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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배우 소지섭이 일본 최대의 위성채널 방송사인 와우와우(WOWOW)가 다음 달 도쿄에서 주최하는 종합축제 'WOW FES! 2010'에 참가한다.와우와우 측은 28일 도쿄 아카사카의 ANA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어 오는 10월 23~24일, 26~27일 4일간 도쿄미드타운을 중심으로 료고쿠 국기관, 일본부도칸 등 세 곳에서 'WOW FES! 2010'가 열린다고 밝히고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일정에 따르면 10월 24일 도쿄미드타운에서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이 생중계되며 한류스타 소지섭을 초대한 특별 시사회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정우성이 영화 '호우시절'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같은 날 료고쿠 국기관에서는 WBC 슈퍼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이 복싱 사상 처음으로 3D 생중계되며 26일과 27일 이틀간 일본부도칸에서는 히라이 켄과 라울 미동, 로베타 플랙 등의 합동 공연인 '더 미라클 오브 뮤직'이 개최된다.내년도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면 디지털
소지섭, 10월 日 와우와우 축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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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남편이 죽으면 20년 동안 자유롭고 멋있게 살지만, 남자들은 마누라가 죽으면 2년 이상 못 산다. 살아봐야 (남자들은) 큰소리 꽝 치지만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김기영 감독의 생전의 말은 괜한 농담이 아니다. 그의 영화 속 여자들은 독을 품고 살고, 남자들은 겁을 먹고 산다. “식물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고 감각도 사고도 없다. 그러나 벌과 나비의 취향에 맞춰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과 모양, 향기를 만들어낸다. 이 꽃이 추구하는 것은 강한 삶의 의지뿐이다. 그러니 돈과 지위와 명성보다 좋은 아내를 얻어라.” <느미>(1979)의 준태(하명중)에게 대학교수가 전하는 말은 흔한 덕담이기보다 진중한 경고다. 여자들의 ‘강한 삶의 의지’ 앞에서 허튼 수작을 벌인 남자는 뼈도 못 추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난 여성들이 다 좋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처녀 시절엔 다 그렇다. 하지만 남자들이 여자의 가슴에 칼을 몇번 꽂으면 모두 악마가 되어가지고 복수를 하게 된다.
천사, 고양이, 늑대, 마귀… 그의 그녀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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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고 건드리면 뽀얗게 먼지가 일 것 같은 지하실. 앤티크 자기들은 철제 선반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고 빈 박스들은 어지럽게 지하실에 널려 있다. 그곳에 ‘이층의 악당’ 창인(한석규)이 숨어 있다. 창인이 숨어 있는 줄도 모른 채 집주인 연주(김혜수)는 탁탁 슬리퍼를 끌며 지하실 계단을 내려온다. 연주의 시선을 피해 창인은 지하실을 황급히, 그러나 몰래 빠져나간다. 연주는 이런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7월14일,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 제3스튜디오에서 <이층의 악당> 25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카메라 위치와 동선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몇번의 컷 소리가 났을 뿐, 능숙한 배우들은 NG를 내지 않았다.
김혜수는 사춘기 딸과 함께 살면서 우울증에 밤마다 술을 찾는 연주 역을, 한석규는 연주의 집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그녀의 2층 방에 세든 사기꾼 창인 역을 맡았다. 15년 전 <닥터 봉>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어서인지 한석규와 김혜수의 호흡은 매끄
[cine scope] 달콤, 살벌한 이층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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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의 마켓 화제작이자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고백>을 부천에서 볼 수 있어 기뻤다.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같은 기발한 영화를 만든 50살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은 동시대 가장 흥미로운 감독 중 한명임에 틀림없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본 <고백>은 올해 내가 본 최고의 영화 열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일본 가정주부인 미나토 가나에의 베스트셀러 데뷔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담임선생의 네살 난 딸을 죽인 두명의 십대에 대한 이야기로,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룬 사이코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있는 장르의 일반적인 한계를 넘어 밀어붙인다. 영화는 비도덕적이고 구제 불가능한 세상으로부터 관객이 숨을 여지를 전혀 남겨놓지 않는다. 100%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같은 기발한 영화를 만든 50살의 나카시
[외신기자클럽] 월드 프리미어 따윈 집어치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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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혜성처럼 나타나 독일영화계를 술렁거리게 한 감독이 있다. 그는 데뷔작 <풀 메탈 빌리지>로 헤센영화상 등 독일의 각종 영화상을 휩쓸더니, 2007년에는 독일 신인 감독 등용문인 막스 오퓔스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막스 오퓔스상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수상, 그것도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이었다. “유머가 넘치면서도 다층적이며, 우리도 모르는 전형적인 독일의 한 면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으며 연일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 이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재독 영화감독인 조성형이다. 그는 1990년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로 유학 와 영화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영화감독이 되기 전엔 뮤직비디오 편집 일을 했었다.
“20년 가까이 살아도 낯설게만 느껴지는 독일에서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조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주저없이 ‘향토영화’(Heimatfilm)라 부른다. ‘향토영화’는 독일의 고유한 장르 중 하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아가 넘쳐나는 폐허 속
[베를린] 독일에서 고향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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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보드게임 원작으로 한 괴수영화 <몬스터포칼립스> 연출 맡아
→거대 괴수들이 지구를 침공하고, 인간은 이에 맞서 로봇을 만들고…. 왠지 <트랜스포머>의 느낌이 물씬!
*우디 앨런, 네권의 오디오북 출시… <게팅 이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등 수록
→<뉴요커> 혹은 다른 미디어에 실린 앨런 원작의 코믹 스토리 혹은 에세이 네편이라고. 책 읽어주는 우디 앨런이라….
*샘 레이미, 전설의 총잡이 와이어트 어프에 관한 영화 만든다
→그래픽 노블이 원작으로, 제목은 <어프: 세인트 포 시너스>. 레이미의 서부극 <퀵 앤 데드>도 재미있었으니, 기대해볼 만하겠죠?
[댓글뉴스] 팀 버튼, 보드게임 원작으로 한 영화 연출 맡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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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때문에 바티칸이 골머리를 앓는 건 이제 새롭지도 않다. <다빈치 코드>와 속편 <천사와 악마>가 블록버스터급으로 ‘신성모독’을 한 데 이어, 이번엔 여교황의 루머가 속을 썩이고 있다. 독일 감독 손케 보르트만이 연출하고 조한나 워카렉이 출연한 <여교황 조안>은 9세기 여교황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루머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의 근간이 된 도나 울포크 크로스의 동명 소설에서 저자는 조안이 역사적으로 실재한다는 증거를 내놓고 있다. 영화는 당시 남성에게 억눌려 살던 평범한 여성과 달리 해박한 지식과 배움으로 인해, 전직 교황의 묵인 아래 남자로 변장하고 살아간 조안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는 특히 조안의 애정관계를 조명하고 교황 재임 기간 중 아기를 출산하면서 성난 군중에 의해 찢겨 죽은 비극적 일화를 첨가한다.
여교황 조안의 이야기는 로만 가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역사학자들도 부정해온 루머지만 조안의 파란만장한 스토리
여자 교황은 정말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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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취소의 공식적인 이유는 ‘수입사의 계약사정’이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계약상의 문제로 상영하기로 한 작품이 취소되는 경우는 어느 영화제나 자주 있지만, 그런 경우 영화제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하는 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로비젼쪽은 “그때만 해도 프린트 수급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부천영화제 관객들이 성났다. 오는 7월23일 밤 12시에 예정됐던 <밀레니엄> 3부작의 상영이 취소된 탓이다. 영화제가 개막하기 열흘 전인 지난 5일에는 3부작을 개별적으로 상영하려던 일정이 취소됐었다. 심야상영만을 기대했던 관객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관객은 부천영화제 게시판에 다음과 같이 항의글을 올렸다.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영화제가 무슨 도깨비시장도 아니고….” 상영취소가 공지된 건 영화제가 5일째를 맞은 지난 19일이었다. 부천영화제의 권용민 프로그래머는 “<밀레니엄>의 수입사인 미로비젼으로부터 상영이 어렵다는 이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영화제가 도깨비 시장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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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참새마을> 등 한국계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리스틴 최의 작품들이 7월 30일, 31일 CGV강변 무비꼴라쥬에서 상영된다.
*‘명필름 15주년 기념음반 Music for the Movies by Myung Films’이 8월 3일 발매된다.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등 16곡의 영화음악이 수록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 ‘잇 프로젝트’ 선정자가 발표됐다. <카메라>(싱가포르, 제임스 렁), <스마일 포 미>(홍콩, 대니얼 찬), <돌아온 남자>(한국, 김광태), <성격자동판매기>(대만, 초 리) 이상 5편이다.
*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개봉 8일 만에 관객 150만명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 150만명 돌파다.
[한줄뉴스] 명필름 15주년 기념음반 발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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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KOFA가 개최한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구로사와 아키라를 명실공히 세계 영화계의 스타로 만들어준 <라쇼몽> 복원판을 개막작으로 하여 20여편이 넘는 작품을 대대적으로 상영했다. 부대행사도 튼실했다. 영화 <란>과 <카게무샤>의 주연이었던 나카다이 다쓰야, 구로사와의 오른팔로 불린 프로듀서 노가미 데루요, 후배감독 하야시 가이조 등을 초대한 대담 및 강연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끌었다.
인기는 뜨거웠다. 7월1일 개막한 뒤, 종반부인 7월21일까지의 집계를 보면 총 56회 상영 동안 매진횟수만 12회, 총관객 1만2천38명, 1회 평균 관람객 수 215명이 들었다. 324석짜리 극장을 거의 매회 3분의 2 이상의 관객이 채웠다는 말이다. GV가 있었던 다섯번의 상영은 전부 매진됐다.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란> <카게무샤> <요짐보>
거장 덕에 행복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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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프랑스 영화학자 자크 오몽이 시네마테크 부산을 찾았다. 장맛비가 쏟아진 토요일의 늦은 오후, 극장 입구엔 매진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극장은 자크 오몽의 강연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프랑스의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했고, 파리3대학과 파리사회과학고등원에서 교수를 역임한 자크 오몽은 영화 이미지학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오늘날 영화에서 작가의 의미란 무엇인지, 영화에 대한 사랑은 무엇인지에 대해 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연은 빈센트 미넬리의 <파리의 미국인>을 본 뒤 시작됐다. 자크 오몽의 강연을 요약해 전한다.
반갑습니다. 부산에 오니 영화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집니다. 방금 보신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파리의 미국인>은 제가 오늘 얘기할 주제와 잘 들어맞는 영화입니다. <파리의 미국인>의 진 켈리(제리 멀리건 역)는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병사였지만 전쟁이 끝나자
[Lecture] 작가정책은 영원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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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로 뜨겁던 지난 7월2일, 런던의 메이페어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관 쿠존 메이페어 시네마(Curzon Mayfair Cinema)에서는 루마니안영화제가 개막했다. “최고의 루마니아영화를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고, 루마니아 사람들이 얼마나 훌륭한 영화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루마니안영화제는 영국 런던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3년 첫회를 시작한 뒤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영화제의 캐치 프레이즈는 ‘루마니안, 형용사’(Romanian, Adjective)다. 루마니안 컬처센터의 디렉터 라모나 미트리차는 이번 프레이즈가 “개막작인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경찰, 형용사>에 대한 존경의 표시인 동시에, ‘루마니안’을 형용사로 사용해 ‘루마니안 영화’, ‘루마니안 감독’, ‘루마니안 문화’ 등으로 확장된 의미를 만들어가고 싶은 루마니
‘루마니아 뉴웨이브’는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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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프랑스영화 두편은 21세기에 나이가 든 사람이라는 사실이 주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은 시냇물>(les petits ruisseaux)은 만화가 파스칼 라바테가 자신의 인기 만화 중 하나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주인공 에밀은 정년 퇴직한 홀아비인데, 절친한 친구인 에드몽과 낚시를 하며 한가로운 오후를 소일한다. 한데 에드몽은 송어낚시만 하는 친구가 아니다. 그는 여자에 대해서도 남다른 정열을 품고 있으니까. 에드몽이 여자를 직접 꼬드기지 않을 때는 그림으로 그린다. 에드몽의 전공? 야한 잡지에 나오는 여자 사진을 그대로 보고 그리기다. 물론 중요한 부분에 양털 한 뭉치를 그려넣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이런 친구 에드몽이 세상을 떠나자 주인공 에밀은 물고기를 벗삼으며 홀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에밀은 길을 나선다. 마리화나와 로큰롤, 예쁜 여자들이 가득한 새로운 인생을 찾아서!
베를린에서 소개됐던 <마무스>
[외신기자클럽]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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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사방에 퍼졌다. 흥행승부사답게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주말 동안 84만586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총 관객수는 113만7147명으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주말 최다 관객수다. 2시간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18세 이상 관람가임을 감안하면 선전한 수치다.
지난주 1위였던 <이클립스>는 약39만명을 동원하면서 한 계단 떨어졌다. <슈렉 포에버>는 약28만명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18만6368명을 동원한 <포화 속으로>가 차지했다. 5위 <나잇 앤 데이>는 18만 4249명을 추가하면서 총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7위에 오른 <방자전>은 1만3137명을 추가하면서 총 관객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주는 <다크 나이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셉션>이 개봉될 예정이다.
국내 흥행순위(
강우석 감독의 <이끼> 개봉 첫 주 113만명 불러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