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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장인 <슈렉 포에버>가 개봉 첫 주 68만53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총 관객수 75만1905명을 불러 모은 <슈렉포에버>는 CJ CGV 극장에서 4D 상영을 확정했다. 국내 유일의 4D 상영관인 CGV 강변, 상암, 영등포, 용산에서는 관객들에게 의자가 흔들리고 수증기가 뿜어나오는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주 1위였던 <나잇&데이>는 약42만명을 추가하는데 그쳐 한 계단 떨어졌다. 총 관객수는 약 133만명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포화 속으로>는 약 37만명을 동원하면서 3위에 올랐다. 김명민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은 <파괴된 사나이>는 약34만명을 불러모으면서 4위를 차지했다. 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5위는 약11만명을 기록한 <방자전>이 올랐다. 한편 이번주에는 <트와일라잇&g
<슈렉 포에버> 4D 상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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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대만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6월 상하이영화제와 7월 부천영화제 사이에 열리는 타이베이영화제는 그해의 주요 행사 중 하나였다. 중국어권 영화를 보는 폭넓은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 영화제를 영국 산업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만든 전세계에서 중요한 50~60개 영화제 리스트에 포함시킨 적이 있다. 타이베이영화제는 언제나 타이베이 시당국과 관계가 좋지 않았고 5년여 전 전체 프로그래밍팀이 사퇴하기도 했다.
그 이후 타이베이 시당국의 관료들은 영화제를 관객이 아니라 정치인을 위한 영화제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타이베이영화제는 125만달러의 시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펀딩 조건이 좋은 영화제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래밍팀이 들어선지 첫 두해 동안 티켓 판매가 30% 감소했다. 주로 문화기관이 주관하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게으른 프로그래밍에 관객이 등을 돌린 때문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영화제가 중국어 영화권에 대한 열린 시각을 포기한 점이다
[외신기자클럽] 지하전영 작품마저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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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NYAFF)이 한창인 링컨센터 월터 리드 시어터를 찾았다. 한산한 로비에서 커피와 빵을 손에 든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점심 먹었어요? 커피 마실래요?” 얼굴을 쳐다보니 그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홍콩 배우 임달화다. 당황한 나머지 그의 출연작 <세월신투>를 볼 예정이라고 동문서답을 하니, “꼭 손수건 들고 들어가”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너스레를 떤다. 관객으로 통신원으로, 거의 10여년간 지켜본 NYAFF의 분위기가 바로 이런 거다. 영화제를 꾸리는 ‘서브웨이 시네마’ 멤버들이나 매년 변함없이 이들을 찾는 열성 관객, 이런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뉴욕을 찾는 영화인들. 이들 모두가 자유롭고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긴다.
지난해 소지섭과 공효진에 이어 올해 스타 아시아 어워즈 수상자로 초청된 홍금보(평생 공로상)와 임달화 덕분에 이들이 출연한 많은 작품들이 매진됐다. 특히 홍금보의 87년작 <동방독응> 상영 뒤에는
[뉴욕] 장소 바꾼다고 악동들이 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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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멜로를 벗어나보려고요.”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른 6월 마지막 일요일. 강화도 길정 저수지에서 취재진을 맞은 허진호 감독이 짐짓 포부를 밝힌다. 오늘 그가 도전하는 장르는 판타지. 물고기 대신 음악을 낚는 낚시꾼 이야기다. 단, 영화의 러닝타임은 1분 미만. 이 초단편영화의 정체인즉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12~17일)의 트레일러다. 보아하니 물, 바람, 영화는 이미 도착했고 음악은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는데 뮤지션이자 배우인 김창완이 저편에서 유유자적한 걸음걸이로 다가온다.
주머니가 주렁주렁한 조끼에 모자를 눌러쓴 강태공을 예상했지만 물방울무늬 셔츠와 타이, 찢어진 청바지에 은사슬을 달랑이는 김창완의 차림은 영락없는 로커다. 새집 모양으로 부풀린 머리칼에 연두색 눈화장은 팀 버튼의 비틀주스가 “형님!”할 지경. 올해 초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에서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연극 <낮잠>에 출연한 인연
[cine scope] 호수에서 음악을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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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이언 맨2> <로빈후드> <나잇 & 데이> <토이 스토리3> 모두모두 건재했다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축구만 보는 건 아니었나봐….
-기예르모 델 토로는 <호빗>을 떠났다. 그 다음은 피터 잭슨?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나이 피터 잭슨. 하지만 제작사 워너와 뉴라인은 프로듀서 피터 잭슨에게 연출까지 맡아달라고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2012년에 <호빗>을 볼 수 있기는 한 거죠?
-특수효과의 대부 레이 해리하우젠의 아카이브가 영국 국립미디어박물관(NMM)에 영구 보존될 계획이라고.
=외눈박이 거인, 해골 부대, 공룡 등 2만개가 넘는 그의 특수효과 아이템들이 이제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니 진심으로 다행.
[댓글뉴스] 월드컵,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 큰 영향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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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J. 커틀러 감독의 공적이 숨겨졌던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집무실을 공개하는 데 그친 건 아닌가 보다. 윈투어의 전기 다큐멘터리 <셉템버 이슈>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가 앞다투어 셀러브리티들의 전기 다큐멘터리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골칫덩어리 제작자로 명성이 높은 로버트 에반스를 비롯해 <플레이보이>의 창업주 휴 헤프너, 타락한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 섹스 스캔들로 풍파를 일으킨 뉴욕 주지사 엘리엇 스피처 등의 인물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방궁을 공개하기까지 감독 애를 먹였던 안나 윈투어와 달리 최근 셀러브리티들은 자신이 다큐멘터리의 대상이 되는데 우호적이다. 82살의 헤어스타일리스트 비달 사순은 자신을 그린 다큐멘터리 <비달 사순 더 무비>가 “사람들이 나를 새롭게 봐주는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이 인생에 굴곡을 가진 만큼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
마이크 타이슨의 삶이 궁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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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가 영화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게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영진위의 지원제도 내지는 정책적 수행 기능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이 영화진흥위원회의 기능 및 역할 축소를 연달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영진위가 없어지는 것 아니야”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원하면서 왜 욕먹느냐”는 상급기관의 강한 질책 정도로 해석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 정부는 “돈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영진위에 대한 ‘고민’과 ‘검토’를 일찌감치 끝낸 듯 보인다. 영진위가 6월28일 9인 위원회와 30일 기금운영위원회를 열어 통과시킨 뒤 현재 기획재정부로 넘겨진 ‘2011년 영화발전기금 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영진위를 더이상 ‘한국영화 진흥기구’라고 부르기 어렵다. ‘도우미’라면 모를까.
영진위는 2011년 콘텐츠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421억2900만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2010년과 비교할 때 약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영진위는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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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10)이 7월21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와 CGV압구정 등에서 열린다. 코엑스에서는 허영만 특별전, 미로만화 등의 만화 전시가 마련될 예정이고, CGV압구정에서는 개막작인 김운기 감독의 <우당탕 농장>, 거장 데쓰카 오사무의 <정글대제 레오>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sicaf.org/ 참조).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 선보일 시네마콘서트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섹션에서는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이 필름 상영과 함께 연주되고, 무성영화에 일렉트릭 사운드를 입혀 상영하는 시네믹스(Cinemix)의 선두주자, 라디오멘탈이 방한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영화제쪽은 국내외 유명 음악감독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5기 수강생을 오는 8월1일까지 모집한다(영화제 홈페이지 www.jimff.org 참조).
지난 7월1
[한줄뉴스] 제14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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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영화학자 자크 오몽이 한국을 찾는다. 시네마테크 부산이 오는 7월10일 오후 5시, 자크 오몽의 국내 첫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활동했던 자크 오몽은 파리 3대학 영화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원 교수를 역임했고 지난 10년간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영화 아카데미 컨퍼런스를 지휘했다. 국내에는 <이마주> <영화미학> <영화감독들의 영화이론> <영화 속의 얼굴> <영화와 모더니티> 등을 저술한 영화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 자크 오몽은 ‘오늘날 영화에 있어서 작가의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관객과 함께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파리의 미국인>을 관람한 뒤, 1950년대 누벨바그 세대가 주창한 ‘작가주의’의 시초가 되었던 미국 영화감독 중 하나인 빈센트 미넬리를 파리 시네필의 문화적인 담론으로 재조명한다는 계획. 자크 오몽은 당시 전형적인 할
자크 오몽 강의 들으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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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드컵의 여파는 컸다. 박스오피스 10위까지 동원한 총 관객수가 전 주에 비해 무려 40만명이나 줄었다. 롯데시네마 임성규 과장은 “지난 주말 극장가의 주요 관들이 영화 대신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을 마지막 시간대에 상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 CGV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그래서 영화를 걸어놓는 입장에서는 힘겨운 한 주였다.
매력만점 커플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나잇&데이>가 개봉 첫 주 47만94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무서운 기세로 고지를 점령했던 <포화속으로>는 약39만명을 기록하면서 한 계단 떨어졌다. 약17만명을 동원한 <방자전>은 3위를 차지했다. 4위 <맨발의 꿈>은 약10만명을 불러모았다. <A-특공대>가 약7만명을 불러모으면서 5위에 올랐다.
이번주에는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스플라이스>, 200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의 <나잇&데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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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아담 샌들러도 장난감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11년 만에 귀환한 <토이스토리 3>가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토이스토리 3>가 개봉 2주째 벌어들인 수익은 2억 2655만 달러. 이는 <슈렉 포에버>가 개봉 6주 만에 벌어들인 수익과 맞먹는다. <토이스토리 3>는 이미 개봉 첫 주 무수한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개봉 첫 주 <토이스토리3>는 6월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성적, G등급(전체 관람가) 영화 중 최고의 개봉수입, 역대 애니메이션 중 개봉수입 2위(1위는 1억 2163만 달러의 <슈렉 3>),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개봉 첫 주 1억 달러를 넘긴 영화 등의 기록을 세웠다. 감독은 <토이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연출했던 리 언크리치이며,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안 쿠삭이
<토이스토리 3>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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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상하이국제영화제가 지난 6월12일부터 8일간 열렸다. 중국 내 여느 영화 관련 행사보다 중국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행사는 중국영화 투자 포럼(CFPC)이었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이나 홍콩아시아필름파이낸싱포럼어워드(HAF)와 유사한 성격의 이 행사는 지난 몇년간 재능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해내려는 중국영화계의 노력의 일환으로 3년 전 시작됐다. ‘China Film Pitch and Catch’라는 행사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젊고 재능있는 신인 감독들에게 시나리오 공모를 받아 1차로 작품을 선별하고, 2차 심사부터는 신청자의 작품에 대한 피치와 워크숍이 함께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이 최우수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는 홍콩, 대만, 마카오를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역대 최고인 219개 프로젝트가 참가해 이중 최종적으로 9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코미디영화 <슈퍼마켓
[베이징] 사상 최다 219개 작품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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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현대 중국 최초의 디바 영화 스타가 출현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녀는 중국어권 영화 세계라는 가상의 경계밖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스물여덟살인 판빙빙이다. 2010년은 단연 판빙빙의 해라 부를 만하다. 중국 내 스타일 리더인 그녀는 6월호 중국판 <에스콰이어> ‘여성을 위한 특별호’의 표지 인물로 등장했다. 표지 이미지에서 그녀는 우주인 체 게바라 인형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의 내면을 보여주는 고화질의 디지털 사진들은 1940년대 미국 <에스콰이어>의 유명한 ‘바가 걸’ 핀업 사진을 본뜬 방식으로 그녀를 여자 엘비스, 브루스 리, 슈퍼맨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2009년 8월호 중국 <에스콰이어>에 그녀는 면도 크림을 턱에 바르고 면도기를 손에 든 채 표지에 등장했다. “내 안에는 남자가 있다”는 말과 함께. 이제 그녀는 다시 돌아와 아이콘으로서 최고의 유명세를 과시하고 있다.
판빙빙의 외모는 남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외신기자클럽] 지금 대륙의 아이콘은 판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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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힘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휘된다. 1954년에서 1962년까지, 프랑스의 식민통치에 대항한 알제리민족해방전선(FNL)의 무장독립투쟁을 다룬 1965년작 <알제리 전투>는 그 내용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60년대 프랑스에서 당연히 상영금지됐고, 미국에선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급진적 학생들의 필수 교육 교재로 사용됐다. 아르헨티나 군정부는 악명 높은 ESMA 고문센터 군인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며 ‘새로운 전쟁’(즉, 고문)을 치를 준비를 시키곤 했다. 아이러니의 절정은 2003년 미국에서 일어났다. 이라크 침공 직후 미국 국방부에선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알제리 전투> 상영회를 열었다. 60년대 알제리와 2000년대 이라크를 비교하고, 테러리스트와 적대적인 시민을 대상으로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영국 <가디언>은 <알제리 전투>의 또 다른 ‘쓰임새’에 대해 흥미로운 소식을 전
“우리는 하나” 정신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