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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속설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극장들이 적자투성이로 파리만 날린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일단 지으면 현금이 쏟아진다’는 2000년대 초반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 건 확실하다. 그런데도 극장체인 메가박스 인수전은 꽤 치열하다. 2007년 오리온그룹으로부터 메가박스를 인수한 호주계 맥쿼리 펀드는 최근 메가박스를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멀티플렉스 사업을 펼치는 CJ와 롯데뿐 아니라 SK, 신세계, 중앙일보, 일본계 자본까지 인수의사를 내비쳤다. 그리고 7월29일 맥쿼리는 예비입찰 업체 중 CJ, 롯데, SK를 숏리스트에 선정했다. 숏리스트에 포함되면 본입찰을 하기 전 실사참여 자격을 갖게 된다. 이들 기업은 한달 동안 실사를 벌인 뒤 9월10일로 예정된 최종입찰에 참여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직영점 기준으로 12개 극장의 109개 스크린을 확보한 메가박스는 2007년 맥쿼리에 인수된 뒤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때 CGV에 이어 업계 2위
[문석의 영화 판.판.판] 메가박스를 둘러싼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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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왜 영화관에 가지 않을까.” 2008년을 정리하며 일본의 영화계가 꺼낸 이야기입니다. 자국의 영화산업은 발전해도 극장엔 젊은 관객이 별로 없다는 투정이었는데요. 주요 관객이 20대인 국내의 사정을 생각해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죠. 하지만 일본의 영화관객은 한국처럼 젊지 않습니다. 주위의 일본인만 봐도 마니아가 아닌 이상 한달에 한번 이상 극장을 찾지 않아요. 티켓값이 한국의 2배 이상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본의 청춘물이 TV드라마 이상 선전하지 못한 이유도 있죠. 무엇보다 큰 이유는 일본은 영화를 그저 취미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영화가 거의 모든 국민의 공통 놀이 대상인 한국과 다르죠. 만나서 식사를 한 뒤 우리처럼 으레 영화를 보러 가지 않습니다.
그런 일본에서 올해 여름 튀어나온 말이 ‘영화계의 젊은 시장’입니다. 그 계기가 된 영화가 <루키스: 졸업>인데요. 이 영화는 전국 428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이틀 만에 9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월드액션] 일본 영화시장, TV에 의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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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제로 내홍을 겪던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30일, 단체협약 개정에 합의했습니다. 정부의 경영 선진화 방침이 거의 반영된 듯 보입니다. 새로운 단체협약에는 노조의 인사위원회와 직원평가 지표 참여 조항이 삭제됐고, 기존 2명이던 노동조합 전임자 수를 1명으로 축소했습니다. 노조원의 사외 선출직 공무원 당선 시 계속 근로 인정 조항도 삭제되었으며 쟁의 기간 중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쟁의행위에 면책권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직원 임금 저하 불가 조항과 조합원의 재해 보상과 관련해서 배우자 및 직계가족의 우선 채용 조항 등도 삭제되었다는군요. 삭제에 삭제를 거듭해 173개조의 기존협약은 97개 항목으로 축소됐습니다. 노조의 백기투항일까요? 영진위 노동조합의 한인철 지부장은 “경영평가 꼴찌와 기관장 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정부와 언론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는 위기상황이었다”며 “하루빨리 마무리를 해서 영진위의 위상을 되찾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해도 한 걸
[에누리 & 자투리] 정성일 감독, 베니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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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자: 쌍용차 사측 임직원 일동
영화명: <분노의 포도>
끝장교섭이 시작됐다. 이번엔 생사가 걸렸다.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 70일째인 7월30일. 노사측은 어렵게 마주앉았다. 이번 교섭이 결렬될 경우엔 공권력이 투입된다(안 그래도 건물 위에 헬기를 띄워 노조원들에게 최루액을 살포하던 경찰은 모의진압훈련까지 마쳤다). 쌍용차가 지금의 파국에 이르게 된 데에는, 대주주 상하이차의 무책임한 경영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경영 실패를 방기한 사측에선 노조에 희생을 강요하며 2646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강행했다.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교묘한 노-노 갈등을 조장하고 노조측에 식수와 식량과 의료지원을 끊는 등(심지어 ‘불법행위’인 소방수 단수까지 감행하며) 과연 교섭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담을 이기지 못한 노조 간부의 부인이 자살하기까지 했다.
부디 이번 교섭에서 상생의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
[시사 티켓] 혼자 잘 살믄 무슨 재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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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와 미국 국적의 한국인 감독 김진아 씨의 '서울의 얼굴'(Faces of Seoul)이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했다.30일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영화제 초청작 리스트에 따르면 '비평가 주간'에 정성일 감독의 '카페 느와르'가 초청됐다. '비평가 주간'은 신인감독 작품 7편을 초청해 상영하는 섹션이다.또 새로운 경향의 영화가 초청되는 '오리종티'(Orizzonti)'에 김진아 감독의 '서울의 얼굴'(Faces of Seoul)을 비롯, 29편이 초청작에 올랐다.김 감독은 미국 국적이어서 '서울의 얼굴'은 미국 작품으로 분류됐다.주요 경쟁부문과 비경쟁 부문에서 한국작품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카페 느와르'가 진출하게 됐다.주요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6-경쟁부문'(Venezia 66-In Competition)에는 베르너 헤어초크의 '나쁜 중위
카페 느와르-서울의 얼굴, 베니스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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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연기자 겸 가수 박지윤(27)이 처음 스크린에 도전한다.박지윤은 감독 5명이 서울, 제주, 부산 등 5개 도시를 배경으로 촬영할 단편영화를 모은 옴니버스물 중 '서울'(가제) 편에 출연한다.'소년, 천국에 가다'의 윤태용 감독이 연출할 '서울'에서 박지윤은 영화배우로 등장한다. 이 배우가 한 남자를 만나 하루동안 벌어지는 일을 담게 되며, 후반부에는 반전도 있다.1997년 가수로 데뷔한 박지윤은 2003년 6집 이후 드라마 '신인간시장', '비천무'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했다. 최근 6년간의 공백을 깨고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해 7집을 발표해 사랑받았다.박지윤 측 관계자는 "8월11일 촬영을 시작하는데 박지윤씨가 시나리오와 배역을 마음에 들어 한다. 새로운 작업이어서 흥미와 설렘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인 이 작품은 아리랑TV를 통해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mimi@yna.co.kr(끝)
박지윤, 단편영화 통해 스크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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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여성그룹 소녀시대 음반이 3장 연속 각 1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30일 밝혔다.
소속사는 6월29일 발표한 미니음반 2집 '소원을 말해봐'가 28일 기준으로 총 10만497장 팔려나갔다고 발표하며 앞서 발매한 정규 1집 '소녀시대'와 미니음반 1집 '지(Gee)'에 이어 3연속 10만여 장 판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부터 '소녀시대', '키싱 유(Kissing You)',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지', '소원을 말해봐'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해 6연속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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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소녀시대 음반 3연속 10만장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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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때리는 연기를 할 때 장동민 씨는 정말 세게 때려요. '할매가 뿔났다'에서도 요즘은 자기가 재미있으려고 제 명치를 때리더라고요. 제가 원래 얻어맞을 때 별로 아파 보이지 않고 맛깔 나게 잘 맞거든요."개그맨 유상무는 요즘 무척 바쁘다. KBS 2TV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만 '할매가 뿔났다', '씁쓸한 인생', '성공시대' 등 무려 세 개의 코너를 소화한다.그런 탓인지 지난 30일 KBS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그의 얼굴은 좀 지쳐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금세 힘을 되찾았는지 개그맨으로 일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신이 나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맞는 연기를 할 때도 개그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방송에서는 배를 맞는 장면 하나밖에 안 나오지만, 녹화 현장에서는 코너가 끝나고 출연자들끼리 서로 치고받으며 장난을 치기도 해요.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사
'상무상무' 유상무 "저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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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우리가 조연으로 보이나요?"주인공을 위협하는 묵직한 조연들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이들 '주인공 같은 조연'의 특징은 극 중 캐릭터의 비중이 큰 데다, 실제로 다른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맡아온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는 데 있다.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면서 독자적인 존재감도 강한 이들의 활약은 작품을 더욱 알차게 만드는 동시에, 높은 시청률과 흥행으로도 연결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 부럽지 않은 조연MBC TV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선덕여왕 역의 이요원이다. 그러나 선덕여왕을 위협하는 조연이 있으니 바로 미실 역의 고현정이다.지난 7일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선덕여왕'은 고현정의 서슬 퍼런 연기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캐릭터 자체가 덕만(선덕여왕의 즉위 전 이름)을 위협하는 존재인 데다, 고현정의 농익은 연기가 합쳐지면서 미실은 드라마 전체를 장악하는 인물이 됐다.고현정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 위협하는 묵직한 조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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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정재와 민효린이 주연을 맡은 MBC TV 드라마 '트리플'이 5.7%의 저조한 시청률로 30일 막을 내렸다.31일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트리플'은 전국 시청률 5.7%, 수도권 시청률 6.4%를 각각 기록했다.'트리플'은 2007년 화제작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 6월11일 4.6%로 출발한 이래 방영 내내 5~6%의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드라마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의 세계를 그리며 소재의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구심력이 없는 이야기와 인물간 관계의 모호함 등을 지적받으며 KBS 2TV '파트너', SBS TV '태양을 삼켜라'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다.'파트너'와 '태양을 삼켜라'의 30일 시청률은 각각 11.3%와 18.7%였다.후속으로는 이서진 주연의 공포드라마 '혼'이 방송된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이정재ㆍ민효린 '트리플' 시청률 5.7%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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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다음달 29일 일본에서 개봉하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제작 바른손)의 프리미어 상영회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다음달 27일 도쿄 신주쿠발트와 28일 오사카 우메다부르크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상영회에는 주연을 맡은 한류스타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와 함께 김지운 감독이 참석해 5차례에 걸친 무대 인사를 소화하며 영화 홍보에 나선다.
일본의 인기 록밴드 오렌지 렌지(ORANGE RANGE)가 일본판 엔딩곡 '오니고로시'를 불러 좋은 반응을 얻는 가운데 이 영화는 8월29일 일본 전역의 유명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최소 100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공개된다.
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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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이병헌ㆍ정우성ㆍ송강호 日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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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시에나 밀러(28)는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이다. 다채로운 염문설을 뿌리며 항상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여배우기도 하다.그런 그가 더듬거리며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홍보를 위해서다.이 영화에서 배로니스 역을 맡은 그는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헌과 연기를 함께 하면서 한국과의 유대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에서 관광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한국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음식도 맛나더라고요. 한국에 이병헌과 함께 온 것이 매우 감격스럽습니다."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한 밀러는 영화에서 듀크(채닝 테이텀)의 옛 애인이자 세계를 지배하려는 '코브라' 조직의 핵심 수뇌부 역할을 맡았다.선한 성품을 갖고 있었지만 '코브라'의 마수에 빠져 악의 수렁에 빠지는 역할이다. 선과 악을 오가기 때문에 연기하기 쉽
시에나 밀러 "한국과 유대감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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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 홍보차 방한한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국영화와 배우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아이.조'의 프로듀서를 맡은 흥행의 귀재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는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6년간 한국과 미국의 영화산업은 매우 가까워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나벤츄라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는 방안을 CJ 엔터테인먼트와 협의 중"이라며 한국 영화는 비주얼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가 훌륭했다. 그 감독(강제규 감독)이라면 미국에서 어떤 역할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지.아이.조'의 주인공 듀크 역을 맡은 채닝 테이텀도 "매니저가 한국사람인데 그가 나에게 한국 영화를
채닝 테이텀 "한국영화는 어둡고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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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이병헌은 어느덧 중견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지난 1992년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 꼬박 17년을 연기한 셈이다.'내 마음의 풍금'(1999)에서는 시골처녀 전도연의 마음을 훔치는 선생님 역할을, '공동경비구역'(2000)에서는 지뢰를 밟고 '살려주세요'라고 애처롭게 말하는 남한 군인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그의 연기 인생에서 변곡점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이다.그는 고도의 액션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한 데다가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빼면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수애와 호흡을 맞춘 '그해 여름'(2006)을 거쳐 작년 '놈놈놈'에서는 악당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이병헌이 즐기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배우로서 최고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쓰리 몬스터' 같은 스릴러물부터 액션, 멜로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야는 광범위하다.그런 그가 이번에
<인터뷰> 할리우드 진출 배우 이병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