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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째를 맞는 팝 몬트리올 페스티벌은 음악과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또 그런 사람들을 위한 축제다. 5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5개 섹션(필름팝, 푸스팝(puces pop) , 아트팝, 심포지엄, 키즈팝)으로 알차게 구성된 축제는 늘 서늘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이름은 ‘팝’이지만 뮤지션의 이름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본제이(Bon Jay) 등 로컬 인디 뮤지션을 비롯해 이미 유명한 슈슈(XiuXiu), 반다이크파크스(Van Dyke Parks)의 이름도 볼 수 있다. 팝 몬트리올 페스티벌은 팝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여러 장르 뮤지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축제이며 특히 인디 음악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공연장소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성당, 박물관, 펍, 콘서트장은 물론, 옷가게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은 베개싸움 챔피언전으로 마무리된다. 챔피언전이 이루어지는 카페캠퍼스는 클럽 혹은 공연장인데
[몬트리올] 모과이 공연실황? 오, 음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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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국 기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많이 한 얘기는 무엇일까? 영화? 파티? 음식? 날씨? 모두 아니다. 내년 부산영화제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콘크리트 더미인 센텀시티로 옮겨간다는 사실이었다.
부산영화제가 발전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두 번째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화제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김동호 위원장의 은퇴 때문만은 아니다.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동호 위원장은 국제적 수준에서 포용력있고 친근한 느낌으로 부산영화제를 각인시켜왔다. 이는 다른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업적이다. 누가 이처럼 빼어나게 사교적이고 외교적이면서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과 비상한 겸손함의 미덕까지 갖출 수 있겠는가? 여러 면에서 김동호 위원장이 그리울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제에 특별한 분위기를 더해준 해운대 바닷가 역시 많이 그리울 것이다.
단순히 영화를 모아서 보여준다고 영화제가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외국 게스트에게 영화제는 마음이 비슷한
[외신기자클럽] 영화의 바다에 ‘바다’가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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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우리 나이가 뭐 어때서요?” 10월16일의 연세대학교 캠퍼스, 이재용 감독을 사이에 두고 고현정과 소지섭의 나이 성토가 한창이다. 시작은 고현정이었다. “노래방 가서 춤추면 걸그룹해도 된다는 소리 듣는다”는 고현정의 말에 “우리가 부족한 게 뭐 있어”라며 소지섭이 맞장구를 치고, 얼굴, 몸매, 피부, 수영실력을 오가며 서로를 칭찬하던 도중 이재용 감독이 “내가 보기엔…. 나이(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제동을 걸자 두 배우가 발끈하는 설정이다. 해프닝은 역시 고현정의 말 한마디로 일단락됐다. “감독님, 걔들은 맥주 맛도 몰라요.” 서울아트시네마의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을 위한 맥스의 2차 후원 광고는, 이렇게 막을 올렸다.
지난 4월 첫 테이프를 끊은 맥스의 서울아트시네마 1차 후원 광고는 박찬욱·봉준호·김지운·류승완·최동훈 감독, 배우 김혜수·원빈·류승범·공효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은 “시네마테크야말로
[씨네스코프] 무슨 작당모의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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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를 안 보겠다던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결국 관람 뒤 분기탱천하다
→영화에서 묘사된 마크와 자신의 공통점은 ‘옷차림’밖에 없다는군요. 특히 이성관계 부분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화냈답니다.
*무쇠남자 장 클로드 반담, 촬영 도중 심장발작 일으키다
→50살 생일파티를 막 치른 직후, 신작 <웨폰>을 촬영하던 도중 경미한 발작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이제 무지막지한 액션영화는 살살 촬영하셔도 될 텐데….
*<브레이브>, ‘픽사 최초의 여성감독’을 결국 교체하다
→픽사 스튜디오 작품 중 최초로 여성주인공을 다룬 신작 <브레이브>의 여성감독 브랜다 채프먼이 해고됐습니다. 작품의 퀄리티를 위한 결정이었겠으나 픽사의 ‘남성중심주의’를 비판해온 세력엔 핫 토픽!
[댓글뉴스] 페이스 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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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뿐 아니라 국제영화제까지 공습했다. 이스라엘영화제가 초청자들의 잇단 취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가자지구 공습으로 9명이 죽은 참상을 들어 멕 라이언과 더스틴 호프먼이 앞서 열린 예루살렘영화제에 불참을 선언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영화인들이 이스라엘영화제에 대해 가지는 반감은 유대계 영국인 마이크 리 감독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드러났다. 당초 마이크 리 감독은 ‘샘 슈피겔 영화, 텔레비전 학교’에서 진행되는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시민권 수정법안 추진과 관련해 난색을 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정부가 내린 이 법안은, 비유대인이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이스라엘이 ‘유대국가이자 민주국가’임을 인정하고 충성서약을 하도록 규정한 내용이다.
마이크 리 감독은 영화제 주최쪽에 보낸 불참 통보서에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하지만 다른 선택은 없다. 갈 수 없고 가고 싶지도 않고,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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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심사만 하면 뉴스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공모, 이창동 감독의 <시>가 0점을 받았던 마스터영화제작심사,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 국제전화로 외압을 행사한 독립영화제작 심사에 이어 이번에는 2010년 제작지원사업 심사결과가 도마에 올랐다. 영진위는 지난 9월7일, ‘2010년 예술영화, 마스터영화, 3D영화 제작지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예술영화 5편은 선정됐으나, 마스터영화와 3D영화는 ‘해당작 없음’으로 발표됐다. 문제는 해당작이 없다는 두 부문에 대해 아무런 심사평과 사유에 대한 명시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15년 만의 감독 복귀작인 <God’s Eye View>로 마스터영화제작지원에 응모한 이장호 감독은 지난 10월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지원 심사위원회가 1, 2차에 걸쳐 선정한 마스터영화와 3D영화 부문 2개 작품을 영진위의 9인 위원회가 의결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 무기명 표결까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그 ‘고유명사’가 누구… 란 건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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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성공 기원 영화제인가. G20 결사 반대 영화제인가. 독립영화 감독들이 10월28일부터 열리는 ‘G20 성공기원 영화대축제’(이하 G20 영화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작품이 상영되는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황금시대>의 연출자 중 한명인 이송희일 감독은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이사장 최공재)가 시네마루, 신촌 아트레온 등에서 개최하는 G20 영화제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배급사 등에 상영거부 의사를 밝혔다. 신동일 감독은 “불쾌하고 황당하다.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영화제라면 모르겠지만 성공을 기원하는 영화제라니. 내 영화를 봤다면 이번 상영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 감독도 “저작권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도 오류고, 관변영화제 자체도 오류고, G20 정상회의 또한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G20 영화제 상영관인 시네마루
영화는 보고 선정하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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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하고 비 내리는 베를린 포츠담 광장의 가을. 요즘 이곳을 찾는 독일인은 감회에 젖을 수밖에 없다. 장벽이 서고 무너졌던 분단과 통일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이었고, 올 10월3일로 통일 20주년을 맞았다.
통일 직후 허허벌판이던 포츠담 광장은 20년이 지난 지금 모던한 고층 빌딩들로 미래도시를 방불케 한다.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공간을 본뜬 것 같은 이곳은 베를린영화제가 열리는 독일영화의 중심지다. 장벽 바로 옆의 소니센터 안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영화박물관인 도이체키네마텍, 예술영화관 아르제날, 독일영화학교가 들어서 있다. 또 여기서 불과 몇 십미터 거리를 두고는 베를린영화제 본부와 행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서로 상호의존하는 기관들이다.
항상 수학여행 중인 학생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곳의 연간 방문객은 14만명 정도다. 독일 다른 도시들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지만 자료 소장뿐 아니라 일반인도 열람 가
[베를린] 독일 영화사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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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는 이창동 영화 중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이창동의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은 대개 영화의 첫 장면이 주는 눈부신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찌는 듯한 여름 햇살, 경치를 가로지르는 물결의 신선함. 그리고 갑자기, 그림자 사이로 떠오르는 시체 하나. 이에 대해 몇몇 평론가는 시인 랭보와 그의 시 하나를 언급하기도 했다. 몸에 총알이 박힌 채 계곡 깊은 곳에 평화로이 누워 있는 어느 군인의 모습을 부드럽게 묘사하는 랭보의 시 <계곡의 잠꾸러기>다. <시>라는 제목을 단 영화를 두고 한 비유로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랭보를 떠나서, 이창동은 그 처음 몇초 동안 그의 영화의 아름다움과 엄청난 폭력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초록물고기>를 필름 누아르라고 한다면 이미 거기서 이창동은 천둥이 지난 뒤의 하늘빛 같은, 잡티 하나 없이 맑은 크리스털 빛쪽으로 기울었던 것 같다. <박하사
[외신기자클럽] 그 너머로 아름다움과 폭력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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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대여섯살인데 도통 말을 안 들어요.” 지난 9월17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동물병원 앞. 현장에 도착한 기자를 보자마자 박흥식 감독은 혀를 내두른다. 총 7회차 촬영 중 겨우 반환점을 돌았는데 감독과 스탭들은 말썽꾸러기 아역배우에게 끌려다니느라 사나흘 밤샘은 물론이고 매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연기를 잘하는 아이를 캐스팅하지 그랬냐”는 남의 속도 모르는 소리에 “120명의 아역배우를 오디션 봤는데 그중 가장 연기를 못하는 친구를 캐스팅했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강아지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주인공 보은 역이나 보은과 단둘이 있을 때 사람의 모습을 하는 강아지 보리 역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기학원에서 훈련받은 아이여서는 안된다”는 게 감독의 생각이다. 매번 아역배우의 연기지도에 애를 먹는 것은 때묻지 않은 아이를 캐스팅한 대가인 셈이다.
두 자매(?) 보은과 보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내 동생>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작지원하는 동물보호 옴니버스영화 &l
[씨네스코프] 고양이는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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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촬영현장에서 종종 제 스스로 연출자가 된다. 10월11일 경기도 화성의 어섬리조트 근방에 자리한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트레일러 촬영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햇빛이 나면 <글래디에이터> 느낌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흐린 날이라 아무래도 글루미한 여행이 될 것 같네요.” 트레일러 연출을 맡은 신영현 감독의 말이다. 잿빛 날씨 때문에 트레일러의 정서는 미묘하게 바뀌었지만, 다행히 흐름에는 큰 지장은 없단다. 흑백으로 촬영하기 때문이다. 그의 곁에는 오늘의 ‘여행자’ 안성기가 커다란 트렁크 가방을 들고 서 있다. 마법사의 것처럼 위로 불쑥 솟은 모자를 쓰고, 체인 달린 낡은 턱시도를 입은 그는 ‘긴 여정을 마치고 또 다른 자아를 기다리는’ 노신사를 연기한다. “말하자면 <고도를 기다리며>의 주인공 같은 역할이랄까요?”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안성기는 신발끈을 풀고 모자를 벗고, 때로는 진흙 바닥에 눕고, 때로는 비눗방울을 날려야 한다.
[씨네스코프] 하이브리드 단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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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직전인 3층짜리 건물에서 발악과 절규에 가까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3년 전만 해도 칼국수 가게였던,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두리반이 소리의 진원지. 공연장으로 꾸며진 3층에서 사람들은 뛰고 또 뛰었다.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은 이렇게 말했다. “공연장에서 스크럼 짜는 건 처음 본다.” 땀 냄새, 막걸리 냄새, 화장실 냄새, 비 냄새가 섞인 정체불명의 쿰쿰한 냄새마저 돌아서면 그리울 만큼 이날 공연은 황홀했다.
지난 2월27일부터 현재까지, 토요일이면 두리반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10월2일엔 서교그룹사운드, 반란, 파렴치 악단, Vicious Nerds와 일본에서 건너온 펑크로커노동조합이 무대에 섰다. <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로 한국에서도 꽤 이름을 알린 마쓰모토 하지메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리반이 위치한 동교동 167번지 일대는 인천공항행 경전철이 들어서게 돼 재개발 지역으로 묶였다
[씨네스코프] 예술 ‘장이’들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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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젊은 감독의 영화들이 한국의 지역적 정서에 뿌리를 두면서도 모더니티를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더>와 <시>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배급사 디아파나의 디디에르 라쿠르트의 말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감독들을 보유한 한국영화의 잠재력에 놀라움을 표한 건 비단 라쿠르트만은 아니다. 10월13일 폐막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된장> <고스트> <두 여자> <이끼> <방자전> 등을 대만에, <하모니>와 <시크릿>을 말레이시아에 판매하는 등 아시안필름마켓에 참가한 이래 가장 많은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엠라인 디스트리뷰션도 <초능력자> <파주> <토끼와 리저드> 등의 작품을 타이에 판매했으며, 화인컷이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시>는 홍콩
한국영화, 개성 강하고 잠재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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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아시아 6개국의 정상급 스타 12팀이 출연한다고 14일 말했다.7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기념해 '레츠 고(Let's go) G20 콘서트'를 주제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서울시, 유니세프 공동 주최, G20준비위원회와 문화부 후원으로 열린다.한국에서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월드스타들인 비와 보아, 감성적 발라드그룹 2AMㆍ카라ㆍ포미닛ㆍ비스트가 출연하고, 일본의 대표적 걸그룹 AKB48, 중국 장정영, 대만 정원창, 태국 비더스타, 말레이시아의 광량도 무대에 오른다.'아시아 신인가수 쇼케이스'가 사전무대로 마련돼 미국 MTV가 아시아의 차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주목한 '틴탑'과 인기 걸그룹 '레인보우', 여성랩퍼 '이비아', '남격합창단'에 출연한 김여희, '아리밴드', '나인뮤지스'의 공연이 펼쳐진다.자세한 내용은 아
'아시아송페스티벌' 아시아스타 12개팀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