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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운계가 잠들었다. 병명은 폐암. 최근까지 KBS 아침드라마 <장화, 홍련>에서 변 여사 역할을 맡았던 그는 중도하차한 뒤,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결국 지난 5월22일 69살을 일기로 영면했다. 여운계는 이미 2007년 9월 신장암으로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석달 동안 치료를 받은 뒤,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KBS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로 복귀한 바 있다. 고인의 남편인 차상훈씨는 “아내는 수술 이후 제주도로 요양을 갔는데 자꾸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병을 숨긴 채 드라마 출연 제의에 승낙했는데, 그런 일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1940년생인 여운계는 지난 1962년, 이낙훈, 이순재 등과 창립한 실험극장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같은 해 TBC 특채로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한국 최초의 일일 연속극인 <눈이 나리는데>로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본인 스스로
[여운계] 노역 도맡았던 정신적 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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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펀드가 바닥났다고요? 이유가 궁금하십니까. 총기협회도, 의료보험협회도 조지 부시도 피해갈 수 없었던 골칫덩어리 감독 마이클 무어가 말끔하게 원인을 분석해드립니다. 제목 미정의 신작에서 무어가 이 빌어먹을 세계 경제 위기를 있게 한 주역, 부자를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제너럴 모터스사를 신랄하게 꼬집었던 <로저와 나>가 이미 있었다고요? 네, 맞습니다. 그러니 이번 다큐멘터리는 부자에게 현미경 들이대기 혹은 메스 들기죠. 좀더 전문화된 관찰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뭐 주제야 달라졌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거대 시스템에 대한 까발림은 그대로 될 듯합니다. 부자 역시 총기협회나 의료보험협회가 그랬듯이 고도로 시스템화되어 있다는 것이 부자의 뒤를 쫓고 쫓는 무어의 결론입니다. 그의 말인즉 “부자들은 계속 가지기를 원하고 국민들이 어렵게 번 돈을 빼앗기 위해 시스템화한다”는 것입니다. 신작에 대한 윤곽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자들이 도대체 왜 그런지를 꼼꼼
[월드액션] 마이클 무어가 또 씹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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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화명: <마이클 콜린스>와 <씨 인사이드>
<씨 인사이드>의 실존 인물 라몬 삼페드로가 주장한 ‘고귀하게 죽을 권리’는 ‘고귀하게 살 권리’를 뜻하기도 한다. 원하는 삶이 강제적으로 박탈되었을 때 그는 “삶은 의무이기 이전에 권리여야 한다. 지금의 내게 삶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에 불과하다”라며 자발적 안락사를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슬프고 억울하고 분했다.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그의 마음의 풍경이 어땠을까를 상상할수록 눈물만 터져나왔다.
구체적인 맥락은 다를지언정 이상과 현실의 타협, 더러운 권력 투쟁 끝에 암살당한 아일랜드 혁명가 마이클 콜린스의 삶은 ‘사회적 타살’을 선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연상시킨다. 영화 <마이클 콜린스>에서 콜린스는 연설 도중 영국 경찰을 가리키며 “저들이 내 입을 틀어막으면 이어 말할 사람이 누군가?”라고 묻는다. 아일랜드
[시사 티켓] 누가 그의 등을 밀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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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웹스터 감독의 영화 <재앙을 위한 레시피>가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경선 대상에 선정됐습니다. 전세계 71개국에서 773편이 출품된 가운데 본선에 오른 17개국 22편의 장·단편영화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다섯명의 심사위원들은 따뜻한 시선과 감성적인 접근, 그리고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여 관객과 쉽게 호흡하는 힘을 가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한국 환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아베다한국환경영화상에서는 쓰레기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의 모습을 그린 <앞산展>에 대해 특별언급을, 제주도 해녀들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다룬 <섬의 하루>에 우수상을, 그리고 한-미 FTA 반대투쟁을 하는 사천 농민들의 1년간의 일상을 힘있는 연출로 기록한 윤덕현 감독의 <농민가>에 대상을 수여했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시네마테크 부산이 6월12일(금)에 제1회 수영포럼을 개최합니다. 수영포럼이 지향하는 건 열린
[에누리 & 자투리]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소문 탄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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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스타 이병헌과 전지현이 신작 영화로 일본에서 인기 대결을 벌이게 됐다.우선 전지현은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블러드'의 일본내 개봉을 앞두고 27일 저녁 도쿄의 시부야악스(SHIBUYA-AX)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 행사에 일본 여배우 고유키, 그리고 구라타 야스아키 감독 등과 함께 참석한다.이 영화는 일본과 홍콩, 그리고 프랑스 합작으로 만들어져 일본에서는 29일부터 250여 극장에서 개봉되며 한국 개봉은 내달 11일로 잡혀있다.이병헌 역시 같은 날인 27일 도쿄 롯본기힐즈에서 열리는 트란 안 홍 감독의 다국적 합작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I Come With The Rain)'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 기무라 다쿠야, 조시 하트넷 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2007년 일본 영화 '히어로'이후 기무라 다쿠야와 다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홍콩의 마피아 보스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 영화의 일본내 개봉은 내달
'이병헌 VS 전지현' 日서 신작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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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인디밴드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음악과 열정은 물론 그들의 생활과 고민을 통해 그들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최근 영화제를 통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 백승화가 연출한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은 인천의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의 탄생과 그곳을 근거지로 삼은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타바코 쥬스'의 이야기를 거친 화면에 담아 재치있는 입담으로 들려준다.지난 3월 공연에서 일부 편집본이 공개된 이후 한 멤버의 대사 "우린 안 될거야, 아마"는 인터넷과 방송에서 다양하게 패러디 되면서 큰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다.'반드시 크게 들을 것'은 7월16일부터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공개될 예정이다.계원디자인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한 백승화 감독은 영화의 현장 스태프와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하면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공동 연출했고, 음악 활동을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영화 속으로 들어간 인디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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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폭행 혐의로 체포된 미국 드라마 '24'의 배우 키퍼 서덜랜드가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25일 AP에 따르면 서덜랜드와 피해자인 패션 디자이너 잭 맥컬러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짧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두 사람의 분쟁은 해결됐으며 검찰이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판사에게 곧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덜랜드는 "맥컬러프를 다치게 한 점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맥컬러프는 "서덜랜드의 사과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서덜랜드는 지난 5일 뉴욕 맨해튼의 나이트클럽에서 맥컬러프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로 맥컬러프의 얼굴을 받아 코를 부러뜨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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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덜랜드 "폭행 피해자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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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거장들과 나란히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만 해도 상을 받은 기분이었는데 갈라 스크리닝에서 큰 환호를 받고 상까지 받아 상을 세 번 받은 느낌입니다"영화 '박쥐'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많은 환호를 받아봤지만 이번 환호가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수상을 떠나 관객들이 야유하거나 중간의 나가는 등 망신은 안 당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기뻤다"고 말했다.2004년 '올드보이'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 감독은 5년 만에 다시 찾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아 세계적인 거장으로 입지를 굳혔다.황금종려상 등 더 큰 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뱀파이어가 원하는 모든 피를 다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상의 등급이란
'박쥐' 박찬욱 감독 "상 세 번 받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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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ㆍ박상연, 연출 박홍균ㆍ김근홍)이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26일 시청률 조사 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6분 방송을 시작한 '선덕여왕' 1회분은 시청률이 16.0%였다.이 드라마는 MBC 뉴스데스크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 핵실험 특집 방송으로 30여분 늦게 시작했지만 같은 시간대 경쟁작들인 SBS 대하사극 '자명고'(10.4%)나 KBS2 미니시리즈 '남자이야기'(9.8%)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날 방송은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으나 일부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와 어설픈 CG(컴퓨터그래픽)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한편 이날 오후 8시15분 첫 전파를 탄 MBC 일일드라마 '밥줘'(극본 서영명, 연출 이대영ㆍ이상엽)는 시청률 9.1%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시작했다.같은 시간대 KBS1 일일연속극
MBC '선덕여왕' 첫방송 시청률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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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해 11월 방송된 SBS TV 창사특집극 '압록강은 흐른다'(극본 이혜선, 연출 이종한)가 영화로 재탄생한다.SBS는 180분 분량의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를 120분으로 재편집해 내달 4~10일 강변 CGV에서 개봉한다고 26일 밝혔다.한독수교 125주년을 맞아 SBS와 독일방송사 BR이 공동으로 제작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작가 이미륵(1899~1950)의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와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를 토대로 제작됐다.우리에게는 잊혀진 이름인 이미륵은 경성의전 재학 시절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도피, 독일로 건너갔다. 뮌헨대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딴 그는 '압록강은 흐른다'를 비롯해 몇 편의 자전적 소설을 독일어로 발표해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히틀러의 나치 독일에서 동양사상을 전파하며 휴머니즘을 구현해 독일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전해줬다.극중 이미륵 역은 독일 유학생 출신 탤런트 최성
SBS '압록강은 흐른다' 영화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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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총장이 사퇴했다. 5월19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연 황 총장은 “예산, 인사, 학사운영의 권한이 동결된 식물총장의 상태에서 나의 도덕적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또 학교와 학생을 볼모로 삼고 싶지 않아서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총장이 스스로를 ‘식물’에 비유한 배경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의 감사 결과가 있다. 문화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진보 성향의 기관장을 솎아냈던 현 정권의 움직임이 최종적인 단계에 온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리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황 총장의 사퇴, 한예종에 대한 문화부의 감사 배경에는 정권의 코드인사 외에 사립예술대학의 위기의식이 있다.
문화부는 지난 5월18일, 12가지 감사 지적 사항과 징계 요구 등의 후속 조처 내용을 한예종에 통보했다. 이 가운데 황지우 총장과 관련한 사항과 기타 행정사항을 제외한 내용은 U-AT통섭교육(유비쿼터스 시대의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교육) 중
[포커스] 영상원은 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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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가 크리스천 베일을 눌렀다. 영화 속 이야기는 아니다. 2009년 5월 넷째주 메모리얼 연휴로 이어지는 주말의 북미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벤 스틸러의 <박물관이 살아있다2>와 크리스천 베일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중 전편의 열렬한 인기를 등에 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2>로 결정됐다. 덩치 큰 두 블록버스터가 황금연휴에 자웅을 가린 지라, 한편의 대박보다는 나눠먹기였다는 중론이 강한 편. 1위를 거머쥔 <박물관이 살아있다2>는 5350만달러, 2위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4301만달러를 각각 개봉 첫주 수입으로 가져갔다.
자연사박물관에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으로 무대를 옮긴 <박물관이 살아있다2>는 전편에 이어 숀 레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스티브 쿠건, 오언 윌슨 등 전편의 캐스팅이 그대로 이어지는 한편, 에이미 아담스, 행크 아자리아, 존 헤더, 조나 힐
<박물관이 살아있다2>,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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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 역으로 인기를 모은 탤런트 윤상현(36)이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방송에서 공개하며 눈물을 흘렸다.윤상현은 23일 오후 9시 방송될 KBS 2TV '연예가중계'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내조의 여왕' 촬영 초반에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그 뒤로 몸이 계속 안 좋아지셔서 현재는 나도 알아보지 못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제작진이 전했다.32세 늦은 나이에 데뷔해 뒤늦게 빛을 본 윤상현은 "아버지께 차도 사드리고 싶고 해 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막상 해 드릴 수 있는 위치가 되니 이런 일이 생겨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윤상현은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김남주 분)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윤상현 "아버지 투병에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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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이선균(34)과 전혜진(33)이 7년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23일 오후 6시 서울 부암동 AV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세계로 교회 정병관 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배우 오만석과 이선균의 친구 홍성보 씨가 공동으로 사회를 맡았다. 가수 김창완, 짙은, 티어라이너 등이 축가를 불렀고, 김창완과 연극 연출가 이상우는 부부가 된 두 사람에게 축사를 선사했다.
이선균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 촬영을 마쳤고 영화 '파주'와 MBC 미니시리즈 '트리플'을 촬영 중이다. 전혜진은 최근 연극 '엄마열전'과 영화 '키친'에 출연했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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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전혜진 웨딩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