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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시절은 낭만이 됐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8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의 전당’ 시대를 선언했다.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은 영화제 공식 전용관으로, 2008년 첫삽을 뜬 뒤 3년 만에 완공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상영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모든 상영관이 센텀시티와 해운대에 집중해 있어 관객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각종 영화제 영문 명칭도 바뀌었다. 지역 영문 명칭은 ‘Pusan’에서 ‘Busan’으로, 영화제 정식 영문 명칭은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BIFF)로 변경됐다. 프로젝트마켓 PPP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isan Project Market)으로 바뀌었다.
올해 영화제는 총 70개국에서 307편이 초청됐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 89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6편 등 총 135편으로, 지난해 155편에 비해 20편 줄었다. 개막작은 송일곤 감독이
[국내뉴스] 부산 ‘영화의 전당’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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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감독은 ‘한국 액션영화’의 당당한 ‘원조’로 불릴 수 있는 인물이다. <자유만세>(1946)의 최인규 감독 밑에서 한형모, 홍성기, 신상옥, 정창화 감독이 배출됐다면 정창화 감독 아래서 임권택, 정진우, 김시현, 전우열 감독 등이 조감독으로 일하며 영화를 배웠다. 임권택 감독은 그의 <햇빛 쏟아지는 벌판>(1960)에서 처음 조감독의 위치로 올라섰고 이후 <노다지>(1961), <지평선>(1961)에서도 조감독이었다. 임권택 감독은 액션 연출과 편집, 콘티 등 감독으로서의 모든 것을 그의 밑에서 익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6·25전쟁 당시 혼란한 전시사회를 배경으로 해 밀수범들과의 싸움을 그린 정창화 감독의 데뷔작 <최후의 유혹>(1953)은 신상옥 감독의 <악야>(1952)와 더불어 한국 범죄스릴러영화의 효시이다. 이후 <장화홍련전>(1956), <비련의 섬>(1958)
‘한류 액션영화’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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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오즈 야스지로 감독 자신은 평생 독신이었다. 일본 소시민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는 맞는 말이지만 이것만으로 오즈 영화의 세계를 설명하기는 무리다. ‘무리’(無理)라는 단어는 오즈의 대사에 자주 등장하는데 어쩌면 오즈가 ‘이치’(理致)란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던 증거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삶에서 그가 발견한 이치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인간 조건이다. 단지 일본적인 삶의 풍경만을 잘 그려냈다면 오즈가 이토록 오래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즈는 인간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혼과 가정이라는 조건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그 표면과 이면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도 결코 그 조건에 매몰된 적이 없다.
그의 유작 <꽁치의 맛>(1962)에서 딸을 시집 보낸 아버지는 빈집에 홀로 앉아 “외톨이가 되었군”이라고 읊조린다. 본래 오즈 영화에는 계단이 잘 등장하지 않는다. 계단 입구에 있는
오즈의 컬러영화를 보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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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덕션> Abduction
감독 존 싱글턴 / 출연 테일러 로트너, 시고니 위버, 릴리 콜린스 / 수입 누리픽쳐스 / 배급 필라멘트 픽쳐스 / 개봉 9월29일
늑대소년 테일러 로트너가 이번에도 뛰어다닌다. 실종자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네이슨은 이제껏 살아온 인생에 의심을 품는다. 마침 그를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가족은 몰살당한다. 그를 쫓는 이들은 CIA다. 자신의 존재가 국가적인 음모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직감한 네이슨은 이때부터 CIA의 추적을 피하는 한편, 반격을 시도한다. 이야기만 들어도 눈에 익은 영화의 제목이 떠오른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제이슨 본이 된다는 설정이랄까? 어쨌든 <분노의 질주>의 존 싱글턴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일단 쫓고 쫓기는 추격신만큼은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테일러 로트너의 쫄깃한 근육에 반했던 관객 역시 당연히 눈여겨볼 영화다.
[Coming soon] 늑대소년, 또 다시 뛴다 <어브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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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한나, 환경보호 시위하다가 체포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대릴 한나는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걸프 해안지역을 연결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려나시면, 제주도 강정마을에도 와주시길!
-스티븐 소더버그 은퇴 선언
=영화 <컨테이젼>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연출 중인 두편의 영화를 마치는 대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퇴 뒤에는 오션스 일레븐 결성?
-<다이 하드5> 존 무어의 손에 맡겨지다
=제작사 이십세기 폭스와 주연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CG 없이 실제 액션장면을 그대로 담고 싶다”는 존 무어의 의견에 찬성해 그에게 <다이 하드5>의 연출을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왠지 55년생인 브루스 윌리스가 불쌍해지는 소식.
[댓글뉴스] 스티븐 소더버그 은퇴 선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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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독립기념일 하루 전인 8월14일 새벽 발리우드의 큰 별 하나가 졌다. 이튿날, 인도의 연중 2대 국가행사로 다양한 볼거리를 TV로 생중계하는 독립기념일 특별기획 방송은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급하게 편성했고,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언론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독립 인도의 1세대 영화인이었던 향년 79살의 샤미 카푸르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의 삶만큼이나 극적이었다. 영화감독 라훌 돌라키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화장터로 그의 시신이 옮겨지는 동안 지역 주민들은 주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 마치 큐사인을 받은 엑스트라들처럼 꽃을 뿌렸고, 샤미가 불러 히트시킨 <야후>(Yaahoo)를 함께 불렀다. 그것은 초현실적인 장면이었다. 아마도 샤미 카푸르 스스로가 건 마법의 주문이 아닌가 싶었다.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엔터테인먼트”라고 장례식 날 아침을 묘사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였던 프리트비라즈 카푸르의 둘째 아들로 태어
[델리]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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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우드(Chollywood). 중국영화시장과 할리우드의 끈끈한 협력관계에서 파생한 신조어다. 8월22일 영화산업지 <The Wrap>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할리우드와 중국 영화계 사이에 오간 대규모 파트너십 계약만 3건에 달한다.
먼저 <인셉션> <행오버2>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화이브러더스 미디어 코퍼레이션, 홍콩의 건설회사 폴 와이 엔지니어링과 함께 조인트 벤처 ‘레전더리 이스트’를 세웠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레전더리 이스트를 통해 2013년부터 “전세계 관객을 겨냥한 메이저 이벤트 영화를 일년에 한두편씩” 제작할 예정이다. 첫 영화는 에드워드 즈윅의 <만리장성>일 공산이 크다. <가디언>은 이번 계약을 통해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중국에서 개봉하는 외화가 ‘1년에 스무편 이하’로 제한된 수입 규제를 우회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의 제작사 렐러
[해외뉴스] 찰리우드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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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 출연 톰 하디, 게리 올드먼,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 미국 개봉 12월9일
<렛미인>의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다음 선택은? 뱀파이어만큼 차가운 스파이다. 1960년대 냉전의 한가운데 놓인 이중간첩 사건.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이 스크린에 옮겨진다. 톰 하디와 게리 올드먼, 콜린 퍼스 등의 캐스팅이 일단 합격점. <렛미인>에서 보여준 차가운 정서적 교감이 스파이물에서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된다.
[Poster it]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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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 영상센터 ‘오!재미동’ 독립영화에 장비제작지원. 9월19일~10월31일 한팀당 최대 3주까지 지원(단 HDV-M25데크는 일주일만 지원. capture, export시 활용). 9월13일까지 연출자가 직접 작성한 시놉시스 포함된 시나리오, 기획의도, 연출자 필모그래피를 webmaster@ohzemidong.co.kr로 접수. 자세한 사항은 www.ohzemidong.co.kr 참조(02-777-0421).
◆ 무용수 오디션 ‘국제 댄서스 잡마켓’ 참가자 모집. 신청 자격은 현재 공연 활동 중인 전문무용수이거나 2012년 2월 졸업예정자. 오디션 진행은 9월28일 오후 1시 서울문화재단 홍은예술창작센터 무용연습실에서. 접수는 9월21일까지 www.dcdcenter.or.kr로(02-720-6202, dcdc@dcdcenter.or.kr).
◆ 2011아시안영상정책포럼, 공지영 작가와 정재승 교수 특별 초청강연. 10월10일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9월1일부터 w
[소식] '오! 재미동' 독립영화에 장비제작지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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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대단한 단편영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본선 경쟁 진출작 25편에 대한 포스터 디자인을 2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완성해냈다. 이 협업을 이끌어낸 사람이 ‘브루더TM 빛나는’의 박시영 실장이다.
“대단한 단편영화제 포스터 일을 우리가 맡았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데뷔작이거나 학생 작품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포스터가 없다. 포스터는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엽서의 우표 같은 것 아닌가. 영화제에 보낼 때도 그렇고 마케팅할 때도 그렇고, 꼭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주면 어떨까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애니메이션은 ‘브루더TM 빛나는’이 회사 차원에서 전적으로 맡고, 나머지 극영화들은 “뺑뺑이를 돌려서” 작품과 디자이너를 무작위로 맺어줬다. 그 결과 박시영 실장이 맡은 극영화는 <손님>이다. “사실 내 성향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작품이다(‘브루더TM 빛나는’이 올해 포스터 디자인을 맡은 상업장편영화들은 <고지전
[이 사람] 재능기부? 아니 초심을 일깨워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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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비용(극장 개봉을 위한 프린트 및 홍보, 마케팅,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민하고 있는 독립영화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직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가 올해 하반기 극장 개봉을 준비하는 독립영화 2편 내외를 선정해 홍보·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 이번 ‘독립영화전용관 홍보·마케팅 지원사업’을 준비 중인 인디플러스 허경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여러 독립영화제작·배급사와 독립영화 관련 단체를 찾아다니면서 인디플러스 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운영하던 ‘독립영화 개봉지원사업’을 되살리기를 원하더라”면서 “명칭을 살짝 바꾸고 인디플러스에서 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홍보·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선정된 2편 내외의 작품에는 최대 1천만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영진위가 직영하고 있는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플러스와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우선 개
[국내뉴스] 독립영화 개봉 도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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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즈>
제작 (주)바른손, (주)시오필름 / 감독 정용기 / 출연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오정세, 공형진 / 개봉 11월 예정
태초에 다섯 싱글이 있었다. 사라진 여친을 수소문하는 남자 유석(김주혁), 떠나간 남친이 남긴 가짜 다이아몬드만 손에 쥔 여자 애연(이윤지), 사랑 찾아 바람처럼 떠도는 여자 나리(이시영), 사랑을 믿지 않는 조폭 보스 병찬(공형진),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남자 복남(오정세). <커플즈>는 우연과 필연으로 서로 다른 다섯 남녀의 연애가 시작되는 과정을 그리는 로맨틱코미디다. 개성이 철철 넘치지만 대체 어울리기는 할지 궁금한 다섯 배우들을 누가 연주하냐고?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와 <홍길동의 후예>로 많은 캐릭터들을 손바닥 위에서 굴려본 재주가 있는 정용기 감독이다.
[Coming soon] 우연과 필연으로 시작되는 다섯 남녀의 연애 <커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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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소극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 서베를린의 중심가인 ‘쿠담’엔 스무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극장들이 명성을 다퉜지만 지금 살아남은 곳은 시네마 파리스와 아스토어 라운지 두곳뿐이다. 동베를린의 사정도 다를 바 없다. 코스모스, 베누스, 포룸, 뵈어제 극장 등 동독 시절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극장들이 문을 닫았다. 중심가의 극장이 없어질 정도니 동네 극장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통일 뒤 베를린에서만 무려 40여개의 영화관이 자취를 감추었다. 멀티플렉스 극장, 인터넷 다운로드, DVD와 블루레이 시장의 영향임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2006년 독일의 총 관객 수가 1억3600만명이었던 데 반해 2010년에는 1억2600만명으로 1천만명이나 줄었다. 특히 수도인 베를린에는 영화 말고도 박물관, 나이트 라이프, 각종 전시회, 언더그라운드 콘서트등 놀거리가 많다는 특수성도 관객 감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인구 350만명의 베를린에는 95개
[베를린] 작은 영화관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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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키라 나이틀리, 비고 모르텐슨, 뱅상 카셀 / 미국 개봉 11월23일
20세기 초, 프로이트와 융은 사제의 연을 맺는다. 융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치료법 중 하나인 ‘토킹큐어’(대화치료)로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를 가진 여자 사비나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사비나의 증세는 점점 나아지지만 치료가 계속될수록 융, 프로이트, 사비나의 관계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Poster it] <댄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