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카메론의 향후 5개년 계획은? 단연 <아바타> 시리즈다. <아바타>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사가 카메론 감독이 2014년 개봉을 목표로 <아바타> 2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터미네이터> 이후 카메론 감독이 시리즈에 착수한 건 처음이다. 시리즈는 내년 초 시나리오 작업 완료, 2011년 하반기 제작이 목표다. 3편의 시기는 2편의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할 예정. 수순대로 진행된다면 3편은 2015년 12월 개봉된다. 이미 지난해 11월에 주연은 샘 워딩턴으로 내정된 상태, 존 랜다우 제작으로 라이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다. 일부 장면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필리핀 근처 마리아나 해구에서 촬영할 것이라는 소문도 전해진다. 2, 3편과 관련해 카메론 감독은 “두편은 큰 스토리의 흐름 속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 “속편은 <아바타>의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마력에서 뒷걸음치지 않을 것이며 매
다음 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
‘조희문 OUT!’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의 해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지난 10월27일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문화부는 10월15일 조 위원장에게 (해임) 처분 예정 통보를 보냈다. <한겨레>는 “11월2일 청문 뒤에 신속히 최종 처분을 내리도록 규정된” 관계법에 따라 “11월2일 (조 위원장에 대한) 해임 처분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문화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지난 5월부터 영화계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던 조 위원장에 대해 문화부가 고심 끝에 중도하차 결정을 내린 것이다.
조 위원장의 주요 해임 사유는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 개입, 국정감사 파행 초래다. 문화부는 “5월14~15일경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 1차 심사 기간 중 프랑스 칸에서 국제전화로 심사위원 총 9명 중 5~7명에게 ‘내부조율’ 등의 언어를 사용하며 <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영화진흥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이제 한국도 다문화사회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사람을 이해할 줄 알고 함께 살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제2회 다문화영화제가 ‘음식’을 주제로 11월11일부터 24일까지 CGV대학로 무비꼴라쥬관과 인천 무비꼴라쥬관에서 열린다. 영화는 <엉클 분미> <도쿄 온리픽>의 특별상영을 포함해 두개 섹션에서 총 15편이 상영된다. 각각의 섹션은 <방가? 방가!> <반두비>처럼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외국인을 다룬 한국영화 7편과 <남극의 쉐프> <카모메 식당>처럼 음식을 소재로 하는 아시아영화 6편으로 나뉜다. 영화와 함께하는 각종 행사도 눈에 띈다. ‘음식영화 컬처톡’에서는 북한음식전문가 이애란씨와 함께 <식객>에 등장하는 북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다문화영화제는 단순히 영화상영만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제가 아니다. 영화제를 주최한 CJ CGV 다양성영화팀 박근영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이번 영화제는 CJ CGV
서로 이해하면 행복해져요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나 국내에 수입되는 소수의 영화들로 만족해야 했던 SF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SF영화만을 전문으로 상영하는 과천국제SF영화제가 10월28일부터 11월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2010과천국제SF영상축제’의 메인 행사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클라나드> <에어> 등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영화화로 명성을 얻은 이시하라 다쓰야의 학원물 SF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개막작으로 11개국 37편의 SF영화가 상영된다.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이 1회 영화제 프로그램의 기조인 만큼 해외영화제에서 얼마 전 공개된 팔딱팔딱 뛰는 신작이나 마니아적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발견의 작품을 기대하는 건 잠시 늦춰야겠다. 오히려 프리츠 랑의 걸작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나 올해로 개봉 25주년을 맞이한 <백 투 더 퓨처> <스타트렉> <스타워즈>에 영향을
SF의 고전을 맛볼 절호의 기회
-
-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팝 몬트리올 페스티벌은 음악과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또 그런 사람들을 위한 축제다. 5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5개 섹션(필름팝, 푸스팝(puces pop) , 아트팝, 심포지엄, 키즈팝)으로 알차게 구성된 축제는 늘 서늘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이름은 ‘팝’이지만 뮤지션의 이름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본제이(Bon Jay) 등 로컬 인디 뮤지션을 비롯해 이미 유명한 슈슈(XiuXiu), 반다이크파크스(Van Dyke Parks)의 이름도 볼 수 있다. 팝 몬트리올 페스티벌은 팝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여러 장르 뮤지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축제이며 특히 인디 음악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공연장소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성당, 박물관, 펍, 콘서트장은 물론, 옷가게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은 베개싸움 챔피언전으로 마무리된다. 챔피언전이 이루어지는 카페캠퍼스는 클럽 혹은 공연장인데
[몬트리올] 모과이 공연실황? 오, 음악영화!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국 기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많이 한 얘기는 무엇일까? 영화? 파티? 음식? 날씨? 모두 아니다. 내년 부산영화제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콘크리트 더미인 센텀시티로 옮겨간다는 사실이었다.
부산영화제가 발전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두 번째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화제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김동호 위원장의 은퇴 때문만은 아니다.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동호 위원장은 국제적 수준에서 포용력있고 친근한 느낌으로 부산영화제를 각인시켜왔다. 이는 다른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업적이다. 누가 이처럼 빼어나게 사교적이고 외교적이면서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과 비상한 겸손함의 미덕까지 갖출 수 있겠는가? 여러 면에서 김동호 위원장이 그리울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제에 특별한 분위기를 더해준 해운대 바닷가 역시 많이 그리울 것이다.
단순히 영화를 모아서 보여준다고 영화제가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외국 게스트에게 영화제는 마음이 비슷한
[외신기자클럽] 영화의 바다에 ‘바다’가 없다니…
-
“감독님, 우리 나이가 뭐 어때서요?” 10월16일의 연세대학교 캠퍼스, 이재용 감독을 사이에 두고 고현정과 소지섭의 나이 성토가 한창이다. 시작은 고현정이었다. “노래방 가서 춤추면 걸그룹해도 된다는 소리 듣는다”는 고현정의 말에 “우리가 부족한 게 뭐 있어”라며 소지섭이 맞장구를 치고, 얼굴, 몸매, 피부, 수영실력을 오가며 서로를 칭찬하던 도중 이재용 감독이 “내가 보기엔…. 나이(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제동을 걸자 두 배우가 발끈하는 설정이다. 해프닝은 역시 고현정의 말 한마디로 일단락됐다. “감독님, 걔들은 맥주 맛도 몰라요.” 서울아트시네마의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을 위한 맥스의 2차 후원 광고는, 이렇게 막을 올렸다.
지난 4월 첫 테이프를 끊은 맥스의 서울아트시네마 1차 후원 광고는 박찬욱·봉준호·김지운·류승완·최동훈 감독, 배우 김혜수·원빈·류승범·공효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은 “시네마테크야말로
[씨네스코프] 무슨 작당모의 하냐고요?
-
*<소셜 네트워크>를 안 보겠다던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결국 관람 뒤 분기탱천하다
→영화에서 묘사된 마크와 자신의 공통점은 ‘옷차림’밖에 없다는군요. 특히 이성관계 부분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화냈답니다.
*무쇠남자 장 클로드 반담, 촬영 도중 심장발작 일으키다
→50살 생일파티를 막 치른 직후, 신작 <웨폰>을 촬영하던 도중 경미한 발작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이제 무지막지한 액션영화는 살살 촬영하셔도 될 텐데….
*<브레이브>, ‘픽사 최초의 여성감독’을 결국 교체하다
→픽사 스튜디오 작품 중 최초로 여성주인공을 다룬 신작 <브레이브>의 여성감독 브랜다 채프먼이 해고됐습니다. 작품의 퀄리티를 위한 결정이었겠으나 픽사의 ‘남성중심주의’를 비판해온 세력엔 핫 토픽!
[댓글뉴스] 페이스 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外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뿐 아니라 국제영화제까지 공습했다. 이스라엘영화제가 초청자들의 잇단 취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가자지구 공습으로 9명이 죽은 참상을 들어 멕 라이언과 더스틴 호프먼이 앞서 열린 예루살렘영화제에 불참을 선언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영화인들이 이스라엘영화제에 대해 가지는 반감은 유대계 영국인 마이크 리 감독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드러났다. 당초 마이크 리 감독은 ‘샘 슈피겔 영화, 텔레비전 학교’에서 진행되는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시민권 수정법안 추진과 관련해 난색을 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정부가 내린 이 법안은, 비유대인이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이스라엘이 ‘유대국가이자 민주국가’임을 인정하고 충성서약을 하도록 규정한 내용이다.
마이크 리 감독은 영화제 주최쪽에 보낸 불참 통보서에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하지만 다른 선택은 없다. 갈 수 없고 가고 싶지도 않고,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
-
네 번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심사만 하면 뉴스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공모, 이창동 감독의 <시>가 0점을 받았던 마스터영화제작심사,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 국제전화로 외압을 행사한 독립영화제작 심사에 이어 이번에는 2010년 제작지원사업 심사결과가 도마에 올랐다. 영진위는 지난 9월7일, ‘2010년 예술영화, 마스터영화, 3D영화 제작지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예술영화 5편은 선정됐으나, 마스터영화와 3D영화는 ‘해당작 없음’으로 발표됐다. 문제는 해당작이 없다는 두 부문에 대해 아무런 심사평과 사유에 대한 명시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15년 만의 감독 복귀작인 <God’s Eye View>로 마스터영화제작지원에 응모한 이장호 감독은 지난 10월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지원 심사위원회가 1, 2차에 걸쳐 선정한 마스터영화와 3D영화 부문 2개 작품을 영진위의 9인 위원회가 의결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 무기명 표결까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그 ‘고유명사’가 누구… 란 건 다 아시죠?
-
G20 성공 기원 영화제인가. G20 결사 반대 영화제인가. 독립영화 감독들이 10월28일부터 열리는 ‘G20 성공기원 영화대축제’(이하 G20 영화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작품이 상영되는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황금시대>의 연출자 중 한명인 이송희일 감독은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이사장 최공재)가 시네마루, 신촌 아트레온 등에서 개최하는 G20 영화제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배급사 등에 상영거부 의사를 밝혔다. 신동일 감독은 “불쾌하고 황당하다.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영화제라면 모르겠지만 성공을 기원하는 영화제라니. 내 영화를 봤다면 이번 상영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 감독도 “저작권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도 오류고, 관변영화제 자체도 오류고, G20 정상회의 또한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G20 영화제 상영관인 시네마루
영화는 보고 선정하셨수?
-
우중충하고 비 내리는 베를린 포츠담 광장의 가을. 요즘 이곳을 찾는 독일인은 감회에 젖을 수밖에 없다. 장벽이 서고 무너졌던 분단과 통일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이었고, 올 10월3일로 통일 20주년을 맞았다.
통일 직후 허허벌판이던 포츠담 광장은 20년이 지난 지금 모던한 고층 빌딩들로 미래도시를 방불케 한다.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공간을 본뜬 것 같은 이곳은 베를린영화제가 열리는 독일영화의 중심지다. 장벽 바로 옆의 소니센터 안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영화박물관인 도이체키네마텍, 예술영화관 아르제날, 독일영화학교가 들어서 있다. 또 여기서 불과 몇 십미터 거리를 두고는 베를린영화제 본부와 행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서로 상호의존하는 기관들이다.
항상 수학여행 중인 학생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곳의 연간 방문객은 14만명 정도다. 독일 다른 도시들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지만 자료 소장뿐 아니라 일반인도 열람 가
[베를린] 독일 영화사를 한눈에
-
영화 <시>는 이창동 영화 중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이창동의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은 대개 영화의 첫 장면이 주는 눈부신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찌는 듯한 여름 햇살, 경치를 가로지르는 물결의 신선함. 그리고 갑자기, 그림자 사이로 떠오르는 시체 하나. 이에 대해 몇몇 평론가는 시인 랭보와 그의 시 하나를 언급하기도 했다. 몸에 총알이 박힌 채 계곡 깊은 곳에 평화로이 누워 있는 어느 군인의 모습을 부드럽게 묘사하는 랭보의 시 <계곡의 잠꾸러기>다. <시>라는 제목을 단 영화를 두고 한 비유로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랭보를 떠나서, 이창동은 그 처음 몇초 동안 그의 영화의 아름다움과 엄청난 폭력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초록물고기>를 필름 누아르라고 한다면 이미 거기서 이창동은 천둥이 지난 뒤의 하늘빛 같은, 잡티 하나 없이 맑은 크리스털 빛쪽으로 기울었던 것 같다. <박하사
[외신기자클럽] 그 너머로 아름다움과 폭력을 보다
-
“아이들이 대여섯살인데 도통 말을 안 들어요.” 지난 9월17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동물병원 앞. 현장에 도착한 기자를 보자마자 박흥식 감독은 혀를 내두른다. 총 7회차 촬영 중 겨우 반환점을 돌았는데 감독과 스탭들은 말썽꾸러기 아역배우에게 끌려다니느라 사나흘 밤샘은 물론이고 매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연기를 잘하는 아이를 캐스팅하지 그랬냐”는 남의 속도 모르는 소리에 “120명의 아역배우를 오디션 봤는데 그중 가장 연기를 못하는 친구를 캐스팅했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강아지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주인공 보은 역이나 보은과 단둘이 있을 때 사람의 모습을 하는 강아지 보리 역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기학원에서 훈련받은 아이여서는 안된다”는 게 감독의 생각이다. 매번 아역배우의 연기지도에 애를 먹는 것은 때묻지 않은 아이를 캐스팅한 대가인 셈이다.
두 자매(?) 보은과 보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내 동생>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작지원하는 동물보호 옴니버스영화 &l
[씨네스코프] 고양이는 내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