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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코앞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1편의 아시아영화펀드 선정작을 발표한 데 이어 8월17일에는 30편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이하 APM) 선정작을 공개했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가제), 박정범 감독의 <산다>, 박찬경 감독의 <신은 번개처럼 내린다>(가제), 이무영 감독의 <새남터>, 김조광수 감독의 <약속> 등 올해 APM에서 소개할 국내 감독들의 프로젝트는 모두 6편이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 중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으며,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첩보액션영화다.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의 <산다>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펀드 선정작이기도 하다.
해외 프로젝트 중에선 부산국제영화제와
[국내뉴스] 부산 뱃고동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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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픽션이 현실보다 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실은 픽션을 압도한다. 픽션은 현실로부터 인물과 시공간과 신비스러운 우연의 결과물들을 빌려올 따름이다. 그같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관객이 누리는 축제, EBS국제다큐영화제(www.eidf.org)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엄선된 51편의 다큐멘터리가 8월19일부터 25일까지, EBS SPACE와 롯데시네마(건대입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되며 EBS 채널을 통해서도 하루 평균 8시간 방송된다.
축구팬이라면 <두명의 에스코바르>를
국가라는 거대한 단위를 조망할 수 있는 다각도의 단서들은 실로 다채롭다. 알리 사마디 아하디의 <그린 웨이브>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비롯한 진보 인사들과 예술인들이 쉴새없이 불법 구금되는 이란의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예다. <그린 웨이브>는 2009년 6월12일 이란의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녹색 혁명’을
우리의 다큐는 픽션보다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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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리코 언덕에서> コクリコ坂から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 / 감독 미야자키 고로 / 원작 사야마 데쓰로, 다카하시 지즈루 / 개봉 9월29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이다. <고쿠리코 언덕에서>는 1963년의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여고생 고마쓰자키 우미의 학창 시절과 청춘의 로맨스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이다. 지브리의 오랜 팬이라면 이 회사의 거의 마지막 ‘순정영화’였던 곤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1995)을 상상하며 기다려도 좋을 것이다.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이자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을 만든 미야자키 고로라는 사실이 조금 불안하지만 7월17일 일본 개봉시 썩 괜찮은 반응을 얻어냈으니 안심하도록 하자. 일본 현지 관객평을 인용하자면 “어린이용은 아닌, 어른의 지브리”란다.
[Coming soon] 어린이용은 아닌, 어른의 지브리 <고쿠리코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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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몬주익은 1992년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영광의 언덕으로 먼저 떠오르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몬주익은 아름다운 녹지대 중 하나다. 우거진 숲 사이로 잘 닦인 조용한 산책로, 곳곳에 숨어 있는 미술관들과 파노라믹한 전경이 펼쳐지는 전망대에서는 북적이는 시내와는 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18세기에 언덕 꼭대기에 지어진 몬주익 성 앞의 잔디정원은 매년 여름 오픈시네마 ‘살라 몬주익’의 야외극장으로 오픈한다. 알록달록한 비키니와 파라솔의 해변이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여름 오후를 대표한다면 살라 몬주익은 이 도시 지역주민들의 여름밤을 대표하는 키워드랄까. 성벽 한쪽에 35mm 필름 상영을 위한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되고, 성벽 아래 잔디밭은 관람석이 된다. 올해도 7월4일부터 8월5일까지 제9회 살라 몬주익 행사가 열렸다. 매주 월·수·금요일 밤 9시부터 로컬 밴드의 라이브 공연으로 시작해 10시에는 독립영화, 10시30분부터 그날의 영화가 상영된다. 관
[바르셀로나] 영화가 있는 한밤의 낭만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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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 In Time
감독 앤드루 니콜 / 출연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만다 시프리드, 킬리언 머피 / 미국 개봉 10월28일
시간은 곧 돈이다. 모든 인류의 노화가 25살에 멈추고 남은 수명 또한 1년으로 줄어든 미래사회. 생명연장의 유일한 방법은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사는 것이다. 주인공 윌은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쫓기던 남자에게 100년이 넘는 시간을 물려받는다.
[Poster it] <인 타임> I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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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맷 데이먼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자고 주장
=진보 성향을 주저없이 드러내왔던 맷 데이먼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교육정책 항의 집회에 참석, “교사들이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가르치는 것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일갈했다고 합니다. 맷 데이먼이 대통령이라니, 상상만 해도 몰표를 던지고 싶어지는군요.
-키아누 리브스, 무술영화 <태극권의 남자>를 감독 데뷔작으로 고려 중
=그는 최근 미조구치 겐지의 사무라이영화 <47 로닌>의 리메이크작 촬영을 끝냈다고 합니다. 어떤 연출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임청하, 첫 에세이집 출간과 함께 작가로 데뷔
=영원한 ‘동방불패’ 임청하도 어느덧 50대 후반입니다. 17년 전 영화계를 떠난 그녀가 에세이집 <창문 속의 창문: 임청하의 꼭두각시 조종사>를 펴내 화제라는군요.
[댓글뉴스] 마이클 무어, 맷 데이먼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자고 주장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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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린 비글로가 연출하는 <킬 빈 라덴>(가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 킹 위원장이 국가정보 누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것. 킹 위원장은 영화제작자들이 미 국방부 및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어떤 합의를 거쳤는지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킬 빈 라덴>(가제)은 지난 5월 일어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클린턴, 부시와 오바마 정부의 빈 라덴 작전을 임기별로 비교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재임기간 가장 큰 성과라는 점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미 빈 라덴 사살 이전에 캐스린 비글로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마크 볼이 영화화에 착수했으며, 2012년 대선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과 마크 볼 작가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 영화는 영웅주의나 어떤 정치적인 선호를 넘어선 미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영화가 이 엄청난 승리를 표현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해외뉴스] 기밀, 사실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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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국내 초연 뮤지컬 <닥터지바고> 배우 오디션. 지원서는 8월20일까지 www.odmusical.com으로 접수(02-556-8556(#313)).
◆ (주)싸이더스FNH 영화 배급팀장 채용. 8월16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biseo0227@hanmail.net 또는 우편 제출(02-3393-8579).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영화 홍보 마케팅 신입 모집. 영어 회화 가능자. 8월18일까지 이력서(연락처, 사진 첨부)와 자기소개서를 우편 또는 이메일(memyself2007@naver.com)로 접수(02-511-5461~2).
◆ (주)영화사비단길 기획실 경력 정직원 모집. 국문 이력서(경력 중심), 자기소개서를 filmbidangil@naver.com으로 접수. 전화문의 사절.
◆ 한겨레교육문화센터 8월 강좌. ‘한겨레 영화제작학교 36기’, ‘박미향 기자의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사진 찍기 3기’, ‘당신이 알고 싶은 렌즈의 모든 것[여
[소식] 시네마테크 부산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찾아서’ 강좌 수강생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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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경쟁부문 출품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Mansheia(죽은 자들의 도시)>가 손꼽힌다. 개막작이었고 만든 사람은 윤주영씨다. 그녀는 실은 영화전공을 한 적이 없다.“영상물”을 만든 것도 이번이 겨우 두 번째다.
원래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현대미술로 관심이 옮겨가다 보니 사진도 하고 당연히 영상물까지 만들게 됐다고. 첫 번째 영상물은 “이집트 여행 중에 방문했던 카이로의 물물교환 시장 칸카릴리에서의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작품의 배경 역시 ‘죽음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이집트의 만세이야다. “공동묘지의 터이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만세이야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장면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아랍어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고 써서 들고 다녔는데 아무에게도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때 우연히 영어를 할 줄 아는 한 자매를 만났는데 그들의 도움을 받았고
[이 사람] 영화 아니고 영상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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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0주년 다큐멘터리 ‘타임’ <술에 대하여>가 극장 버전으로 재편집해 9월1일 개봉한다
-극장판 상영시간은 방송판보다 17분 늘어난 72분. 술 부르는 작품인 만큼 다큐멘터리 보고 술 마시러 가면 될 듯.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CINDI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된다
-CINDI 서프라이즈 상영작으로 결정됐다고. 8월19일(금) 오후 8시, 20일(토) 오후 4시 CGV압구정 1관에서 두 차례 상영된다. 벌써 예매 버튼을 클릭하고 있는 중.
한국영상위원회가 8월12일 출범했다
-전국 10개 영상위원회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드라마제작자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함께 만든 사단법인이다. 국내 영상산업의 건강한 기반을 구축해주길.
[댓글뉴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CINDI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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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1년이나 걸렸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8월10일 1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한국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이 개봉한 이후 처음이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명필름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인 점에서 이번 작업은 큰 도전이었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서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100만 관객 돌파는 <퀵> <고지전> <7광구>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등 비슷한 시기에 줄줄이 개봉한 국내외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 명필름 역시 개봉 전부터 올여름 박스오피스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심재명 대표는 “애니메이션이라 성수기인 여름방학 때 반드시 개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국내뉴스] 장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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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그 흔한 영화제 한번 못 가보고, 여름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등극한 뮤직 페스티벌에 갈 시간도 안되었다고 슬퍼하는 독자가 있을까? 그렇다면 여름 휴가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쪽으로 틀어도 괜찮겠다. 8월1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는 역대 최고 규모인 총 101편의 다채로운 음악영화뿐 아니라 밴드 강산에, 김창완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리쌍, 이승열, 국카스텐 등 뛰어난 뮤지션들의 공연이 함께 곁들여진다. 그야말로 눈과 귀가 동시에 호강할 수 있는 기회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당신을 위해 그중 극히 일부만을 여기 소개한다.
이것이 한국 음악영화의 최전선
한국 음악영화들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두편을 먼저 소개한다. 일단 소재 면에서 흥미를 잡아끈다. 김혜정 감독의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한국영화음악의 오늘’ 부문)은 공식적 기록으로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여성국극의 역사를 다룬다. 여성국극은 1950년대부터
가장 멋진 영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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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여름이 오면 도시는 문을 닫는다. 슈퍼마켓도 문을 닫고 약국도 문을 닫고 영화관도 문을 닫는다. 일주일에서 이주일 예정으로 긴 휴가를 떠나는 도시인들과 휴가를 떠나지 못하더라도 햇빛 좋은 주말이면 바다나 산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도시는 주인이 없다. 텅 빈 도시엔 관광객과 노인, 애완동물밖에 없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이탈리아 여름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황량한 도시 웨스턴 한편이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이탈리아에서는 여름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자살시도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7월 개봉한 이탈리아 독립장편영화 한편을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피가 섞인 미카엘 잠피노 감독의 첫 장편 <에레데>(L’erede-The Heir)다.
미카엘 잠피노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에레데>는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수수께끼 같은 유산을 물려받은 남자 부르노가 주인공이다. 그는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는 전혀
[로마] 저예산이라고 얕잡아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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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감독 홍상수 / 출연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 개봉 9월7일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장편영화는 <북촌방향>이다. 영화감독 성준(유준상)은 서울에 와서 친한 형이자 영화평론가인 영호(김상중), 영호가 잘 아는 후배이자 영화과 교수인 보람(송선미), 성준의 첫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중원(김의성) 등과 어울리게 된다. 한편 성준은 자신의 옛 애인 경진(김보경)과 술집 여주인 예전(김보경)이 닮은 것을 보고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술집 여주인 예전에게 저절로 끌리게 된다. 간단해 보이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로 삶의 감각과 감정을 마술처럼 깨우는 게 홍상수 영화다. 사진 속, 어느 술집의 문간에 서 있는 저 남자의 기묘한 표정을 유심히 보자. 북촌의 저 남자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경험담 <북촌방향>이 온다.
[Coming soon] 북촌의 저 남자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생긴걸까 <북촌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