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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영화가 있어야만 오디션을 보나요?” 서울필름스쿨 마상준 대표의 말이다. 연극영화과 졸업생들은 매년 넘쳐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이 쓰고 싶은 배우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당장 들어갈 영화가 없더라도 감독과 배우가 더 자주, 다양하게 만나면 좋은 이유다. 이같은 목적으로 서울필름스쿨이 주관하고 ‘신인 배우 발굴 마켓’을 지향한다는 제1회 <액터 vs 디렉터 오디션 리그>의 최종 결선 현장을 찾아갔다. 정윤철, 조진규, 장훈, 이경미, 박광현, 윤인제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배우 지원자 2천명 중 28명만 남은 자리였다. 100 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자들은 대체 어떤 배우들일까. 개별 심사를 마치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여섯 감독의 눈이 반짝이는 가운데, 드디어 첫 지원자가 들어섰다. 갑자기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시선이 책상 아래쪽으로 향한다. 결선행 티켓을 거머쥔 첫 번째 지원자는 뜻밖에도 여섯살 소녀다. 방심하는 사이 소녀가 닭
[cine scope] 선 오디션, 후 캐스팅의 오묘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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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회 아카데미상, 시각효과 부문 후보작을 3편에서 5편으로 확대하기로 결정.
→ <아바타> 효과가 지대하군요. 역시 돈 벌어주는 영화가 법을 바꾸나 봅니다.
디즈니 팅커벨 실사화한 로맨틱 코미디 <팅크>, 워킹 타이틀 인어공주 실사화한 <머메이드> 제작 중.
→ 날개와 꼬리가 관건이겠군요. 설마 얘들도 3D로? 너무 사실적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텐데 말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배트맨3>에 조커 역 없애기로.
→ 놀란이 의리를 지켰군요. “내게 조커는 히스 레저뿐이다”라고 했다고요. 눈물이 핑 돕니다.
[댓글뉴스] 제83회 아카데미상, 시각효과 후보작 확대 결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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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끌어온 ‘폴란스키 스캔들’은 아직도 종결되지 않았다. 로만 폴란스키는 지난 2009년 9월26일 취리히에서 스위스 경찰에 체포된 뒤, 미국으로 송환되기만을 기다리며 구금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7월12일 스위스 법무부는 폴란스키를 미국에 송환할 의무가 없다며 “그는 자유의 몸”이라고 선언했다. 폴란스키는 그날 밤 프랑스 파리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지금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 검찰은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스캔들의 시작, 1977년 로만 폴란스키가 13살 소녀 사만사 게일리를 강간한 사건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뒤얽혀 있었다, 특히 당시 재판 과정에서 판사와 검사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졌고, 판사가 공명정대한 절차가 아닌 외부적 요인에 휘둘렸다는 반론이 수차례 제기됐다. 폴란스키는 당시 선고받은 90일형 수감과 정신감정을 마친 뒤 바로 프랑스로 망명했고, 지난 30여년 동안 캘리포니아 검찰은 그를 다시 체포하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절차·송환 요구 모두 근거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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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이 7월 ‘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작품으로 7월12일,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1965)를 무료 상영한다. 남인영 교수(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진행으로 해설의 시간도 갖는다.
*영화사 명필름이 8월2일부터 5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명필름 15주년 영화상영회’를 개최한다. 상영작은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와이키키 브라더스> <광식이 동생 광태>다. 김영진,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각 영화의 감독, 배우가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이 진행된다.
*제12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지난 7월14일 폐막했다. 필리핀 미카엘 레드 감독의 <장애물>과 프랑스 얀 샤이아 감독의 <무릎의 상처>가 대상을 받았다.
*장건재 감독의 <회오리 바람>이 제46회 페사로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줄뉴스] 명필름, 15주년 영화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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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새로운 비상임 위원 8명을 선임했다. 지난 6월, 전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난 것에 대한 인사다.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 김미희 드림캡쳐 대표, 김의석 한국영화아카데미 연출전공 책임교수, 김재하 서울예대 교수, 변희성 영화촬영감독협회 회장 등 5명이 신규 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이대현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동률 KDI 연구위원,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학과 교수 등 3명은 연임됐다. 새로운 위원들의 임기는 신임 2년, 연임 1년이다.
문화부는 새로운 위원 선임에 대해 “영화산업 지원방식의 합리적인 개편 및 한국영화의 투자·제작·배급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산업의 선순환구조를 조기정착하는 한편, 갈등과 대립으로 발전적 역량이 분산되던 그간의 관행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부가 언급한 “영화산업 지원방식의 합리적인 개편”은 최근 불거진 2011년 영화발전기금 예산안 논란과 관계가 있
의미있는 변화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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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3일 새벽, 정우정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한통의 메일을 보냈다. 이날 오후 2시엔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영화제 상영작을 발표하는 큰 행사를 앞두고 정 프로그래머가 다급히 메일을 보낸 까닭은 도대체 뭘까.
그는 지난 5개월 동안 영화제 사무국 안에서 ‘유령 스탭’이었다. 출근도 하고 월급도 나왔지만, 프로그래머로서의 업무는 주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2월3일 조성우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1년간 쉬었다가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로부터 지난 3년 동안 해외출장비를 이중으로 받았다는 것과 DMZ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직을 겸직했다는 것이 사직 권고 이유였다. “지난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받은 돈은 영어자막 검수비로 받은 것이며, DMZ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직은 이미 조성우 집행위원장에게 허락을 받은 것이라 이러한 강요를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정 프로그래머의 해명이다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이참에 영화제 규정 정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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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영리한 사람이고 나보다 훨씬 돈을 잘 번다. 그러나 영리하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옳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나는 3D에 대한 그의 예측이 틀리기를 바란다. 그에 따르면 머지않은 미래에 거의 모든 영화는 3D로 촬영되고, 유성영화와 컬러영화의 등장 이후 영화 매체의 세 번째 중요한 전환이 될 것이라고 한다. 사진, 그림을 포함한 다른 시각예술 역시 모두 3D로 전환될 것이라 예상하는지 모르겠으나 영화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확신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 멋진 검은 3D안경을 사랑해야 할 터이다.
어떤 면에서 3D를 영화 매체의 ‘세 번째’ 위대한 발전이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3D영화의 첫 번째 상영은 최초의 유성영화보다 앞선 1922년에 이미 이루어졌다. 3D영화의 지난 80년은 1950년대 초기 <브와나 데블>(Bwana Devil)이 초미의 박스오피스 성공을 거둔 몇몇 흥분의 순간을 제외하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3D영화는 기술
[외신기자클럽] 입장료 올리기 위한 변명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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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칸영화제는 작품 선정에서 ‘특별한 예외’를 허용했다. TV시리즈로 제작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카를로스>(Carlos)를 비경쟁부문에서 상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심지어 5시간30분짜리 TV버전 그대로 말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바로 그날 저녁에 프랑스 채널 <카날 플러스>에서 <카를로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상영되었다는 사실이다. 영화적 형식의 전통과 자존심을 중요시하는 칸영화제로서는 그야말로 특별한 예외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카를로스>는 2시간30분 극장 버전 그대로 오는 7월7일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한다. 결국 올리비에 아사야스는 TV 포맷에도 영화 포맷에도 들어맞지 않는 제3의 포맷을 통해 TV와 영화라는 서로 다른 매체에 동시에 발을 담그는 데 성공한 셈이다.
<카를로스>는 영화 <자칼의 날>로도 유명한 베네수엘라 출신의 실존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의 이야기를 다
[파리] <카를로스> TV와 영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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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이자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하하하> 가 5만명 돌파를 기념하여 스탭 및 배우들과 함께 즐거운 파티를 열었다. 지난 7월8일 기준으로 <하하하> 는 5만5천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물론 200만, 300만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5월5일 23개관이라는 적은 개봉관으로 시작하여 10주차 동안 장기적으로 상영하며 5만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꾸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치다. 좋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쉽게 식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것이며 동시에 홍상수 감독의 자립적인 제작/배급 시스템의 성과를 입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파티에 참석한 배우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축했다. “300만, 500만 흥행파티는 해봤지만 5만 5천 돌파 파티는 난생처음이다. 그런데 기분은 그런 파티들만큼 좋다!(김상경)” “<하하하> 의 주연으로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
<하하하> 5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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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표 오사마 빈 라덴 영화가 등장했다
-아브히셱 샤르마가 연출한 저예산 코미디 <라덴 없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얼마 전엔 히틀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개봉하더니, 발리우드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네요.
*제임스 카메론, 블랙 아이드 피스의 3D 콘서트 다큐멘터리 연출
-우와! 그동안 춤과 노래를 3D로 보여주는 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건 뭐 차원이 다르네요. 카메론표 콘서트 다큐멘터리를 마틴 스코시즈 작품들과 비교해도 재밌을 듯.
*유럽 경제위기, 영화제에도 영향 미쳐
-오는 12월3일부터 열리는 51회 테살로니키영화제가 경쟁부문 상금을 반타작했다고. 골든 알렉산더 상금은 4만유로에서 2만유로로, 실버 알렉산더 상금은 2만유로에서 1만유로로….
[댓글뉴스] 발리우드표 오사마 빈 라덴 영화가 등장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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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필름을 찾습니다! 세계 최대의 영화 아카이브를 자랑하는 영국영화협회(BFI: British Film Institute)가 7월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실종된 필름 프린트를 공개 수배했다. BFI가 찾고 있는 영국영화는 총 75편. 멀리는 빅토리아 시대 살인사건을 다룬 1913년의 <마리아 마튼>부터 오슨 웰스가 배우로 출연한 코미디영화 <파시팔은 어디에?>(1983)까지 20세기를 아우른다. BFI 관계자는 <가디언>을 통해 “우리는 사라진 영화들이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누군가의 다락방에, 지하실에, 혹은 중고품 가게의 어느 낡은 상자 속에”라며 대대적인 필름 수배령의 배경을 밝혔다. 이번 수배령은 1992년 BFI가 유실 필름 리스트를 발표한 이래 가장 주목할 만한 공지다.
그런데 75편의 영화 중에서 BFI가 가장 애타게 찾고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앨프리드 히치콕의 두 번째 장편영화 <마운틴 이글>(19
누군가의 다락방에 있을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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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노인복지센터가 7월19일부터 30일까지 제3회 서울노인영화제 영상공모전을 개최한다. 만 60살 이상 어르신의 경우 자유주제로, 만 60살 미만 응모자는 ‘노인’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출품할 수 있다. 접수마감일은 7월30일로 우편 또는 방문접수가 가능하다(문의: 02- 6911-9505).
*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가수이자 영화음악가인 김수철을 선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김수철은 핸드프린팅 행사와 공연을 가질 예정. <고래사냥> <두 여자의 집> <칠수와 만수>등의 대표작도 상영된다.
* 지난 7월6일 고 곽지균 감독의 사십구재를 맞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동문회가 ‘추모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배창호 감독, 배우 강석우, 정보석, 배종옥과 정중헌 서울예대 부총장 등이 참여했다.
* 김주혁, 정려원 주연의 <적과의 동침>(감독 박건용)이 지난 7월9일, 부천에서 크랭크인했다.
[한줄 뉴스] 서울노인영화제 영상공모전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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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심사와 투명한 운영. 대종상영화제가 항상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였으나, 결코 잡지 못했던 두 마리 토끼다. 로비 의혹, 심사 결과에 대한 공정성 시비 등 대종상영화제는 2000년대 이후 거의 매회 비난과 논란이 반복됐다. 관객도 매번 들고일어났다. 정녕 시비를 없앨 대안은 없었던 걸까? 논란이 있을 때마다 지적된 문제점은 대종상영화제를 주최하는 영화인협회가 그들만의 시상식으로 영화제를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심사위원 가운데 대다수가 영화인협회 산하단체 회원들이라는 점이 공정성 시비를 낳았고, 그때마다 다양한 심사위원 구성과 엄정한 심사가 요구됐으며, 특정한 영화단체가 아니라 독립된 운영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몇 차례 쇄신안이 발표됐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지난 7월8일, 대종상영화제의 또 다른 쇄신안이 발표됐다. 새로운 조직위원회 구성과 심사 시스템의 개선이 골자다. 조직위원장에 김영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임됐고,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문희 백상재단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공정한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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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2010년 상반기 서울 촬영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장편 극영화 34편, 방송 및 기타 영상물 123편, 총 157편이 서울에서 촬영했다. 157편의 서울 촬영일수는 357일로 전년 대비 96일이나 늘었다.
최근 영화팀들이 서울에서 많이 촬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제작비가 감소했다. “최근 제작비가 예전에 비해 5억원가량 낮아졌으며 특히 10억원대 영화가 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게 서울영상위원회의 설명. “제작사들이 유류비, 인건비, 숙박비 등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웬만한 공간은 모두 서울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둘째, 올해 상반기는 유난히 도심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스릴러 장르가 많았다. 이런 성격의 영화들은 어느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어렵다. 한정된 시간 안에 다양한 로케이션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을 선호한다. 서울영상위원
멀리 가면 돈 많이 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