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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태국>=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한국해비타트의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서진 씨가 섭씨 35도가 넘는 태국 치앙마이 집짓기 현장에서 집없는 이들에게 새 터전을 마련해 주려고 구슬땀을 흘렸다.이 씨는 16∼20일 이곳을 비롯한 메콩강 유역 5개국에서 진행되는 '해비타트-지미와 로잘린 카터 워크 프로젝트'(JRCWP)에 참가하고 있다.그는 16일 오전 치앙마이 현장 22번째 작업장에서 얼굴과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흙손으로 벽에 시멘트를 바르다 "일 해 보니 어때요"라고 묻자 "이 일 4년째 하고 있어요"라며 능숙한 손놀림을 보였다.이어 한국해비타트와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임직원들과 만나 포즈를 취한 뒤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그는 "남을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일이 좋아서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되도록 많은 이들이 함께 일한다면 가난한 이들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탤런트 이서진 "해비타트 집짓기 4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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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에! 나마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무대 위 합창단원들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에 빗대 나마에를 외친다. 합창단 지휘에 푹 빠져 촉촉하게 물기까지 머금었던 문옥(나문희)의 눈가에 수줍은 웃음이 번진다. 죄수복을 벗고 진주색 드레스를 곱게 입은 청주여자교도소 5호방 사람들, 정혜(김윤진), 연실(박준면), 화자(정수영), 유미(강예원) 그리고 교도관이자 피아노 반주를 맡은 나영(이다희)까지 따라 웃는다. ‘컷’ 이후의 상황임에도 연기가 계속되는 느낌이다.
지난 8월13일, 전라북도 익산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영화 <하모니>의 41회차 촬영현장. 전국 여성합창대회에 초청받은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 공연장면이 촬영 중이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한 걸음 내디딘 교도소 합창단원들이 가족을 앞에 두고 노래하는 떨리는 무대다. 이들이 부를 노래는 <그대 있는 곳까지>. 촬영 일정이 빠듯해 오전에 현장에서 바로 녹음이 이루어졌다.
곡은 정혜
[cine scope] 교도소 그녀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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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 지원은 의미없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0년 영화발전기금 지원사업 개편방안을 짧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얼마 전 조직개편을 단행해 덩치를 줄인 영진위는 11월12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선택과 집중, 간접지원, 사후지원 등 3가지 원칙에 따라 기획개발지원 강화, 대출지급보증계정 출자, 공공온라인유통망 구축 등을 비롯한 핵심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개혁방안 보고’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는 조희문 새 위원장 체제의 영진위가 향후 지원사업에 대한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자리. 조 위원장 취임 뒤 곧바로 국정감사가 이어지면서 업무계획 발표 기회가 없었다.
선택과 집중… 32개 사업 15개로 축소
이번 업무보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원사업의 내용보다 추진방식이다. 콘텐츠 발굴을 위한 기획개발 지원 강화, 중형 투자조합 결성으로 자본 조달 구조 다양화, 불법복제 근절을 통한 부가시장 활성화 등은 강한
[focus] ‘사후지원제’ 도입이 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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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 다큐멘터리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줄거리를 봤을 때 이 영화를 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이 영화는 일본 다이지에서 매년 돌고래 사냥을 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사냥을 멈추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가, 인간이 바다를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특별히 뭔가를 더 알려주지도 않을뿐더러, 보고 있자면 마음이 매우 아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이 바뀌었다. <BBC> 디지털 라디오 포드캐스트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고 흥미로우며 감동적인지를 듣고 나서였다(영어권 독자여! <BBC> 라디오 프로그램 <마크 커모드와 사이먼 마요의 영화리뷰> 포드캐스트를 들을지어다). 커모드는 “이 영화 마지막이 셰익스피어 연극 못지않다”고 했다. 나는 티켓을 사서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이 영화가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 인기상을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극장에는 나 외에 다른
[외신기자클럽] 세계를 변화시키는 작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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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고 사진기자에게 소리쳤을 때부터 알아봤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원래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모양이다. 11월12일 영화진흥위원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개혁방안 보고’ 자리에서 그의 성격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많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유 장관은 대종상에 관해서 “계속 말이 많으면 지원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국제영화제에 관해서는 “한국 영화제들은 너무 겉으로 보이는 개·폐막식 등 행사에 많은 돈을 쓴다”면서 “국가보조금을 전면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날 자리는 조희문 신임 위원장 취임 이후 영진위가 유 장관에게 처음으로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였다. 조희문 위원장이 개혁방안을 설명하고 정초신 부위원장, 이덕화 위원 등이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만 해도 보통 정부기관의 업무보고처럼 평안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영진위 직원들의 ‘자유토론’ 시간이 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진흥사업부 한 직원
[문석의 영화 판.판.판] 장관님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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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의 신작 <127시간>에 관한 소식입니다. <트레인스포팅>보다 더 강력해진 대표작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후 발표이니 사뭇 관심이 집중됩니다. 사실 그가 인도 슬럼가에서 착하고도 성실한 청년의 행운 스토리를 만들었을 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카데미 싹쓸이 결과가 예상될 정도로 그야말로 수상 적합용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물론 알다시피 대니 보일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고요.
신작은 아무래도 ‘대니 보일’보다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인도 슬럼가를 벗어나 그가 카메라를 가져간 곳은 유타 계곡입니다. 그곳에서 등반가 아론 랄스턴의 삶을 향한 6일간의 사투를 그릴 예정이지요. 이 랄스턴이란 사람, 겨울 등반 도중 조난됐는데, 좁은 바위 틈에 손이 낀 채 5일을 버텼다고 합니다. 가져간 음식, 물 다 먹어도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한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같은 스토리는 6일째 일어납니
[월드액션] 누가 유타계곡에서 팔을 자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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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불공정’을 강하게 부르짖는 두개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먼저 영화 <집행자> 제작진입니다. 11월12일 프레스센터에서 주연배우 조재현, 감독 최진호, 제작사 활동사진 대표 조선묵씨가 참여한 가운데 ‘교차상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첫주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도 개봉 2주차에 접어들어 교차상영으로 밀려났기 때문이지요. 기자회견 직후 제작진은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유인촌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한편 같은 날 11시 미디액트 대강의실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친구사이?>의 제작진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이 영화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러브신 수위가 낮음에도 유해성 판정을 받은 건 동성애영화에 대한 차별을 공식화한 불공정 심의 작태”라는 겁니다. 영화 본편을 상영한 뒤엔 지지발언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성토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
[에누리 & 자투리] <친구사이?>, 젊은 친구도 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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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관람자: 장동건
동건씨,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소영씨와의 열애 소식 잘 들었습니다. 잘 어울린다는 둥 아니라는 둥 말이 많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마세요. 차라리 잘됐구나 생각하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러 돌아다니고 애정표현도 마음껏 하면 되겠네요. 11월12일자 인터넷에서 두 사람의 단골 데이트 장소가 감자탕집이었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평소에는 가십을 캐러 다니지 않습니다만 이 지면 담당하는 능숙한 기자가, 그러니까 늘 멋지게 정치꾼의 뒤통수를 후려치던 그녀가 휴가를 가서는 보란 듯이 전화를 안 받아요. 어벙하게 자리에 앉아 있다가 편집장에게 이름이 불렸고, 뭘 써야 하나 인터넷을 보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연예·연애쪽이네요. 그래서 동건씨를 떠올렸습니다.
아참, <씨네21>은 잘 아시지요? 얼마 전 대통령으로 표지도 하셨던… 기왕 친한 척하고 말을 붙인 김에 데이트 코스의 필수인
[시사 티켓] 님도 보고 야구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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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대법원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2일 탤런트 송일국씨에게 폭행당했다고 거짓 주장을 한 혐의(무고 등)로 기소된 프리랜서 기자 김모(43.여)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김씨는 작년 1월 취재 과정에서 송씨에게 폭행당했다며 허위로 고소하고 이를 스포츠지 기자에게 알려 `송일국 월간지 여기자 폭행, 전치 6개월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케 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각 증거와 증언에 비춰볼 때 김씨에 대한 송씨의 폭행사실은 인정되지 않고, 사건 상황을 담은 송씨 아파트 폐쇄회로(CC)TV가 조작됐다는 피고인의 주장도 정황상 인정하기 어렵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김씨는 송씨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이를 다쳤다고 주장했으나 현장에 동행했던 사진기자는 "폭행장면을 보지 못했고 김씨의 얼굴에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초로 검진한
`송일국 무고' 여기자 유죄확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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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하반기에도 아이돌 그룹이 온라인 음악차트 순위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가뜩이나 초강세인 아이돌 그룹이 개별 솔로곡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면서 이들의 독주 현상은 계속 중이다.12일 멜론, 엠넷닷컴, 도시락 등 온라인 차트에서는 SS501, 샤이니, 투애니원 박봄, 2PM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아이돌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라며 우후죽순 아이돌 그룹을 생산하는 가요계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그러나 올해 하반기, 아이돌의 인기를 누르고 '복병'으로 등장한 가수들이 있다. 가요계에서는 김태우, 리쌍, 박효신, 케이윌 등을 꼽는다.9월 발표한 김태우의 '사랑비'는 KBS 2TV '뮤직뱅크', SBS TV '인기가요', 음악채널 '엠카운트다운' 등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는 물론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이어 같은 달 공개된 박효신의 '사랑한 후에'도 음악채널 '엠카운트다운' 1위를 했고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 1위에 올랐다
가요계, 아이돌 점령에 살아남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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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년부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가 완성된 이후에 지원하는 사후 지원 방식을 처음 도입한다.영진위는 12일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 영진위 사무실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업무 보고를 하면서 '영진위 개혁방안'을 밝혔다.영진위는 지원금을 미리 받아 영화를 찍는 사전 제작지원 작품들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심지어 제작조차 안 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후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영진위는 올해 32개 지원사업 중 단계별로 지원금을 나눠주던 '기획개발 지원사업'을 제외한 31개 사업은 프로젝트 내용만을 보고 심사해 지원금을 주는 사전지원방식을 고수해 왔다.또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해 지원금을 차례로 주는 단계별 지원 방식도 기존 1개에서 2개 사업으로 늘린다.아울러 영진위는 올해 32개 사업을 내년 15개 사업으로 축소한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예산집행률이 낮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폐지하거나 통폐합하는 데
영진위, 영화제작 사후지원제 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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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김조광수 감독의 단편 영화 '친구사이?'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제작사인 청년필름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12일 오전 영등위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보고 이야기하자'며 그 자리에서 영화를 상영했다.부산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받은 '친구사이?'는 20대 남성 동성애 커플의 이야기다. 실제 남성 동성애자의 가장 큰 고민인 군대 문제를 다루면서도, 뮤지컬 형식과 가벼운 로맨스로 밝고 경쾌하게 그렸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이성애 영화를 즐기고 동성애 영화가 낯선 내가 봐도 편안하고, 오히려 인권 계몽영화 같다"며 "혐오스러운 표현은커녕 청소년들이 함께 보고 토론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영화 '천국의 전쟁' 제한상영가 판정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박 변호사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 상당히 추상적이기
김조광수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은 동성애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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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손예진은 유독 밝았다. 가볍고 편안한 느낌의 니트 스웨터와 흰색 스커트에 귀여운 타이츠까지 받쳐 신고, 예의 그 귀여운 눈웃음과 미소를 지었다. 말도 쉼 없이 빠르게 거침없이 이어갔다.영화 개봉을 앞두고 12일 만난 손예진에게 '백야행' 속 완벽하게 꾸며진 미호의 모습은 없었다."우습게도 미호가 너무 두려웠어요.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휩쓸리게 될까봐 무서운 거예요. 영화 기획 단계부터 오랜 시간 미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는 두려워서 '찍는 동안만 미호가 되자' 했어요.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닐까 하기도 했지만 내가 살고 봐야 하잖아요."영화로만 벌써 10번째 작품. 청순한 첫사랑 역할로 시작해 '외출', '작업의 정석', '무방비도시',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거치며 작품마다 파격적이고 새로운 캐릭터를 그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낸 그에게도 '살인자의 딸'이라는 아픈 과거를 가진 미호는 쉽지 않았다."이번
손예진 "그냥 악역은 매력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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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독도와 동해를 바로 알리기 위해 3억원을 추가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김장훈이 16일 기부처 세 곳을 찾아 전달식을 갖는다.그가 기부하는 3억원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해외홍보비,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씨가 진행하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독도홍보 광고비, 독도 전문가로 유명한 귀화 일본인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일반인 대상 독도 교육비에 각 1억원씩 쓰인다.김장훈은 16일 오후 2시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호사카 교수와 서경덕 씨를 만나며 이어 오후 3시 반에는 반크 사무실을 방문한다.김장훈 소속사인 하늘소엔터테인먼트는 "김장훈 씨는 미국 월스트리스트저널이 기사 및 지도에 동해를 표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며 "대국민캠페인을 통한 동해홍보모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장훈은 싸이와 함께 20-21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25개 도시를 도는 '
김장훈, 16일 독도 기부금 3억원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