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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시각으로 벼려낸 한국 현대사의 풍경을 조망한다. 한국영화, 여전히 팔팔하다.
<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국제경쟁 / 2011년 / 118분 / 김경만 / 한국
미국은 한국에 어떤 존재인가. <미국의 바람과 불>은 이 질문에 대해 영상의 재구성으로 쓴 대답이다. 한국의 근대 풍경을 담은 초기의 기록영화와 <대한뉴스>, 국정홍보영화, TV 뉴스릴을 재편집한 영화는 한마디의 내레이션 없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정리해낸다. 먼저 눈에 띄는 건 권력의 자리에 오른 뒤 꼬박꼬박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부터 “사대주의를 배척하자”고 했던 박정희를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그들은 모두 당시의 미국 대통령을 만나거나 미국 의회를 찾아 연설했고, 그때마다 미국은 그들의 권력을 허락했으며 국민도 열광했다. 이런 역사의 진행과정에서 본다면 미국 건국 200주년
미국의 바람과 불 / 사랑할 수 없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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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해 동안 칸, 베니스, 선댄스, 아카데미 등에서 화제를 집중시켰던 신작들의 성찬이 펼쳐진다.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 Exit Through the Gift Shop
시네마스케이프 / 2010년 / 86분 / 영국 / 뱅크시
열정은 감염되는 법이다. 1990년대 프랑스에서 미국 LA로 이민온 빈티지숍 운영자 티에리 구에타에겐 병적인 습관이 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그의 손에는 항상 비디오카메라가 쥐어져 있었고 그 어떤 사소한 일상도 카메라 렌즈를 비껴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이 파리에서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모습을 처음 찍게 된 티에리는, 곧장 도시 곳곳의 벽면에 자신의 인장 그래피티를 표시한 죄로 경찰이라는 공적 세력에 늘 쫓겨 살아야 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들과 함께할 땐 나도 유령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위험을 사랑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런던에서 처음 출몰하여 순식간에 전세계인들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 /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 이센션 킬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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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재미는 스토리의 기승전결과 화려한 출연진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역사의 흔적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추상적 에세이와 극사실주의적인 공포영화는 관습적 영화보기에 도전장을 던진다.
<나인 뮤즈> The Nine Muses
영화보다 낯선 / 2010년 / 92분 / 영국 / 존 아캄프라
“백색 영국을 지키자.” 스프레이로 휘갈긴 잔혹한 문구를 바라보는 흑인 사내의 얼굴은 불안에 차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아프리카, 아시아, 캐리비안 제도에서 밀려들어온 이민자들은 자신들 본래의 역사를 버린 채 익숙하지 않은 영국식 삶의 방식을 체현하도록 강요받았다. 존 아캄프라는 1952년부터 1981년까지 이르는 이주민들의 역사에 관해 영국의 각종 영상물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푸티지들을 재구성하며 또 다른 역사 쓰기에 도전한다. 존 아캄프라가 지난 20여년 동안 염원했던 이 ‘다른 역사 이야기’는, 우리가 ‘정설’로 배우거나 기억하는 추상적인 역사가 얼마나 편협한가를
나인 뮤즈 / 우린 우리다 / 서구의 몰락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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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시간을 비워두시라.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언제나처럼 영화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는 다양한 지평선의 걸작들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여기 신중하게 선택된 20편의 추천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장 뤽 고다르의 <필름 소셜리즘>, 벨라 타르의 <창백한 말>, 그리고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아스가르 파르허디의 <씨민과 나데르, 별거>는 프리뷰 DVD가 늦게 도착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번 기사에서 빠졌다. 이 세편의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내내 만나게 될 <씨네21 데일리>를 통해 소개할 것을 약속드린다.
<카를로스> An Escalator in World Order
불면의 밤 / 2010년 / 330분 / 프랑스, 독일 /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20세기 최고(혹은 최악)의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 쿠바와 소련, 요르단에서 게릴라 훈련을 받았고 미국으로 대표되
맛고향에 영화 향기가 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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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액션장면은? <뚝방전설> 조범구 감독의 대답은 ‘퀵서비스’ 액션이다. <퀵>은 서울 도심 한복판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퀵서비스 요원의 액션 소동극이다. 기수(이민기)는 한때 학원가를 주름잡는 폭주족이었으나 이제는 BMW 오토바이를 타고 물건을 배달하러 다닌다. 그는 폭주족 시절 단짝이었던 현직 아이돌 가수 아로미(강예원)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다 정체 모를 인물의 협박을 받는다. 미지의 인물이 지시하는 대로 배달을 돕지 않으면, 아로미가 쓴 헬멧이 폭발한다. 조범구 감독은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의 모습과 그곳을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떠올리며 <폴리스 스토리>처럼 아슬아슬한 쾌감을 드러내고 싶다는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강남 테헤란로나 명동 한복판, 올림픽대로 등 서울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펼쳐질 추격전이 관전 포인트다.
[Coming soon] 한국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액션 장면은?<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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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단 한번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지 못했다. 단 한편의 영화로 영화사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기며 거장의 반열에 드는 이도 있지만, 적어도 시드니 루멧은 아니다. 33살에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25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지만 100대 영화에 뽑힌 것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네트워크>(1976)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루멧만큼 거장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감독도 드물 것이다. 무려 4차례나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안겨준 아카데미가 2005년 그에게 선사한 평생공로상이 진정 빛났던 까닭은 그것이 단지 81살의 영화계 원로에게 형식적으로 바치는 빛바랜 영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2년 뒤 루멧은 무시무시한 완성도로 미국의 비극을 포착해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2007)를 선보인다. 데뷔부터 마지막 작품이 된 이 영화까지 무려 50년의 세월을 격하여,
[추모] 반세기, 당신의 이야기에 흥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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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뮤지컬 <돈키호테>와 뮤지컬 <스페셜레터> 포스터 공모. 4월20일 오후 6시까지 참가신청서(www.aga99.co.kr)를 포스터 제작파일 CD와 출력물과 함께 우편 및 방문 접수.
◆영화사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www.pre-vision.co.kr) 홍보 마케팅 신입사원 모집. 4월19일까지 이력서(연락처, 지원동기, 사진 첨부)와 자기소개서를 우편(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93-8 정석빌딩 2층) 또는 이메일(memyself2007@naver.com)로 접수(02-511-5461~2).
◆ 백두대간 제2기 모모 큐레이터 모집. 4월25일까지 이력서(사진, 연락처 첨부, 지원분야 명시)와 자기소개서를 우편·방문·이메일(webmaster@ciness.co.kr) 접수. 자세한 내용은 씨네아트 홈페이지 www.cineart.co.kr 참조.
◆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Hair in CUT 2nd’ 출품 공모. ‘헤어’를
[소식]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부문 작품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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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춘향>을 찍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주년이라고 하니 그 감회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4월12일 오후 3시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클래식시네마에서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성춘향>(1961) 개봉 50주년을 맞아 기념상영회와 신상옥 감독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김수용·정진우·이두용·이장호 감독, 배우 신영균·전계현·천선녀·최지희·고은정 등 원로 영화인 100여명, 권칠인·변영주·김태용 감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정대철 민주당 고문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신상옥 감독의 부인이자 배우 최은희(85)씨가 휠체어를 타고 극장 로비를 들어서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성춘향>은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로, ‘영화제국 신필름’을 있게 한 작품이다. 특히 당시 일주일 먼저 개봉한 홍성기 감독, 김지미 주연의 <춘향전>과의 맞대결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승부였다. 결과는 약 38만명(서울 관객 기준)을 동
[이 사람] 영화도, 사랑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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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릴 대중영화가 나왔다. 터키 출신 이주민 3세대인 야스민 삼데렐리와 네스린 삼데릴리 자매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언니가 감독을 맡은 데뷔작 <알마냐>(Almanya: Willkommen in Deutschland)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비경쟁작으로 첫선을 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던 <알마냐>는 지난 3월 초 개봉하자 예상 밖의 관객몰이를 하더니 4월 초에 있었던 독일영화상에서는 롤라 은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독일 유력주간지 <차이트>는 “<알마냐>는 요란한 광고 없이도 입소문으로 누구나 보러 가게 되는 대중영화”라고 호평했다.
어느 터키 이주민가족의 개인사를 그린 <알마냐>는 독일사회에 산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에피소드와 유머로 가득하다. 주인공은 45년 전 터키에서 100만1번째 이주노동자로 독일에 건너온 휘세인과 식솔들이다. 이제 갓 학교에 입학한 휘세인의 여섯살짜리
[베를린] 독일사회의 편견, 유머로 승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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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파산 위기에 처했던 MGM <제임스 본드>시리즈의 구원자 되다
=2012년 11월 9일 개봉할 <본드 23>(가제)을 공동 제작 및 배급키로 결정했다고. 이후 MGM 영화들에 대해서도 공동 제작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본드, 이제 다시 달릴 일만 남았군요.
-마이클 만, 금 사냥꾼에 관한 스릴러 <골드> 연출한다
=이 계약을 주선한 폴 해기스는 프로듀서로 참여한다고. <퍼블릭 에너미>(2009)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연출직에 돌아온 만 감독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미드 <24>, 2012년 극장 개봉작으로 만난다
=키퍼 ‘잭 바우어’ 서덜런드와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가 확언했다는 소식입니다. <24> 팬들은 2012년까지 정화수 떠놓고 빌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댓글뉴스] 소니, 파산 위기에 처한 <제임스 본드> 시리즈 구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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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5일, 모든 것이 끝난다. (아마도) 마지막 해리 포터 영화일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2부에선 해리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대결과 더불어 더 많은 죽음, 더 풍부한 액션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Poster it]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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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국제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됐다. 테렌스 맬릭의 <생명의 나무>를 필두로, 페도르 알모도바르의 <내가 사는 피부>, 지지난해 <안티크라이스트>로 파문을 일으킨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 <멜랑콜리아>가 포함된다. 린 램지의 가족드라마 <우린 케빈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어>와 다르덴 형제의 <더 키드 위드 바이크>, 난니 모레티의 <하베무스 파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르 하브르> 등은 애초 초청이 예상됐던 작품. 이 밖에 누리 빌게 세일란의 <옛날 아나톨리아에서>, 미이케 다카시의 <일명>, 가와세 나오미의 <붉은 꽃의 달>, 베르트랑 보넬로의 <관용의 집> 등이 경쟁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비경쟁부문에는 배우 조디 포스터의 연출작인 <더 비버>를 비롯해 롭 마셜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미켈 하자나비키우스의 <더 아티
[해외뉴스] 2011 크루아제트 위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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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 ‘탈북자 승철’이 스크린에서 툭 튀어나온 듯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다. <무산일기>의 연출과 연기를 맡은 박정범 감독이다.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의 배우를 맡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박정범 감독의 경우 <무산일기> 속 독특한 ‘바가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기에 스크린과 무대의 간극이 더 좁게 느껴졌다. “감독님 헤어스타일이 이것으로 굳어진 건가. 지난해와 거의 똑같다. (웃음)” 4월8일 금요일 오후 8시 대학로CGV에서 열린 봄밤의 ‘시네마톡’은 박정범 감독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농담으로 즐겁게 막을 올렸다. 시네마톡은 매달 CGV무비꼴라쥬에서 개봉하는 영화 한편을 선정해 <씨네21> 기자와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행사다. <씨네21> 김도훈 기자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무산일기>의 배우 진용욱, 강은진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승
[시네마톡]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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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님, 도대체 영화를 언제 찍으신 건가요?!
*키이스트, 에이엠이앤티, 스타제이, 에스엠, 와이지, 제이와이피 등 국내 6개 매니지먼트사 합작해 ‘아시아 매니지먼트 에이전시’(UAM)를 설립한다.
=배용준, 장동건, 현빈, 보아, 비, 빅뱅, 2PM처럼 되고 싶으면 UAM에 연락하면 되나요?
*4월14일,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폐막했다.
=아시아 단편경선 메리케이 최우수상에는 유지영 감독의 <고백>, 우수상에는 구은지 감독의 <토요근무>, 김예영·김영근 감독의 <도시>, 관객상에는 뤄이 감독의 <독신녀들>이 수상. 모두 축하드려요!
[댓글뉴스] 칸 국제영화에 '북촌방향','아리랑','황해'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