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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체된 그룹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는 것 같다. 다만, 장르가 힙합이라는 점이 낯설게 느껴진다. 10월18일, <청춘그루브>의 두 주인공인 래퍼 창대(봉태규)와 민수(이영훈)가 ‘타협’을 하기 위해 만났기 때문이다. 타협은 불의에 저항하고 출세와 담 쌓는 힙합과 가장 거리가 먼 단어, 아니던가. 그런데 과거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었는지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집어삼킬 듯이 설전을 벌인다. 그야말로 말 하나 잘못 나왔다간 주먹세례가 쏟아질 일촉즉발의 상황.
아니나 다를까. 한 CD를 흔들어 보이며 “이거 내가 만든 거”라는 창대에게 민수가 한마디 하면서, 우려했던 일이 터진다. “그걸 누가 아는데?” 순간 레스토랑 안은 전쟁터로 변한다. 이성을 잃은 창대의 발길질에 테이블 위의 부리토는 민수의 옷에 튀기고, 의자는 순식간에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난장판도 이만한 난장판이 따로 없다.
“부들부들 떨다가 노려볼 때 한 템포 빨리 움직여요”라며 신인 변성현 감독은
[cine scope] 눈물나게 푸르른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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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합시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스탭들이 밥차로 향했다. 같이 식판을 받아 데이블에 앉았는데 유독 류승범만 수저를 들지 않는다. “아까 빵을 먹어서요.” 물컵을 앞에 두고 앉은 모습이 왠지 조심스럽다. 몇개의 작은 역할들을 제외하면 2007년 <라듸오 데이즈> 이후 2년 만의 영화. 그는 이번 영화에서 토막살인 용의자 이성호를 맡았다. 과거의 상처를 힘겹게 끌고 사는 무거운 인물이다. 다소 긴 시간을 털고 일어난 그에게 어떤 결심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픔과 복수와 동정과 비극이 뒤엉킨 시나리오. 확실히 밥이 잘 넘어가는 영화는 아니다.
촬영은 두 남자의 대결로 시작됐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은 이성호(류승범)와 강민호(설경구)는 서로 다른 이해로 거래를 한다. 강민호의 딸을 유괴한 채 자신을 석방하라는 용의자 이성호와 과거의 오점을 숨긴 채 딸의 목숨을 돌려달라는 부검의 강민호. 열을 밖으로 터뜨리는 설경구와 세상을 냉소하듯 안으로 읊조리는 류승범의 대
[cine scope] 감히 누가 누굴 용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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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충무로에 설연휴가 있다면, 할리우드엔 크리스마스가 있다. 월트 디즈니의 연말 야심 블록버스터 <크리스마스 캐롤>이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의 극장가를 실감나게 해주었다. 이미 영화, 연극, TV 등으로 셀 수 없이 많이 리메이크 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원작. 변신과 코믹이라면 따라올 자 없는 짐 캐리가 1인 4역으로 스크루지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연출을 맡은 로버트 저멕키스의 전작, <폴라 익스프레스>와 <베어울프>를 능가하는 주말성적으로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제작비 2억 달러를 건지려면 조금은 더 분발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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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들도 눈에 띄는 한주다.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은 특이한 소재, 코믹한 연출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라크전이 배경으로, 초능
짐 캐리, 1인 4역으로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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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새로운 팀이 생겼다. 지난 10월30일, 4부4센터로 조직을 개편한 영진위는 기획관리부 산하 ‘고객지원 TF팀’을 신설했다. 담당업무는 통합민원운영, 고객관리, 윤리경영이다. 영진위의 주 고객이 영화인인 걸 감안할 때 영화인들의 요구 및 민원사항들을 관리하고 이를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는 팀인 듯 보인다. 그럼 윤리경영 업무란 무엇일까. 영진위의 모든 사업에서 공공기관의 3대 덕목인 투명성과 공정성, 공공성을 확립시키기 위해 감시 혹은 관리를 한다는 걸까. 김도선 사무국장 직무대리는 말한다. “현안에 따른 일부 프로젝트들을 담당하는 팀이다. 명칭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상상력이 풍부하면 더 많은 업무도 예상할 수 있는 팀일 것이다. 어쨌든 “팀간 유사 기능을 통폐합하고 연계를 강화해 조직을 슬림화했다”는 배경에서 볼 때 새로운 팀을 신설했다는 건 흥미로운 점이다. 무엇보다 정체가 궁금하다.
조직개편을 맞아 고객지원 TF팀에 소속된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간섭이 아니고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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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턱시도 차림의 섹시함만으로 아카데미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나 봅니다. 화려한 가무로 지난해 아카데미에 파란을 몰고 온 휴 잭맨의 다음 타자는 입담 좋은 베테랑 배우 스티브 마틴과 알렉 볼드윈입니다. 앗, 물론 결코 두 노익장의 섹시함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30락>의 ‘잭 도너히’(알렉 볼드윈)의 능글맞은 섹시함을 어찌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아무래도 두 배우의 아카데미상 사회 낙점에 영향력을 행사한 건 섹시함보다 코믹함이었겠죠. 아무리 휴 잭맨이 온몸 바쳐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며 화려한 춤을 선사했다고 해도, 빌리 크리스털이 구축한 아카데미 사회자라면 갖추어야 할 코믹한 입담이 빠지고 보니 서운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코믹배우이자 두번의 아카데미 사회 경력이 있는 스티브 마틴은 그런 면에서 두말할 필요없이 적역입니다. 정작 이 카드의 핵심 키워드는 첫 도전이지만, <30락>으로 에미상 2회 연속 코미디 부분 남우주
[월드액션] 아카데미는 코믹배우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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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에서 중요한 고지를 점한 두편의 걸작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스릴러 <하녀>의 리메이크는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 등 도발적인 소재를 주로 다룬 임상수 감독이 지휘한다고요. ‘칸의 여왕’ 전도연이 중산층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주인공 하녀에 캐스팅됐다니,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제작되는 21세기판 <하녀>에 주목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한편 이만희 감독의 1966년작 <만추>의 리메이크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연출할 예정인데요. 더불어 각본까지 직접 썼습니다. 캐스팅 역시 화려하군요. 최근 드라마 <친구>에 출연했던 현빈과 <색, 계>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한 탕웨이가 주연으로 낙점! 한국과 미국이 공동제작하는 이 영화는 11월 말 미국에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11월11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AFM(American Film
[에누리 & 자투리] 칸의 여왕, 하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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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카게무샤>
관람자: 정운찬 총리
정운찬 총리는 총리 인준 과정에서부터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양파 총리’라는 빈정거림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무수한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그가 총리로 임명된 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본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오래전부터 돌았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엔 ‘세종시 반대’를 강경하게 주장하다가, 대통령 후보 시절엔 (아마도 표심 때문에) ‘세종시 행정도시’안에 찬성을 밝혔고, 이제 와서 슬그머니 말을 바꾸며 또 한번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니까 정운찬 총리가 임명된 데에는 ‘충청권 출신’이라는 배경이 오히려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 대신 총대를 메줄 ‘충청권 출신 총리’가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임명 이후 정 총리는 다른 어떤 현안보다도 세종시 수정안에 가장 부지런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11월5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이
[시사 티켓] 그림자 놀이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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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인기그룹 초신성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지냈던 가수 재희가 일본에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일본의 인기 록밴드 오렌지 렌지(ORANGE RANGE)의 전 멤버 KATCHAN가 탈퇴 후 결성한 록밴드 KCB(KICK CHOP BUSTERS)의 리드 보컬로도 활동했던 재희는 오는 19일 도쿄의 J-POP CAFE 시부야에서 첫 단독무대 'Pixy-Beyond the Sky'를 꾸민다.뛰어난 가창력과 유창한 일본어로 무장한 재희는 유니트명 'pixy'로 다양한 음악적 프로젝트를 소화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으로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면서 대중문화의 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한편, SG워너비를 비롯해 VOS, 초신성의 일본 소속사인 JAKOL은 조만간 재희의 공식 팬클럽(www.pixyjapan.jp)도 정식 오픈하며 전면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gounworld@yna.co.kr
재희 日서 본격 가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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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김현철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뛴 거리만큼 기부를 한다.
김현철은 8일 괌에서 열리는 '제18회 PIC 괌국제단축마라톤대회(the 18th PIC Guam International Road Race)'에 참여해 5㎞ 코스에 도전하며 1m당 1달러의 성금을 적립한다.
그는 완주할 경우 총 5천 달러의 기부금을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하며, PIC 괌 내에 위치한 야외콘서트장에서 '제2회 나눔씨앗' 콘서트를 열어 입장료 전액도 '나눔씨앗' 기금으로 전달한다.
이 마라톤대회에는 2007년 김장훈이 참여한 바 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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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현철, 괌서 마라톤 뛰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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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검은 천으로 덮인 런웨이 위로 쏟아지는 빛을 헤치고 밝은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슈퍼모델 이소라가 걸어온다. 런웨이 중간쯤에서 그는 잠시 멈추고 곁을 돌아보며 차분하게 입을 연다."안녕하세요? 런웨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시다시피 패션계는 냉정합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고,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합니다. 15명의 디자이너 중 파이널 콜렉션에는 오직 3명만 진출할 수 있고, 그중에서 우승자가 결정됩니다."말을 마친 그가 심사위원 자리에 앉자 우승을 꿈꾸는 참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입은 모델들이 차례로 런웨이에서 스텝을 밟았다.국내 슈퍼모델 1호인 그가 선 자리는 어느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자리가 아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 화제를 낳았던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이어 내년 1월 말께 방송되는 같은 프로그램 '시즌2'의 MC 겸 심사위원을 다시 맡았다.방송에 앞서 5일 서울 상암동 상암DMC K
이소라 "'프로젝트 런웨이'는 내 삶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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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참 부모 속을 많이도 썩이는 딸이다.고등학생이지만 술을 진탕 마시고 아버지에게 주정하지 않나, 담배를 피우지 않나, 같은 학교 학생을 때리지 않나. 거기다 '서끝순'이라는 이름이 촌스럽다며 개명해달라고 부모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대성통곡한다.브라운관 속에서 보여주는 대책 없는 일탈로 시청자들에게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의 최아진(20)."아직 임성한 작가님을 만나거나 말을 나눈 적은 없지만 임 작가님이 제가 끝순이 캐릭터를 잘 잡았다고 칭찬했다고 백호민 감독님이 알려주셨어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그동안 연기를 접을까 고민도 많이 했거든요"지금은 활짝 웃는 최아진이지만 사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기를 접고 낙향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07년 연기를 하고 싶어 무작정 고향인 대구를 떠나 혼자 서울로 올라온 이후 드라마 '나도 잘 모르
'보석비빔밥' 최아진 "끝순이는 행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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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동갑내기 배우 고소영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배우 장동건(37)이 5일 자신의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소영씨와는 오랜 친구"라며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너무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걱정해 주고 다독여주는. 그런 그녀가 저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의 축하와 응원 속에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며 "만일 언젠가 좋은 일로 소식을 전하게 된다면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의 팬클럽 홈페이지는 6일 오전부터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된 상태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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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너무 가까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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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김혜자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로 지난달 열린 중국 금계백화전영절(金鷄百花電影節)에서 해외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제작사인 바른손이 6일 전했다.
중국전영가협회(中國電影家協會)가 주최하는 금계백화전영절은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18회를 맞았으며 관객평의회의 투표로 각 부문의 수상작을 결정한다. 2005년 해외 부문을 신설해 20여 편의 외국 영화를 초청, 시상해왔다.
김혜자는 앞서 국내 영평상과 부일영화상과 부산영평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마더'는 현재 일본과 프랑스, 미국 등을 비롯해 12개국에 팔렸으며 오는 19일 홍콩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영평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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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김혜자 중국 영화제서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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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김민정의 하차로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극본 박지숙, 연출 김경희)가 결국 첫 회 방송을 한 주 연기하기로 했다.6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히어로' 제작진은 전날 저녁 회의를 열고 11일 예정이었던 첫 회 방송을 1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11일과 12일 오후 10시에는 박상면과 도지원, 남지현이 출연한 2부작 가족 특집극 '우리들의 해피엔딩'(극본 여지나, 연출 노도철)이 방송된다.본래 '히어로'의 여주인공인 주재인 역을 김민정이 맡기로 했으나 지난 4월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촬영 당시 당한 어깨 부상이 석회화건염(뼈에서 석회질이 새어나와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는 질병)으로 악화하면서 하차했다.대신 윤소이가 경찰대학을 수석 졸업한 강력팀장 주재인 역을 맡아 이날부터 포스터 촬영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합류했다.'히어로'는 '3류 찌라시' 기자가 한국 최고 기업이면서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는 '대세일보'의 비
MBC '히어로', 첫 방송 결국 한 주 연기(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