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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김씨표류기>와 <헬로우 고스트>다. CJ엔터테인먼트 LA지사는 <김씨표류기>의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맺고 할리우드에 직접 제작·배급하기로 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최민수 과장은 “LA지사는 영화가 소재의 보편성과 참신성을 모두 갖춰 할리우드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한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 <저스트 라이크 헤븐>을 연출한 마크 워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헬로우 고스트>는 미국 개봉 첫주에 영화를 본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그의 제작사 1492픽처스가 <헬로우 고스트>를 제작한 N.E.W.에 리메이크 계약을 요청했다. N.E.W. 장경익 이사는 “1492픽처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도 있었다. 그러나 <나홀로 집에> 시리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할
한국산 코미디, 할리우드 웃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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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30분. 본격적인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낮에는 걸려오는 전화로, 낮에만 가능한 업무 처리로 정신이 없다. 8시 이후에나 보도자료 작성과 기타 일들을 할 수 있다. 나는 마운틴픽쳐스의 마케팅팀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일은 스스로 배우는 것’이란 대표님의 마인드 덕분(?)에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맨땅에 헤딩하며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 중이다.
늦어지는 퇴근으로 엄마는 나에게 ‘회사에서 배달되는 택배’라는 타이틀을 주셨고, 친구들은 약속잡기 애매한 내 스케줄 때문에 신사동으로 와서 티타임을 가져준다. 회사 이름이 ‘마운틴’이다 보니 친구들은 농담으로 ‘오늘도 산 오르는구나!’라며 피부 트러블과 소화기관 트러블로 고생하는 나에게 진심어린 동정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매일이 불철주야는 아니다. 나도 한가할 때는 있다. 그저 조용하지만 불안한 여유 뒤에 늘 폭풍처럼 몰아닥치는 개봉 일정이 잡혀 있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뿐.
지금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는 영화는 다큐멘터리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불철주야 등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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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전용관의 미래, 있다? 없다?! 2011년 2월, LA에서는 예술영화전용관의 생존을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3일자 <LA위클리>는 “State of the Art House”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사는 ‘LA에서 예술영화와 전용상영공간이 발디딜 곳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영화관 ‘뮤직홀3’가 직면한 최근의 재정난을 실마리 삼아 풀어냈다.
‘뮤직홀3’는 LA 기반 아트하우스 극장체인 램리 시어터스(Laemmle Theaters)에서 1938년부터 75년 가까이 운영해온 유서 깊은 영화관이다. 특히 뮤직홀3는 단관으로 출발해 40년 전 스크린을 3개로 늘렸고, 미국영화협회, 미국작가협회에서 운영하는 극장들과 함께 스튜디오의 수혜를 입지 못한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애니메이션의 등용문이자 소개의 장으로 활약해왔다. 뮤직홀3에 ‘오스카로 향하는 비밀스러운 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램리
[LA] 예술과 전통에도 포장술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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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의 위엄이란 이런 것이다. 톰 후퍼의 <킹스 스피치>가 지난 2월13일 영국아카데미영화제(BAFTA)의 주요 7개 부문을 휩쓸었다. <필름4>와 < BBC >로부터 투자를 거절당했던 ‘독립영화’ <킹스 스피치>는 영국영화진흥위원회(UKFC)로부터 100만파운드를 지원받음으로써 간신히 완성되었다. 이 고색창연한 코스튬 드라마는 지금까지 영국 내에서만 5천만파운드를 벌어들였고, 해외 개봉 수익까지 합하면 1억7700만달러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 중이다. 다가오는 오스카 시즌의 수상 영향까지 결합된다면 그 액수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영국영화 관계자들은 <킹스 스피치>의 성공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지난해 7월26일 문화부에서 발표한 UKFC 폐지와 영국영화연구소(BFI) 예산 15% 삭감 등의 후폭풍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계산을 제하고 나서도 UKFC가 <킹스 스피치>로부터 회수할
[해외뉴스] <킹스 스피치>는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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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감독 필리페 모라, 나치 선전용으로 제작된 1936년작 3D영화 두편 발견
=<So Real You Can Touch It>과 <Six Girls Roll Into Weekend>는 1930년대 할리우드영화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역시 나치는 무서워….
-벤 애플렉, 차기작은 조지 클루니의 제작사에서?
=클루니가 제작하는 정치스릴러 <아르고>의 감독으로 벤 애플렉이 유력하다. <가라, 아이야, 가라> <타운>에 이어 연출에 물올랐나?
-마틴 스코시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월스트리트의 늑대들> 드디어 만든다
=수년간 제작상의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이 작품은 드디어 올해 칸에서 촬영 일정과 그 밖의 세부 사항을 공식 발표한다고. 각색은 <보드워크 엠파이어>를 함께한 시나리오작가 테렌스 윈터. 이게 바로 드림팀.
[댓글뉴스] 나치 선전용 1936년작 3D영화 두편 발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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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월17일(목)부터 27일(일)까지 극장 필름포럼에서 ‘에세이 영화’ 13편이 상영된다. 이 영화들에 관해서라면 다양하고 꼼꼼하게 써내려가는 유려한 글쓰기가 그 모범이 되겠지만 지금은 상이하게도 매우 간략하고 산만한 방식을 택했다. 사적인 메모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가능할 순 없을까. 그게 당신에게도 자극이 되길 바라면서 쓴다. 그러므로 다소 이상한 이 기사에는 영화의 개별 내용에 관한 설명이 의도적으로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제외될 것이고 통일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며 때로는 지나치게 1인칭일 것이고 이해되지 않을 정도의 무절제하고 걸러지지 않은 생각이 드러나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아직 미완의 메모의 형식을 겨냥한다는 걸 빌미로 양해를 구한다. 이와 같은 사정을 담아 ‘13편의 에세이 영화에 관한 10개의 짧은 사적 메모’를 어쩌다 시작함.
1. <니스에 관하여>(A propo de Nice, 장 비고, 1930년, 25분)를 촬영한, 사실은 그뿐 아
사적 기록 혹은 흘려쓰기로서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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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소문이 아니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너스의 메가박스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씨너스의 대주주인 ISPLUS가 이르면 2월 안에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ISPLUS는 메가박스와 씨너스가 일대일로 합병한 법인 지분 50%+1주를 취득해 합병 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씨너스쪽은 “아직 지분 비율이나 인수일정에 대해 나온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합병을 하기로 결정하고 세부계약을 조율 중인 상황인 건 맞다”고 밝혔다. 사실상 씨너스의 메가박스 인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씨너스와 메가박스가 합병하면서 CJ CGV와 롯데시네마와 더불어 3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순위가 바뀌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현재로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좀더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 외에 다른 그림을 그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
1+1,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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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독립영화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원승환 전 인디스페이스 소장은 2월15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홈페이지에 뜬 공고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일할 계약직 직원을 공개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고였는데, 사업내용에 대한 설명은 쑥 빠진 채 채용인원과 전형일정만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영진위가 해당 사업에 대해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 왜 직영으로 전환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배급프로그래머(독립영화전용관)와 교육기획프로그래머(영상미디어센터)의 경우,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영진위가 최소한의 사업 방향에 대한 계획을 일러줘야 지원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지연 사무국장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1월 해당 사업을 직영하겠다는 영진위의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고,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뒤늦게 돌아온 답변은 간담회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위원장님이 물러나셨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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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매주 파리에 있는 어느 대형 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영화관은 남녀 고등학생들로 가득 차고, 여기저기선 속닥거리는 소리, 키득거리는 소리, 작업을 거는 귀여운 장면도 간간이 보이는 것이 마치 <트와일라잇> 시사회에 참석한 느낌이다. 조명이 수그러들고 하얀 와이셔츠에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은 핸섬보이 올리비에 프리욜이 등장하자 다들 부랴부랴 먹다 남은 초콜릿을 가방에 챙겨넣고 필기도구를 꺼낸다. 이제 철학 수업 시작이다.
올리비에 프리욜이 철학을 얘기하며 영화관에 관객을 불러모은 지 벌써 6년째다.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그는 이미 단편영화를 여러 편 만들었고 현재 첫 장편영화를 제작 중이다. 문과지원 학생들이 철학 과목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얻었을 경우 그들의 장래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지라 프랑스 대입자격 시험 바칼로레아 예비 수험생들에게 철학은 공포의 과목이다. 프리욜은 영화에서 발췌한 장면들을 토대로 학생들이 복잡한 이론에 좀더 쉽고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외신기자클럽] 팝콘 먹으며 철학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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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도 베를루스코니 앞에서 춤추면 배급을 받을까? 이탈리아 TV계를 독점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영화도 독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보였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메두사’를 소유한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말 의류 기업 베네통과 함께 ‘더 스페이스 시네마’ 멀티플렉스 상영관 출범을 알렸다.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34개의 멀티플렉스와 347개 상영관을 매입함으로써 베를루스코니는 앞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배급, 상영 시스템 독점이 가져올 파행에 이탈리아 영화계는 무척 곤혹스런 분위기다. 이탈리아 영화계 인사들은 대자본의 독점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견제하기도 힘들고, 상업영화든 창작활동이든 간에 앞으로 독점자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아우성이다. 에토레 스콜라 감독은 “베를루스코니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동안에는 영화를 안 만들 거다. 영화는 글쓰는 일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과 다르다. 그들은 지원하는 사람들의
[로마] 총리님, 영화계까지 따먹으시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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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나쁜 스릴러영화 같다.”(시릴 투쉬) 영화 같은 일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직전에 벌어졌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었던 독일 감독 시릴 투쉬의 다큐멘터리 <호도르코프스키>의 최종 편집본이 2월3일 투쉬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것이다. 투쉬의 사무실에서 사라진 것은 편집본이 들어 있던 컴퓨터 4대. 수사를 맡은 독일 경찰은 “매우 전문적인 솜씨로 (사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번 사건이 더 심상찮은 것은 <호도르코프스키>가 사라진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주 전, 역시 투쉬가 묵었던 발리의 호텔방에서 <호도르코프스키>의 편집본이 담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도난당한 적이 있었다. 이번 두 번째 절도 사건으로 투쉬의 다큐멘터리는 ‘우연히’ 사라진 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노리고 훔친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호도르코프스키>는 대체 어떤 내용을
[해외뉴스] 도둑맞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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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감독, 배우 정우성, 할리우드에서 <첩혈쌍웅> 3D로 리메이크
→ 그럼 정우성이 쌍권총을 들고 총격전을 펼치는 형국. 부디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충분히 연습하셨길.
제임스 카메론 3D SF영화 <마이크로 결사대> 제작
→ 우주, 해저 3D 안경 하나면 이제 못 갈 곳이 없다. 이번엔 인간의 몸속까지 해부한다. 박물관 기행으로 탐험하면 일가견있는 숀 레비가 연출.
<늑대와 춤을> <아웃 오브 아프리카>, 007의 영화음악가 존 배리, 심장마비로 사망
→ 경영악화로 말 많고 탈 많은 007 23편 제작 중에, 007의 상징이 사라졌군요. 그는 가도 본드 테마곡은 영원할 겁니다. 암요.
[댓글뉴스] <첩혈쌍웅> 3D로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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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나리오작가가 세상을 떴다. 설을 앞둔 지난 1월29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8기, 시나리오 전공)를 졸업한 최고은 작가다. 2006년 직접 쓰고 연출한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완성한 시나리오들이 영화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침체의 시간을 보냈고, 더욱이 유서에 가깝게 ‘남는 밥과 김치를 달라’는 쪽지를 통해 극단적인 생활고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일들을 되짚으면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79년생 최고은 작가는 이제 막 자신의 능력을 뽐낼 나이에 안타까운 변을 당했다. 지난 1월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한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있던 그를 발견한 사람은 또 다른 세입자였다. 사망 전 그 세입자의 집 문 앞에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포커스] 어떤 죽음, 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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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겠다.” 정병국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월10일, 구로구 동우애니메이션 사옥에서 ‘콘텐츠정책 대국민 업무보고’를 가진 정병국 장관은 부처가 마련한 2011년 콘텐츠 진흥정책을 발표하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영화분야 지원정책에 따르면 ‘영화산업 지원방식 개편으로 신규 일자리 1천여개 창출, 표준계약서 확산으로 독과점 문제 개선, 국제공동제작 3편, 해외 로케이션 2편 이상 유치’ 등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영화산업 육성목표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먼저 예술·저예산영화 등 고용 스탭 인건비로 4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촬영에 들어간 20억원 이내의 국내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제작사의 스탭 정식 고용과 영화제작관리시스템(Cine-ERP) 등록을 조건으로 내걸어 세컨드급 이하 스탭에 대해 임금을 보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분야별 계약서의 표준약관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블록버스터영화 한국 로케이션 유치에 3
장관님, 기대 좀 걸어봐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