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다시 돌아오겠다.”(황동혁 감독) 지난 9월12일(미국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한국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미국 TV 시상식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해 에미상 총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팡파르를 터뜨려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9월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을 거쳐 <오징어 게임>이 획득한 트로피는 총 6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채경선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이다.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수상은 불발됐지만, 강력한 입소문을 형성한 <HBO> 시리즈 <석세션>, 시즌6로 완결된 시리즈 <베터 콜 사울> 등 쟁쟁한 후보 사이에서 올해 가장 박빙으로 예측된 감독상, 남우주연상의 쾌거를 거둬 환호를 자아냈다.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을 제친 배우 이정재는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사채업자에게 쫓기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에 뛰어든 남자 성기훈(이정재)의 인생 역전을 그린 시리즈물로, 현재 시즌2가 제작 중이다. 2022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은 <석세션>에, 여우주연상은 <유포리아>의 젠데이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