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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분명한 건 사토시라는 친구를 얻은 게 행운이었다는 점이에요. 배우를 떠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하정우)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통해 형을 알게 됐습니다. 연기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만나보니 훨씬 개방적인 사람이더군요." (쓰마부키 사토시)
한ㆍ일 양국의 청춘스타 하정우와 쓰마부키 사토시는 '보트'(감독 김영남) 개봉을 닷새 앞둔 2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로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보트는 가족이 없는 외로운 한국 청년과 가족 때문에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 일본 청년의 고민과 절망을 세밀하게 담은 영화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 영화사가 공동제작한 '보트'를 통해 지난해 6주간 호흡을 맞췄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깬 것은 하정우의 위트 섞인 말 한마디였다고 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나오는 장면 중 계
<'보트'로 만난 韓日청춘, 하정우-쓰마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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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 토크쇼는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매력적인 무대다.하지만 음악과 이야기, 여유와 멋이 묻어나는 무대의 호스트로 나설 수 있는 연예인은 극히 소수다. 말솜씨와 음악적 감각, 엔터테이너적인 끼와 호스트로서의 품위 등을 겸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자질을 갖춘 연예인 중 한 명이 바로 배우 김정은(34)이다.지난해 3월 SBS TV '김정은의 초콜릿'을 출항시킨 그는 지난 1년 키를 잡아 멋지게 항해했다. 세련된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제작진과 김정은의 노력이 어우러져 심야 방송인데도 광고가 잘 붙고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이 쌓여간 것. SBS는 그 '공'을 인정해 수요일 밤 1시께 방송되던 이 프로그램을 지난 봄 개편 때 토요일 밤 12시20분으로 파격 배치했다."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이 제게 기분 좋은 중독이 되기를 바랐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어요. 게다가 제 일상에서 이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줄은 몰
김정은 "'초콜릿' 기분좋은 중독, 강한 치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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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SBS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로 연기에 도전 중인 가수 테이(Tei)가 오랜만에 일본을 찾았다.권상우 주연의 '나쁜 사랑', 송일국 주연의 '로비스트', 김래원 주연의 '식객' 등의 OST까지 소화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테이는 23일 도쿄 시나가와프린스호텔 내 스텔라볼에서 콘서트를 열고 속삭이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았다.이날 콘서트에서 "발라드 가수 테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테이는 5집 타이틀곡 '기적같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랑은 하나다', 4집 타이틀곡 '같은 베개', 서지원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지난 13일 선보인 디지털싱글 '아이 미스 유(I miss you)' 등 히트곡 7곡을 선사했다.'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가수 지망생으로 등장하는 테이는 '아이 미스 유'를 드라마 O.S.T 곡으로 사용하며, 5월 말 발표하는 또 다른 신곡은 극중 테이의 데뷔 곡으로 쓸 예정이다.토크쇼에서 테이는
첫 연기도전 테이 "드라마 제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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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005년 11월 군 입대. 무릎 인대 파열로 6개월 만에 의병 전역. 그리고 2년 넘게 지속된 공백기.배우 원빈이 2004년 '우리 형' 이후 5년 만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통해 엄마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어수룩한 스물여덟 살의 아들 도준으로 돌아왔다.영화는 '괴물'로 마지막 천만 관객 신화를 쓴 봉준호 감독과 '국민 엄마' 김혜자의 만남부터 화제를 만들었고, 결국 칸 영화제에 초청돼 찬사를 받았다.24일 칸에서 돌아온 원빈을 만났다. 배우 인생의 2라운드를 시작하게 해줬다는 영화 이야기도, 처음 가본 칸 이야기도 그는 여느 때처럼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다."봉 감독님 명성이야 저는 익히 알고 있었죠. 워낙 대 감독님이니까 같이 작품을 하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어요. 못하면 혼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었고요."오랜 공백기에 대해 그는 "제대 후 재활 치료에 전념할 시간이 필요했고, 몇몇 작품이 들
원빈 "도준이는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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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심사위원상을 안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가 24일(현지시간)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박쥐'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10편이 초청된 한국 영화는 영화제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을 내며 호평받았다.한국 영화 총 매출이 2004년 이후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 200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서 나타나듯 최근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던 한국 영화가 '박쥐'의 수상과 함께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과속 스캔들'과 '워낭소리'의 흥행에도 올 1-3월 한국영화는 극장 관객수가 전년 대비 19%(영화진흥위원회 자료) 감소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칸 영화제 기간 '박쥐'가 관객 200만 명, '7급 공무원'이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최근 한국 영화에 관객이 몰리기 시작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칸 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칸 영화제, 침체 한국영화에 활력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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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폐암으로 별세한 탤런트 여운계 씨의 장례식이 25일 거행됐다.이날 오전 8시 30분 빈소가 마련됐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은 유족을 비롯해 아나운서 출신 이계진 의원과 탤런트 김미숙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러졌다.고인의 시신은 발인 직후 운구차에 실려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았다. 고인이 처음 연기 생활을 시작하고 마지막까지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KBS에서 유족은 영정과 위패를 들고 드라마 스튜디오 등을 돌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이어 고인의 시신은 오전 11시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오후 1시께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에 안치된다.1962년 데뷔한 고인은 47년간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내사랑 누굴까', '마파도'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그는 2007년 신장암을 극복하고 연기를 재개했으나, 폐암에 걸리고 지난달에는 폐렴까지 겹치면서 한달여간 병원에서 투병하다 지난 22일 오후 8시
<탤런트 여운계 애도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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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과 야유가 빗발치는 가운데 칸영화제의 선택이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24일 저녁 7시에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칸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오스트리아 감독 미하엘 하네케의 <하얀 리본>이 차지했다. <하얀 리본>은 1차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한 마을에서 만연하는 도덕적 공황 상태를 질식할 듯 미려한 흑백 화면으로 그린 작품으로, 영화제 내내 황금종려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왔다. 시상대에 오른 하네케는 "내 아내는 종종 나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지금 이순간, 나는 행복하다"고 답했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예언자>는 경찰폭행으로 6년형을 선고받은 순진한 아랍계 청년이 교도소에서의 삶을 통해 점점 무시무시한 마약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감독상은 <키나테이>의 필리핀 감독 브라얀테 멘도사가 받았고, 중국 로우 예
제62회 칸영화제 논쟁과 함께 폐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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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서 귀를 물어뜯던 장면이다. 그것도 두번이나.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수십달러 하는 페이퍼뷰 방송으로 경기를 보다가 귀가 뜯겨 방방 뛰는 홀리필드와 끝까지 눈을 부릅뜨고 홀리필드를 치려던 타이슨이 기억난다. 3회전에서 경기가 끝났다. 망연자실하게 TV를 보면서 “내 돈” 하던 생각이 든다. 그 뒤 종종 타이슨의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얼굴에 커다란 문신을 한 사진을 보면서 혀를 차던 기억도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그가 제임스 토백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타이슨>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이 상영 중인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에 위치한 리걸 시네마스 유니온 스퀘어 스타디움14에서 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 스테이지 네임이 있는데, 쓰면 안될까? 무대에서 공연할 때 쓰는 이름이거든. 닥터 스팀 위플(Dr. Steam Whipple)이다.
- 금요일 밤에 혼자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뉴욕] 타이슨에 감동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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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와 30대 초반이었을 때는 픽사 영화를 다른 영화들보다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확실히 잘 만들고 시각적으로 뛰어났지만, 영화평론가이자 팬으로서 여느 영화를 대하듯 대했을 뿐이다. 그런데 내 나이 서른일곱. 이제는 픽사 영화를 예사롭게 대할 수 없다. 아이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네살배기와 18개월짜리 두 아들 녀석이 모두 픽사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어린 녀석은 “아빠”보다 “이바”(이브)라고 말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이 녀석들은 좋은 영화를 알아본다. <치킨 리틀> 같은 후진 영화는 좋아하지 않고 좋은 영화만 보려 한다, 그것도 매일. 어림잡아 생각해봐도 <카>는 약 100번, <라따뚜이>와 <월·E>는 60번씩 본 것 같다.
같은 영화를 50번 이상 보면 미쳐버리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매번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이 영화들을 보게 된다. 매일 아침 똑같은 길을 지나는 것처럼 더이상 새로운 무언가가 있으리라
[외신기자클럽] <업>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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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사람도 내 이미지를 도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우디 앨런 감독의 일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의류업체 아메리칸 어패럴을 상대로 내건 명예훼손 소송에서 앨런이 500만달러(약 62억원)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앨런이 애초 내건 합의금은 지금의 두배에 이르는 1천만달러였습니다. 자신이 그만큼 화가 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액수였죠.
앨런이 뿔난 경위는 이렇습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이 뉴욕과 LA에 앨런의 얼굴을 이용한 대문짝만한 광고를 허가없이 내건데다, 검은색 유대복에 턱수염을 기른 유대교 랍비 복장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이라는 공격을 듣기에 딱 좋았던 이미지였죠. 그러나 아메리칸 어패럴쪽의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 도브 차니는 “이 광고판은 어디까지나 영화 <애니홀>의 한 장면을 이용한 것이며, 광고판에 아메리칸 어패럴과 관련한 어떤 문구, 옷의 금액 등도 쓰지 않았다”며 앨런의 무자비한 소송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월드액션] 우디 앨런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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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전쟁이 언제쯤 종결될까요. 개봉이 가능하긴 한 걸까요. <천국의 전쟁>이 세 번째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선정성이 “아주 높”은데다 주제·폭력성·대사·모방 위험 정도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며 <천국의 전쟁>에 또다시 빨간 딱지를 붙였네요. 영등위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불복해 법정 소송을 시작한 <천국의 전쟁>은 이후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냈고 등급분류 기준에 관한 법률 개정까지 이뤄냈지만 정작 제 머리는 깎지 못했네요. 일각에선 예술과 외설을 가려낼 수 있는 영등위의 권위를 모독한 ‘괘씸죄’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옵니다. 수입사인 월드시네마는 등급분류 취소를 위한 행정 소송을 또다시 치르겠다는 입장. 2004년 수입된 <천국의 전쟁>은 도대체 언제쯤 관객과 극장에서 조우할까요.
<보이 A> 개봉(광화문 씨네큐브)에 맞춰 백두대간에서 성장영화 모
[에누리 & 자투리] <천국의 전쟁>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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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메멘토 모리>
관람자: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이명박 대통령
지난 5월3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 박종태씨가 자살했다. 그는 대한통운으로부터 해고된 78명 조합원 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 건당 운송료 30원 인상 등을 주장하다 결국 목숨을 끊었다. 대한통운쪽에선 애초 건당 운송료를 920원에서 950원으로 인상키로 약속한 다음 ‘경제가 어려워서’라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알고 보니 대한통운의 09년도 1/4분기 영업이익은 265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16일 민주노총은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파업을 결의하는 대회를 열었고, 정부쪽에선 이를 ‘죽창 시위’라고 단정지으며 차후 도심 대규모 집회를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결정했다. 이쯤 되면 시곗바늘이 20년 전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치하로 돌아갔다고 해도 되겠다.
대한통운 홈페이지에는 큼지막하게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곳-대한통운’이라는
[시사 티켓] 죽음을 기억해달라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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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고어의 향연이 칸 경쟁부문을 함락했다. 올해 칸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인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 크라이스트>가 지난 4월17일 첫 기사시사를 가졌다. 시사 전부터 악마적인 호러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은 영화는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샬롯 갱스부르)와 남편(윌렘 데포)이 고립된 산장으로 요양을 간다는 이야기다.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일은 벌어진다.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의 역사를 연구하던 갱스부르는 여자들이 원래 악마같은 존재라고 믿기 시작하다가 완전히 미쳐버린다. 그녀는 공구함에 들어있는 온갖 날카롭고 둔중한 물건들로 자신과 남편을 고문한다. 윌렘 데포의 성기는 완전히 돌로 짓이겨져 발기한 채 피를 쏟아낸다. 갱스부르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가위로 잘라내버리는 장면이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등장하자 극장은 난장판이 됐다. 신음소리와 야유와 웃음. 그리고 자리를 신경질적으로 박차고 나가는 소음이 마구 뒤엉켰다.
다음날 기자회견
극단적인 <안티 크라이스트> 칸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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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동률(35)은 "내가 국내 정서에 잘 맞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5집 '모놀로그(Monologue)'로 지난해 처음 판매량 10만장 돌파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잘 팔리면서도 음악성이 있는 발라드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 꼽힌다.지난해 펼친 '모놀로그' 공연의 라이브 음반을 발표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록을 좋아했다면 록 음악으로 국내 험한 시장을 뚫어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른 음악을 하고 싶은데 잘 팔리는 발라드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어 "다른 음악 장르에도 관심은 있다"면서도 "성격 탓인지, 내가 15년 동안 음악을 해 온 위치에서의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 흉내내고 싶지는 않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득바득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래 하던 음악에서 다른
김동률 "내 음악은 전진과 후퇴의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