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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폐암으로 별세한 탤런트 여운계 씨의 장례식이 25일 거행됐다.이날 오전 8시 30분 빈소가 마련됐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은 유족을 비롯해 아나운서 출신 이계진 의원과 탤런트 김미숙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러졌다.고인의 시신은 발인 직후 운구차에 실려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았다. 고인이 처음 연기 생활을 시작하고 마지막까지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KBS에서 유족은 영정과 위패를 들고 드라마 스튜디오 등을 돌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이어 고인의 시신은 오전 11시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오후 1시께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에 안치된다.1962년 데뷔한 고인은 47년간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내사랑 누굴까', '마파도'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그는 2007년 신장암을 극복하고 연기를 재개했으나, 폐암에 걸리고 지난달에는 폐렴까지 겹치면서 한달여간 병원에서 투병하다 지난 22일 오후 8시
<탤런트 여운계 애도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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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과 야유가 빗발치는 가운데 칸영화제의 선택이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24일 저녁 7시에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칸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오스트리아 감독 미하엘 하네케의 <하얀 리본>이 차지했다. <하얀 리본>은 1차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한 마을에서 만연하는 도덕적 공황 상태를 질식할 듯 미려한 흑백 화면으로 그린 작품으로, 영화제 내내 황금종려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왔다. 시상대에 오른 하네케는 "내 아내는 종종 나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지금 이순간, 나는 행복하다"고 답했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예언자>는 경찰폭행으로 6년형을 선고받은 순진한 아랍계 청년이 교도소에서의 삶을 통해 점점 무시무시한 마약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감독상은 <키나테이>의 필리핀 감독 브라얀테 멘도사가 받았고, 중국 로우 예
제62회 칸영화제 논쟁과 함께 폐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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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서 귀를 물어뜯던 장면이다. 그것도 두번이나.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수십달러 하는 페이퍼뷰 방송으로 경기를 보다가 귀가 뜯겨 방방 뛰는 홀리필드와 끝까지 눈을 부릅뜨고 홀리필드를 치려던 타이슨이 기억난다. 3회전에서 경기가 끝났다. 망연자실하게 TV를 보면서 “내 돈” 하던 생각이 든다. 그 뒤 종종 타이슨의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얼굴에 커다란 문신을 한 사진을 보면서 혀를 차던 기억도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그가 제임스 토백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타이슨>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이 상영 중인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에 위치한 리걸 시네마스 유니온 스퀘어 스타디움14에서 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 스테이지 네임이 있는데, 쓰면 안될까? 무대에서 공연할 때 쓰는 이름이거든. 닥터 스팀 위플(Dr. Steam Whipple)이다.
- 금요일 밤에 혼자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뉴욕] 타이슨에 감동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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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와 30대 초반이었을 때는 픽사 영화를 다른 영화들보다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확실히 잘 만들고 시각적으로 뛰어났지만, 영화평론가이자 팬으로서 여느 영화를 대하듯 대했을 뿐이다. 그런데 내 나이 서른일곱. 이제는 픽사 영화를 예사롭게 대할 수 없다. 아이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네살배기와 18개월짜리 두 아들 녀석이 모두 픽사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어린 녀석은 “아빠”보다 “이바”(이브)라고 말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이 녀석들은 좋은 영화를 알아본다. <치킨 리틀> 같은 후진 영화는 좋아하지 않고 좋은 영화만 보려 한다, 그것도 매일. 어림잡아 생각해봐도 <카>는 약 100번, <라따뚜이>와 <월·E>는 60번씩 본 것 같다.
같은 영화를 50번 이상 보면 미쳐버리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매번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이 영화들을 보게 된다. 매일 아침 똑같은 길을 지나는 것처럼 더이상 새로운 무언가가 있으리라
[외신기자클럽] <업>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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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사람도 내 이미지를 도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우디 앨런 감독의 일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의류업체 아메리칸 어패럴을 상대로 내건 명예훼손 소송에서 앨런이 500만달러(약 62억원)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앨런이 애초 내건 합의금은 지금의 두배에 이르는 1천만달러였습니다. 자신이 그만큼 화가 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액수였죠.
앨런이 뿔난 경위는 이렇습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이 뉴욕과 LA에 앨런의 얼굴을 이용한 대문짝만한 광고를 허가없이 내건데다, 검은색 유대복에 턱수염을 기른 유대교 랍비 복장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이라는 공격을 듣기에 딱 좋았던 이미지였죠. 그러나 아메리칸 어패럴쪽의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 도브 차니는 “이 광고판은 어디까지나 영화 <애니홀>의 한 장면을 이용한 것이며, 광고판에 아메리칸 어패럴과 관련한 어떤 문구, 옷의 금액 등도 쓰지 않았다”며 앨런의 무자비한 소송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월드액션] 우디 앨런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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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전쟁이 언제쯤 종결될까요. 개봉이 가능하긴 한 걸까요. <천국의 전쟁>이 세 번째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선정성이 “아주 높”은데다 주제·폭력성·대사·모방 위험 정도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며 <천국의 전쟁>에 또다시 빨간 딱지를 붙였네요. 영등위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불복해 법정 소송을 시작한 <천국의 전쟁>은 이후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냈고 등급분류 기준에 관한 법률 개정까지 이뤄냈지만 정작 제 머리는 깎지 못했네요. 일각에선 예술과 외설을 가려낼 수 있는 영등위의 권위를 모독한 ‘괘씸죄’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옵니다. 수입사인 월드시네마는 등급분류 취소를 위한 행정 소송을 또다시 치르겠다는 입장. 2004년 수입된 <천국의 전쟁>은 도대체 언제쯤 관객과 극장에서 조우할까요.
<보이 A> 개봉(광화문 씨네큐브)에 맞춰 백두대간에서 성장영화 모
[에누리 & 자투리] <천국의 전쟁>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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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메멘토 모리>
관람자: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이명박 대통령
지난 5월3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 박종태씨가 자살했다. 그는 대한통운으로부터 해고된 78명 조합원 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 건당 운송료 30원 인상 등을 주장하다 결국 목숨을 끊었다. 대한통운쪽에선 애초 건당 운송료를 920원에서 950원으로 인상키로 약속한 다음 ‘경제가 어려워서’라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알고 보니 대한통운의 09년도 1/4분기 영업이익은 265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16일 민주노총은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파업을 결의하는 대회를 열었고, 정부쪽에선 이를 ‘죽창 시위’라고 단정지으며 차후 도심 대규모 집회를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결정했다. 이쯤 되면 시곗바늘이 20년 전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치하로 돌아갔다고 해도 되겠다.
대한통운 홈페이지에는 큼지막하게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곳-대한통운’이라는
[시사 티켓] 죽음을 기억해달라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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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고어의 향연이 칸 경쟁부문을 함락했다. 올해 칸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인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 크라이스트>가 지난 4월17일 첫 기사시사를 가졌다. 시사 전부터 악마적인 호러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은 영화는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샬롯 갱스부르)와 남편(윌렘 데포)이 고립된 산장으로 요양을 간다는 이야기다.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일은 벌어진다.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의 역사를 연구하던 갱스부르는 여자들이 원래 악마같은 존재라고 믿기 시작하다가 완전히 미쳐버린다. 그녀는 공구함에 들어있는 온갖 날카롭고 둔중한 물건들로 자신과 남편을 고문한다. 윌렘 데포의 성기는 완전히 돌로 짓이겨져 발기한 채 피를 쏟아낸다. 갱스부르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가위로 잘라내버리는 장면이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등장하자 극장은 난장판이 됐다. 신음소리와 야유와 웃음. 그리고 자리를 신경질적으로 박차고 나가는 소음이 마구 뒤엉켰다.
다음날 기자회견
극단적인 <안티 크라이스트> 칸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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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동률(35)은 "내가 국내 정서에 잘 맞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5집 '모놀로그(Monologue)'로 지난해 처음 판매량 10만장 돌파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잘 팔리면서도 음악성이 있는 발라드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 꼽힌다.지난해 펼친 '모놀로그' 공연의 라이브 음반을 발표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록을 좋아했다면 록 음악으로 국내 험한 시장을 뚫어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른 음악을 하고 싶은데 잘 팔리는 발라드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어 "다른 음악 장르에도 관심은 있다"면서도 "성격 탓인지, 내가 15년 동안 음악을 해 온 위치에서의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 흉내내고 싶지는 않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득바득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래 하던 음악에서 다른
김동률 "내 음악은 전진과 후퇴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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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지현우와 조한선이 10년 만에 속편이 만들어지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에 캐스팅됐다.영화 홍보사인 이노기획은 20일 지현우와 조한선 등 주연 배우들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지현우는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꿈꾸며 주유소 습격을 이끄는 원펀치 역을, 조한선은 전직 축구 선수로 앞뒤 가리지 않는 다혈질 하이킥 역을 맡았다.1999년 개봉한 '주유소 습격사건'은 개성 강한 젊은이들이 이유없이 주유소를 습격해 난장판을 벌이는 이야기.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등이 출연했다.'주유소 습격사건'을 비롯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등 소동극 코미디를 솜씨 좋게 연출해 온 김상진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는 이달 말 크랭크인 해 연말 개봉할 예정이다.eoyyi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
지현우ㆍ조한선 '주유소 습격사건 2'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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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3개월 동안 여왕으로 살아서 행복했습니다. 천지애는 앞으로도 제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겁니다."(김남주)"제작발표회 때 시청률 32%를 예상했는데 시청자께서 제 말을 들었는지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오지호)19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TV '내조의 여왕'의 주인공 커플 온달수(오지호)-천지애(김남주)가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전했다.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을 내조하는 연기로 화제를 모은 김남주는 "20회로 드라마가 끝났지만 21회 대본이 왜 안 나오는지 기다려진다"며 "그동안 시청자께서 천지애와 함께 울어주고 웃어 준 점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과연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이런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종영이 더욱 아쉬웠다"고 말했다.김남주와 비슷한 톤의 블랙&화이트 의상을 차려입은 오
김남주 "3개월간 여왕으로 살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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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리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가 제일 중요해요."(김혜자)"칸에서 칭찬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 영화가 잘 되는 게 더 좋을 겁니다."(진구)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마더'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 2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봉준호 감독, 배우 김혜자, 원빈, 진구는 "긴장된다"며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김혜자는 "칸에서는 행복했고 누구에게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감사했다"며 "어떻게 보셨는지 떨린다. 좋은 말씀만 해 달라"고 애교 섞인 주문을 했고, 원빈도 "같은 마음이었고 개인적으로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봉 감독은 "칸에서 불어 자막, 영어 자막에 증발되는 대사들이 아까웠다"며 "한국에서 보니 그런 면에서 좋기는 한데 막상 영
금의환향 '마더'팀 "한국관객이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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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제62회 칸 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아 24일 폐막을 향해 가고 있다.8일째인 20일(현지시간)까지 경쟁작 20편 가운데 14편의 상영을 마친 올해 영화제는 세계적인 불황과 신종 플루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어느 해보다 화려한 경쟁작 라인업에 기대를 걸고 출발했다.그러나 기대가 지나쳤던 탓인지 지금까지 뚜껑을 연 거장들의 작품들은 그 명성에 걸맞은 호평을 받지 못하며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장르 영화가 강세를 보인 올해 출품작들은 평단의 박수보다는 논란을 몰고 왔으며 마켓 역시 불황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황금종려상 향배는 = '보물섬'이라고 불릴 만큼 어느 하나 만만하게 볼 작품이 없었던 올해 경쟁 부문이지만 최대 관심사인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독보적인 후보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감독 4명이 포함되는 등 역대 최고의 라인업이 무색할 만큼 반응이 미지근하다.현재 평점 순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향방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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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등 한국 영화들이 칸 영화제에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잇따라 수출되고 있다.19일(현지시간) '마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마더'는 칸 영화제 마켓에서 포르투갈, 구 유고연방 국가, 홍콩, 대만 등에 판매됐다.'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에서 처음 공개된 '마더'는 현지 시사회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추가 판매도 기대되고 있다. 앞서 '마더'는 지난해 일본과 프랑스에 선판매되기도 했다.CJ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브라질과 호주 등과 막바지 협상 중"이라며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리메이크 판권 구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칸 영화제 기간에 스페인, 터키, 브라질에 앞서 판매된데 이어 유고와 홍콩에 추가로 판매됐다.또 올여름 개봉예정인 윤제균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도 영국과 독일
<칸영화제> '마더' 등 유럽.아시아에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