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국산 OTT도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사업 확장
국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들이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테슬라에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오티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현대차에서는 웨이브·티빙을 별다른 기기 연결 없이 볼 수 있다.
웨이브는 19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차량용 오티티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콘텐츠웨이브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웨이브 이태현 대표, 최소정 전략본부장, 한원식 플랫폼기술본부장, 현대차그룹 추교웅 부사장, 권해영 상무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모두 이번 협약 성사 계기로 “커넥티드 카(외부 통신망과 연결된 차량) 시장이 성장하면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등이 발달한 미래에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내 집 안방’처럼 여기고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것으로 전망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차박’(차에서 숙박)이 유행해, 캠핑용 소형 티브이(TV)를 따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상태다.
웨이브 입장에서는 ‘인포테인먼트’(자동차 안에서 경험하는 정보 및 오락거리를 통칭) 시장 진출의 의미를 지닌다. 이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은 테슬라에 입점해 있다. 별도 기기 연결 없이 테슬라 안에 있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이러한 플랫폼들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국내 오티티 티빙과 씨제이이엔엠(CJ ENM)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과 비슷한 협약을 맺은 상태다.
웨이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맺은 협약에는 △오티티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 개발 및 구축 △플랫폼 및 콘텐츠 운영관리 △오티티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이 포함됐다. 정확한 도입 시점과 차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겨레 김효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