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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나쁜 스릴러영화 같다.”(시릴 투쉬) 영화 같은 일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직전에 벌어졌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었던 독일 감독 시릴 투쉬의 다큐멘터리 <호도르코프스키>의 최종 편집본이 2월3일 투쉬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것이다. 투쉬의 사무실에서 사라진 것은 편집본이 들어 있던 컴퓨터 4대. 수사를 맡은 독일 경찰은 “매우 전문적인 솜씨로 (사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번 사건이 더 심상찮은 것은 <호도르코프스키>가 사라진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주 전, 역시 투쉬가 묵었던 발리의 호텔방에서 <호도르코프스키>의 편집본이 담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도난당한 적이 있었다. 이번 두 번째 절도 사건으로 투쉬의 다큐멘터리는 ‘우연히’ 사라진 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노리고 훔친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호도르코프스키>는 대체 어떤 내용을
[해외뉴스] 도둑맞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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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감독, 배우 정우성, 할리우드에서 <첩혈쌍웅> 3D로 리메이크
→ 그럼 정우성이 쌍권총을 들고 총격전을 펼치는 형국. 부디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충분히 연습하셨길.
제임스 카메론 3D SF영화 <마이크로 결사대> 제작
→ 우주, 해저 3D 안경 하나면 이제 못 갈 곳이 없다. 이번엔 인간의 몸속까지 해부한다. 박물관 기행으로 탐험하면 일가견있는 숀 레비가 연출.
<늑대와 춤을> <아웃 오브 아프리카>, 007의 영화음악가 존 배리, 심장마비로 사망
→ 경영악화로 말 많고 탈 많은 007 23편 제작 중에, 007의 상징이 사라졌군요. 그는 가도 본드 테마곡은 영원할 겁니다. 암요.
[댓글뉴스] <첩혈쌍웅> 3D로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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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나리오작가가 세상을 떴다. 설을 앞둔 지난 1월29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8기, 시나리오 전공)를 졸업한 최고은 작가다. 2006년 직접 쓰고 연출한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완성한 시나리오들이 영화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침체의 시간을 보냈고, 더욱이 유서에 가깝게 ‘남는 밥과 김치를 달라’는 쪽지를 통해 극단적인 생활고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일들을 되짚으면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79년생 최고은 작가는 이제 막 자신의 능력을 뽐낼 나이에 안타까운 변을 당했다. 지난 1월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한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있던 그를 발견한 사람은 또 다른 세입자였다. 사망 전 그 세입자의 집 문 앞에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포커스] 어떤 죽음, 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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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겠다.” 정병국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월10일, 구로구 동우애니메이션 사옥에서 ‘콘텐츠정책 대국민 업무보고’를 가진 정병국 장관은 부처가 마련한 2011년 콘텐츠 진흥정책을 발표하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영화분야 지원정책에 따르면 ‘영화산업 지원방식 개편으로 신규 일자리 1천여개 창출, 표준계약서 확산으로 독과점 문제 개선, 국제공동제작 3편, 해외 로케이션 2편 이상 유치’ 등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영화산업 육성목표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먼저 예술·저예산영화 등 고용 스탭 인건비로 4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촬영에 들어간 20억원 이내의 국내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제작사의 스탭 정식 고용과 영화제작관리시스템(Cine-ERP) 등록을 조건으로 내걸어 세컨드급 이하 스탭에 대해 임금을 보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분야별 계약서의 표준약관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블록버스터영화 한국 로케이션 유치에 3
장관님, 기대 좀 걸어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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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한 청해부대의 활약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이다. 제목은 <아덴만의 여명>. <소년, 천국에 가다> <괴물> 등에 투자하고 <하늘과 바다>를 제작한 크리스마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20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될 예정이며 한국의 명망있는 감독과 최고의 스탭을 구성할 것이고, 전세계 배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김영대 대표는 “소재가 가진 리얼리티와 감동, 글로벌 프로젝트로의 가능성 때문에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4일에는 정지훈과 신세경, 이하나, 유준상 등이 영화 <하늘에 산다>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고 신상옥 감독의 <빨간 마후라>를 리메이크하는 이 영화는 전쟁 발발의 위기에 처한 한반도를 배경으로 공군 조종사들의 사투와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역시 약 100억원대의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누구를 위하여 여명은 터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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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혹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산업을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세 부문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편이 맞는 것 같다. 혹은 완전히 나뉜 것은 아닐지라도 세개의 서로 다른 영화제작 시스템이 존재한다.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 부문, 주류 상업영화 부문과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처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수 감독들, 이 세 부문은 현실적으로 볼 때 서로 다른 환경과 규칙 아래서 돌아간다. 사람들이 한국영화의 미래가 긍정적인가에 대해 물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나누어 대답한다. 첫째, 나는 유명한 작가 감독들의 미래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둘째, 비록 제작 환경은 어렵지만 우리는 매년 새롭고 흥미로운 저예산 독립 장편영화들을 계속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주류 상업영화 부문은 심히 우려스럽다.
어쩌면 나의 염려는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헬로우 고스트>를 300만명 넘는 관객이 보았으니, 관객은 아직 평범한 상업영화를 외면하
[외신기자클럽] 시나리오작가를 잘 대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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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0일 오후 6시, 런던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관 클라팜 픽처 하우스를 비롯한 영국 전역의 62개 예술영화 전용 극장들에서는 영국 감독 톰 후퍼가 연출하고, 콜린 퍼스와 헬레나 본햄 카터가 주연한 영화 <킹스 스피치>를 동시에 상영했다. 영국 왕 조지 6세가 연설 공포증을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영국에서는 이미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서는 무려 14개 부문에, 오스카에서는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작품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클라팜 픽처 하우스를 찾은 관객은 영화 상영 전부터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킹스 스피치>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대부분이 영화를 이미 관람한 이들로,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열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극장을 다시 찾았다고 했다. 주연배우 콜린 퍼스와 헬레나 본햄 카터, 클레어 블룸과 감독 톰 후퍼가 참여한 ‘관객
[런던] 촬영 직전 리오넬의 일기장이 발견됐다,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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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웰스의 미완성작 <바람의 다른 쪽>(1972), 드디어 공개 임박
→법적문제로 개봉에 이르지 못했던 이 영화가, 웰스가 남긴 상세한 지시사항에 따라 편집을 마친 뒤 빛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위키리크스 대표 줄리언 어샌지에 관한 영화들이 줄줄이 제작 진행 중이다
→<HBO> 방송용 영화, <엔론-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의 알렉스 기브니가 연출하는 다큐멘터리, 그리고 어샌지의 전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를 영화화하는 프로젝트까지. 확실히 마크 저커버그보다 더 흥미로운 인물인 듯합니다.
샘 레이미, 데뷔작 <이블 데드>(1981) 직접 리메이크한다
→현재 시나리오 검토 단계라고 하네요. 혹시… 그… 문제의 귀신 들린 나무도 나오나요?
[댓글뉴스] <바람의 다른 쪽>, 드디어 공개 임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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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레이스가 시작됐다.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에 선정, 올 아카데미 최고 화제작이 됐다.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한 <킹스 스피치>는 영국 왕 조지 6세의 말더듬증 극정과정을 그린 작품.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콜린 퍼스의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이 작품은 영화 속 캐릭터 ‘조지 6세’가 친나치적인 성향의 캐릭터라는 이유로 후보작 선정에 잡음을 일으키며, 아카데미 시즌에 으레 등장하는 ‘중상모략론’의 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코언 형제의 서부극 <더 브레이브>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킹스 스피치>의 뒤를 잇고 있으며, 데이비드 핀처의 <소셜 네트워크>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각각 8개 부문에 올라 주요 수상작 반열에 올랐다. 최다 후보작인 <킹스 스피치>가 모략론에서 벗어나 영광을 안을지 혹은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영화상을 싹쓸이 한 <소
[해외뉴스] 친나치 말더듬이가 오스카의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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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이야. 혼자서 16명을 원터치로….” 꽃피는 춘삼월이 오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이런 일성이 터져나올지도 모르겠다. 조희문 위원장의 해임으로 인한 영진위 신임 위원장 공모에 17명의 영화계 안팎 인사들이 뛰어들었다. 17 대 1.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영진위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을 공모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이전의 두 차례 공모에선 “10명 내외”에 그쳤다. 강한섭, 조희문 전 위원장들의 파행 행보 때문일까. 언론도 누가 출사표를 던졌는지 일찌감치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명혁 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황기성 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정재형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 등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는 대표 인사들이다. 공모 접수가 끝났지만 17명의 면면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는 “누가 지원했는지 알려줄 수 없다”며 입을 봉했다. 영진위 인사 담당자는 “요즘 접수자가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전설의 17 대 1을 뛰어넘을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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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디지털 삼인삼색’을 선정해 발표했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주영화제의 디지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매년 3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작품당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 감독의 <후예>, 클레어 드니 감독의 <알리바를 위한 알리바이>,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의 <1900, 이웃 이야기>가 선정됐다. 모두 유럽 출신 감독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아프리카(2008), 아시아(2009), 아메리카(2010)를 거쳐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하룬 파로키 감독의 <베스터보르크>,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메모리즈>, 유진 그린 감독의 <편지> 등으로 구성된 2007년 이후 4년 만에 유럽 출신 감독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차이라면 신예 중심이었던 2007년과 달리 이번에는 “오랫동안 꾸준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감독들로 꾸려
정말 최선인걸요,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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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 힐스 AP.AFP=연합뉴스) 영국왕 조지 6세의 연설 공포증 치료 과정을 그린 영화 '킹스 스피치'가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 12개 부문의 수상 후보에 올랐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제83회 아카데미상 후보작에서 '킹스 스피치'는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 등 12개 부분의 후보로 지명됐다.이어 '트루 그릿'이 10개 부문의 후보에 지명됐고 '인셉션'과 '소셜 네트워크'는 각각 8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최우수 작품상에는 '킹스 스피치'를 비롯해 '블랙 스완'과 '더 파이터', '인셉션', '소셜네트워크' 등 10개의 작품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최우수 감독상에는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을 포함해 5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으며 남우 주연상에는 '킹스 스피치'로 이미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콜린 퍼스와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 등 5명이 후보로 지명됐다.여우 주연상에는 '블랙 스완'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킹스 스피치' 올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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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의 재팬 소사이어티는 사부 감독의 초기 코미디 다섯편을 상영한다. 1990년대 후반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이 일본 감독의 포복절도할 코미디영화들을 상영했고, 그 영화들을 보려고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을 기억한다. 돌아보면 1990년대 후반은 베를린영화제의 황금기였다. 그때 베를린은 이와이 순지 감독의 초기영화들, 예를 들어 로맨스영화 <언두>와 로드무비 <피크닉>을 연이어 상영했었다. 또 곤 사토시 감독의 <퍼펙트 블루>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도 상영했었다.
베를린영화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소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제가 한국영화의 국제적 소개에 기여한 것은 그것만은 아니다. 한국영화의 국제적 비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에너지에 넘친 한국영화를 소개한 베를린영화제에 빚진 바 있으며, 베를린영화제는 한국영화 발견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렇게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영화들이 여균동 감독의 <세상 밖으로>, 이민용
[외신기자클럽] 게으르고 나태한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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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올해부터 CJ CGV 다양성영화 브랜드인 무비꼴라쥬와 함께 ‘시네마톡’을 진행한다. 시네마톡은 매달 무비꼴라쥬에서 개봉하는 영화 한편을 선정해 <씨네21> 기자와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행사다. 2011년 첫출발은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윈터스 본>으로, 1월14일 오후 8시 CGV대학로에서 주성철 기자의 진행으로 열렸다.
<윈터스 본>은 미국 미주리주의 오자크 지역을 배경으로 어린 두 동생과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며 살고 있는 열일곱살 소녀 리 돌리(제니퍼 로렌스)를 그린 이야기다. 매일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한 리 돌리는 어느 날 집에 찾아온 경찰관으로부터 마약 제조 혐의로 입건된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경찰의 말에 따르면 리 돌리의 아버지는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됐는데 여전히 마약을 제조하고 있고, 그가 재판에 출두하지 않으면 보석금 담보로 잡힌 리 돌리 가족의 집과 땅이
[시네마톡] 이 영화 어떻게 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