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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란 다른 방식의 사유다.” 1960년대 중반 일군의 젊은 독일 미술작가들이 ‘자본주의적 사실주의’를 표방하고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당시, 멤버 중 한 사람인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야심차게 던진 말이다. 이 색다른 사유 방식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독일 출신 현대 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업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게르하르트 리히터 페인팅>(Gerhard Richter Painting)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카메라는 2009년 봄에서 여름까지 추상화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아틀리에에 머물며 작업과정을 기록한다. 스크린을 통해 노화가의 작업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상념이 스친다. 노구를 이끌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그릴 수 있는 거대한 캔버스에 커다란 붓으로 획을 긋거나, 그 위로 널빤지로 긁어내는 동시에 덧칠하는 모습을 좇아가다보면 ‘과연 계산하며 그리고 있는 걸까? 아니면 우연에 맡기는 걸까?’라는
[베를린] 예술을 넘어 분단의 역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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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1
감독 빌 콘돈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 로버트 패틴슨 , 테일러 로트너 / 수입 판 씨네마(주) / 배급 NEW / 개봉예정 12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사랑의 설렘과 고통, 질투를 그려온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마지막 챕터인 <브레이킹 던 part1>부터 본격적으로 세기의 커플이 겪는 이야기를 펼쳐놓을 예정이다. 결혼에 골인한 두 남녀에게 예상치 못한 축복이 찾아온다. 바로 벨라의 임신이다. 뱃속의 아기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 벨라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어루만질 때, 늑대인간 퀼렛족은 아기가 자신들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해 임신한 벨라를 없애려 한다. 이때 벨라가 에드워드와 결혼했는데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종족을 이탈해 뱀파이어 ‘컬렌
[Coming soon] 이전 시리즈보다 무겁고 비극적이다 <브레이킹 던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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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가 의미있는 것은 쌓아온 시간과 기억들이 그만큼의 신뢰를 더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명실상부 본격 국제단편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아홉 번째 비행을 시작한다.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에서 출발하여 모든 장르와 소재를 아우르는 본격 국제영화제로 거듭난 이번 영화제는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 배급에 기여한 그동안의 내실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게 총 90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2137편이 출품되었으며 그중 엄선된 35개국 54편의 작품을 본선 경쟁에서 만날 수 있다. 그 밖에도 단편영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숨겨진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와 ‘트래블링 쇼츠 인 재팬’, 전세계 유명 감독들의 초기 단편과 최신작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감독 열전: 올드 앤 뉴’는 물론, 3·11 일본 지진참사를 기리는 옴니버스영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면관계상 미처 싣지 못한 나
영화에서 공감이 싹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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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시즌에 맞춰(?) <할로윈>의 감독 존 카펜터의 첫 작품 발굴
=USC 아카이브에서 1969년 당시 학생이었던 호러감독 존 카펜터가 처음 만든 영화 <캡틴 보이어>(Captain Voyeur)가 발견됐다. 네거티브 필름 복원은 미국필름보존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이루어진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익스펜더블>, 표절 소송에 휘말려
=마커스 웹이란 작가가 <익스펜더블>이 자신의 <코르도바 케이퍼>(Cordoba Caper)와 거의 똑같다며 소송을 냈다. 소송 상대는 스탤론을 포함해 각본의 데이비드 콜러햄, 제작사 밀레니엄/누이미지 필름스와 라이온스게이트 전체다.
-그레이스 켈리, 스크린 위에서 환생한다
=마릴린 먼로에 이어 이번엔 그레이스 켈리다. 제작에는 <콜롬비아나>를 만든 피에르 앙즈 르 포감이, 각본에는 아라쉬 아멜이 참여해 준비 중이며, 켈리가 1962년 모나코 왕세비로서 쿠데타를 막으려 노력했던 6개
[댓글뉴스] 그레이스 켈리, 스크린 위에서 환생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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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 The Women in Black
감독 제임스 왓킨스 / 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시아란 힌즈, 자넷 맥티어 / 미국 개봉 2012년 2월3일
우리의 영원한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젊은 변호사로 변신한다. 수잔 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스트 스릴러로 이미 TV시리즈, 연극으로 각색된 바 있다. 죽은 의뢰인의 서류를 정리하려 외진 마을로 향한 변호사 아서 킵스가 검은 드레스의 여귀신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참고로 <맨 인 블랙>과는 전혀 상관없다.
[Poster it] <우먼 인 블랙> The Women in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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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온라인 DVD 대여회사 넷플릭스가 드디어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손을 뻗었다. 2012년부터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손쉽게 영화나 TV쇼를 볼 수 있게 됐다. 6년 전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2의 시장으로 보고 있었던 넷플릭스는 내년 초부터 한달에 5파운드 정도에 고객이 자사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국내시장인 미국 그리고 캐나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선호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및 DVD 대여 회사다. 1997년, DVD를 우편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진 뒤부터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해왔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업계 1위의 자리도 구글의 유튜브, 아마존닷컴의 러브필름이 등장하고서부터는 위험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이번 영국과 아일랜드 진출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해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업계의 분위기는 비관적이다. 이런 비관적인
[해외뉴스]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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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 2012년 선보이게 될 시즌2 창작 대본 공모전 개최. 대상과 가작 등 총 2편에 각각 1천만원과 300만원의 상금 지원. 대상작은 2012년 <무대가 좋다Ⅱ>에 공연 기회. 연극 단체 또는 개인 및 프로젝트 팀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 12월10일 오후 5시까지 방문 또는 우편접수. 구비서류는 http://www.stage2010.com 참조.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복지시설 청소년 영화제작 워크숍. 카메라 사용법부터 극영화·다큐멘터리 제작실기와 영화감상·비평까지 강좌. 강사는 <진옥언니 학교가다>의 김진열 감독. 10월28일~12월3일 은평천사원에서 진행. 제작한 영화는 DVD로 제작해 청소년 관련 단체에 배포 예정.
◆ 미디액트 11월 강좌. ‘영상 제작 과정: 중급 비디오 프로젝트(2기)’, ‘남다은의 <쟁점, 한국 독립 장편 극영화의 경향과 미학’, ‘간단명료-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CS Basi
[소식] 부산 '시장통phone 영화제' 공모전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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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사람은 자신을 시네마테크 부산의 ‘마스코트’라고 유쾌하게 소개했던 것 같다. 그러자 곁에 있던 동료들은 시네마테크 부산의 ‘정준하’라고 더 유쾌하게 수정해주었던 것 같다. 어느 쪽이든지 웃자는 말이고, 그는 사실 시네마테크 부산의 ‘등대지기’ 같은 사람이었다. 안영수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2005년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에 단기직으로 들어왔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시네마테크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고 근 6년간 이곳에서 홍보 및 프로그램 관련 일을 두루 맡으며 프로그램팀장까지 지냈다. “아마 일 부려먹기 좋을 것 같아 데려왔을 것”이라고 넉살 좋은 소리를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겸손이다.
시네마테크 부산이 제 할 일을 마치고 ‘영화의 전당’ 시대가 열리면서 안영수씨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11월10일 부산에서 열리는 역사상 초유의 규모인, 220여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의 전당 개관 기념식’이 그의 마지막 업무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행사를 끝으로 안영
[이 사람] 남은 열정을 다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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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이 지난 10월24일에 열렸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이들은 “한-미 FTA 이행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시 유엔의 문화다양성협약 분쟁조종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며 “기필코 문화주권을 되찾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해외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오픈했다
=법률문제와 관련한 변호사 및 해외배급과 국제공동제작 관련 전문가들이 온라인 상담과 대면 대화를 통해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대상은 영화업에 등록된 영화업자들이며 영진위 코비즈(www.kobiz.or.kr) 사이트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아홉 번째 영화 <범죄소년>이 주·조연배우를 공개모집한다
=<범죄소년>은 소년 장지구와 그가 사랑하는 소녀 새롬, 그리고 지구를 버린 엄마가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사과>의 강이관 감독이 연출한다. 맥스무비 홈페이지에서 오디션을 신청하면 된다.
[댓글뉴스] 한-미 FTA 반대 영화인 기자회견 열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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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표 ‘뮤즈’가 한자리에 모인다. 문예봉, 최은희, 김지미, 문희, 남정임, 윤정희,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 등 한국 여배우의 대표작 42편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 민병현 홍보담당은 “그간 특정 시대의 여배우를 주제로 한 특별전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별 대표 여배우의 작품을 한꺼번에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무려 28명의 여배우를 모은 만큼 작품을 고르는 것도 일이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1, 2세대 트로이카(문희, 남정임, 윤정희 그리고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다. 작은 몸매에 때묻지 않은 청순가련한 문희는 <법창을 울린 옥이>와 <원점>을, 깜찍하고 발랄한 남정임은 <유정>을, 억센 시골 여성과 세련된 도시 여성까지 다양하게 연기한 윤정희는 <감정> <무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윤희 특유의 백치미를 보고 싶다면 &l
[국내뉴스] 1, 2세대 트로이카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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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제작 동아수출공사, 밀리언 스토리, 다세포클럽 / 감독 박희곤 / 출연 조승우, 양동근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예정 12월
최동원은 신화가 됐고, 선동열은 다시 타이거즈가 됐다. <퍼펙트 게임>은 한국 야구의 전설인 두 선수가 정점에 올라 벌였던 가장 치열했던 대결을 그리는 영화다. 1987년 5월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 투수 선동열의 연장 15회 2 대 2 무승부 완투 대결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야구 영웅의 맞대결을 담고 있지만, 고난 끝에 성공을 맛보는 전형적인 스포츠영화는 아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은 “모든 걸 다 이뤘는데, 딱 하나 모자란 사람들이 서로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정서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올해의 개봉작에서 만난 인물 가운데 가장 센 어깨를 지닌 남자들의 영화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Coming soon] 가장 센 어깨를 지닌 두 남자 <퍼펙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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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광주국제영화제가 10월27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 ‘미소짓는 평화’를 주제로 엄선된 50여편의 영화가 총 6개의 섹션을 통해서 공개된다. 존 세일즈와 미이케 다카시의 신작부터 광주 시민들의 창작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단편모음까지 두루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 인디영화의 현재 좌표를 확인할 수 있는 핫한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영화제의 전통인 클래식영화 특별전은 영국 일링 스튜디오의 코미디 걸작들로 채워진다. 명배우 알렉 기네스의 신출귀몰한 연기가 궁금하다면 이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개막작 <인산인해>가 전달하는 묵직한 삶의 깊이부터 가벼운 범죄스릴러와 따뜻한 가족영화까지 기대작 8편이 담긴 소담한 영화 꾸러미를 펼쳐보았다.
<인산인해> Ren Shan Ren Hai
중국·홍콩 │ 2011년 │ 90분 │ 영문자막 │ 감독 차이상쥔 │ 개막작
<인산인해>는 마치 산과 바다처럼 솟구치고
중국 리얼리즘에서 영국 일링 코미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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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뽀로로’가 있다면, 미국에는 ‘엘모’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머펫(팔과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인형) 중 하나인 엘모는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사랑을 받는 국제적인 캐릭터다. 콘스탄스 마크스의 다큐멘터리 <Being Elmo: A Puppeteer’s Journey>(이하 <빙 엘모>)는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출연 분량이 제일 적었던 머펫 엘모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존재로 만든 남자, 엘모에게 숨결을 불어넣은 남자, 케빈 클래시의 전기를 다룬 영화다.
<빙 엘모>는 80분이 조금 안되는 짧은 다큐멘터리다. 볼티모어 출신의 TV를 좋아했던 소년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우피 골드버그의 내레이션으로 바쁘게 소개된다. 1969년 9살이었던 케빈 클래시는 미국에서 갓 방영을 시작한 <세서미 스트리트>와 브라운관을 통해 처음 만났다. 짐 헨슨과 프랭크 오즈가 조종하는 머펫 ‘
[LA] 인형과 대화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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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 The Grey
감독 조 카나한 / 출연 리암 니슨, 더모트 멀로니 / 미국 개봉 2012년 1월27일
알래스카의 석유 시추 선원들이 비행기를 타고 귀향길에 오른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그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고 만다. 이들이 추락한 곳은 알래스카의 야생늑대 소굴이다. 살기 위해 그리고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생존자들은 늑대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Poster it] <더 그레이> The G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