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덟달 동안 할리우드에서 나온 두개의 거대한 영화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27억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도 모자라 8분 길이의 촬영분을 더해 8월에 재개봉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은 <아바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나름 영향력이 있는 영화다. 복잡하고 헷갈리는 이 야심찬 영화의 상업적 성공은 오늘날의 관객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되묻게 만들었다. 두 영화 모두 흉내내기 어려운 영화지만 앞으로 나올 할리우드영화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아바타>와 <인셉션> 중 어느 영화가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모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이 카메론과 놀란이 쓴 만큼의 높은 예산과 기술적 솜씨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한국 감독은 작은 규모의 <아바
[외신기자클럽] 돈보단 대담성, 고로 <인셉션>에 한표를
-
올해 14회를 맞는 몬트리올판타지아영화제가 예년보다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찾아왔다. 영화제는 세르비아 호러 필름을 집중 조명하는 섹션(올해 부천에서 상영된 <세르비안 필름>도 포함됐다!)과 켄 러셀 회고전 등 몬트리올의 장르 팬들을 위한 선물이 가득했다. 특히 켄 러셀 회고전에서는 대표작 <악령들>(The Devils)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됐다. 늘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져왔던 판타지아영화제는 이번엔 아예 한국영화 섹션을 따로 만들어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비롯해 무려 14편을 상영했다. 이준익 감독은 마지막 날 최우수 감독상을 거머쥐었고, 이해준 감독은 <김씨표류기>로 베스트 아시아영화 관객상 3위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 역시 영화 매체들의 ‘머스트시’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을 장식한 독일 표현주의 감독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
[몬트리올] 고전과 함께 한여름밤의 꿈을
-
8월4일 오후 4시에 예정됐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기자회견이 시작 30분 전에 취소됐다. 영화제쪽은 “주최쪽의 사정” 때문이라고 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예산문제 때문이었다. 지난해 충무로국제영화제 예산은 서울시에서 30억원, 중구청에서 10억원, 스폰서의 협찬을 합쳐 60억원 정도였다. 올해는 중구청에서 7억원이 지원된다. 서울시에는 지난해와 같이 3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로서는 얼마나 책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예산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영작을 알릴 경우,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어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의 일정은 공지되지 않았다.
영화계는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예산문제로 난항을 겪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만 해도 정동일 전 조직위원장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충무로국제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능가하는 영화제”라는 점을 강조했고, “칸, 베니스 같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서울시의 지원도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충무로영화제 비상등 켜졌다
-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영화제 개막작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엉클 분미>가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됐다.
-영화 <사랑과 영혼>이 아시아에서 리메이크된다. 8월3일 일본 도쿄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아시아판 <사랑과 영혼>은 한국, 일본, 미국이 공동제작하며, 송승헌과 마쓰시마 나나코가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
-단 2개관에서만 상영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7월1일 개봉)이 관객 1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하녀>가 7월26일~8월1일 사이 진행된 영화 합법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은 매주 화요일 한주간의 인기 다운로드 순위를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줄뉴스] <엉클 분미>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 外
-
-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 3곳이 임권택 감독의 신작 <달빛 길어올리기>를 공동 배급한다. <달빛 길어올리기>를 제작한 전주국제영화제쪽이 최근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에 공동 배급을 요청했고, 3사 또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직 최종 계약을 맺진 않았고 세부적인 조율 과정이 남아 있으나 영화계 안팎에선 이들 3사가 <달빛 길어올리기>를 공동 배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는 한 영화사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영화계 전체의 영화”라면서 “3사 모두 상업영화를 배급해 수익을 얻는 민간 기업들이다. 그러나 영화계를 위한 일정한 책임 또한 있다. 공동 배급 논의는 이러한 고민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넉넉한 여건이 아니라서 촬영 기간에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한 제작진도 한시름 놓게 됐다. 공동 배급이 결정되면 P&A 비용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봉시 안정적인 수의
“101번째 영화는 영화계 전체의 영화”
-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아 다운로드 사이트를 기웃거렸던 일본영화 팬들, 클릭질을 멈추시라. 영화배급사 키노아이DMC가 8월12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극장 하모니관과 CGV상암 무비꼴라쥬관에서 <J-MOVIE 썸머 페스타: 하나비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피어라, 청춘의 불꽃!’, ‘퍼져라, 감동의 불꽃!’, ‘터져라, 상상의 불꽃!’ 3개 섹션에서 13편, 특별상영작 4편, 핑크영화 2편 등 총 19편의 일본영화가 상영된다. 모두 극장 미개봉작이다. 무엇보다 상업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영화가 다수 포진한 것이 눈에 띈다. <다이브> <배터리>는 개봉 당시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했고, 도이 도시쿠니 감독의 다큐멘터리 <침묵을 깨다>는 지난해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노장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나의 할아버지>, 일본 다큐멘터리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
미개봉 일본영화를 극장에서
-
일본은 더이상 다른 외국 문화가 일본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문화를 수출하는 걸 꺼림칙해한다. 또한 극소수의 일본 DVD들만이 영어자막이 입혀진 채 출시되고, 일본 영화사들은 여전히 프리뷰 테이프를 보내주길 싫어한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최근 “남한과 중국이 ‘쿨’ 문화 경쟁에서 일본을 앞지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는 지난 7월 초 파리에서 열린 재팬 엑스포에 한국 만화를 홍보하는 부스가 참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일본 통상부 공무원의 “이 행사를 한국 만화가 지배할 날이 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코멘트를 인용했다. 이 만화 부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약 18억원의 비용을 들여 세운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일본영화산업이 쇠락하고 있다면 그건 정부의 지원 부족 탓이 아니라 일본 영화사들의 태도 때문이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한국영화산업은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1976년 탕산 지진을 다룬
[외신기자클럽] 일본영화산업 영화사들이 죽인다?
-
기회는 단 3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8월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2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열린다. 담벼락도 지붕도 없는 뻥 뚫린 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스크린 뒤로는 밤기차가 지나가고, 모기를 쫓으려고 피운 쑥불 연기는 분위기 연출용 특수효과 장치가 되는 별난 영화제.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라는 수식어가 정동진독립영화제에 괜히 붙은 것은 아니다. 박광수 정동진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도 말했다. “자랑할 게 그거다. 요새는 극장이 전부 멀티플렉스 아닌가. 대형 스크린이 걸린 곳도 많지 않다. 영화를 진짜 재밌게 보려면 여러 사람들과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 정동진독립영화제에 오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선 총 21편의 독립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모든 영화는 영화제 기간 딱 한번 상영되며, 모두 무료다. 박광수 프로그래머는 “추천작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대형 스크린으로
-
“로마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나 같은 로마 사람을 시기한다. 좋은 영화도 많이 보고, 감독과의 대화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또 우연히 친구들도 만나면서 로마의 여름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거장 난니 모레티가 개최하는 신인감독 초대전 빔비 벨리(Bimbi Belli)에 온 관객 마리아가 하는 말이다.
로마의 여름밤. 물을 사랑하는 로마 사람들은 로마를 관통하는 테베레 강변에 상점을 차리고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상점을 보러 온 사람과 보고 나가는 사람 사이의 혼잡함에서 두 발자국만 벗어나면 이탈리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용한 혼돈을 빚는 누오보사케르 영화관이 있다. <조용한 혼돈>에 출연하는 영화감독 난니 모레티는 여름이면 자신의 영화관인 누오보사케르에서 빔비 벨리를 연다. 예쁜 아이들이라는 뜻의 ‘빔비 벨리’는 2002년 난니 모레티가 이탈리아 젊은 감독들의 영화를 초대하는 행사로 시작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빔비 벨리는 7월12일부터 22일까
[로마] 난니 모레티의 여름 선물
-
댄스필름, 영상시, 영상에세이…. 이 명칭이 낯설지만 두렵지 않다면, 그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의 공이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매년 국내외 대안영상의 최전방에 위치한 작품들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왔기 때문이다. 네마프가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8월5일부터 14일까지 미디어극장 아이공, 시네마 상상마당,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열리는 네마프의 2010년 슬로건은 ‘열애’(10ve). “오래갈 거란 확신도 없었고, 그저 한해를 무사히 넘기면 다행이었다”는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김연호 대표(영화제 주최쪽)의 말처럼, 설 땅이 없었던 뉴미디어 문화를 척박한 환경에서 키워낸 지난 10년과 다가올 10년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말이라 한다.
제10회 네마프의 화두를 꼽자면 ‘국제’와 ‘친절’이다. 이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뉴미디어 앞에 ‘국제’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소개하는 영상의 범주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홍콩과 일본의 뉴미디어
세계는 넓고 뉴미디어는 많다
-
야밤에 웬 선글라스? 감독을 비롯한 몇몇 스탭이 선글라스를 낀 채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현장 공개라 해서 특별히 패션에 신경 쓰는 건 아닐 테고, 전날 밤샘 촬영으로 생긴 다크서클을 가리기 위한 건 더더욱 아닐 것이다. 도대체 뭔가 싶어서 모니터를 보자 같은 상(像)이 여러 개로 겹쳐져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로 눈을 돌리자 레드원(Red One) 두대를 개조한 것이 보였다. 지난 7월22일 밤 9시 남양주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에서 공개된 <하이프네이션3D>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D로 찍고 있었다.
전 2PM의 리더 재범의 배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하이프네이션3D>(감독 앨런 카잘티)는 댄스영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장면은 댄스신이 아니라 총격신이다. 미국 인터폴이 비보이 대회의 스폰서이자 국제적 마약조직의 보스 새미 카타(캐리 히로유키 다가와)와 미국의 갱단 토니 캉(데니스 오) 일당을 소탕하는 장면이다. 인터폴이 영화의 주인
댄스 대결 사이 총격신으로 긴장 백배
-
안젤리나 졸리의 기자회견이 지난 7월28일 수요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살짝 돌아서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졸리가 문신을 드러내며 돌아서자 어디선가 “너무 근사해요!”(You Look Gorgeous!)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많은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고 질문하기 전에 “당신의 열렬한 팬”이라거나 “너무나 섹시하다”며 개인적인 애정을 표현하길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아니라 열렬한 애정 공세였다고 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졸리는 우문에 현답으로, 때로는 ‘너희들이 바란 게 바로 이런 대답이지?’라는 투로 근사하게 답변했다.
-당신을 살아 있는 가장 섹시한 여자라고들 말한다. 어떤 점이 당신을 가장 섹시한 여자로 만드는 것 같은가.
=솔직하고 대담하게 사는 것이 섹시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사람은 자기 자신일 수 있을 때 가장 섹시한 게 아닐까. 브래드 피트가 나를 원할 때 내가 섹시하다고 느낀다. (기자들 웃음)
-브래드 피트가 <솔트>의 당신 역할에 대
[안젤리나 졸리] 속편? 팬들에게 달려 있다!
-
졸리와 한국의 24시간 데이트가 끝났다.
지금 할리우드의 가장 뜨거운 여자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 7월27일부터 28일까지 신작 <솔트>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네 자녀인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와 함께 27일 밤 한국을 찾은 그녀는 28일 낮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의 만남에서 북한 난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오후 3시 기자회견(86페이지 참조)을 가졌다. 내한행사의 노른자는 같은 날 저녁 8시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였다. 공식 행사가 열리기 서너 시간 전부터 몰려든 수백명의 팬들이 레드카펫 주위를 가득 메웠다.
안젤리나 졸리는 기다려온 팬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며 10m 길이의 레드카펫에 30분간 머물렀다. 그 동안 네 아이들은 뭘 하고 있었냐고? “아이들은 호텔에서 한국식 아침도 먹고 수영도 하고 또 신라호텔 창문을 통해 야구도 구경하고 있다(신라호텔 주변에는 장충체육관이 있다)”는 게 졸리의 말
할리우드의 여신, 한국에 오다
-
여신의 힘은 강력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영화 <솔트>가 주말 동안 72만45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 모으면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예매율 역시 8월2일 오전 현재 33.17%(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기준)라는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1위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약67만명을 추가하면서 총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32.76%로 여전히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끼>는 약27만명을 동원하면서 3위에 올랐다. 전편 <고死 : 피의 중간고사>가 150만명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은 약 26만 명을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했다. 바닷속을 탐험하는 <오션스>는 약14만명을 동원하면서 5위에 올랐다.
두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박스오피스 수위를 독식한 한 주였다. 한편, 이번주에는 원빈의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 개봉 첫 주 1위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