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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배역을 이렇게 오래할 수 있었던 것은 특혜였습니다. 다른 인생을 살아갈 좋은 기회였습니다."(사라 제시카 파커)31일 일본 도쿄 롯폰기 아카데미힐스에서 열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 기자회견장. 일본, 한국, 홍콩 등 아시아 각국 취재진 300여 명이 회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과 출연진이 한 명씩 차례로 등장했다.미란다 역의 신시아 닉슨을 시작으로 샬럿을 연기한 크리스틴 데이비스와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 박수를 받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비중이 큰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마지막을 장식했다.파커는 드라마에서부터 영화까지 13년 동안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에 출연한 일이 특별한 혜택이라면서 "사람들은 캐릭터와 배우를 겹쳐서 보기도 한다. 어떨 때는 내가 캐리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오랜 사랑을 받은 캐릭터 일부가 됐다는
"'섹스 앤 더 시티' 찍은 13년은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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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왕자님의 영향일까. 스튜디오들이 앞다투어 게임의 영화화를 선언하고 있다. 폭스는 킬러가 주인공인 <히트맨>의 속편 감독으로 다니엘 벤마요르를 지명하는가 싶더니 <다크 나이트>의 레전더리픽처스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 <매스 이펙트>의 판권을 사들였고, 유니크픽처스 또한 마니아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은 스릴러 게임 <헤비 레인>의 판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장르를 살펴보아도 스릴러, SF, 추리물 등 다양하고 방대하다. 그동안 문학이나 미술 장르에 비해 소극적으로 교류해왔던 게임과 영화는 과연 앞으로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게 될까.
계기는 앞서 언급했던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가 열었다. 원작의 방대한 판타지 세계를 2시간의 영화로 압축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원작의 세계에 리얼리티를 살린 액션을 비교적 영리하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다
내 캐릭터가 영화 주인공으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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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중역의 어시스턴트와 그녀의 남자친구, 기밀 자료 빼돌린 죄로 체포
-디즈니의 계절별 수익률이라는 일급 기밀 자료를 미국과 유럽 트레이더들에게 빼돌리려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유인즉 스텔라 매카트니 구두와 신상 가방들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너무 봤군.
테리 길리엄, 다시 한번 필생의 꿈 ‘돈키호테’ 프로젝트를!
-필생의 꿈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가 재점화된다. 주연배우는 조니 뎁에서 이완 맥그리거로 바뀌었다. 1999년 첫 촬영 당시 태풍과 배우들의 부상으로 모든 걸 접어야 했던 비극이 이번에는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
세르비아, 레이프 파인즈의 연출 데뷔작 <코리오라누스>와 함께 영화계의 새로운 핫스폿을 꿈꾸다
-해외 영화 프로덕션쪽에 파격적인 세금 인센티브나 환불을 계획 중이라고. 헝가리나 체코보다도 훨씬 더 저렴하다니 각광받는 건 시간문제일 듯.
[댓글뉴스] <섹스 앤 더 시티>를 너무 많이 본 디즈니 직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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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영화제가 6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단계에 접어든 11회 LGBT영화제의 슬로건은 ‘LGBT Going!’이다. ‘LGBT Going!’이라는 말에는 당당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섹시하게(Lively, Gay, Beautiful, Tasty)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남미, 유럽, 아시아에서 온 총 19편의 장·단편들은 슬로건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섹시하다. 올해 LGBT영화제에선 정통 멜로드라마부터 뮤지컬, 코미디,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 <빅 게이 뮤지컬>은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영화의 주인공 폴과 에디는 영화 속 뮤지컬 <신은 아담과 스티브를 창조했다>의 주연배우다. 폴은 멋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꿈꾸고,
즐겁고 섹시하고 당당하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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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감독의 태권액션영화를 만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를 통해 이두용 감독의 테크니스코프 복원작 <용호대련>(1974), <돌아온 외다리>(1974), <분노의 왼발>(1974), <속 돌아온 외다리>(1974) 등 그가 발굴한 배우 ‘차리 셸’(한용철)과 함께했던 태권액션영화 4편이 상영된다(지난해 앞서 상영된 <돌아온 외다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복원 뒤 최초 상영작들이다). 나팔바지를 화려하게 펄럭이며 미국에서 날아와 최고의 발차기를 선보인 한용철은 “발차기로 악당 귀싸대기를 파바박 때리는 장면”을 원했던 이두용 감독에게 발탁된, 당대 최고의 액션스타 중 한명이다. 당시 나이가 스무살에 불과해 나이들어 보이게 수염도 기르게 했고, 유난히 긴 다리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나팔바지를 입혔으며, 사실 정확하게는 태권도 빨간 띠였던 그를 태권도 7단이라 속여 마케팅을 했다
쏟아져 내리는 악당에게 날라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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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왕자의 단검은 역시 날카로웠다.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마이크 뉴웰이 연출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가 개봉 첫 주 63만626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였던 <드래곤 길들이기>는 약38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쳐 한 계단 떨어졌다. 3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약16만명을 추가하면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1만9619명을 동원한 <로빈 후드>는 4위를 차지했다. 박중훈, 정유미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은 11만8173명을 동원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5위에 머물렀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던 이창동 감독의 <시>는 영화제 수상 이후 예매율이 상승했다. <시>의 홍보를 맡은 언니네홍보사의 집계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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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일주일 만에 벌어졌다. 지난 5월20일부터 27일까지. 이 기간 동안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했고, 영화인들은 그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영진위 홈페이지의 게시판은 비아냥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5월27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조희문 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한 영화인은 “영화계 사상 초유의 일주일”이라고 평했다. 조희문 위원장을 둘러싼 7일간의 상황을 정리했다.
지난 5월20일, 두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진위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칸영화제 출장 중이던 조희문 위원장이 7명의 심사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의 접수번호를 언급하면서 조율과 밸런스를 말했다”며 이를 “외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 시간 뒤, 조희문 위원장이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몇몇 작품이 1차 심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느냐고 물어보고, 또 후보에 들어갔냐고 확
[포커스] 위원장님의 다음 일주일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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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아 전화 받아.” 곽지균(본명 곽정균) 감독은 휴대폰도 이메일도 없어 늘 집으로 전화를 드려야 했다. 용건이 있으면 저녁식사 시간 때쯤 전화하면 있을 거라고 했다. 영화가 없을 때는 대전 자택에 머물던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어머니와 함께 지냈고 늘 같이 저녁을 먹는다고 했다. 오십이 다 된 막내아들이 어머니와 단둘이 저녁식사를 하는 풍경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곽지균 감독 사망 기사를 보니 고인의 유골은 그보다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 묘 옆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2006) 당시 인터뷰한 이후로는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으니 소식을 모르고 지낸 그 3, 4년의 무심한 시간 동안 어머니도 그도 조용히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감정의 성인식을 치르게 해준 그의 영화들
한국영화계에서 작품 제목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이 정의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곽지균 감독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겨울나그네>와
[추모] 소년, 자연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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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시>의 북미판권이 판매됐다. 판권을 구입한 ‘KINO LORBER’사는 <해피 투게더> <퍼니 게임> 등의 외화를 비롯해 <그때 그사람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미국에 배급한 곳이다. <시>의 미국 개봉은 올가을이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디지털영화 제작 경험이 있는 감독 5인으로 구성된 레드카멜레온 부문 심사위원으로 초대될 예정이다.
인사이트 비주얼, DTI픽처스, EON디지털필름 등 CG업체 세곳이 합병한 디지털IDEA가 지난 5월26일 일산 MCITY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임권택, 강제규, 김용화, 이준익 감독 등과 제작자인 이준동, 김미희, 조철현, 최재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고 신상옥 감독의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현존하고 있는 <꿈>(1995)
[한줄뉴스] <시> 올 가을 미국 개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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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맏형, 인디포럼이 기지개를 폈다.
제15회 인디포럼영화제가 지난 5월27일 오후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막했다.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예리와 ‘올해의 얼굴상’을 수상한 쌍용자동차노동조합 대표로 나온 이창근씨가 함께 진행한 이날 개막식에는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부산국제영화제 홍효숙 프로그래머,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등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의 축하인사로 시작됐다. 그는 “늘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켜온 인디포럼의 15주년을 축하한다”면서 “더불어 인디포럼의 폐막날이자 지방선거일인 6월2일을 잊지말자”고 말했다. 신작전에 상영되는 감독 소개와 함께 인디포럼의 수장 이송희일 감독의 개막선언이 이어졌다. “지난 5월20일에 열린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기자회견 때문에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냈다”는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영화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독립영화의 자생을 향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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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여기는 대한민국 대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이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입니다. 지난 한·일전에서 말이죠. 박지성 선수의 선제골과 박주영 선수의 쐐기골로 기분 좋은 출정식을 준비하려던 일본을 침몰시켰었죠.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를 본 일본 네티즌은 ‘박상을 일본대표팀 감독으로 모셔야’, ‘이것이 클래스의 힘인가’, ‘오늘 경기력은 신라면을 먹고 안 먹고의 차이’라면서 낙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울트라 니뽄’의 응원석을 쭈욱 보면서 포스를 뿜어내는 골세리머니는 정말 간지더군요. 그리고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에서 정대세 선수의 그림 같은 2골은 레알 돋았어요. 앗!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DC 방언이 계속 튀어나왔네요. 이상 중계를 마칩니다. 경기 결과는 다음주에~.
태권도
이어서 경상남북도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대표인 한나라 선수와 전라도 등 기타 지역 대표인 범야권 선수의 태권도 경기를 중계방송해드리겠습니다. 백령도체육관에 나가
[시사중계석] 박지성 선수의 골세리머니는 정말 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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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인권영화제가 5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 동안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4월 청계광장 사용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불허 통보를 받아 대학로로 자리를 옮긴 인권영화제는 최소한의 표현의 자유마저 허락지 않는 현 정부 아래에서 개최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영화제다. 개막작 <눈을 크게 떠라-좌파가 집권한 남미를 가다>를 시작으로 29편의 상영작이 자유·평화의 날, 소수자의 날, 자본·저항의 날, 노동·빈곤의 날 등으로 나뉘어 소개되는데, 이중 신작 위주로 7편을 미리 뽑아 둘러봤다(seoul.humanrightsff.org).
쌍용차를 기억합시다 <당신과 나의 전쟁>
“전쟁 같은 출근길은 축복이다.” IMF 이후 한국사회는 기막힌 역설을 받아들여야 했다. 구조조정은 당연했고, 정리해고는 더이상 의문시되지 않았다. 2009년 여름, 헐값에 매각된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투쟁의 성을 쌓았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는 자본과 공권력 앞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인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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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롤라’라 불리는 독일 영화상도 60살 생일을 맞았다. 롤라 시상식이 지난 4월23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팔라스트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이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롤라 트로피 10개를 휩쓸었다. 또 <몰락>의 제작자인 베른트 아이힝어가 명예 롤라를 수상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시벨 케킬리의 빛나는 컴백이다. 그녀는 <이방인>으로 독일 영화상뿐만 아니라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미치고 싶을 때>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그녀가 이번엔 페오 알라닥 감독의 데뷔작인 <이방인>의 주인공으로 영화 팬들에게 자신의 연기 신공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6년 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케킬리는 과거 포르노 배우였던 것이 세상에 드러나자 곤욕을 치른 뒤 이렇다 할 작품을 만나
[베를린] “과거는 과거일뿐, 배우로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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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가 칸영화제의 막을 연다는 건 이젠 거의 잊혀진 서양 무사영화가 다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무사영화는 1950~60년대 화려한 영광의 시대를 거친 뒤 지금은 다소 시들해진 장르로, 유럽이나 캘리포니아보다는 아시아에서 더 확실히 현대화하고 발전된 감이 있다.
우아한 깃털모에 장검을 들고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 이런 유의 영화를 유럽은 1970년대에 거의 내팽개치다시피한다. 장르 자체가 구시대 유물이 된데다가 그나마 남은 건 TV전용물이 돼버린 것이다. 마틴 스코시즈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의 뉴 할리우드에서도 서부극이나 탐정영화, 공상과학영화에 전념하면서 검(劍)이나 마차가 등장하는 영화에는 아예 관심이 없어진다. 최근 피터 위어의 <위대한 정복자>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만든 두개의 패러디물 <조로> 같은 괜찮은 작품이 나오긴 했지만 아시아에서 제작된 작품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 현대식 특수효과에 비
[외신기자클럽] 서양 무사영화 다시 돌아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