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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몸집을 대폭 줄였다. 제4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전년도 예산 60억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규모로 치른다. 중구청으로부터 지원받은 7억원, 전년도 영화제 운영비에 따른 부가세 환급금 3억4천만원, 일반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등을 합친 총 13억5천만원이 올해 영화제 최종 예산이다. 예산 규모가 축소되면서 40개국 200여편을 상영하기로 한 계획은 30개국 115편으로 줄었다. 경쟁부문인 충무로오퍼스 섹션은 폐지됐고, 해외 심사위원과 게스트 초청도 취소됐다. 시청 앞 광장에서 가족·연인 단위로 영화나 행사를 관람하는 풍경은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충무로국제영화제 편원혁 사무국장은 “애초에 생각했던 45억원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예산이 줄어든) 지금은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영화 상영이 영화제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일반 상영작들은 예정대로 전부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무로국제영화제의 몸집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받았던 지원금 30억원을 올해는 받을
내년엔 꼭 풍성한 모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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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이 국민권익위원회(부위원장 박인제)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난 5월20일 조 위원장이 칸영화제 출장 도중 영진위 독립영화제작지원 예심 심사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접수 작품을 강요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는 일부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내부조율이 필요하다”,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심사위원들에게 작품 접수번호를 불러준 조 위원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에 국민권익위원회가 2개월여 만에 불공정 외압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조 위원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는 8월24일 보도자료를 내 “국민권익위원회가 위와 같은 내용을 해당 감독기관(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문에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조 위원장이 어긴 공직자 행동강령은 ‘알선 및 청탁 등의 금지’에 관한 조항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윤리헌장 행동강령 22조는 “임직원은 자기 또는 타인의 부당한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이제는 물러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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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인디영화 보러 홍성으로 오세요.’
최근 개봉영화들뿐 아니라 영화를 만든 감독들과도 만날 수 있는 드문 자리가 서울이나 큰 도시가 아닌 홍성군에 마련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홍성지역재단(준)과 홍성문화연대는 홍성내포축제 기간 중인 다음달 11일과 12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인디영화 기획전 -인디氏(씨)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대전아트시네마와 홍성지역재단(준), 홍성문화연대가 공동 주관하고 홍성군, 한국예술영화관협회가 후원하는 것으로, 농촌관련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와 <농민가>, 독립영화 화제작 <탈주>와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축구 소재 예술영화 <비상>과 <오프사이드> 등 총 6편의 영화 상영 및 12일 3시 <농민가>의 윤덕현 감독과, 12일 6시<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백승화 감독 등 2명의 감독 초청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권우정 감독의 2009년 작 &l
옛장터에서 인디영화를 만나는 색다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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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아직 안 보았고 그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싶지도 않다. 정도는 다르지만 김지운의 영화를 다 좋아하며 아마 이 영화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기를 고대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두 남자가 죽도록 싸워대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너무도 폭력적인 한국영화를 또 한편 보고 싶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 십년간 한국영화에서의 폭력은 상당히 불편하게 심해진 면이 있다. 2004년 칸영화제에서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상영됐을 때도 가장 먼저 외국 비평가들의 관심을 끈 것은 폭력이었다. <올드보이>의 폭력은 홍콩이나 일본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다분히 형식화되거나 만화류의 폭력과도, 주로 권총이 중심이 되는 할리우드영화의 폭력과도 달랐다. 그것은 매우 가깝고 개인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접촉 폭력’으로 어떤 외국 비평가에게는 의미도 없고 단순히 너무 불쾌한 폭력이었다.
<올드보이>의 폭력이
[외신기자클럽] 심리적으로 너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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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한국에선 나라를 찾은 광복의 날이 일본에선 깃발을 내린 패전의 날이다. 한국은 8월10일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 강제 병합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사죄 담화문을 보도하며 한층 나아진 일본의 태도를 반겼지만, 사실 일본 내에선 무심한 반응 일색이었다.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눈에 띄었고, TV에선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자국의 혼령을 추모하는 기획이 줄을 이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버지와 오빠 세명을 전쟁으로 보낸 뒤 홀로 살아남은 할머니의 증언. 2010년 일본의 8월15일은 여전히 전쟁의 참담함을 되뇌고 힘들게 살아낸 전쟁 세대를 추모하는 날이었다.
다만 극장가는 조금 시끄러웠다. 8월14일 개봉한 와카마쓰 고지 감독의 신작 <캐터필러>가 전쟁에 대한 논쟁적인 화두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8월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 기념 상영을 시작으로 8월14일 전국 개봉한 <캐터필러>는 전쟁에서 사지를 잃고 돌아온 군인과 그
[도쿄] 정의의 전쟁 따윈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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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캄보디아국제영화제, 수도 프놈펜에서 10월20∼23일 열려.
→공포, 슬래셔에 치우친 캄보디아영화의 다양성을 꾀하고자 하는 방책이라네요. 출품된 40여편의 캄보디아영화는 그럼 공포섹션으로?
마이크 리, 2012년 런던올림픽 페스티벌 관련, 영화 연출
→대니 보일, 스티븐 달드리에 이은 품앗이네요. 올림픽 한번 하니 영화인 다 불려가는군요. 장이모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만큼 흥미롭네요.
데이비드 핀처, 스릴러 <용 문신을 한 소녀>의 히로인으로 신예 루니 마라 캐스팅
→대니얼 크레이그의 상대역, 루니 마라, 무섭습니다. 스칼렛 요한슨, 내털리 포트먼, 엘렌 페이지, 에마 왓슨을 모두 제쳤군요.
[댓글뉴스] 제1회 캄보디아국제영화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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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이 사고를 쳤다. 디즈니와 픽사가 제작하고 리 언크리치가 연출한 3D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수익을 달성했다. 지난 8월13일 디즈니의 발표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3>는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통틀어 9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전까지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1위였던 <슈렉2>는 9억198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토이 스토리3>는 전세계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봤을 때, 심지어 디즈니의 필모그래피 전체에서도 흥행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작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10억6617만9725달러로 1위, 팀 버튼의 2010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0억2429만7771달러로 2위, 2007년작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9억6099만6492달러로 3위다.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역사상 전세계의 흥행순위를 보더라도 <아바타
우디와 버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인형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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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너스가 메가박스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번에도 소문일 거라 짐작했다. 메가박스는 최근 몇년간 수많은 매각설이 나돌았던 극장이다. 지난해에는 메가박스의 매각 주체인 호주의 매쿼리가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CJ와 롯데, SK, KT, 중앙일보 등이 입찰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SK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마저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설은 그보다 좀더 구체적인 정황으로 드러났다. 인수 움직임을 먼저 포착한 쪽은 관객이다. 몇몇 트위터 사용자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내걸린 메가박스 노동조합의 현수막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8월 초쯤 매쿼리로부터 인수협상자의 실사가 들어올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쿼리나 사쪽으로부터 이후의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던 메가박스 노조가 그 다음주부터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씨너스와 메가박스 양쪽 모두 “인수·합병에 대해 더이상 구체적으로 알려진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멀티플렉스 지각변동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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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특별전이 8월25일부터 9월1일까지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친애하는 당신> <열대병> <정오의 낯선 물체> <세계의 욕망> 이상 4편이 상영된다.
*‘2010 프로듀서 비즈쿨’이 하반기 강의를 시작한다. 9월1일부터 매주 수요일 동국대학교 문화관 K406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02-3443-3377로 문의.
*지난 7월30일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국제경쟁부문과 신설경쟁부문 출품접수를 마감했다. 총 83개국 2262편이 접수되어 역대 최다 출품 국가와 작품 수를 기록했다. 영화제는 오는 11월4일부터 9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PPP 2010’ 공식 프로젝트 27편을 선정했다. 한국 감독은 이재용·유하·최동훈·김경형·변혁 등이, 외국 감독은 차이밍량·시에페이·리티판 등이 포함됐다. PPP는 영화제 기간 동안 재능있는 아시아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를 전세계
[한줄뉴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특별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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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기세가 거세다. 8월4일 개봉한 원빈의 <아저씨>가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개봉 2주째 동원한 주말 관객 약 76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은 개봉 첫주에 기록한 약 71만명보다 5만명 더 많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아저씨> 흥행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원빈의 스타성 때문”이라고 한목소리다. CJ CGV 이상규 홍보팀장은 “원빈의 스타성과 액션의 퀄리티가 관객에게 주효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게 된 것이 <아저씨> 흥행의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영화예매 전문 사이트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 김형호 실장은 “보통 액션 장르는 남성 관객이 극장을 더 많이 찾는데 <아저씨>는 그 반대”라면서 “여성 관객이 57%(맥스무비 집계 기준)로 남성 관객보다 많다. 또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8월19일 현재 약 24%라는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원빈
원빈, 여심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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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의 기세가 무섭다. 원빈의 <아저씨>가 주말 동안 76만115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면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첫 주 71만257명보다 약 5만명 더 동원한 수치다. 총 관객수는 236만6777명으로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8월17일 오후 현재 32.21%(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라는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어 <아저씨>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 영화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등급을 받아 논란이 된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는 약51만명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최민식, 이병헌의 신작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아저씨>의 원빈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주 2위였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은 약43만명을 동원하면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4위 <토이 스토리3>는 약 29만명을 추가하면서 총 관객수 100만
원빈의 <아저씨> 2주 연속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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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야쿠자. 사람들은 그의 초기작이 마피아의 피묻은 돈으로 만든 거라고 말한다. 1960년대 이후 그는 계속 위험한 장편영화를 만들어왔다. 그중 다수가 핑크영화로, <태아가 밀렵될 때>나 <천사의 황홀> 같은 작품들은 거의 숭배의 대상이다. 특히 그는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와카마쓰 고지. 그가 올해 파리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나는 센 강변에 자리한 어느 멋진 호텔의 레스토랑에 그와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그의 140번째 작품 <캐터필러>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 영화는 2차대전에 참전한 뒤 일본 천황의 훈장을 받고 귀향하는 어느 군인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전쟁터에서 사지를 모두 잃고 벙어리가 된데다 얼굴까지 괴물이 되어 귀향하는데, 수발을 들어야 하는 그의 아내는 남편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한다. 와카마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에 여전히 콧수염을 달고 있었
[외신기자클럽] 늙은 사자의 이빨은 아직도 날카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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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인도영화계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을 꼽으라면 비크람아디티야 모트와네 감독을 발견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는 데뷔작 <비상>(飛上, Udaan)으로 2010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7년 만에 인도영화가 칸에 입성했다는 기사를 연일 생성해내더니, 지난 7월16일 개봉하자마자 관객점유율 35~40%를 기록하며 인도 전역에서 <인셉션>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도의 평단으로부터 ‘무조건 봐야 할 영화’로 평가받은 <비상>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수없이 사용되었을 발리우드 마살라 영화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10대 4명이 성인영화를 보러가기 위해 기숙학교의 담장을 뛰어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중 한명인 로한이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고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방황하는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 작가가 되고 싶은 로한을 엔지니어로 키우겠다고 마음먹은 아버지의 시선에서는 따뜻함을 찾을 수
[델리] 인도영화계에 새 별이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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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EBS국제다큐영화제가 ‘우리의 시선 너머’를 주제로 오는 8월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개막작인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을 비롯해 8개 섹션 총 49편이 EBS 채널을 통해 하루에 8시간 이상 방송되고, EBS SPACE, 아트하우스 모모, 방송회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씨네21>은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 있는 3편을 포함해 총 6편을 추천한다(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www.eidf.org/)를 참고 바람).
<악마라 불린 신부> The Devil Operation
감독 스테파니 보이드|페루|2010년|69분|페스티벌 초이스
남으로! 남으로! 오늘날 미국 광산회사들은 서부가 아닌 남미로 향한다. 그중, 남미 최대의 노천 광산인 페루의 야나꼬차 광산은 이들의 대표적인 인기(?) 지역이다. 야나꼬차 광산은 미국의 광산회사인 뉴몬트 마이닝이 최대 주주로 있다.
이 다큐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