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이 2021년을 빛낸 영화인을 발표했다. 올해의 영화인은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감독 및 남녀배우, 제작자, 시나리오작가, 촬영감독까지 총 9개 부문으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선정에는 31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이 참여했다.
올해의 감독은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다. 내전에 휩싸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일행의 탈출기를 그린 <모가디슈>는 “극한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감독의 태도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되어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났다”는 찬사와 함께 지지를 얻었다. 차기작 <밀수>의 촬영을 마친 류승완 감독은 “어려운 제작 환경과 개봉 상황을 뚫고 큰 영화를 운영한 것에 대한 응원”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여자배우로는 <세자매>의 배우 문소리가 꼽혔다. 세 자매 중 둘째를 연기해 “결정적인 순간에 리드미컬한 완급 조절력을
<씨네21>이 뽑은 2021년을 대표하는 감독, 배우는?
-
1970년대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한 시인이자 극작가, 영화감독이었던 토마스 브라슈(1945~2001)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디어 토마스>가 11월에 개봉했다. 영화는 독일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대인이었던 브라슈의 부모는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동독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의 부친은 동독 공산당 고위 간부로 출세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주인공에게 동독은 꿈을 펼칠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동독에 보헤미안의 삶이 없었던 건 아니다. 영화에서 60~70년대 동독 언더그라운드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브라슈는 동독에서의 삶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견딜 수 없어 했다. 급기야 1968년 소련군이 프라하를 점령했을 때 친구들과 프라하의 소식을 전단지로 만들어 뿌린다. 하지만 아버지의 고발로 감방 생활을 하다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대학에서도 퇴학당한 브라슈는 공장에서 일하며 혁명과 사랑과 죽음을 노래하는 작품을
[베를린] 영화감독·시인·극작가 토마스 브라슈 일대기 담은 <디어 토마스> 개봉
-
광기, 화려함, 그리고 탐욕으로 가득한 이탈리아 가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를 탄생시킨 구치 가문은 1990년대에 경영권 승계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살인사건 스캔들까지 겪었다. 이탈리아 패션산업을 오랫동안 취재한 사라 게이 포든의 논픽션 <하우스 오브 구찌>를 읽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20년 전에 사치스러움 뒤에 가려진 구치 가문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스타 이즈 본>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거머쥔 레이디 가가는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질투와 탐욕에 눈이 멀어 살인사건을 벌이는 여인 파트리치아로 변신했고, <라스트 듀얼: 최후의 전투>에서 난봉꾼 연기를 보여준 애덤 드라이버는 그의 남편이자 구찌의 젊은 후계자 마우리찌오를 연기한다. 두 배우는 호화로운 패션은 물론 이탈리아 악센트까지 소화했다. <프로메테우스> <올 더 머니> <마션> <라스트 듀얼: 최후의 전
[Coming Soon]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를 탄생시킨 구치 가문, '하우스 오브 구찌'
-
논쟁만큼이나 논란이 많은 삶이었다. 4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이었던 강한섭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교수가 지난 12월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살.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재학 시절 프랑스문화원과 독일문화원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1979년 전양준, 정성일, 신철 등 평론가, 영화인과 함께 동서영화연구회에서 활동했고, 비평지 <프레임>의 동인으로 참여해 영화 비평을 주도적으로 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프랑스 파리 제2대학교 대학원에 유학한 뒤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1994년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가 됐고, 1999년 출범한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위원으로 선임돼 10년 동안 활동했으며, 2008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1년2개월간 재임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임기 23개월을 남기고 중도 사퇴했다. 이후 서울예대 영화과로
[추모] 강한섭 영화평론가(1958~2021), 영화와 함께한 삶에 작별을 고하다
-
-
KBS 다큐멘터리 <모던코리아> 중 정재은 감독이 연출한 <짐승>편이 2022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비경쟁 특별 섹션 시네마 리게인드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에 <모던코리아>의 7번째 에피소드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초청된 이후 두 번째다. 10번째 에피소드인 정재은 감독의 <짐승>은 20편에 달하는 드라마들을 아카이빙해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될 당시의 시대적 공기를 그려냈다. 영화감독이 참여한 유일한 <모던코리아> 에피소드로, 이번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는 <짐승>에 삽입된 <전설의 고향> 중 <이어도>편 역시 함께 상영된다.
'모던코리아: 짐승'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초청
-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1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659억원으로 전월 대비 29.7% 늘었고, 전체 관객수도 651만명으로 전월 대비 25.4% 증가했다. 외화의 강세 속에서 <이터널스>가 300
만 관객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고, <듄>이 67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3, 4위는 한국영화 <장르만 로맨스> <유체이탈자>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영화 매출과 관객수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0.8%나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로 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2021년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
지난 9월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영화·TV쇼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12월13일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 따르면 제79회 골든글로브의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작품상 부문에 <뤼팽> <더 모닝쇼> <포즈> <석세션> 등과 함께 <오징어 게임>이 지명됐다. 배우 이정재와 오영수도 각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시상식은 내년 1월9일에 열린다.
'오징어 게임',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 지명
-
구원투수가 등판하나 했더니 경기 자체가 중단될 위기다. 화제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새 방역 지침으로 영화관 운영시간이 다시금 제한됐다. 12월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월15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첫날 63만59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이터널스>(29만6288명),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20만3254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극장에 활력이 돌아올 찰나, 16일 오전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안을 내놓았다. 이에 사적모임 인원은 최대 4명까지 허용되고 영화관은 밤 10시까지만 이용 가능해졌다. 이번 조정안은 18일 토요일부터 특별방역기간 종료일인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한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선전에도 불구, 상영시간 제한으로 극장가 다시 비상
-
<킹메이커>의 설경구‧이선균‧김성오‧전배수‧서은수가 <씨네21>의 2021년 송년호(1336호) 표지를 장식했다.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는 젊은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를 다룬 정치 드라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에서 스타일리시한 느와르를 선보였던 변성현 감독은 특유의 스타일을 발휘해 <킹메이커>를 완성시켰다. 영화 개봉에 앞서 <씨네21>은 '팀 김운범' 설경구‧이선균‧김성오‧전배수‧서은수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불한당>에 이어 두번째로 변성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처음 <불한당>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킹메이커> 시나리오도 같이 받았다"고 한다. "당시 받은 시나리오에는 캐릭터의 이름이 실존 인물의 이름 그대로 되어 있었고,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워서 시나리오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회상했
<킹메이커> 설경구‧이선균‧김성오‧전배수‧서은수, <씨네21> 송년호 표지 장식
-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도 오랜만이다. 개봉도 하기 전에 숱한 루머와 유출 사고를 겪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드디어 내일, 12월 15일 국내 개봉한다. 사전 예매율과 티켓 판매량이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배우와 제작진이 스포일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듯 필사적으로 유출을 막고 있다. 그래서 역대 스파이더맨은 정말 총출동할까. 그 해답은 각자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스파이더맨이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전 세계 극장가를 구할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첫 시사 반응을 전한다.
임수연 기자
이 시리즈의 팬으로서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영화 보기 전엔 누구에게도 진짜 역대 스파이더맨이 다 나오는 게 맞느냐고 묻지 마시길.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를 포함한 ‘삼스파’가 다 나오든 그린 고블린을 위시한 빌런들이 총출동하든 그것은 그냥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면 되는 부분이며, 스포일러보다 중요한
"거대 자본으로 구현한 감동적 팬무비!"
-
코로나19 팬데믹 연말 2회차를 맞이한 할리우드는 2021년을 마무리하며 내년 시상식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2월6일,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022년 3월27일 개최 예정인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국제장편영화 부문의 출품작 리스트를 발표했고, <버라이어티>는 오언 글라이버먼과 피터 데브루지가 꼽은 2021년 베스트10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두 평론가의 리스트는 단 한편도 겹치지 않는 다양성을 보여줬다.
오언 글라이버먼은 <스펜서> <하우스 오브 구찌> <비틀즈: 겟 백> <드라이브 마이 카> <크루엘라> <졸라> <킹 리처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코다> <페러렐 마더스> 순으로 10편을 꼽았다. 실화와 실존 인물을 다룬 극영화, 다큐멘터리부터 해외 감독의 영화, 코믹스 영화, 디즈니 프리퀄
[LA] 절대 강자는? 없음
-
2021년 한해 동안 마블과 레고가 함께 역사를 써온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볼 기회다.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이터널스>, 12월 개봉예정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해왔다. MCU의 확장을 지켜보면서 그 감동을 레고에 담아 2021년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마블과 레고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멀티버스의 대혼란을 예고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요 장소와 전투 장면 등을 실감나게 재현한 제품으로 미리 예습해보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지하실을 완벽하게 재현한 ‘76185 레고 생텀 작업장의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함께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될 장소로 회자될 것이다. 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샌드맨,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한눈에 보는 2021 레고 마블 연대기
-
정치와 선거, 자칫 무겁기만 한 소재처럼 다가오지만 사실 이만한 이벤트가 또 없다. <킹메이커>는 선거판의 치열한 가치관 갈등과 승리의 묘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펙터클을 영화의 재료로 삼았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역동적으로 손꼽히는 1960~70년대가 배경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서창대(이선균)는 그가 꿈꾸는 세상이 도래하길 바라며 김운범을 찾아가 이기는 선거를 위한 모종의 전략을 제안한다. 서창대의 영리한 전술에 힘입어 정치판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김운범은 당 대표 대통령 후보 자리까지 오른다. 하지만 김운범의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서창대가 자작극을 벌인 범인으로 지목받으면서 둘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화는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혹은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는지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날카롭게 묻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
[Coming Soon] 선거판의 치열한 가치관 갈등과 승리의 묘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펙터클 '킹메이커'
-
너무 이른 작별이다. <시실리 2km>(2004), <차우>(2008), <점쟁이들>(2012),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2019)을 연출한 신정원 감독이 지난 12월4일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살. 평소 간경화를 앓던 그는 12월3일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4일 눈을 감았다. 신작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맞은 죽음이라 영화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74년생인 그는 계원예술고등학교와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단편영화 <아줌마>를 연출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아줌마>는 신 감독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슬랩스틱 무성영화다. 하지만 장편영화로 데뷔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이 없어 지방 도시에서 반년간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했고, 모 영화의 연출부에 들어갔다가 군대식 작업 스타일에 기겁해 ‘탈출’하기도 했다
[추모] 때이른 작별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