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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홍콩영화가 중국 극장가에서 선전 중이다. 유위강 감독과 함께 <무간도> 시리즈, <이니셜 D> 등의 영화를 만들어왔던 맥조휘, 장문강 두 사람이 연출한 <절청풍운>(OVERHEARD)이 지난 한주 동안 할리우드영화를 포함한 전체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절청풍운>은 경제사범을 도청하던 경찰들이 주식 조작 정보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일요일 늦은 오후에 베이징 서쪽에 위치한 진이 국제극장을 찾은 대학원생 왕동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영화를 본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유청운이라는 배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홍콩영화는 누가 출연하는지만 봐도 대충 내용을 짐작하는데, 유청운에게는 그런 전형적인 이미지가 없어서 좋다.
-이 영화에서 유청운은 어떤 이미지였나.
=굉장히 모순된 캐릭터다. 사명감 강한 경찰로 동료들과 의리도 두텁다. 계속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데 어쩌다보니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베이징] 홍콩영화, 먹어도 먹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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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데릭 엘리는 이 칼럼에서 한국 영화감독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이야기 방식의 특징을 지적했다. 인용하면 “한국 젊은 감독들은 할리우드영화를 흉내낸다고 비난받지만 이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현대 한국영화는 독특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 시작부터 영화 절반까지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중반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점진적으로 심화해간다. 이것은 할리우드식 삼막 구조와는 완전히 다르다.”
데릭 엘리의 이런 지적은 현대 한국영화가 성공한 비결을 정확히 짚어낸다. 영화 초반에 캐릭터를 강조함으로써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이야기가 심화되면서 관객은 더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시나리오작가나 감독이 이런 장점을 분명히 의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전략은 효과적이다.
현대 한국영화에서 캐릭터는 플롯에 우선한다. 그러나 몇몇 영화들에서는 영화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이 캐릭터보다 우선한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배경이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는 한편, 많은 한
[외신기자클럽] <이웃집 좀비>의 일장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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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신임위원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월 초 불명예롭게 사퇴한 강한섭 전 위원장의 후임 선발을 위해 8월7일까지 공모 접수를 받은 결과, 위원장 1차 후보는 모두 9명이었다. 변장호 감독, 이영실 감독, 정용탁 한양대 교수, 정재형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 조희문 인하대 교수, 최완 아이엠픽쳐스 대표, 최진화 강제규필름 대표, 황기성 서울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그리고 영화계와 관계없는 홍춘표 선진화국민연합 이사가 그들. 곧바로 영화진흥위원회는 8월1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5명의 최종 후보를 선발했다. 애초 3배수인 3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의 건의로 5명을 뽑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문화부와 영진위가 최종 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탓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교수, 산업계 인사, 원로 영화인이 고루 선정됐다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들 5명 중 1명은 문화부 장관의 임명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영진위원장으로 선임된다. 한편
[문석의 영화 판.판.판] 영진위의 불안한 새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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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휴스의 죽음을 접하고 그의 커리어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은 낯설고 혼란스럽다. 그가 겨우 59살밖에 안되었나? 아니, 그가 59살이나 되었는가? 수많은 존 휴스 영화들 중 그가 직접 감독한 영화가 겨우 여덟편밖에 안되나?(<휴가대소동>과 <프리티 인 핑크>가 존 휴스의 감독작이 아니라고?) 언제나 맹렬한 일벌레를 자처했던 그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도대체 어디로 갔던 걸까? 왜 평생 시카고 토종을 자처했던 그가 하필이면 뉴욕에서 죽은 걸까.
이 혼란스러움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휴스를 나이 먹고 경력을 쌓으면서 성장하는 예술가처럼 보지 않는다. 휴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를 마치 옛 록스타처럼 특정 장르와 시대와 나이에 영원히 갇혀 있는 존재로 본다. 망각은 자연스럽고 죽음은 당혹스러우며 기억되는 이미지는 언제나 젊다.
존 휴스의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관객에게 존 휴스 영화에는 하나의 분명한 이미지가 있다. <조찬 클럽> <
[존 휴스] <나홀로 집에>만 기억하면 섭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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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상영작 리스트가 발표됐습니다. 어김없이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리며 기간은 9월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입니다. 개막작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바리아>가, 폐막작은 최건과 프루트 챈 감독이 연출한 <청두, 아이 러브 유>가 상영됩니다. 올해도 역시 미국과 유럽영화가 대세지만, 이집트·인도 등 베니스와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영화도 다수 포함됩니다. 기대가 되는 거장들의 신작을 비롯해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들의 작품 등 총 71개국의 프리미어 작품이 안 그래도 뜨거운 리도섬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군요.
총 24편의 경쟁작 중 현재까지 발표된 영화는 23편입니다. 자본주의 세계를 비판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캐피털리즘>,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토대로 한 존 힐콧 감독의 <더 로드>, 베르너 헤어초크의 <악한 중위 : 뉴올리언스 기항지>, 토드 솔론즈의 <전쟁 기간 동안
[월드액션] 베니스 상영작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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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신임총장에 영화감독이자 전 영상원장인 박종원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한예종 내에서 있었던 후보추천 투표에서는 김남윤 음악원장과 박빙의 경쟁을 벌였는데요. 당시 한예종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박종원 교수가 2005년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지식인 단체인 싱크넷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년 뒤에는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총장 후보 임명 제청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등을 연출한 박종원 교수는 지난 1995년 영상원 교수로 임용된 뒤, 올해 3월부터 영상원장으로 재임해왔습니다. 이제 한예종의 학생들은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정치의 관여가 없는 학교다운 학교가 되기만을 바랄 것 같습니다.
영화 <남과 북> <빨간마후라>의 한운사 작가가 지난 8월11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한운사 작가는 영화뿐만 아니라 TV
[에누리 & 자투리] 떠오른 박종원, 떠나간 한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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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자연스럽게 해외 작품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할리우드에 진출할 기회도 얻겠죠."한중합작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33)의 말이다.그는 이 영화의 한국 개봉(8월20일)을 앞두고 1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에서의 촬영은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은 가벼운 작품을 해보고 싶어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그가 바람둥이 의사 제프로 분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결혼을 두달 앞두고 변심한 제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벌이는 소피(장쯔이)의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한중합작이긴 하지만 감독부터 배우까지 스태프 대부분이 중국인이어서 실질적인 해외 진출작으로 봐도 무방하다. 소지섭이 외국 스태프와 손발을 맞춘 것은 일본영화 '게게게노 기타로'(2008)이후 두 번째다.그는 3개월간의 중국 촬영과 관련, "
소지섭 "주름있는 배우로 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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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이제부터 주인공을 하더라도 부자 주인공만 해야겠어요. 가난한 역할을 맡았더니 촬영 때마다 뛰어다니는 게 일이에요. 계속 뛰고, 짐 나르고, 닦는 게 연기의 전부인 것 같아요."MBC TV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이'로 CEO 역을 맡았던 윤상현(36)이 이번엔 재벌가의 빈털터리 집사로 '신분'이 크게 하락했다.그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사채빚 5천만원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재벌가 집사로 '위장취업'하는 '전직 제비' 서동찬 역을 맡았다.13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태봉이' 때는 주로 걷거나 전화를 받는 게 다였는데, 이번 작품은 연기가 힘들어 땀을 비오듯 흘린다"고 말했다.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연기를 즐기는 것 같다"는 상대 연기자 윤은혜의 지적대로 그의 모습에서 피곤하거나 지친 기색은 엿볼 수 없었다.이
윤상현 "가난한 주인공은 연기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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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소피의 60~70%는 제 모습입니다. 저도 발랄하고, 깜찍하며 애교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보이길 기대합니다."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홍보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장쯔이(章子怡)는 13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번 영화에서 결혼을 두 달 앞두고 남자친구(소지섭)에게 실연당한 만화가 소피역으로 첫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영화는 오는 20일 개봉한다."안녕하세요, 장쯔이입니다. 반갑습니다"라는 서툰 한국말로 인사한 장쯔이는 "소지섭과 첫 호흡을 맞췄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해 기분이 좋았다"며 "특히 소지섭은 자주 웃어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해 줬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소지섭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중국어를 공부했고, 직접 중국어 대사로 연기했다. 나도 일본어나
장쯔이 "강한 이미지 벗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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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5인조 꽃미남 그룹 SS501이 2시간 반에 걸쳐 일본 대중음악 공연 전문장 부도칸을 장악했다.지난 1일과 2일 이틀간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첫 아시아 투어 'SS501 ASIA TOUR PERSONA 2009'를 펼치고 있는 SS501은 13일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공연장인 부도칸(武道館)에서 2회에 걸쳐 약 3만명의 팬들을 매료시켰다.가면을 쓰고 등장한 SS501은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데자뷰'를 노래했고, 데뷔곡 '경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제가인 '내 머리가 나빠서' 등 모두 20여곡을 소화했다.또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정규 2집 앨범의 수록곡 '그레이지 포 유', '하루만', '러브 라이크 디스' 등 신곡 4곡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팬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멤버들이 직접 작사했다는 신곡 'fan song(가제)'도 열창했다.멤버별 솔로 무대에서는 리더 김현중은 검은 민소매 셔츠를 찢고 근육질의 상반신을 노출한
SS501, 부도칸 공연서 일본팬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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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류스타 박용하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굿네이버스는 13일 오전 11시30분 용산 굿네이버스에서 박용하의 홍보대사 위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박용하는 홍보대사 첫 활동으로 18일 아프리카 차드로 자원봉사를 떠날 예정이다.
한국인에 의해 설립되어 전 세계 23개국에서 활동하는 굿네이버스에서는 현재 탤런트 최수종, 변정수, 김선아, 김혜수와 개그맨 김종석, 박준형, 정종철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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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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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각종 뉴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전략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 가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가수나 음반 홍보는 보통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지만, YG는 모바일서비스, 인터넷방송, 케이블채널 등 후발 미디어를 다각도로 활용하며 해당 업체와 '윈-윈'하고 있다.18일 YG소속으로,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하는 빅뱅의 지-드래곤은 지난 5일부터 NHN이 운영하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me2DAY)를 통해 각종 일상을 전하고 솔로 음반 수록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등을 처음 공개, 호응을 얻고 있다.역시 YG 소속인 신인 여성그룹 투애니원은 6월 29일부터 미투데이를 통해 일상의 소식과 사진 등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투데이 가입자는 투애니원이 활동한 7월 한달 동안 3만여명이 늘어 4일 9만2천여명을 기록했고 지-드래곤이 활동한 5일부터는 더욱 빠른 속도로
YG, '뉴미디어와 짝짓기' 홍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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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인기그룹 빅뱅이 11월 일본 대중음악의 성지인 부도칸(武道館) 무대에 선다.13일자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의 주요 스포츠 신문들은 빅뱅이 10월 26일부터 나고야를 시작으로 6차례에 걸쳐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일본 투어 공연을 벌이며 이번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11월 4일 부도칸(武道館)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전해다.특히, 빅뱅이 일본 데뷔 4개월여 만에 부도칸 무대에 서는 데 대해 '이례적이며 21세기 사상 최단 기록'이라는 의미를 이들 신문은 부여했다.또 빅뱅의 멤버 중 대성이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함께 전하며 일본 투어 때까지는 회복해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빅뱅은 지난 6월 24일 현지에 선보인 데뷔 싱글 '마이 헤븐(MY HEAVEN)'이 첫주 판매량 2만6천장으로 오리콘 주간차트 3위에 오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gounworld@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빅뱅 11월 日 부도칸 무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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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강한섭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신임 위원장 후보로 조희문 인하대 교수 등 9명이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11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번 위원장 공모에 학계에서는 조희문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한국영화학회장인 정재형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 문화예술정책센터 공동대표인 정용탁 한양대 교수가 지원했다.기업계 인사로는 영화투자사 아이엠픽쳐스의 최완 대표, 최진화 전 MK버팔로 사장이 공모에 참가했으며, 영화계 원로로는 서울영상위원회의 황기성 운영위원장과 변장호 감독 등이 공모에 지원했다.애초 물망에 올랐던 기업계 출신의 이강복 동국대 경영대학원 교수, 차승재 동국대 영상학과 교수, 이춘연 씨네 2000 대표 등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영진위 관계자는 "작년 위원장 공모에는 10여명이 지원했으나 이번 공모에는 9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며 "임기가 2년밖에 안되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지원자가 적었
영진위원장에 조희문 교수 등 9명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