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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보고서>
감독 김지운, 임필성 / 출연 박해일, 김강우, 류승범, 송새벽, 진지희, 배두나 / 개봉 3월22일
지구 멸망의 전조가 깃든 2012년을 대비하는 건 한국영화계도 마찬가지다. 김지운, 임필성 감독의 <인류멸망보고서>는 친숙한 배우들의 힘을 빌려 멸망에 대비하는 지구인들의 자세를 탐구해보고자 하는 SF 옴니버스영화다. 불교의 깨달음을 얻은 로봇(박해일)과 이에 위협을 느껴 로봇의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천상의 피조물>, 무심결에 음식물 쓰레기를 한곳에 털어넣었다가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를 탄생시킨 청년(류승범)의 <멋진 신세계>, 인터넷으로 당구공을 주문해 지구 멸망을 초래한 소녀(진지희)의 <해피 버스데이> 등 기발하고 황당하고 엉뚱한 세편의 단편영화를 묶었다. 2006년 (대부분의 SF 기반 시나리오들이 그랬듯) 투자상의 문제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었다가 6년 만에 개봉하는 것을 보면, 2012년
[Comming soon] 멸망에 대비하는 지구인들의 자세 <인류멸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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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TV시리즈를 일차원적인 캐릭터와 뻔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엉망진창 스토리가 마지막 회에 갑자기 모두 해결되고 마는, 그리하여 영화와 모든 면에서 결코 비교될 수조차 없는 하위 장르의 영상물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트윈 픽스>나 <24> <CSI> 등은 우리에게 TV시리즈도 충분히 영화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음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는 비단 미국 드라마 시리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TV시리즈는 치밀한 스토리라인에 영화와 같은 영상미까지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용관 시네 루미에르에서 지난 1월19일부터 4일간 열린 ‘Totally Serialized: 런던-파리 TV시리즈 페스티벌’은 양국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행사였다. 이를 통해 런던의 열혈 TV 시청자는 영국과 프랑스의 유명 TV시리즈를 영화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런던] 스크린으로 간 TV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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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The Dictator
감독 래리 찰스 / 출연 사샤 바론 코언, 제이슨 맨트조카스, 안나 패리스, 벤 킹슬리 / 개봉 5월11일
5년 전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를 보며 배꼽 빠지게 웃었던 사람이라면 <독재자>도 놓쳐선 안될 것이다. 골 때리는 짝패 래리 찰스와 사샤 바론 코언이 다시 뭉친 영화다. 심지어 원작은 사담 후세인이 쓴 소설 <자비바와 왕>이라고 밝혀져 있다. 민주주의의 도래를 필사적으로 막고 싶어 하는 중세 이라크의 왕이 자비바라는 여성을 못된 남편에게서 구해낸다는 이야기다.
[Poster it] <독재자> The Dict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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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낼 돈도 없네
=이스트만 코닥이 코닥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CIM 그룹에 극장 이름 사용 계약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파산 위험에 처한 상태에서 이름 사용에까지 비용을 지출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라면 로고 없이 시크하게
=최근 로마의 오래된 극장을 사들여 패션하우스로 꾸미고 있는 루이비통은 작은 상영관을 마련해 자신들이 지원한 단편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첫 상영작은 귀도 토를로리나 감독의 <핸드메이드 시네마>가 될 예정.
-일등석 다시 타볼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속편도 매튜 본이 감독한다. 마이클 파스빈더, 제임스 맥어보이의 승선은 이미 확정된 상태. <엑스맨> 1, 2편을 감독했던 브라이언 싱어도 프로듀서로 함께 뭉친다.
[댓글뉴스] 이름값 낼 돈도 없네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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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아동 성추행 스캔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렘린> <스탠 바이 미>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1980년대의 하이틴 스타 코리 펠드먼이 수위 높은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역배우이던 그는 촬영장에서 공공연히 성적 학대를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남자들이 독수리처럼 달려들었다”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묘사한 코리 펠드먼은 언젠가 자서전을 쓰게 되면 자신을 성추행한 이들의 실명을 밝히겠다며 공언한 상태다.
할리우드가 코리 펠드먼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연쇄적으로 터진 아동 성추행 사건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니 할리우드판 <도가니>다. 이 추문은 아역배우 캐스팅 디렉터로 이름을 알리며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제이슨 제임스가 아동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지난해 11월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할리우드가 자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률상 제이슨 제임스는 아역배우 캐스팅 디렉터를 할 수 없다. 법에 따르면
[해외뉴스] 할리우드판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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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에서 외신을 담당할 스탭(1년 계약직) 모집. 모집기간은 1월31일부터 2월10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pr@biff.kr로 접수.
◆<악인> 등을 수입한 (주)도키엔터테인먼트에서 해외업무를 담당할 신입/경력 모집. 2월15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totoji@naver.com으로 접수.
◆<최종병기 활> <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 등을 투자?제작한 (주)디씨지플러스에서 대리/사원급 직원 모집. 영어 능통자 우대하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2월19일까지 info@dcgplus.co.kr로 접수.
◆인디다큐페스티발2012에서 자원활동가 모집. 모집분야는 행사운영팀, 기록팀, 데일리팀, 기술팀, 프로그램팀으로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선발. 1월30일부터 2월17일까지 인디다큐페스티발 홈페이지(www.sidof.org)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sidof_@naver.com으로 접수(02-36
[소식] olleh 스마트폰영화제에서 출품작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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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이 2월9일부터 15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안개 속의 풍경> <영원과 하루> <비키퍼> 등 대표작 세편을 상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씨네아트 홈페이지(www.cineart.co.kr)를 참조할 것.
-CGV 무비꼴라쥬가 CGV압구정에서 ‘2012 아카데미 기획전’을 연다
=2월24일부터 26일까지는 제84회 아카데미영화제 후보작이, 3월2일부터 4일까지는 수상작이 상영된다. <휴고> <아티스트> <헬프> <이민자> 등 총 10편이 준비되어 있다.
-2012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가 2월6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 김석영 감독의 <마취>를 비롯해 총 10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시간표는 졸업영화제 홈페이지(www.kartsfilms.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댓글뉴스]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이 2월9일부터 15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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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못하게 추운 날. 김중현 감독은 밤늦게까지 <가시>의 예고편을 편집 중이었다. <가시>는 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결과물인데, 다른 작품들과 함께 3월8일 국내 개봉이 확정됐다. 개봉하는 건 좋아도 얼른 손을 털고 새 작업에 매진하고 싶어 하는 눈치도 엿보인다. “일들이 뭔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동안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했다. 자잘한 일들이 많았다고 해야 하나.” 그럴 만도 했을 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출품되어 주목받았고 올해 초에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 초청이 확정됐고 그 뒤로도 마이애미영화제, 홍콩영화제까지 아직 <가시>와 함께 갈 길이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족 때문에 돈의 수렁에 빠지고 악순환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젊은이를 그린 이 영화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삶의 고통이라는 문제를 건드렸나 보다. “내게는 과분한 평이지만 가슴이 아프다, 힘들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아무래도 내 영화의
[이 사람] 영화 잘 짓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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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수익률이 높아졌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11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영화 수익률은 -4.6%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 투자 수익률 -11.0%에 비해 무려 6.4%포인트가 증가한 수치이고,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이긴 하나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16편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이중 9편이 수익률 100%를 넘었다. 영진위 영화정책센터 황동미씨는 “수익률을 비롯해 극장 매출, 관객 수, 시장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최종병기 활>을 비롯해 많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써니> <도가니> <완득이> 같은 중간 사이즈의 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현장에서 이 분위기를 아직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극장 개봉작의 절반이 10억원
[국내뉴스] 짭짤하게 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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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을 정말 잘 보여주는 영화다.”
<밍크코트>에 대한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평을 시작으로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1월13일, CGV대학로에선 <씨네21> 주성철 기자와 김영진 영화평론가, 그리고 <밍크코트>를 공동연출한 신아가, 이상철 감독, 배우 한송희가 참석해 새해 첫 시네마톡의 문을 열었다. 꽉 들어찬 객석이 영화에 대한 열띤 관심을 증명하는 듯했다.
<밍크코트>는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의 ‘연명치료 중단’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대립과 애증을 밀도있게 다룬 작품이다. 우유 배달을 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여인 현순은 이단을 믿는다는 이유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처지다. 어느 날 연로한 어머니가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가족들은 연명치료 중단을 심각하게 논의하기 시작한다. 현순은 어머니가 곧 깨어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연명치료 중단에 합의한 언니, 남동생 등과
[시네마톡] 가족이라는 지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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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제작 (주)오션필름 / 제공 (주)트로피엔터테인먼트 / 감독 장윤현 출연 주진모, 김소연, 박희순, 유선 / 공동제공·배급 시네마서비스 / 개봉예정 3월15일
<가비>의 무대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했던 아관파천의 시기다. 고종은 매일 아침 ‘따냐’(김소연)가 내려주는 커피로 외로움과 불안함을 달랜다. 따냐는 러시아에서 유럽 귀족에게 숲을 팔아치우던 사기꾼으로 또 다른 사기꾼인 일리치(주진모)와 함께 커피와 금괴를 훔치다 조선으로 잠입한 여자다. 자신의 커피를 음미하는 고종을 바라보던 그녀는 어느새, 시대의 계략에 의해 고종을 암살하는 계획에 휩쓸리고 만다.
<가비>는 ‘조선 최초의 커피’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조선 말기의 시대적 상황, 왕을 독살하려는 음모가 한데 엮인 <가비>는 품고 있는 장르 또한 다양하다. 한잔의 커피로 마음이 오가는 남녀의
[Coming Soon] 조선 최초의 커피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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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관객은 완성된 영화가 보여주는 ‘그럴듯한 가짜 세계’만을 보며 즐거움을 얻었던 순수의 시기를 넘겨버린 듯하다. 이제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 홍보나 DVD 제작에는 이 가짜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사정없이 까발리는 ‘메이킹 오프’(Making Off) 영상을 동반하는 게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으니 말이다. 라파엘 시보니 감독의 <섹슈얼한 관계는 없다>(Il n’y a pas de rapport sexuel) 또한 이 메이킹 오프의 대세에 가담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점잖은-그럴듯한-가짜-세계”가 아닌 “점잖지만은-않은-가짜-세계”, 즉 포르노영화의 제작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실 <섹슈얼한 관계는 없다>에는 두명의 감독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인즉 이 영화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지난 25년간 포르노 배우, 감독, 제작자로 활동해온 에르베-피에르 구스타브(Herve-Pierre Gustave, 보통 HPG라
[파리] 점잖지만은 않은 가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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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24일, 테오도르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참으로 허무하게 떠났다. 죽기 전 그는 그리스의 경제위기에 관한 영화 <디 아더 시>(The Other Sea)를 촬영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길을 건너다 휴가 중이던 경찰관의 오토바이에 치여 머리를 다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지고 말았다. 향년 76살.
‘침묵의 3부작’(<시테라 섬으로의 여행> <양봉업자> <안개 속의 풍경>)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인간의 삶을 롱테이크로 담아내는 데 평생을 바친 감독이었건만, 그의 죽음은 찰나의 인서트숏처럼 지나가버린 것이다. 만약 그가 그 순간 그 길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헛된 상상을 해보지만 허구의 플래시백으로 그의 죽음을 애써 부인하려 해선 안될 것 같다. 다만 그가 걸어온 길을 길게, 오래 돌아보며 슬픔을 달래야 할 것이다.
영상 시인으로 불렸던 앙겔로풀로스의 “첫사랑”은 롱테이크였다. 그
[추모] 죽음은 찰나의 인서트숏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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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화이트 앤드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감독 루퍼트 샌더스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 헴스워스, 샘 클라플린 /
개봉 6월1일
2012년엔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루퍼스 샌더스 감독의 <스노 화이트 앤드 헌츠맨>도 그중 하나다. 다만 이번엔 왕비의 계략에 나약하게 당하는 공주가 아니라 칼과 방패를 들고 왕비와의 전투도 불사하는 철갑옷 입은 공주가 나온다. 왕자의 도움 따윈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를 구하는 여전사 백설공주를 기대해봄직하다.
[Poster it] <스노 화이트 앤드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