여한다는군요. 그러나 60주년 건국 기념일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영화입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라인업’이라는 수식이 붙은 이 영화의 제목은 거창하게도 <중국 건국이 갖는 중요한 이유>(The Great Cause of China’s Foundation)입니다.
첸카이거와 펑샤오강 같은 유명 감독이 배우로 출연을 하는가 하면, 유덕화·장원·계유 등 스타 배우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스케일이 짐작됩니다. 여기 중국 5세대 감독 황건신이 메가폰을 잡고 중국 최고의 사극 스타 당국강과 장국립이 각각 마오쩌둥과 장제스 총통 역으로 출연합니다.
화려한 출연진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월드액션] 중국 건국 60돌 영화, 기대반 걱정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