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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6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2010년 영화산업 임금체불 현황을 발표했다. 추석연휴를 앞둔 시점이라 1쪽 분량의 보도자료가 상당히 안타깝게 보였다. 대부분의 스탭들이 받아야 할 임금은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인데, 많은 스탭들이 4, 5년 넘게 기다려도 받지 못해 결국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한 돈이라고 한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절실한 돈이라는 얘기다.
지난 2004년부터 영화인 신문고를 통해 신고된 사건 가운데 해결된 비율은 50% 정도다. 영화산업노조의 입장에서 완전한 해결은 체불된 모든 임금을 받아내는 것인데, 이 비율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그외에는 받아야 할 임금의 일부분만 받는 걸로 합의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임금을 포기하고 사건이 종결된 경우도 있다. 노동부의 진정이 있다고 해도 사업주의 지급의사나 돈이 없다면 체불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인 신문고를 담당하고 있는 이대훈 국장은 “형사처벌로 교도소에 간 분도 있다”고 말했다. “
[강병진의 판.판.판.] 개봉하고 수익나면 준다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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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 편파 심사로 곤욕?
=황금사자상은 타란티노의 전 애인 소피아 코폴라의 <섬웨어>에, 공로상은 그의 멘토인 몬티 헬먼에게 돌아갔다. 편파 심사 의혹에 휩싸일 만도….
-<킹콩>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된다.
=인기 공연 <공룡 대탐험>으로 이름을 알린 호주의 글로벌 크리처가 영화 <킹콩>을 뮤지컬로 만든단다. 거대한 킹콩이 춤추고 노래할 상상하니 풉!
-머지않아 중국 영화시장, 할리우드 넘어선다.
=할리우드의 ‘소프트 파워’에 대항해 중국 정부가 영화산업에도 힘 좀 주겠단다. 영화 제작자의 은행 대출을 돕는 것은 물론, 제작비 등 물량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역시 중국은 손이 크다.
[댓글뉴스] 베니스국제영화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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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부터 11일까지 열린 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리고 9월9일부터 19일까지 열린 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10월7일부터 열릴 부산국제영화제를 필두로 내년 전주 혹은 부천국제영화제 등에서 만날 수 있는 화제작을 미리미리 점찍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수상자들을 살펴보자. 황금사자상은 소피아 코폴라의 <섬웨어>, 감독상과 각본상은 <트럼펫의 슬픈 발라드>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심사위원 특별상은 노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본질적인 살인>, 남우주연상은 <본질적인 살인>의 빈센트 갈로, 여우주연상은 <아텐베르크>의 코파 볼피가 차지했다. 촬영상은 <침묵의 영혼>의 미카일 크리크만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비평적 찬사를 받은 또 다른 작품들은 줄리 테이머의 셰익스피어 번안극 <템페스트&
<섬웨어> <127시간>… 제목들 잘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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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혹은 당부. 장 자크 아노의 영화 <연인>으로, 그리고 그 영화 속 제인 마치의 특정한 이미지만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안다고 (대개는 얼굴을 붉히거나 킥킥 웃으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 것. “나는 모든 것이에요. 나는 캘커타이고, 거지이며, 메콩강이고, 직위이기도 해요. 캘커타 전부죠. 백인 구역 전부고요. 식민지 전체예요. 모든 식민지의 쓰레기통이 바로 나예요. 그건 확실해요. 나는 거기에서 태어났어요. 거기에서 태어났고 그곳에 대해 썼어요.”(<말의 색채-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말하는 나의 영화들> 중 도미니크 노게즈와 인터뷰)
작가이자 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1914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지금의 베트남)에서 태어났다. 18살에 프랑스로 왔고,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프랑스 점령을 경험했으며, 레지스탕스로서 또는 프랑스 공산당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했고, 29살에 첫 소설 <철면피들>을 발표했고, 45살에 알랭 레네의 데뷔작 <히로시마
그녀, 영화의 연인이고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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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코르노(1943∼2010), 그가 세상을 떠났다. 내가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영화관에선 여전히 그의 마지막 작품 <러브 크라임>을 상영 중인데. 코르노는 그러니까 존재와 부재 사이, 예술가 특유의 그 묘한 공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는 <세리 누아르> <악의 미로> <세상의 모든 아침> 같은 몇편의 흥행작을 만든 작가다. 최근 몇년 동안 재정적 실패에 예술적 실망감까지 맛보던 코르노는 여행 속으로 도피하고 있었다. 특히 그를 매료시킨 나라 미얀마로. 그는 한국도 알고 있었고, 한국의 산에도 가본 적이 있었다. 부산영화제나 부천영화제에서 그를 마주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코르노의 여행 편력은 그를 인도에까지 데려갔고 거기서 그는 <Nocturne Indien>을 촬영했다. <두려움과 떨림>에서는 일본이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실제 촬영은 사무실 밀집지대인 파리의 ‘라 데팡스’에서 한 것이지만). 코르
[외신기자클럽] 아듀, 알랭 코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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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대목,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랑프리> <무적자> <시라노;연애조작단> <퀴즈왕> <해결사>등 많은 한국영화가 포진해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가운데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한 주 일찍 개봉한 <해결사>가 주말 동안 54만23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했다.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가 약39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총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한 <아저씨>는 약22만명을 기록해 3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개봉 전 유로시사회로 약5만명을 동원한 김현석 감독의 신작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약 5만명을 기록한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올랐다. 지난 9월2일 전국30개관에서 개봉한 &l
추석 한 주 앞서 개봉한 <해결사> 박스오피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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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10월4일부터 8일까지 최초의 국제영화 포럼 및 영화제를 개최한다
=전세계 영화산업계로부터 작으나마 주목과 지원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는군요. 민규동 감독도 게스트로 참석한대요!
-자파르 파나히 감독, 칸에 이어 베니스도 못 갔다.
=여전히 출국 금지령이 안 풀렸다는군요. 그의 단편 <아코디언>만 베니스에서 쓸쓸히 상영되었다는….
-중국 관객, 영화 상영 앞서 20분간 광고만 틀어댄 극장 고소.
=펑샤오강의 히트작 <탕산 대지진>을 보러 갔다가 분기탱천했다는 후문입니다. 한국의 주말 극장가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만만치 않죠?
[댓글뉴스] 몽골, 최초의 국제 영화 포럼 및 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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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디영화는 무엇일까. 물론 이것은 공허한 질문이지만, 세계 각국 독립영화 배급과 제작을 대변하는 ‘인디영화 및 TV연합’(이하 IFTA)이 선정한 작품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만하지 않을까. IFTA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제작된 독립영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30편의 목록을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는 트로마 대표인 로이드 카우프먼 IFTA 회장을 비롯해 ‘B급영화의 제왕’ 로저 코먼, 서밋 엔터테인먼트의 브래드 캠벨을 비롯한 27명의 독립영화위원회 멤버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밝힌 ‘인디영화 베스트30’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영화적 스타일을 창출했는가, 수상 경력이 얼마나 되는가, 평단의 호평을 받았는가, 주목할 만한 프로듀서 혹은 감독·배우의 작품이었나,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특출난 재능을 포함한 영화인가.”
9월9일 현재, IFTA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980년대부
월드 인디펜던트 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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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퇴임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9월7일 서울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는 10월7일부터 15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67개국 308편이 상영된다. 그중 월드프리미어 10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2편 등 총 155편으로 지난해 144편보다 11편이 늘었다. 개막작은 <붉은 수수밭> <영웅> 등을 연출한 장이모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 문화혁명시대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폐막작은 타이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한국의 장준환이 모여 ‘사랑’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영화 <카멜리아>다. 부산시에서 지원하고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된 프로젝트다.
PIFF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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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일 개봉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흥행세에 힘입어 전국 30개 스크린에서 100개로 확대상영된다. 9월8일 현재, 약 6만4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강동원과 고수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가 지난 9월8일, 3개월간의 촬영을 마무리했다. 오는 11월 개봉예정이다.
*제4회 대단한단편영화제가 조현철 감독의 <척추측만>을 최우수상인 KT&G 금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제54회 런던필름페스티벌에 4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필름 온 더 스퀘어’ 섹션에,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상영된다.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과 화인컷이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과 합작한 <카란초>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줄뉴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흥행세에 확대상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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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거리낌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이 찍었는데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안 볼까?”(<거짓말> 개봉을 앞둔 무렵, 영화 전문지 <키노>와 장선우의 인터뷰 중에서) 1990년대 가요계 스타들이 이젠 TV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원로 흉내를 내는 나날이다. 그렇다면 90년대 한국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이름이었던 감독 장선우는 어떨까. 그는 스스로의 작품들을 두고 “(나는)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중적 욕구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시대가 갖고 있는 욕망들과 가슴앓이들이 있고 이것을 영화로 어떻게 잡아낼까를 고민한다. 매번 대중적 욕구와 시대적 쟁점들을 ‘타고’ 싶고, 들추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의 전략이라면 ‘당대의 영화보기’와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90년대 한국사회는 장선우의 영화들을 대체로 잘못 이해하며 환호하거나, 오해하며 분노했다. 그들은 거의 언제나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금 그의 영화를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2010년의
90년대 최고의 ‘문제적 감독’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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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의 여행 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한아여>)이 한국판과 일본어판에 이어 대만어판을 출간한다.
2009년 9월 출간된 한국어판 <한아여>는 출간 1달여 만에 13쇄를 찍는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특히 작가로서의 진지한 성찰과 성실한 완성도가 호평을 받으며 여행 에세이의 스테디셀러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또한 동시 출간된 일본어판 역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르며 한류 스타의 화보집이 아닌 기행 에세이로서 이례적으로 많은 호평과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장인들을 직접 찾아가 한국의 문화를 세심하게 기록한 문화 안내서로서도 주목을 받으며 그 완성도를 인정 받은 바있다.
<한아여>는 ‘외국인 친구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손꼽히며 국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외국 독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깊이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평을 받으며 해외 출간 요청을
배용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대만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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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시>가 지난 8월25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프랑스 일반 관객의 영화에 대한 반응은 칸국제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열광적이다. 개봉 당일 파리의 대규모 멀티플렉스 극장인 MK2 비블리오테크의 프린트 사고로 한나절 상영이 몽땅 틀어지는 사건에도 불구하고 첫날 관객 수는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개봉했던 감독의 전작 <밀양>의 거의 두배로 집계되었다. 이 기쁜 소식에 이창동 감독의 지난 두 영화의 프랑스 배급을 연달아 맡았던 디아파나사의 배급이사 디디에 르쿠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처음에 그는 인터뷰는 얼마든지 응하지만 사진을 싣는 것은 거부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그러나 <시>의 흥행 예감에 대한 유쾌한 대화가 끝나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위해서라면야!”라고 외치며 사무실에 있는 포스터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다.
-회사 소개를 짧게 부탁한다.
=디아파나사는 1989년 독립적인 배급회사로 시작했다. 그리고 2000
[파리] 첫눈에 반한 <밀양>부터 한국영화와 인연 맺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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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오만함도 없이 비평가가 될 수 있을까? 주위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내 의견이 뛰어나다는 확신과 일말의 자존심이 없다면 그런 사람이 쓰는 영화평은 지루해지게 마련이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좋은 영화다. 최소한 내가 받은 인상은 그렇다. 아마 다른 이들은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좋지 않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라는 식의 리뷰라면 나는 절대로 읽고 싶지 않을 거다.
영화비평은 자기 확신을 필요로 하며 자기 확신이 없는 비평은 무용지물이다. 확신이 있는 비평가는 동료보다 자신의 주관적 의견이 가치있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 진실’에도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이런 유의 비평을 읽고 있으면 <터미네이터>는 별 세개, <타이타닉>은 별 두개라고 정해놓은 책이 이미 저 위 하늘나라에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비평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영화비평가들의 이런 태도는 영화관람에 관련된 여러 복잡하고 불확정적인 요소
[외신기자클럽]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