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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NHK의 초대형 사극 '료마전(龍馬傳)'이 한국에 상륙한다.NHK그룹의 NHK엔터프라이즈는 14일 도쿄 시부야의 세루리안타워 도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방송 중인 '료마전'이 11월에는 대만에 상륙하고, 내년 1월에는 일본문화 전문 케이블 채널J(대표 손현하)를 통해 한국에서도 방영된다고 말했다.또 2월에는 태국 방송도 시작하며 중국, 홍콩, 베트남 등과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주인공 료마를 연기한 가수 겸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41)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작품은 영웅 이야기가 아니라 청춘의 좌절과 실패, 헤어짐과 분함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료마를 그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료마전' 방송이 결정된 나라에서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일본 개화기의 풍운아로 메이지유신의 기초를 닦은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1836~1867)를 새롭게 조명한 '료마전'은 오는 11월2
日화제작 '료마전' 내년 한국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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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는 감정신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엄주영 PD는 대뜸 이렇게 얘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은 민감한 실화를 다룬다. 1991년 3월,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선 5명의 아이들은 2002년 9월, 유골이 되어 돌아왔다. 유골은 아이들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묻혀 있었다. 공소시효가 끝나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하고 사건은 종결됐다. <아이들…>은 방송국 PD인 강지승(박용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들춘다. “사건을 조사하던 초기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을 정도로 가슴이 쿵쾅거렸다. (웃음)” <리턴> 이후 이규만 감독은 3년간 <아이들…>의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했다. “사건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너무 커서, 감독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시작됐고, 촬영은
[씨네스코프] 영화로 되돌아온 ‘개구리’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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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열린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는 ‘21세기 논픽션시네마’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기 면에서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다큐멘터리’라는 용어 자체가 제한적으로 여겨질 만큼 다큐멘터리영화는 형식 면에서 흥미로운 발전과 혁신을 이루었다. 영화감독들이 실제와 허구 사이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넘나들며 진실과 사실성에 관련된 개념을 좀더 깊이 탐구하면서 새로운 종류의 영화들이 출현했다.
산세바스티안에서 상영된 총 40편의 다큐멘터리 중에서 아시아영화로는 왕빙의 <철서구>(중국, 2003), 리티판의 <S-21, 크메르루주 살인 기계>(캄보디아·프랑스, 2003),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정오의 신비한 물체>(타이, 2003)와 가와세 나오미의 <하늘, 바람, 불, 물, 흙>(일본, 2001) 등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한편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판된 260쪽에 달하는 특별
[외신기자클럽] 보고싶다! 봉준호, 이창동의 다큐멘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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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낳은 이 시대 거장 중 한명인 스티븐 프리어스의 신작 <타마라 드류>가 지난 9월10일 개봉했다. <타마라 드류>는 토머스 하디의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를 각색한 포시 시몬드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만화 <타마라 드류>는 2005년부터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일요일판에 매주 연재됐는데,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일요일판 <가디언> 최고의 코너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2007년 발간된 <타마라 드류>는 이때 연재한 110여편의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영화 개봉 하루 전에 열린 VIP 시사회에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과 포시 시몬드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이 이야기 혹은 캐릭터의 어떤 점이 영화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나.
=포시 시몬드 사실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웃음) 내 만화가 시리즈가 되어 한권의 책으로 발간되었을 때 나는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에이전트가 전화해서 스티
[런던] 원작의 코믹함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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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이 좋아>의 토니 커티스, 85살로 별세
→ 마릴린 먼로와의 염문설, <싸이코>의 재닛 리 등 미녀들과 6번의 결혼…. 거침없던 당신, 그곳에서도 뜨겁게 사랑하기를.
*<다이 하드> <프레데터>의 존 맥티어넌 감독, 위증죄로 1년간 철창행
할리우드의 악질 사립탐정에게 불법 도청을 의뢰했다가 그렇게 됐다는. 감독님, 그러게 믿을 사람을 믿어야죠.
*영국의 해리 왕자 가상 납치 다큐, 10월21일 <채널4>에서 방영
→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나간 해리 왕자가 납치된다면…. 그것도 왕자가 솔선수범하니 가능한 시나리오. 한국 왕자였다면?
[댓글뉴스] 토니 커티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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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죠스>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두고두고 우려먹는 ‘사골’의 경지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1985년 개봉한 이래 올해로 25번째 생일을 맞은 영화 두편은 남부럽지 않은 따뜻한 축하 세례에 휩싸여있다. 존 휴스의 <조찬 클럽>과 로버트 저메키스의 <백 투 더 퓨처>가 그 주인공이다.
괴짜, 범생이, 공주병 환자, 난폭한 운동선수, 거리의 반항아 등 스테레오 타입화된 10대 다섯명을 등장시킨 <조찬 클럽>은, 70년대의 10대 공포영화 붐이 한풀 꺾인 다음 ‘처음으로 10대들이 10대들의 언어로 10대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개봉 2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9월20일 케빈 스미스가 사회를 맡은 기념행사에 모여든 주연배우들은 모두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고. 알리 시디는 “시공간을 초월한 작품”이라고 칭했고, 앤서니 마이클 홀은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을 일깨워주는 시간이
두고두고 우려먹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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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영화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과연 어떤 영화들이 있을까,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지만 스포츠영화는 멜로, 액션, 호러 못지않게 충무로의 흥행성 높은 장르 중 하나였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한국 최초의 세계복싱챔피언이었던 김기수가 실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내 주먹을 사라>(1966)이다. 시합에서 상대방 선수의 급소를 타격해 숨지게 한 충격으로 링에서 은퇴한 그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싱계로 돌아가 복싱계의 왕자로 군림한다는 얘기다.
이젠 야구다.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고교야구의 인기는 어마어마했기에 야구영화는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역시 김기덕 감독의 <영광의 9회말>(1977)에서 신성일은 어깨 부상으로 은퇴한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나왔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그가 지방 신생 고교팀의 코치를 맡게 되면서 약체팀을 전국야구대회 우승으로 이끌게 된다는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다. 당시 이승현,
야구 시즌 끝? 스포츠영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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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청년 전태일 40주기 기념 웹툰, UCC 공모전 접수가 10월15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응모 방법은 http://chuntaeil.org/40/
·<아저씨>가 10월5일 기준으로 전국 611만1885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 초 610만8834명을 기록했던 <전우치>의 흥행기록을 따돌렸다.
·씨네코드 선재가 <대부2> 재개봉을 맞아 10월11일부터 매주 월요일 <대부1>을 상영한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족 3대 이야기 <계몽영화>가 10월8일부터 미국 LA 한인타운 인근에 자리한 엠팍극장에서 상영된다.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의 ‘국제경쟁부문’ 작품이 공개됐다. 윤성현의 <파수꾼>, 루카스 무디슨의 <맘모스> 등 총 10편이다. 영화제는 10월27일(수)부터 11월2일(화)까지 열린다.
[한줄 뉴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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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때문에 10월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얼룩졌다.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 조 위원장은 ‘2010년 제291회 임시국회 영화진흥위원회 인사말씀’이라는 제목의 3개월 전 문서를 위원들에게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인사말뿐만 아니라 업무보고 자료 역시 올해 6월 임시국회 때 제출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표지는 실수라고 해도 내용까지 임시국회 때와 똑같다”면서 “이것이 국감에 임하는 조 위원장의 태도냐”고 질책했다. 조 위원장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도 “당혹스러운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몰아붙였고, 결국 조 위원장은 업무보고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정병국 위원장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영진위 국정감사는 조 위원장과 영진위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결국 10월19일로 연기됐다.
이번 사태는 조 위원장과 영진위가 국감을 요식행위로 여겨왔음을
조희문 영진위원장, 국감에선 ‘레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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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의 국민그룹 스마프(SMAP)의 콘서트 관객이 총 1천만 명을 넘어섰다.16일자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의 주요 스포츠신문과 TV 정보프로그램은 스마프가 1991년 1월 1일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 첫 공연한 이래 15일 도쿄돔 공연으로 전대미문의 1천만 관객 동원(15일 현재 1002만 명)의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일제히 전했다.그룹 멤버인 기무라 다쿠야(37)는 이날 공연에서 지난 20년간의 공연 모습을 영상으로 되돌아 본 뒤 "여러 가지 일도 많았는데,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숫자"라고 감사의 뜻을,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 36)도 "이렇게 1천만 명 돌파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이날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5천 명의 팬들도 힘찬 박수와 환호로 축하했다.도쿄돔 공연은 지난 7월 31일 삿포로돔에서 시작된 전국 5개 돔 투어 'We are Smap! 2010' 무대로, 멤버들
日 SMAP, 콘서트 관객 1천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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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 죽으면 그 배급 통장을 활용하기 위해 그를 매장하지 않고 가능한 한 사망신고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머니들은 약간의 빵 부스러기를 더 타기 위해 죽은 자녀들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봄이 올 때까지 얼어붙은 시체들이 아파트 안에 방치되었다.” 전설로 남은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아내이자 볼쇼이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였던 갈리나 비슈네프스카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의 참상을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이라고 회고한 적 있다. “전쟁, 휴머니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10월6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제2회 러시아·유라시아영화제에서 소개되는 6편의 영화들 또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군상의 비참함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되묻는다.
개막작 <뻐꾸기>(2002)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핀란드 국경지역에 버려진 독일군 포로와 배신자로 낙인 찍힌 소련군 대위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치 않는 전쟁에서 나치
얼어붙은 땅에서 벌어진 전쟁과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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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이 참 아끼는 사람이구나.’ 카를로 리자니 감독의 초대전이 열린 첫날 시네마 트레비로 들어서자마자 그런 느낌을 받았다. 리자니 감독이 영화관에 들어서자 영화관계자와 마니아들이 그를 둘러싼 채 칭얼거리고 응석부리고 보채는 어린아이처럼 뭐라도 하나 더 주워들으려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는 참 생소한 이름이지만 카를로 리자니는 지난 세기 이탈리아 영화판을 생생히 목격한 몇 남지 않은 감독 중 한 사람이고, 1979년부터 3년간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시네마 트레비는 9월16일부터 30일까지 카를로 리자니 감독 초대전을 통해 20세기를 들여다볼 요량으로 그의 영화 마흔편을 상영하고 있다.
카를로 리자니는 루키노 비스콘티, 로베르토 로셀리니,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조세페 데 산티스 등 20세기 이탈리아 영화계를 풍미한 감독들과 함께 네오리얼리즘 시대를 거쳐온 살아 있는 박물관 같은 영화감독이다. 그는 <꼽추>(il Gobbo), &
[로마] 파졸리니 터프남? 목소리는 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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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베트남국제영화제가 하노이의 천년 역사를 기념하며 10월 중순 하노이에서 열린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리게 될 베트남영화제는 내년에는 11월로 시기를 옮길 예정이다. 11월은 동남아시아 영화계가 각종 영화제로 바쁠 때고, 캄보디아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영화제와도 시기가 겹친다.
나는 베트남이라는 나라, 베트남의 영화 역사, 스타들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제가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1996년 부산영화제에 맞추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나는 영화제 기간을 미리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아예 4주를 계획하고 갔다. 내 여행 일정과 영화제 기간이 겹치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나는 영화제에 자원 봉사로 참여한 가족과 함께 머물렀고, 그 가족은 내게 영화제 패스를 위조해줬다.
베트남영화제 개막작은 부산 뉴커런츠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먼저 하는 응유엔 판쿠앙 빈의 멜로영화 <떠도는 삶>이다. 한국 배우 강수연이 심사위원으로
[외신기자클럽] 베트남도 국제영화제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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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을 갓 넘긴 평일 오전, 서울 강남 을지병원 앞 사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한곳을 흘끔거렸다. 그곳에 몸에 꼭 붙는 누드톤 스커트를 입고 급박한 걸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김윤진이 있었다. 잠깐 담배 사러 나온 듯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박해일이 어디선가 쓱 나타났다. 스탭들은 차량과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분주했다. “빨리 좀 지나가주세요.” “신경 쓰지 말고 걸어가주세요.” 9월14일, 을지병원 앞에서 윤재근 감독의 <심장이 뛴다> 35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심장이 뛴다>는 딸을 살려야 하는 엄마 연희(김윤진)와 엄마를 지켜야 하는 아들 휘도(박해일)의 이야기다. 연희의 딸은 한시가 급하게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휘도의 엄마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연희는 휘도 엄마의 심장이 꼭 필요하지만 휘도는 쉽게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박해일이 맡은 휘도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거칠게 자란 인물이다. 밤 업소에 나가는 아가씨들의 콜을 받고
[씨네스코프] 내 딸을 살려줘, 울엄마도 살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