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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주변이 좀 없어서….” 그러면서 광주국제영화제 유맹철 프로그래머는 할 말은 다 한다. 영화제 개막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까닭에 그는 제법 바쁜 모양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 올해 첫 신설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에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선정했다.” 스마일링 피스(미소짓는 평화)라는 영화제 슬로건에 손색없는 선택이다. 광주국제영화제가 2001년에 첫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영화제가 영화팬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건 사실이다. 여느 작은 영화제들이 그렇듯이 광주국제영화제도 국고 지원이 끊기면서 지금까지 겨우 명맥만 유지해왔다. “지난 5년 동안 월드프리미어는 꿈도 못 꿨다. 개봉작 중심으로 상영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신작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 예산의 일부가 복원되면서 프로그램에 나름 신경을 쓸 수 있었다.” 그렇게 모은 작품을 보니 하나하나가 소중해 보인다. “개막작이자 2011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차이상쥔 감독의 <인산인해
[이 사람] 광주로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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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가고 서울독립영화제의 시즌이 왔다. ‘무한알티: 내 멋대로 해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서울독립영화제2011이 10월17일 본선 경쟁작을 확정했다. 총 685편이 접수된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단편 37편, 장편 11편. 이중 극영화가 33편, 다큐멘터리가 7편, 애니메이션이 6편으로, 그 어느 때보다 극영화의 비중이 높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다큐멘터리가 강세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 장편쪽은 극영화가 강세다. 신아가, 이상철 감독의 <밍크코트>처럼 전통적인 극영화 구조를 따르는 작품도 있고, 정재훈 감독의 <환호성>처럼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오가며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도 있다. 이 밖에도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와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부문 3등상을 수상한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도 장편부문에서 만날 수 있”고, 이어 “단편의 경우는 어린 시절 이야기, 사라진 동네, 지역,
[국내뉴스] 무한알티하라, 영화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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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
감독 조너선 레빈 /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안나 켄드릭, 세스 로건 / 수입 드림웨스트픽쳐스 / 개봉예정 11월 말
조셉 고든 레빗과 세스 로건의 만남만으로도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게다가 <트와일라잇>의 속편인 <뉴 문>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친구 제시카 역으로 국내에도 서서히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안나 켄드릭은 현재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다. 27살의 라디오 작가 애덤(조셉 고든 레빗)은 복잡하고 긴 이름을 가진, 생존 확률 50%의 희귀 척추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는다. 아픈 틈을 타 애인은 금세 바람이 나고, 긍정의 화신인 절친 카일(세스 로건)은 암을 이용해 여자를 꼬여보라는 ‘막장’ 치료법을 권유한다. 그런 답답한 애덤의 인생에 초보 심리치료사 캐서린(안나 켄드릭)이 등장해 서툴지만 기분 좋은 항암치료의 나날들이 시작된다. 세스 로건의 친구이자 시나리오작가인 ‘윌 라이저’의 실화!
세스 로건의 친구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윌 라이저의 실화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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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치는 밤이다. 바깥은 어둡고 바람이 몹시 불어, 소녀는 쉬이 잠들지 못한다. 그날 밤 아이는 침대에 누워서 ‘사람과 동물, 지구, 탄생과 사후’ 등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한다. 하나의 생각은 다른 생각을 낳고, 얽힌 생각들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비트윈 숏 앤 숏’에 초대된 단편애니메이션 <폭풍의 밤>의 내용이다.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테마는 ‘비트윈’(Between)이다. 이 짧은 애니메이션에 담긴 내용처럼 올해의 영화제는 건축이 인간의 삶과 문화에 침투해 그들과 맺고 있는 역학적 관계를 조망한다.
개막작은 차드 프리드리히의 신작 <프루이트 아이고>(2011)다. 세계무역센터의 건축으로 유명한 ‘미노루 야마사키’가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의 대단지 아파트 ‘프루이트 아이고’를 다룬다. 50년대 중반에 이 아파트가 처음 완성됐을 때, 미국건축가협회는 건축상을 줬고 매스컴은 ‘모더니즘의 정상’이란 수식을 댔다. 한때 가
건축과 인간의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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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주에서는 ‘영화 만들기’를 교과목으로 가르치는 학교들이 있다. 이는 ‘Cinema en Curs’(학교에서 배우는 영화)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부터 피레네 산맥 산골짜기의 학교들까지 고루 참여한다. 교육과 예술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아바오아쿠(A Bao A Qu)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함께 기획한 이 행사는 카탈루냐주 정부와 영상자료원, 각 도시의 교육청이 후원해 공립학교에서 진행된다. 2005년에 시작해 7년째를 맞은 올해는 20군데 학교에서 영화를 제작 중이다.
아이들은 시나리오 쓰기부터 연기, 촬영, 더빙, 편집 과정을 거쳐 6∼9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들고 학기 말에 작품 시사회를 연다. 잘 만든 영화들은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 ‘해외 상영’ 된다. 프랑스에선 1995년부터 이미 ‘Le cinema, cent ans de jeunesse’라는 이름으로 같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영화는 주로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에 초점이 맞
[바르셀로나] 영화도 조기 교육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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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영화와 긴긴 크레딧이 끝나고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농담 반 진담 반 탄식을 내뱉었다. “내가 대충 사는 동안 저분은 또 저기까지 가셨구나.” 정말이다. 인간의 고통을 즐겨 그리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수사의 영역을 개척했다. 핍박한 인생을 짊어진 인물들, 죽음과의 시간 다툼, 인종과 계급의 질서를 새로 그려넣은 1세계의 지도까지, <비우티풀>은 뒤돌아보지 않고 내달리는 감독의 속도가 느껴지는 영화다. 그러나 그것은 단거리 질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의 결과물이다. 10월12일 CGV대학로에서 열린 <비우티풀> 시네마톡 행사에 참석한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씨네21> 주성철 기자는 마라톤을 중계하는 캐스터와 해설자처럼 번갈아가며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비우티풀>에 대한 느낌을 주고받았다.
이냐리투 감독이 꿈꾸고 하비에르 바르뎀이 빚어낸 이번 작품의 발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성철 기자가 당
[시네마톡] 언어를 초월하는 이미지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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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감독 레이프 파인즈 / 출연 레이프 파인즈, 제라드 버틀러, 브라이언 콕스 / 미국 개봉 2012년 1월13일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화한 <코리올라누스>는 전쟁에서 공을 세웠지만 배신자로 낙인 찍혀 추방된 코리올라누스(레이프 파인즈) 장군이 로마에 복수를 모색하는 줄거리. 제라드 버틀러는 코리올라누스의 숙적 톨루스로 등장한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기대된다.
[Poster it]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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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의 영화 <세계대전Z> 촬영 도중 스와트(SWAT) 출동
=영화 제작사쪽은 전문업체로부터 안전하다는 보증서를 받고 인계받은 무기를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무기들에 실탄이 장전되어 있었다고. 현지 경찰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한다.
-<본드 23>의 캐스팅 비화007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이야기, <본드 23>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악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것은 확실한데, 또 다른 악역으로 레이프 파인즈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아 패로, 코네티컷대학에 수단 다르푸르에 관한 비디오 기증
=영화배우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이기도 한 미아 패로는 그간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며 촬영한 비디오 컬렉션을 코네티컷대학에 기증했다. 약 서른다섯 시간에 달하는 이 컬렉션에는 수단의 전통과 집단학살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댓글뉴스] 브래드 피트의 <세계대전Z> 촬영 도중 SWAT 출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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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시리즈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반가울 소식이다. 데드라인닷컴 등 외신에 의하면, <다이하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내년 1월 첫 촬영에 돌입한다. 개봉은 2013년 밸런타인데이로 예정되어 있다. 제작을 맡은 이십세기 폭스에서는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메가폰을 잡을 감독을 오래전부터 꼼꼼히 검토했다. <스마트 피플>의 노엄 머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저스틴 린, <어택 더 블록>의 조 커니시,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등이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에너미 라인스> <오멘>의 존 무어가 연출을 맡게 되었고 각본에는<엑스맨 탄생: 울버린> <A-특공대>의 스킵 우즈가 낙점됐다. 이십세기 폭스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 사람들은 “스킵 우즈라면 <다이하드5>를 맥클레인 형사가 러시아 경찰과 한판 붙는 유쾌한 이야기로
[해외뉴스] 벌써부터 찬반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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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탭 1차 모집. 기획운영팀 3명, 사업&마케팅팀 2명, 프로그램팀 3명 선발.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10월28일 오후 6시까지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 이메일(jiff_recruit@jiff.or.kr)로만 지원 가능. 홍보팀장도 재모집, 10월21일 오후 6시까지 지원 가능하며 지원방법 동일.
◆ (주)꿈길제작소에서 예술영화전용관 운영/마케팅 분야 신입/경력직과 프로그래머 모집. 10월28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faa100@dreamstudio.kr로 접수.
◆ 영화투자배급사 NEW 마케팅팀 경력사원 채용. 영화마케팅/광고대행사/기업홍보 3∼10년 경력자 대상. 10월 30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newinsa@domeo.co.kr로 접수.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케이스 스터디: 민용근, 왕수안의 <도둑소년>부터
[소식]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탭 1차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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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로윈 파티 어때요?
에버랜드에서 10월31일까지 ‘해피 할로윈&호러 나이트’ 축제가 열린다. 10만 송이 국화와 형형색색 호박으로 꾸며진 할로윈 가든도 볼거리지만 공포 체험공간 호러메이즈는 고전적인 귀신의 집에서 업그레이드돼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 실감나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2. 궁극적인 화장실 독서!
테마만으로 아랫배가 쌀쌀하니 아파온다. <컬러스> 가을호의 테마는 <똥: 서바이벌 가이드>. 전세계의 똥과 화장실, 하수구에 대한 이야기를 색다른 이미지와 이야기로 풀어낸다.
3. 이건 악마의 게임이야
<심즈 미디블> <Create a Sim> <펫츠> 한정판을 제외한 나머지 심즈3 확장팩이 오리진 스토어에서 10월24일까지 세일 중이다. 심포인트는 할인 대상이 아니지만 지금 <펫츠> 한정판을 사면 아이템 팩을 하나 더 준다고. 카페와 학교가 추가된 ‘타운 라이프’는 건물이 무척 예쁘게 빠졌다고
[must10] 할로윈 파티 어때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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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필름마켓2011이 예년에 비해 참가자가 늘었다
부스는 전년 대비 약 67% 증가. 아시아영화 산업의 미래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겠군요!
-배리어프리(Barrier-free)영화 설립 추진위원회가 국내 최초로 발족됐다
=배리어프리영화는 한글자막과 상황을 설명해주는 음성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하는데요. 영화사 조아 이은경 대표, 임순례 감독 등 영화인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감독전-여성 다큐멘터리스트’ 특별전이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인디플러스에서 열린다
=여성영상집단 반이다의 <개청춘>, 강유가람 감독의 <모래>, 조세영 감독의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등이 상영된다네요. 여성 감독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궁금하다면 예매 버튼을 클릭 하시길!
[댓글뉴스] ‘젊은 감독전-여성 다큐멘터리스트’ 특별전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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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다큐멘터리가 떼지어 극장으로 나섰다. 제목은 ‘自然+人 KBS 다큐멘터리 기획전’이고, 10월25일부터 31일까지 CGV대학로와 구로에서, 11월10일부터 16일까지 CGV창원에서 열린다. KBS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10편이 재편집을 거쳐 극장에서 상영되는 행사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텔레비전과 극장 사이를 열심히 이어준 누군가가 있었을 거다. 그게 KBS 콘텐츠 사업부 박유경 프로듀서다. 경력부터 물었다.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대졸 최저임금으로 1995년에 입사, 행정착오로 인하여 예능국으로 발령받았다. (웃음) 각종 부서 및 <국악한마당> <가족오락관> 등의 프로그램을 거치고 중국에 유학을 가서 석사도 받고 지금은 콘텐츠 사업부에 근무하면서 출판, 캐릭터, DVD 음반사업 등을 맡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다시 물었다. 이번 기획전에서 어떤 일을 했나. “상영할 다큐멘터리 선정에 참여했고 방송사와 극장과 다큐멘터리 외주 제작사 인력들과의 협업
[이 사람] 방송 다큐에 활력 불어넣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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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 리턴스!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추진모임(공동대표 김동호, 김동원, 안정숙)이 9월30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새 둥지를 확정했다. 신촌 아트레온 1개관으로, 2009년 12월30일 인디스페이스가 잠정 휴관한 지 거의 2년 만의 컴백이다.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 추진모임 이현희 사무국장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출발했던 2007년과 달리 독립영화인, 영화인의 힘이 자발적으로 모아져서 설립됐다는 게 이번 재개관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한다.
이 사무국장의 말처럼 인디스페이스의 재개관은 많은 독립영화인과 영화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월9일 발기인대회 이후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 추진 모임은 좌석당 200만원을 기부하면 좌석 뒤에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지는 ‘나눔자리 후원’과 매달 일정 금액을 CMS 자동이체를 통해 기부하는 ‘주춧돌 후원’을 통해 설립 기금을 모금했다. 이 사무국장은 “극장이 총 212석인데, 최종 목표는 200석을 채우는 것이다.
[국내뉴스] 돌아온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