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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부터 시작된 기이한 현상이 있다. 원래 방학이 시작되는 5월부터 개봉하던 블록버스터 행진이 3월로 앞당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7년 3월 <300>으로 대히트를 쳤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왓치맨>이 3월 개봉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올해 확고해졌다. 그런데 웬걸. 2월 말 개봉한 타일러 페리 감독의 <마디아 감옥에 가다>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더니 <왓치맨>이 개봉한 3월 첫쨋주에도 2위를 지키고 있다. 기독교 흑인 관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평론가들에게 개봉 전 관람을 허가하지 않아 늘 혹평을 받아왔던 페리는 이번 영화로 3월8일 현재 765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뉴욕시 한가운데 자리한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체인 극장 ‘AMC 시어터스 엠파이어 25’에서 토요일 오전 <마디아…>를 관람한 샤키야 콜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왓치맨> 보러 가던데, 개봉한 지 3주나 된 <마디아 감옥에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뉴욕] 영화계의 오바마 페리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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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나는 마지막으로 베를린영화제에 갔다. 그해는 베를린에서 볼 만한 아시아영화가 많았던 마지막 해였다. 특히 일본영화가 좋은 수확을 거둔 해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경쟁부문에, 이와이 순지의 <릴리 슈슈에 대한 모든 것>, 유키사다 이사오의 <고>, 나카타 히데오의 <검은 물 밑에서>가 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됐다. 다른 아시아영화로는 김기덕의 <나쁜 남자>와 장이모의 <행복한 날들>, 펑샤오강의 <거장의 장례식>이 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됐다.
베를린의 추운 날씨가 그리웠기 때문일까. 나는 지난 2월 중순에 서울에서 긴 주말을 보냈다. 특별히 영화제가 있지는 않았다.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이 보고 싶었다. 두 영화는 모두 2009 베를린영화제 마켓에서 상영되었고 서울에서는 여전히 영화관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계획했던 대로만은 되지 않아서, 대신
[외신기자클럽] 서울은 역시 국제도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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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 오버’(영화가 예정된 기간보다 오래 상영되는 현상)가 극장가의 새로운 바람입니다. 제작사도 극장도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장기 흥행을 하는 작품들이 속속 느는 추세지요. 대표적인 장기 흥행작은 흥행 수익 1억달러를 앞두고 <테이큰>의 아성을 넘보는 <폴 블라트: 몰캅>, 다코타 패닝 주연의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 은퇴작으로 관심을 모은 <그랜 토리노> 등입니다.
아카데미 시즌 영화도 눈에 띕니다. 주요 부문을 싹쓸이 하고 장장 17주간 극장에 걸린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비롯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숀 펜의 <밀크>, 여우주연상 수상작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미키 루크의 재기작 <더 레슬러> 등이 장기 흥행의 바통을 잇는 중입니다. 이 작품들은 개봉 이후 몇주간 흥행은 말할 것도 없이 몇달간 흥행 순위를 지키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월드액션] 이런 장기흥행은 <타이타닉>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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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레드>
관람자: 신영철 대법관, <조선일보>
신영철 대법관이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개인적 면담을 통해 ‘촛불 재판’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가 속속들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 <조선일보>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여지없이 어려워졌다. 3월7일자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일부 판사들이 좌파 신문과 TV에 이메일을 제공해 폭로”했다면서, ‘특정 성향 언론’과 ‘같은 성향의 재야 법조인들’의 파괴공작이라는 색깔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국의 보수파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 근거란 ‘빨갱이 콤플렉스’ 하나뿐인 것이다.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한 삼색 시리즈 중 <레드>를 권한다. 인간에 대한 혐오 때문에 판사 자리에서 물러난 남자주인공이 빨간색을 상징하는 젊은 여인을 만나 다시 한번 인간애의 회복을 꿈꾸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주된 색조는 빨강이다. 키에슬로프스키는 영화 곳곳에 빨강의
[시사 티켓] 빨강이 너를 인간답게 만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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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향방을 가늠해보는 포럼이 열린답니다. KT&G 상상마당은 ‘독립영화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월21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제5회 상상마당 열린포럼을 개최합니다. <워낭소리> 제작자 고영재, 독립영화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 대표 곽용수, <낮술>의 감독 노영석, 영화평론가 맹수진이 초대손님이고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영각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어느 때보다 독립영화라는 말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입니다. 허심탄회하게 독립영화의 미래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될 거라니 한번 시간을 내보시면 어떨까요.
4월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상영작 105편을 발표했습니다. 3월1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뉴 비기닝’이라 지칭했는데요, 상영작의 대부분도 이에 걸맞게 새로운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개막작인 <반쪽의 삶>은 아시아계
[에누리 & 자투리] 장국영을 다시 만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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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문성근 선배님이 현장에서 말씀을 잘 안하셔서 오히려 (상황에) 빠질 수 있었고, 그것이 최고 배려였어요"배우 추자현은 12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린 스릴러 영화 '실종' 기자간담회에서 연쇄살인범 역할에 몰입한 문성근 덕분에 촬영에 몰입할 수 있었고 그것이 후배에 대한 최고의 배려였다고 말했다.'판곤'(문성근)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양계장을 하는 촌로다. 노모를 모시고 사는 그를 동네 사람들은 성실하고 착한 이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판곤은 우연히 찾아온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거나 감금해 두고 성폭행을 하고, 사료를 만드는 분쇄기에 산 사람을 집어넣는 사이코패스다.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긴 동생 '현아'(전세홍)를 찾아 나선 '현정'(추자현)은 판곤을 의심하지만, 경찰의 협조도 없이 동생의 행적을 쫓다 결국 판곤의 수에 넘어가 그의 집으로 향한다.김성홍 감독과 다른 상대 배우 전세홍도 비열하고 추악한 연쇄살인범 역할에 몰입한
추자현 "문성근 말 안한 게 최고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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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스칼릿 조핸슨이 '아이언맨 2'에 합류한다.12일(현지시간)자 E!온라인 뉴스에 따르면 조핸슨은 내년 5월 개봉하는 '아이언맨 2'에 '블랙 위도우(Black Widow)'로 등장한다.조핸슨의 출연계약 거래는 12일 오후에 조핸슨 측과 제작사인 마블 측이 모두 서명해 맺어졌다. 조핸슨의 대변인은 조핸슨이 '아이언맨'에 출연하게 돼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수개월 동안의 협상을 거쳐 '레슬러'의 루크도 '아이언맨 2'에 출연하게 됐다. 당초 마블은 악당인 위플래시(Whiplash)로 등장하는 루크에게 겨우 25만 달러의 출연료를 제의했지만 컴백 작품인 '레슬러'로 주가가 높아진 루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출연계약이 지연됐다.'아이언맨 2'에는 전작의 주인공들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귀네스 팰트로가 각각 토니 스타크와 페퍼 포츠로 돌아오고, 새뮤얼 L. 잭슨이 닉 퓨어리로 캐스팅됐다. 전작에서 로즈 역을 맡았던 테런스 하워드는
스칼릿 조핸슨, '아이언맨 2'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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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밴드 언니네 이발관이 12일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열린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5집으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음반), 최우수 모던록(노래) 등 3관왕을 차지했다.더불어 장기하와 얼굴들이 데뷔 싱글 '싸구려 커피'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남자 부문까지 3관왕에 올랐다.토이가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팝(노래), 빅뱅의 태양이 최우수 알앤비&솔(음반ㆍ노래), 더블유&웨일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ㆍ노래) 등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윤도현과 이하나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김창완밴드, 더블유&웨일,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다음은 수상자 내역.◇종합분야▲올해의 음반=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올해의 노래=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 ▲올해의 음악인=토이 ▲올해의 신인=로로스◇장르분야(음반/노래)▲최우수 록(음반)=갤럭
언니네이발관, 대중음악상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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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21~22일 첫 내한공연을 할 예정이던 일본 그룹 엑스재팬이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일정을 갑자기 연기했다.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는 13일 엑스재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사정에 의해 21~22일로 예정된 한국 공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또 엑스재팬 측은 5월 2~3일 열릴 일본 도쿄돔 공연을 위한 티켓 판매도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연기했다.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는 "새로운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기대해 준 팬 여러분께 폐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연기 이유와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이번 공연을 기획한 아이예스컴은 "공연 연기는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 "티켓은 이미 1만 장 정도가 팔렸는데 예매된 표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엑스재팬이 이번
엑스재팬, 내한공연 일정 전격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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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스타 최지우가 배우 이진욱과의 열애설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12일 오후 일본 위성채널인 와우와우(WOWOW) TV 주최로 열린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의 기자회견 및 시사회에 참석한 최지우는 배우 이진욱과의 열애설에 대해 "만약 앞으로 좋은 일이 있거나 축하받을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여러분께 말할 테니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아울러 "결혼은 예정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지난해 드라마 '에어시티' 일본 홍보행사 후 1년 6개월 만에 일본팬과 만난 최지우는 "오늘 많은 분이 와 주시고 드라마에 큰 관심을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극 중 톱스타 이마리 역에 대해서 "조금 쑥스럽고 망설이기도 했다. 여배우로서의 내면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됐지만 평소의 내 모습대로 연기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최지우 "여유를 갖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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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피부의 땀샘 구멍이나 잔털까지 보인다는 고화질(HD) TV. HD 방송에는 어떤 연예인이 가장 어울릴까.11일 스카이라이프가 개국 7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1∼22일 홈페이지를 통해 HD 방송에서 선호하는 연예인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자연예인 중에는 모두가 공인하는 조각남 장동건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한류 스타 강동원(14%), 3위는 월드스타 비(12%), 4위는 `꽃미남' 김현중(9.5%), 5위는 조인성(7.8%) 순으로 집계됐다.여자연예인 부문에서는 김태희(20%)가 가장 HD 방송에 어울리는 외모로 나타났고 2위는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을 맡은 구혜선(17%), 3위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12%)이 차지했다.과속스캔들의 박보영(6.4%)와 섹시 여가수 손담비(6.3%)가 그 뒤를 이었다.이와 함께 가장 보고 싶은 HD 프로그램으로는 1위에 MBC '무한도전'(28%), 2위는 KBS '1박2일'(23.3%), 3
HDTV에 어울리는 연예인은 장동건.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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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예술ㆍ독립ㆍ다큐멘터리 등 다양성영화 상영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을 '아르떼'라는 이름으로 꾸리고 있는 롯데시네마는 현재 5개관인 '아르떼' 상영관을 올해 최소 6개관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10개관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2007년부터 다양성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를 예술영화 전용 7개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CJ CGV 역시 지방을 중심으로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CGV는 이를 위해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에 9개관을 신청했다.메가박스는 올해 처음으로 다양성영화들을 상영하는 전용관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문을 연 동대문점에 1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지난해 영진위로부터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선정돼 지원받은 26개관 가운데 멀티플렉스 체인은 26.9%(7개관)였지만 올해 지원을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은 전체 44개관 중 43.2%인 19개관이
<멀티플렉스도 예술영화 전용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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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에덴의 동쪽'이 10일 전국 가구 시청률 30.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1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0일 55~56회가 연속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55회 25.8%, 56회 30.1%를 기록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악인' 신태환(조민기 분)이 레베카(신은정)가 모는 차에 태워져 강물에 빠지면서 생을 마감했고, 주인공 이동철(송승헌)은 납치된 국영란(이연희)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동생 동욱(연정훈) 대신 총을 맞고 눈을 감았다.
지난해 8월26일 시작한 '에덴의 동쪽'은 30년에 걸친 두 집안의 악연과 세 남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리며 평균 24~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도중에 작가가 교체되며 혼선을 빚기도 했고, 주요 출연진이었던 이다해가 '배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중도 하차하는 등 잡음도 일었지만 계획보다 6회 연장되며 종영했다.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는 김남주 주연의 '내조의 여왕'이 방송된다.
MBC '에덴의 동쪽' 30.1%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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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유럽 영화제에 초청받고 있다.11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전수일 감독의 신작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체코에서 7월 3∼11일 열리는 제44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됐다.또 14∼2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23회 프리부르영화제의 장편경쟁부문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진출했고 장의진 감독의 '블리치'와 윤성현 감독의 '아이들'이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했다.손광주 감독의 '리서치'는 13∼2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31회 크레테이유 여성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내달 23∼29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15회 비지옹 뒤 렐 국제영화제에도 초대받았다.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넷팻상, 프랑스 브줄 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던 '낮술'은 6일 개막해 14일까지 열리는 스페인의 제10회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에도 초대받았다.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내달 23일 이탈리아에서 개막하는 제2
한국영화들, 유럽영화제에서 잇단 러브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