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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 문화는 섬광 같은 순간을 지닌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연히 모여 특이한 예술적 삼투 작용을 통해 특별한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순간 말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대의 최고작으로 일컬어지는 <카사블랑카>(1942)와 프랑스 뉴웨이브의 시금석처럼 여겨지는 <네 멋대로 해라>(1960)가 바로 그러했다.
<네 멋대로 해라>에는 지금 들으면 참으로 놀라운 이름들이 한데 모여 있다. 감독·시나리오 장 뤽 고다르, 공동집필자 프랑수아 트뤼포, 카메라에 라울 쿠타르, 장 폴 벨몽도, 장 세부르, 장 피에르 멜빌이 배우로 출연하고 클로드 샤브롤이 그의 이름을 기술감독으로 올렸다. <네 멋대로 해라>는 첫 번째 프랑스 뉴웨이브 영화는 아니었지만 기존 프랑스 영화계에 도전하는 건방진 활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 드럼이 울리고 트럼펫 팡파르가 들리고… 여러분께 <빨간 코끼리>를 소개합니다. 빨간 뭐
[외신기자클럽] 중국 뉴웨이브의 섬광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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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가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일을 겪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었다. 지난 6월9일,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의 레드카펫 행사가 오후 9시로 예정되어 있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주연배우인 샤이어 라버프, 메간 폭스가 탄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일정이 1시간30분이나 연기됐다. 그날따라 예기치 않은 폭우가 내렸다. 자리를 잡고 있던 기자들이 취재를 보이콧했다. 다음날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할리우드 손님들은 20분을 지각했다. 평소였다면 별일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전날 그 난리를 쳤는데, 또 지각을 하니 기자들은 화가 났다. 그런데 그들에게 대고 마이크를 잡고 있던 통역원이 말했다. “이렇게 보이콧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일이 안되려니 악순환의 연속이다. 결과는 네이버 뉴스창을 뒤덮은 기사들로 나타났다. “<트랜스포머> 기자회견 MC, 오히려 취재진에 짜증”, “섭섭함 남긴 <트랜스포머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돈 쓰고 욕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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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혹시 뉴욕 여행 계획이 있다면 세부 날짜를 조금 조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1월부터 모마(뉴욕현대미술관)에서 영화팬들을 기겁하게 할 멋진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바로 팀 버튼의 모든 작업을 한눈에 감상할 ‘팀 버튼 전’이 그것입니다.
오는 11월22일 시작해 내년 4월26일까지 계속되는 이 테마전에서는 감독 팀 버튼이 창조한 총 700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림, 드로잉, 스토리보드, 모형 캐릭터, 인형 등 팀 버튼 작품의 근간을 이룬 작업물 모두가 포함되죠. 이 밖에도 <가위손> <배트맨>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등 14편의 대표작 상영과 함께 팀 버튼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준 <프랑켄슈타인>(1931),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 <함정과 진자>(1961)까지 상영됩니다. 이른바 ‘올 어바웃 팀 버튼전’쯤 되겠군요.
모마의 큐레이터 론 마골리
[월드액션] 11월 뉴욕에서 팀 버튼의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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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담론영역을 확장시켰다.” 7월9일부터 15일까지 7일 동안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6월9일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올해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56개국 914편이 출품되어 33개국 124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의 표현수위를 확대시키면서 특히 성적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손소영 프로그래머는 “단편의 경우, 성에 관련된 영화만 따로 묶어 상영하는 등 음지에 있던 청소년의 성을 양지로 끌어올리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이 만든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던 경쟁부문을 일반 영화인에게 개방한 것도 변화입니다. 어린이 관객의 영화관람을 위해 외국 작품들의 경우, 따로 변사를 기용할 계획이라네요. 개막작은 영국 저스틴 케리건 감독의 <아이 노우 유 노우>.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스릴러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특별프로그램으로는 문여송, 김응천, 석래명 등 1970년대 한국 하이틴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감독
[에누리 & 자투리] 청소년의 성 터놓고 얘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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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난 한류스타가 아니라 그저 연기를 좋아하는 한 명의 배우입니다"'소문난 칠공주', '에덴의 동쪽'의 배우 박해진이 일본 언론과 팬들 앞에서 겸손한 매너와 신선한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심었다.11일 도쿄 유라쿠초의 도쿄국제포럼홀에서 열린 '한류스타즈 갈라콘서트 2009'에 특별손님으로 초대받은 박해진은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보다는 평생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했다.기자회견에서 박해진은 다양한 아르바이트 등이 지금의 연기에 도움이 됐다며 6년간의 자취경험으로 못하는 요리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일본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굿’바이'에 감명받았고,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천 베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선배 연기자 조민기와 떠난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대해 "아이들이 하얀 피부인 나를 보고 울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 못다한 일들이 많아 보람보다는 미안함이 앞선다
박해진 日기자회견 "스타보다 배우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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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 드라마 주제가를 부른 가수들이 일본 팬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11일 도쿄 유라쿠초의 도쿄국제포럼홀에서 5천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한류스타스 갈라콘서트 2009'에서는 가수 줄라이가 드라마 '천국의 나무'의 '단념', 드라마 '부활'과 '에덴의 동쪽' 삽입곡 등으로 첫 무대를 꾸몄다.이어 이병헌이 출연한 '아름다운그녀', '해피투게더' OST에 참가했던 가수 홍종명, 일본에서 5년째 활동 중인 가수 제로(Zero)가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약속' 등을 불렀다.다음에는 초대손님으로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와 '에덴의 동쪽'에 출연한 배우 박해진이 무대에 올라 출연작 영상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했다.끝으로 가수 류(Ryu)가 재치있는 입담과 함께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 주제가인 '처음부터 지금까지'로 시작해 직접 살풀이춤을 추면서 국악풍의 '바람'을 선보이기도 했다.gounworld@yna.co.kr(끝)<연합
日 '한류스타스 갈라콘서트'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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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음지에서 활동하던 여성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저 결혼합니다"예비신랑 개그맨 정형돈(31)이 12일 오후 경기도 MBC드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 발표를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다.정형돈은 SBS '미스터리 특공대'에서 출연자와 방송작가로 만난 한유라(27)와 9월 결혼식을 올린다.이날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온 그는 긴장한 탓에 연방 물을 마셨으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그는 "예비신부가 조용하고 말수도 적어 처음엔 잘 몰랐는데 한 스태프가 '제일 예쁜 작가가 대본을 설명해줄 것'이라며 소개해 그 때 보게 됐다. 스태프의 말이 주문이 됐는지 제일 예쁘게 보였다"며 한유라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팬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데이트 할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털어놨다.그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밖에서 데이트하기가 어려웠다. 영화도 밖에서 본 게 고작 2번뿐이다. 첫 데이트도 잘 아는 사장
정형돈 "저 이제 품절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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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TV 음악프로그램 진행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의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욕심을 한번 내본 것이 '스케치북'입니다."지난 4월부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MC를 맡은 유희열이 9일 프로그램 녹화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TV 음악프로그램 진행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이며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유희열은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 욕심을 낼까 봐 변화가 두렵다"면서도 "보기보다 고집이 세고 독해서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이어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스케치북'이 토크쇼로 바뀌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이 프로그램에서 여러 가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케치북'이 결국 음악프로그램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유희열의 음악
유희열 "TV음악프로 진행 내 영역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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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세계적인 한국계 뮤직비디오 감독 조셉 칸(본명 안준희.36)은 "손에 땀이 많이 난다"며 손바닥을 바지에 닦고 나서 악수를 청했다.10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비 온 뒤 다소 서늘한 초여름 날씨에도 검은색 가죽 재킷을 걸쳤다. 비즈니스 차 3박4일 일정으로 고국에 왔다는 그는 "2001년 이후 8년 만에 온 한국이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다"며 시종일관 유쾌한 표정으로 답변했다.그는 미국 팝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힌다.브리트니 스피어스, 재닛 잭슨, 에미넴, 데스티니스 차일드, 레이디 가가 등 유명 팝스타들이 그와 작업했다. 또 보아의 미국 1집 타이틀곡 '아이 디드 잇 포 러브(I Did It For Love)' 뮤직비디오도 그의 작품이다.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이다.1998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브랜디&모니카의 '더 보이 이즈 마인(The Boy is M
조셉 칸 "한국말 배워 韓서 영화 찍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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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탤런트 주지훈(27.본명 주영훈)씨가 변호사를 통해 "죄는 인정하지만 억울한 면이 있다"는 입장을 10일 밝혔다.주지훈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재만 변호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마약 복용 혐의는 인정하지만 유명인이어서 받는 사회적 처분이 가혹한 측면이 있다"며 "단적으로 클럽에서 마약 파티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돼왔지만 주지훈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 변호사는 "주씨는 2008년 봄 친구의 집에서 만취 상태에서 한두 차례 친구의 권유로 복용한 적은 있지만 클럽을 드나들며 환각 파티를 한 적은 없다. 또 그 이후 무섭고 두려워 다시는 복용하지 않았다"면서 "죄 값은 당연히 받아야하지만 자꾸 잘못된 사실이 반복 생산되면서 상습 복용자인양 과대 포장돼 억울한 면이 있다&
주지훈 측 "죄는 인정하나 억울한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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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김윤석 주연의 신작 '거북이 달린다'가 '마더', '박물관은 살아있다 2'와 함께 각종 영화 예매사이트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주말 극장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거북이 달린다'는 11일 영화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26.3%)와 인터파크(18.1%)에서 예매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사이트에서도 '마더'(20.3%)와 '박물관 2'(17.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주말 극장가에 첫 도전장을 내민 '거북이 달린다'는 탈주범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시골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추격자'의 김윤석 프리미엄에 힘입어 출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마더'와 '박물관 2'의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다.개봉 2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마더'는 예매점유율에서도 맥스무비 2위(18.5%), 인터파크 3위(14.6%)로 변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진위 사이트에서는 1위다. '박물관 2도' 각종 예매
<주말영화> '거북이 달린다' 새 강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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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조재희라는 배역은 나뿐 아니라 모든 남자가 추구하는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그간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해온 지진희가 외면적으로 완벽해보이지만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까칠한 남자로 변신한다.15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는 까탈스러운 독신남 조재희 역을 맡았다.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결혼 못하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결혼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각기 장단점이 있다"면서 "'결혼 못하는 남자' 조재희의 장점은 거침없이 생각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04년 결혼한 지진희는 "저는 결혼을 참 잘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하기도 했다.또 "사랑만 해서 결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진희 "거침없는 싱글남의 삶,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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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서울시는 9일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7)를 서울시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비에게 위촉패를 전달하고 "서울의 매력과 역동성을 세계에 함께 알려 나가자"고 당부했다.이 자리에서 비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서울시의 올해 슬로건 '인피니틀리 유어스, 서울'(Infinitely Yours, Seoul)이 들어간 티셔츠를 시에 기증했다.시는 이 티셔츠를 자선 판매한 후 수익금을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시는 이번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으로 해외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모션이나 광고에서 비의 초상권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시 관계자는 "2006년 미국 시사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데 이어 올해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암살자' 개봉 등으로 서울시 홍보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위촉 배경을 밝혔다.gats
비, 서울을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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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남자이야기'(극본 송지나, 연출 윤성식)가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10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남자이야기'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9.1%였다.
'남자이야기'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류스타 박용하가 거친 남성으로 변신하고 '모래시계'의 송지나가 극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시청률 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속작은 지진희와 엄정화 주연의 '결혼 못하는 남자'(극본 여지나, 연출 김정규)로, 15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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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자이야기' 시청률 9.1%로 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