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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로베르 브레송 <아마도 악마가>
관람자: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재벌에겐 사면을, 노조원에게는 가압류를. 혹독한 겨울이다. 지난 12월28일부터 29일 이틀간은 이명박 정부의 두 얼굴을 극명하게 드러낸 시간이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10월 쌍용자동차 해고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폭력시위 때문에 경찰이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 쌍용차 노조원들의 퇴직금 및 체불 임금과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냈다. 12월28일 법원이 이를 일부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압류된 부동산 및 채권은 9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쌍용차 사쪽의 방만한 경영으로 파국에 이르렀던 지난 여름의 쌍용차 사태의 책임은 마지막까지도 노조원들에게만 강요되고 있다. 당시 사쪽과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과 교묘한 노노 갈등 조장 때문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던 노조 간부의 부인 역시 그렇게 쉽게 잊혀졌다.
한편 탈세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
[시사 티켓] 이 모든 게 아마도 악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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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6일, 서울 광진구의 어느 멀티플렉스를 찾았다. 꽤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극장을 볼 수 있었다. 매진을 알리는 표시가 매표소 전광판에 가득 차 있었다. 대기번호 출력기 버튼을 누르니, 대기인 수 27명이라고 찍혀 나왔다. 무려 3일이나 되는 연휴였고, 심지어 크리스마스였다. 하루는 술 마시고, 하루는 집에서 쉬더라도 남은 하루는 나가야만 했을 것이다. 동네 멀티플렉스를 찾는 발길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연휴의 효과는 데이터로도 드러났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아바타>가 연휴 동안 불러모은 관객은 약 160만명, 2위인 <전우치>는 130만명을 기록했다. 두편의 영화만으로 약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2003년 연말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때는 <반지의 제왕3: 왕의 귀환>(이하 <반지의 제왕3>)과 <실미도>와 <색즉시공>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3D 시장성을 확인한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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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할리우드 한해 티켓 판매가 1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할리우드 역사상 처음 수립된 기록입니다. 연휴 때문이다, 티켓 판매 가격 상승 때문이다, 라고 아무리 돌려보아도 확실히 놀라운 수치입니다.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이 발표한 흥행영화10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4억211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올 한해 개봉한 500여편 작품 가운데 북미 개봉작 중 최고수익을 기록했습니다. 2위는 시리즈물의 최강자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두각을 나타낸 한해인 만큼 3위는 디즈니의 3D애니메이션 <업>이 차지했습니다. 4위에는 신드롬으로 번진 하이틴 뱀파이어 시리즈 <뉴문>이 올랐군요. 개봉 첫날만 7270만달러를 차지해 역대 오프닝 스코어 최고 기록도 세운 작품입니다. 5위는 코믹영화 <행오버>로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고 DVD로 직행한 작품입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스타트렉:
[월드액션] 최고 흥행의 해, 그 제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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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2009년 12월30일 오전 간판을 내렸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위탁 운영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009년 12월31일까지 독립영화 전용관을 운영키로 한 인디스페이스는 늘샘 감독의 <노동자의 태양>을 마지막으로 2년2개월 동안의 운영을 마쳤습니다. 영진위가 사업자 선정 방식을 공모제로 전환키로 했다지만, 이런저런 정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디스페이스는 쫓겨난 셈이지요. 독립영화야 내년에도 다른 극장에서 상영될 겁니다. 하지만 독립영화 배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인디스페이스의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지요.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는 인디스페이스 친구들의 다짐이 하루빨리 현실화되길 바랍니다.
2014년까지 한국영화는 연평균 1.9%의 소폭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네요.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2010∼2014 한국영화 흥행구조 및 시장규모 예측’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0년에는 향후 5년간 연평
[에누리 & 자투리] 인디스페이스는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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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류스타 권상우가 내년초 일본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갖는다.
권상우의 에이전트사인 스타파크엔터테인먼트는 "내년 2월께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스타파크엔터테인먼트는 "팬미팅자리에서 권상우는 일본 작사가가 쓰고, 일본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일본어로 부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현재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든 전쟁영화 '포화속으로'를 촬영 중이다.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100여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로, 한국 전쟁 중 낙동강 전투 막바지에 71명의 학도병과 인민군이 벌인 12시간의 전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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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내년 일본서 대규모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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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찍었던 영화 가운데 최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흥행과 관계없이 '울학교 이티'라고 말할 겁니다. 고교 시절이나 대학 시절 선생님께 무척 많은 걸 배웠기 때문이죠."KBS의 새 월화극 '공부의 신'에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선생님 강석호 역을 맡은 김수로(39)는 '울학교 이티'와 '공부의 신'에 이어 앞으로도 좋은 선생님 역할을 많이 맡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대본에서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대사를 접하고 2-3일 동안 공황 상태에 빠질 만큼 충격을 받았다"며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학창 시절의 선생님일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도 연극과를 꼭 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5수를 할 만큼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그는 "작품 속에 '선생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지 말
김수로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드라마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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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국민남동생' 유승호(16)가 이번에는 불량 학생으로 변신한다.그는 내달 4일부터 방송하는 KBS 새 월화극 '공부의 신'에서 명문 국립 천하대 입시에 도전하는 '꼴찌' 불량학생 황백현 역을 맡았다. 처음 시도하는 무뚝뚝하고 거친 불량 연기다.그는 "학교에서 껄렁껄렁하고 반항을 많이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참고해 말투도 툭툭 내뱉고 인상을 쓰고서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연기했다"고 말했다.'국민남동생'이 나오니 이번 드라마의 시청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질문에 그는 "사실 '선덕여왕'에서도 내가 나오면 50% 찍는다고 했지만 결국은 다들 실망하게 되더라"며 "다들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 시청률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아역 배우로 오랫동안 슬럼프 없이 활동하는 비결을 묻자 "배우이기 전에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학업에 최대한 참여했
유승호 "불량한 모습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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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29일 '2009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받았다.이날 오후 10시부터 MBC TV의 생중계로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은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세바퀴'의 김구라와 이경실, 코미디ㆍ시트콤 부문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정보석과 '태희혜교지현이'의 박미선이 각각 차지했다.우수상은 '세바퀴'의 김지선ㆍ임예진과 '무한도전'의 노홍철(버라이어티), '태희혜교지현이'의 최은경과 윤종신(코미디ㆍ시트콤)에게 각각 돌아갔다.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무한도전', 베스트 커플상은 '지붕뚫고 하이킥'의 윤시윤-신세경이 차지했다.'무한도전'은 PD상도 받아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공로상은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순재가 수상했다. 이순재는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혁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2009 MBC 방송연예대상'에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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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연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내 대규모 액션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작은 영화들이 의미 있는 선전을 해 눈길을 끈다.대표적으로는 수도사들의 조용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을 꼽을 수 있다.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대한 침묵'은 지난 3일 개봉 이후 현재까지 2만8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단관 개봉한 '씨네코드선재'에서 하루 4회밖에 상영하지 못했고, 그나마 16-23일은 교차상영으로 2회밖에 상영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보기 드문 성적이다. 좌석 점유율도 90% 이상이다.이 영화를 배급한 영화사 진진은 이런 흥행에 힘입어 지난 24일부터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93석)로 상영관을 늘렸다. 31일부터는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CGV 압구정, CGV 구로로 상영관을 확대한다.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친구사이?'도 작지만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해 3천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본 것이
연말 극장가 작은 영화 선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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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마더'가 일본 닛칸스포츠 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2회 닛칸스포츠 영화대상에서도 외국작품상을 받았다.
지난 28일 도쿄의 호텔 뉴오타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대신 받은 배급사 비터즈엔드(Bitters End)의 사다이 유지(定井勇二) 대표는 "해외와 한국에서 많은 수상을 했지만, 일본에서는 처음이라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엄마라는 테마로 일본의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주목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 등 이미 12개국에 판매된 영화 '마더'는 한국의 8개 영화상에서 4개의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아왔다.
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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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마더> 日서 외국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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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가요축제 '제60회 NHK 홍백가합전' 리허설이 시작됐다.31일 저녁 도쿄 시부야의 NHK 홀에서 생방송 중계되는 NHK 홍백가합전의 리허설이 29일 오전부터 시작돼 첫날 인기그룹 아라시를 비롯해 스마프(SMAP), 에그자일(EXILE), 고다 구미, 안젤라 아키, 남성 포크듀오 유즈 등 톱 아티스트들이 의상과 조명, 음향 등을 체크했다.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인기그룹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는 "첫 무대라 너무 의미있고, 한해를 기념하게 됐다"고 첫 홍백가합전 출전의 소감을 밝혔다. 아라시는 데뷔 10년을 되돌아보는 특별영상과 함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부를 예정이다.스마프는 자신의 코너 외에도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며 '배드(BAD)' '스릴러(Thriller)' 등 6곡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문워크'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마이클 잭슨의 무대 안무가인 트래비스 페인을 초빙해 특별훈련 중인 스마프
환갑 맞은 NHK홍백가합전 리허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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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백지영(33)이 건강 악화로 연말 공연을 중단한 데 대해 30일 팬카페 '루즈'에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을 올렸다.지난 27일 서울 63시티 컨벤션홀에서 열린 '백지영 디너 파티' 도중 성대 결절, 독감과 저혈압 증세로 공연을 중단한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연에서 관객과의 약속을 저버려 죄송하다"며 "가수의 생명은 건강과 목인데 내 몸을 돌보지 못한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썼다.이어 "공연을 마치고 싶었지만 아무리 힘을 내봐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내려오게 됐다"고 덧붙였다.이날 온 관객을 위한 공연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약속한 백지영은 30-31일 방송사의 연말 가요 축제에는 출연할 예정이다.백지영은 "이승기 씨 등 다른 가수에게 피해를 줄 수 없고, 건강이 많이 회복된 만큼 약속한 스케줄은 최선을 다해 소화하고 싶다"고 전했다.mimi@yna.
백지영 "관객과의 약속 저버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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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영화 '첨밀밀'이 국내에서 드라마로 다시 제작된다.
제작사 베르디미디어 관계자는 30일 "드라마 '첨밀밀'은 내년 1월 말까지 캐스팅을 완료하고 3월 초께 촬영에 들어가 상반기 안에는 방송사 편성을 잡아 방영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류 스타를 섭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오 필승 봉순영'과 '아가씨를 부탁해'의 지영수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리밍과 장만위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첨밀밀'은 이들이 10년 동안 안타까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내용으로, 1997년 국내 개봉 당시 외국영화 부문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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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 드라마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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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아바타> 때문이다. <아바타>가 상영관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관계로 단 3편의 영화만이 개봉한다. 그중 화제작은 단연 <나인>이다. 아무래도 ‘제2의 <시카고>’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시아 대표 여배우들이 영어로 연기한 <게이샤의 추억>(2005)도 놀라운 실험과 볼거리를 보여줬지만 사람들은 역시 <시카고>를 그리워했다. 그래서 <시카고>보다 무려 2배 이상으로 뮤지컬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기록했다는 <나인>에 쏟아지는 관심은 크다.
<러브 매니지먼트>는 여러모로 제니퍼 애니스톤의 영화다.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제니퍼 애니스톤은 최근 <말리와 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러브 해펀스> 등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부쩍 출연이 잦아지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편의 성공에 힘입은 <앨빈과 슈퍼밴드2>에
[금주의 개봉영화] ‘제2의 <시카고>’ <나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