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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 소설가가 ‘강정마을을 사랑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의 대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의 고향 사랑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자신의 작품 <순이 삼촌>이나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이미 익히 알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12월1일 출범식을 가진 ‘강정마을을 사랑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이 강정마을을 지지하는 마음을 모아 만든 단체다. 공동대표로 있는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하여 섬 바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이 단체는 ‘평화’와 ‘생태계 파괴 반대’의 메시지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으로 전파할 생각이다.
현기영 대표가 이번 강정사태에 대해 가장 속상해하는 부분은 환경이다. “1.2km에 달하는 구럼비라는 통바위가 있습니다. 바위 곳곳에 수맥이 흘러 바위에 생긴 물웅덩이에 희귀종 식물들이 자랍니다. 단단해 보이지만 바위 위를 걷다보면 고무에서나 느낄 수 있는 탄력이 느
[이 사람] 해군기지 건설은 자연학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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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입되지 않아 언제 개봉할지 모를 소노 시온의 <두더지>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놓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좌절하기엔 아직 이르다. ‘2011 부산국제영화제-무비꼴라쥬 기획전’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 CJ CGV 무비꼴라쥬 한승희 과장은 “한국영화 창작 활성화와 예술영화 관객 확대를 목적으로 CGV 무비꼴라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9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기획전”이라며 “다시 만나기 어려운 부산영화제 화제작을 무비꼴라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적극적으로 후원해준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한다”고 기획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총 1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뉴커런츠상과 국제평론가협회상(FIPRESCI)을 수상한 이란의 <소리없는 여행>을 비롯해 3·11 이후 일본사회의 풍경을 그린 소노 시온의 <두더지>, 배우 틸다
[국내뉴스] <두더지>를 못 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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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디오>
감독 권칠인 / 출연 이민정, 이정진, 정유미 / 제작(주) 영화사 아이비전 / 배급 쇼박스(주) 미디어 플렉스 / 개봉 2012년 1월 예정
이슬 공주가 DJ가 됐다. ‘신진아의 <원더풀 라디오>’는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DJ인 신진아(이민정)는 현재 동문 행사장을 드나드는 원조 아이돌 가수다. 지난 3년간 평균 2%의 청취율을 기록하던 이 프로그램에 까칠한 PD 이재혁(이정진)이 투입된다. 두 남녀가 투닥거리며 탄생시킨 새 코너의 이름은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청취자가 출연해 사연이 담긴 노래를 직접 부르는 이 코너를 통해 진아는 라디오의 진짜 매력을 깨닫는 한편, 과거의 영광에 빠져 있던 습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의 신작. 전작들과 비교할 때 전문직의 세계가 가장 자세하게 드러나는 영화가 될 듯 보인다.
[Coming soon] 라디오 DJ와 PD가 만드는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원더풀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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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강 애니메이션이 한자리에 모인다. 침체되어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이 올해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었던 것은 애니메이션의 다양성과 저변을 넓히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선봉장 역할을 도맡았던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올해도 전세계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작을 초청 상영하는 ‘최강애니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11 최강애니전은 ‘나는 최강 애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대상으로 하던 것에서 나아가 올해는 10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까지 저변을 확장했다.
총 32개국 장·단편 128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질적 향상도 함께 도모한다. 비단 애니메이션 강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만이 아니라 남미의 작은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찾아온 작품처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만날 수 없을 전세계 숨겨진 보석 같은 애니메이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상상력, 그 한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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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에서 개관 11주년을 맞아 12월1일부터 7일까지 ‘2011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연다. 상영작은 올 칸영화제 화제작 다수를 포함한 미개봉작 15편이다. 그중 섣불리 순위를 매기기가 망설여지는 여덟 작품을 소개한다.
우선 거장들의 신작이 유혹적이다. <자전거 탄 소년>은 다르덴 형제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례적으로 밝은 영화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던 시릴은 그에게 무한한 이타심을 베푸는 사만다를 만나 생을 감내하는 법을 배운다. 복수의 돌을 맞고 쓰러졌던 시릴이 한참 만에 깨어나 자전거를 타고 길목을 스윽 돌아나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 종교적 뉘앙스로 충만한 성장담이다. <미드나잇 카우보이>의 시대성 짙은 은유법을 직유법으로 고쳐 쓴 듯한 <마이 백 페이지>는 일본 전공투 세대에 대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쯤 되는 회고록이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전작들에서와 달리 풋내기 기자 사와다를
미개봉작을 만나는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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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미국에서는 저예산 독립영화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운좋게 개봉을 하더라도 1~2주 안에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몇몇 작품이 장기 상영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프 니콜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테이크 쉘터>(Take Shelter)다. <테이크 쉘터>가 처음으로 공개된 건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다. 관객의 입에서 입으로 <테이크 쉘터>에 관한 소문은 이어졌고, 여러 페스티벌을 거쳐 지난 9월30일 드디어 뉴욕과 LA에서 한정 개봉했다. 로튼토마토닷컴에서 <테이크 쉘터>는 무려 94%의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다.
주인공 커티스(마이클 섀넌)는 오하이오에서 건설현장 매니저로 일하는 평범한 남자다. 그는 사랑스러운 아내 사만사(제시카 채스테인), 청각장애자지만 심성이 밝은 딸 한나(토바 스튜어트)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이상적인 가장이다. 회사에서도 인정받
[뉴욕] 위기의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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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Mirror Mirror
감독 타셈 싱 / 출연 줄리아 로버츠, 릴리 콜린스, 아미 해머, 숀 빈 / 개봉 2012년 3월16일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가 <신들의 전쟁>을 연출한 타셈 싱에 의해 재구성된다. <백설공주>는 기존 동화와는 다르게 왕비와 백설공주의 팽팽한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펼친다.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왕비는 줄리아 로버츠가 맡았으며 눈처럼 하얀 피부와 검은 머리가 매력적인 백설공주는 떠오르는 신예 릴리 콜린스가 맡았다.
[Poster it] <백설공주> Mirror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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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전기영화는 아론 소킨의 손으로?
=<소셜 네트워크>의 각본가 아론 소킨이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의 각본을 맡을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픽사의 청탁을 거절한 전적이 있는 아론 소킨이 과연 스티브 잡스의 전기영화에는 참여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 남자 그 여자 또 만났네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진다. <비포 선셋>으로 9년 만에 재회했던 이들은 <비포 선라이즈> 3편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다시 한번 제시와 셀린느의 이야기를 꾸려갈 감독 역시 <비포 선라이즈>의 전편을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다.
-페이스북도 미션 임파서블
=파라마운트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개봉에 앞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전편을 페이스북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댓글뉴스]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는 아론 소킨의 손으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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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1월21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그는 최근 얻은 딸과 생모 팅란홍에게 가해진 타블로이드 언론의 공격적 행태를 상세히 진술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 7월,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장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의 일요 타블로이드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불법 전화 해킹 사건을 일으킨 데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언론의 사생활 침해 기준을 바로 세우고자 지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게 된 브라이언 레버슨 담당판사 역시 루퍼트 머독 일가와 친분이 있다는 설이 돌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언론사들에 대항해 사생활 보호를 주장한 그랜트는 <데일리 메일> <더 메일 온 선데이> <더 데일리 미러> 등 뉴스코퍼레이션의 계열사가 아닌 곳들까지 지목했다.
이날 공판에서 휴 그랜트는 팅란홍의 임신 4개월경부터 현재까지 계속되어온 언론의 공격적 감시 내용을 조목조목
[해외뉴스] 표현의 자유냐 사생활 보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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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애니충격전 자원활동가 모집. 학력, 나이 제한없음. 11월29일까지 www.animationfestival.kr로 접수(02-923-4308~9, info@animationfestival.kr).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블랙스완> 등의 마케팅을 진행한 이가영화사에서 신입사원 모집. 12월1일까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toyou-@nate.com으로 제출. 전화 문의 사절.
◆ 영화 홍보·마케팅사 (주)영화인, 신입/경력사원(1∼7년) 모집. 12월7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이력서-이름/자기소개서-이름 형식으로)를 info@filmmarketers.co.kr로 제출. 전화 문의는 사절.
◆ <완벽한 파트너> <인류멸망보고서> <따이공> 등을 진행하는 투자배급사 (주)타임스토리에서 사원 모집. 영화마케팅 경력 5년 이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timestoryone@naver.com으로 접수.
[소식] 김기덕 신작 열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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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가 11월24일 중국에서 개봉했다
=중국 전역에 4천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고. <아저씨>의 배급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물의 비밀> 이영미 감독이 “50개의 극장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20개도 안되는 스크린에 걸면서 그나마도 ‘퐁당퐁당’이 돼버린 현실에 경악”했다고.
-박홍민 감독의 <물고기>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물고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3D독립영화다. 로테르담 경쟁부문에서 3D영화가 상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댓글뉴스] 박홍민 감독 <물고기>,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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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방금 본 영화, 아리송할 때가 있다. 아리송하진 않아도 뭔가 말하고 싶어서 입이 옴짝거릴 때도 있다. 물론 같이 영화 보러 간 친구하고 말하면 될 거다. 하지만 늘 친구하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다, 영화는 보는 것이지 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친구라면 같이 가도 소용없다. 그렇다고 옆에 앉은 모르는 관객에게 “저… 실례합니다.… 이 장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이분들이 나오셨다. 영화의 ‘애정남’이라고나 할까? 영화에 대해 애매한 걸 팍팍 풀어준다, 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분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실속있고 친밀하게 해당 영화에 관해 설명해준다. 바로 ‘CGV 무비꼴라쥬 큐레이터’ 제도다. 김성희 큐레이터와 최선영 큐레이터, 두 사람 중 대표로 김성희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9월 말부터 시작했다. 한 사람당 일주일에 5회씩, 영화 상영 뒤 15분 정도씩 관객과 대화한다. 10분 정도는 설명을 하고, 5분 정도는
[이 사람] 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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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올해 마지막 해외 마켓 성적이 나왔다. 11월9일 막을 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한국영화는 전세계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화인컷은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탈리아·독일어권·브라질에, <블라인드>는 일본·말레이시아·브루나이에, <고양이>는 일본·프랑스어권 국가에, <아테나: 전쟁의 여신> 극장판은 중국·독일어권 국가·프랑스어권 국가·미국·캐나다 등 총 20여개국에 판매했다.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고지전>을 일본·대만·프랑스·베네룩스·스칸디나비아·호주·터키·말레이시아 등에, <오직 그대만>을 일본·타이·대만·홍콩에 판매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최종병기 활>을 일본·오스트레일리아·터키 등에 판매했다. (주)미로비전은 미개봉 영화 <백프로>를 타이에 선판매한 것을 비롯해 <보트>와 <걸프렌즈>를
[국내뉴스] 한국영화 해외 세일즈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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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2년마다 열리는 베를린아시아영화제가 세 번째를 맞았다. 지난 2007년에 아시아여성영화제로 출발했던 영화제는 타이틀에서 아예 ‘여성’을 빼버렸다. 하지만 영화제 출범 당시부터 간판 주제로 삼았던 이주, 젠더, 디아스포라라는 기본틀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난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영화제는 타이, 한국, 대만, 일본, 베트남, 홍콩, 필리핀과 구미 지역의 아시아 출신 감독들의 총 35편의 장·단편영화들을 선보였다. 한국영화는 <무산일기>와 <방가? 방가!>가 상영됐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친족’(Imagine(d) Kinship)과 ‘음식’이었다. 그래서 출품된 영화에선 유난히 식사장면과 요리장면이 많이 나왔다. 또한 글로벌 시대의 이주문제, 각 나라의 가족에 관한 얽히고설킨 이야기, 입양문제 등을 다룬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영화제를 이끌었던 공동집행위원장 최선주, 기미코 수다와 이야기를 나눴다. 최선주 위원장은 독일에서 자란
[베를린] 아시아에 대한 고정관념 깨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