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드 베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와 급히 나눴던 사소한 대화 하나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피로로 거무스름해진 눈가에 핏기없는 잿빛 얼굴을 한 프랑스의 거부 베리는 담배를 입에 꼬나문 채 내가 내민 마이크에 규격화된 대답만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러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베리가 당시 라틴가에 소유하던 갤러리 얘기를 꺼냈다. 순간 베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일본 사진에 대해 갑자기 열정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때 나는 그 남자의 인생은 다른 곳에 있음을 알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수많은 영화감독들은 자신을 달리 표현하는 방법을 촬영지와 동떨어진 곳에서 모색했다. 모리스 피알라는 사랑의 도전으로 영화를 택했다. 그는 원래 미술을 사랑했다. 한데 그 배은망덕한 미술이라는 놈은 결코 피알라가 그를 사랑한 만큼 사랑을 돌려주지 않았다. 피알라는 훌륭한 화가가 되지 못했고, 그래도 가슴속 깊이 품고 있던 미술에 대한 찬양의 표
[외신기자클럽] 욕구불만의 다른 표현인가
-
“5년 안에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찾는 게 목표다.”
지난 2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신임 대표는 글로벌 시장 개척이 당면한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일본, 중국을 삼각축으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그는 “올해를 CJ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 CJ는 일본과 <피시 스토리> 등 영화 3편을 공동제작 및 합작할 예정이며, 미국과는 <코리안 웨딩> 합작과 <달콤한 인생>의 리메이크 등을, 중국과는 <소피의 선택>을 공동제작하게 된다.
CJ가 해외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 1월22일 김정아 대표가 선임됐을 때부터 나왔다. 미국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에서 상무 이사를 맡았으며 아트서비스 대표를 역임했고, 2005년 CJ에 들어온 이후 계속 해외 마케팅을 해왔던 그의 경력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그의 존재가 아니더
[문석의 영화 판.판.판] CJ, 행동으로 보여줘
-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조지 클루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바로 다음날인 2월23일 그는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이 내정돼 있었습니다. ‘진보적 정치가’라는 수식이 붙은 그가 자신이 지지한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진 것은 다름 아닌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대화를 위해서였습니다.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리는 다르푸르 분쟁은 2003년 2월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 발생한 인종, 종족간의 분쟁으로 수십만명의 사상자와 난민이 발생한 대량학살 사태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 최근 몇년간 클루니는 배우 활동 외에 직접 그들의 참상을 알리는 수단 다르푸르 분쟁 활동가로 지내왔고 이미 6번이나 다르푸르를 직접 방문해 그들의 참상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대통령 조 바이든이 참석한 이번 면담에서 그는 다르푸르 구제를 위한 민간단체에서 준비한 25만명의 난민을 상징하는 25만개의 엽서를 모아서 가져가 전달했
[월드액션] 다르푸르가 아카데미보다 중요하다오
-
영화명: <굿나잇 앤 굿럭>
관람자: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 변희재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와 박혜진 앵커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를 더이상(적어도 4년 동안) 들을 수 없게 되는 걸까? 지난 2월18일, 3월4일에 열릴 ‘MBC 언론관계법 보도심의’를 앞두고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두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균형을 갖추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방송통신전국언론노조 총파업과 KBS쪽이 보신각 타종행사 중계 도중 집회 참가자들의 구호 소리를 지운 걸 언급한 코멘트들을 똑 꼬집어 문제 삼았다는 것.
이 안건은 지난해 9월 출범한 미디어발전국민연합(공동대표 변희재)이라는 보수단체에서 민원을 제기한 심의안건이기도 하다. 박명진 위원장과 변희재 대표가 3월이 오기 전에 꼭, 조지 클루니의 <굿나잇 앤 굿럭>을 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방송인 에드워드 머로가 조셉 매카시
[시사 티켓] 클로징 멘트에 귀기울여봐
-
-
독립다큐 <워낭소리>로 첫걸음을 뗀 당신, 우리 이웃들의 독립영화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올해 두돌을 맞은 아시아영화펀드 쇼케이스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이 3월13일부터 18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상영작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펀드 지원완성작 14편인데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VPRO 타이거상을 수상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비롯해 국내 작품 7편과 중국, 타이, 인도, 일본 등에서 야심차게 제작된 해외 작품 7편. 화려하진 않아도 알찬 영화들만 골라 모았답니다. 아시아 독립영화의 기상을 몸소 느껴볼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요. 서울 상영 뒤 4월21일부터 2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다시 한번 손님을 맞을 예정이라니, 부산 관객님들도 참고해주세요.
2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의 주최로 ‘다양성 영화 지원방안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2월11일에 있었던 독립영화감독들의 기자회견과
[에누리 & 자투리] ‘10억원’에 스타들이 줄을 섰다네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가 2007년 주연을 맡은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가 tvN을 통해 재방송된다.
tvN은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달려라 고등어'를 방송한다고 27일 밝혔다.
SBS TV를 통해 방송되다 조기 종영됐던 '달려라 고등어'는 총 8부작으로 퇴학 직전 반항아의 파란만장 학교 생존기를 그린다.
이민호는 반항아 축구선수 차공찬 역을 맡았으며, SBS '바람의 화원'에 출연한 문채원을 비롯해 권세인, 정윤조 등이 출연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vN, 이민호 '달려라 고등어' 방송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오래 보기 한국 기록이 경신됐다.CJ CGV는 24일 정오부터 왕십리점에서 열린 '제1회 영화 오래 보기 대회'에서 이수민(28.여)씨와 이상훈(26)씨가 68시간7분의 한국 신기록으로 공동 우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2005년에 세워졌던 66시간 41분 56초의 종전 한국기록을 1시간 25분 4초 앞섰다.CGV와 듀라셀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록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239명이 참가한 가운데 24일 정오 시작돼 한국영화 34편을 상영한 뒤인 27일 오전 8시 7분까지 진행됐다.주최 측은 35번째 영화 상영 전 최종 도전자인 이들 2명에 대한 의료진 검진 결과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는 권고를 받고 행사를 마쳤다.27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자 2명에게는 각각 상금 250만원과 한국기록원의 '신기록 인증서'가 수여됐으며 67시간 7분 41초로 3위를 차지한 오주연(22.여)씨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주어졌다.이수민씨는 &qu
영화 오래보기 한국 신기록..68시간7분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해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MBC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뮤지컬로 만들어질 전망이다.27일 '베토벤 바이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이 드라마의 뮤지컬화를 추진 중이다.이 관계자는 "드라마의 판권이 MBC에 있어 현재 MBC의 허가를 받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며 "판권만 해결되면 바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뮤지컬 '베토벤 바이러스'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표방한다. 드라마가 클래식 붐을 지핀 것에 힘입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든다는 계획이다.'베토벤 바이러스'의 이필호 음악감독이 음악을 담당하고 드라마에 출연했던 출연자 일부도 섭외할 예정이다.이 관계자는 "클래식 음악이 들어있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주고 관객과 앙상블을 끌어낼 계획"이라며 "교육적 효과도 있어 시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그는 "'베토
'베토벤 바이러스'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박지윤(27)이 어쿠스틱 발라드가 담긴 새 음반으로 6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다.박진영이 프로듀싱한 1997년 1집 '하늘색 꿈'으로 데뷔한 박지윤은 '난 사랑에 빠졌죠', '난 남자야', '성인식' 등의 히트곡을 냈고 2003년 6집의 노랫말이 선정성 시비에 휘말린 뒤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이후 연기자로 변신해 드라마 '인간시장', '비천무'와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등에 출연했고 사진에세이집 '박지윤의 비밀 정원'을 출간하기도 했다.새 음반에는 밴드 넬의 김종완,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기타리스트 용린, 비의 '레이니즘'을 쓴 작곡가 배진렬 등이 참여하며, 감성적인 어쿠스틱 발라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공백기에 용린에게서 기타를 배운 박지윤은 자작곡을 수록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줄 예정이다.박지윤 측은 "25일부터 본격적인 녹음 작업을 시작했다"며 "박지윤에게 맞는 음악 스타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
박지윤, 어쿠스틱 발라드로 6년만에 컴백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현목(84) 감독의 회고전이 내달 22일부터 4월 13일까지 열리는 제33회 홍콩국제영화제(HKIFF)에서 열린다.27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영상자료원 후원으로 '유현목 사실법도(寫實法度ㆍThe Realist Dao of Yu Hyun-mok)'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회고전에서는 '오발탄'(1961), '김약국집 딸들'(1963), '막차로 온 손님들'(1967), '장마'(1979) 등 4편이 소개된다.유 감독은 어둡고 절망적인 한국 현대사회와 역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감독으로, 진중한 주제의식과 독특한 영상미를 갖춘 '오발탄'은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꼽힌다.또 아시아 디지털 경쟁부문에 독립영화 '낮술'(감독 노영석)이 진출했다.올해 홍콩영화제의 개막작은 액션스타 청룽(成龍)이 정극 연기에 도전한 '신주쿠 사건(新宿事件)'이다.cherora@yna.co.kr(끝)<연합뉴스
홍콩영화제서 유현목 감독 회고전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탤런트 이인혜가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국방송예술종합학교 방송연예탤런트 학부 겸임교수로 임명됐다.
다음 달 2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이인혜는 "아직 어린 나이에 교수라는 직책이 많이 부담스럽고 부족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함께 공감하는 즐거운 수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현재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인혜는 KBS 2TV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와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 등에 출연했다.
doubl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탤런트 이인혜, 겸임교수로 강단 선다
-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과 관련해 총파업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MBC 노조가 26일 파업에 돌입, 방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SBS, EBS 노조는 전면 제작거부를 선언하지 않고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CBS 노조는 일단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 노조는 내달 2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할 계획이다.MBC는 이날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나섬에 따라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 김세용 앵커와 김수정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교체 투입하고,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된 '생방송 오늘 아침'은 변창립, 강영은 아나운서가 대신 진행하게 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비노조원으로 바꿔 방송했다.M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도 노조원인 박혜진 앵커가 빠진 채 신경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했으며, '스포츠뉴스'는 편성에서 제외돼 관련 아이템들이
MBC, 파업으로 방송 일부 차질(종합2보)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과속 스캔들'(감독 강형철)이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세웠던 흥행 기록도 넘어섰다.25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과속 스캔들'은 24일까지 817만5천694명을 동원한 데 이어 25일 '친구'의 기록인 818만명을 넘어 역대 흥행 순위 6위가 됐다.지금까지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괴물'(1천302만명)이며, '왕의 남자'(1천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5만명), '실미도'(1천108만명), '디 워'(843만명)가 2~5위를 차지하고 있다.'과속 스캔들'은 30대 가수와 20대 딸, 6살 손자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 차태현과 박보영의 탄탄한 연기, 아역배우의 귀여운 연기로 개봉 두 달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 왔다.'과속 스캔들'은 상영관 151개관을 유지하고 있어 '디 워'도 넘어설지 주목된다.cherora@yna.co.kr(끝)<연합뉴
'과속스캔들', '친구' 넘어 역대흥행 6위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명예 황금종려상은 영화계 거장의 업적을 치하하는 특별상으로,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사람은 1997년 제50회 영화제에서 수상한 스웨덴 거장 잉마르 베리만이 유일하다고 통신은 전했다.시상식은 오는 5월 개최되는 칸영화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스트우드가 차기작 준비로 참석이 힘들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일정을 앞당겨 25일 진행됐다.영화 '그랜 토리노'의 홍보차 파리에 있는 이스트우드는 시상식에서 "프랑스의 영화관객들은 항상 내 영화에 열렬한 지지를 보여줬다. 내 첫 연출 영화의 경우 미국 관객들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는데 프랑스 팬들과 비평가들이 진가를 알아줬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스트우드의 첫 연출 영화는 1971년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다. 이스트우드는 1985년 '페일 라이더'로 처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클린트 이스트우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