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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멀티플렉스 체인이 한 영화의 운명을 쉽게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다. 그들이 운영하는 예술영화 혹은 독립영화 전용관도 자본의 논리에 구속돼 있다. 그 거인들을 상대로 작은 영화들의 권리를 보호해줄 곳이 절실한 이유다. 반갑게도 1월9일, 예술영화관이 드문 강남에 ‘미니 씨어터 아트나인’이 문을 연다. 개관을 기념해 1월9일부터 16일까지 ‘엣나인 필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앞으로 아트나인이 ‘영화의 집’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손색이 없다.
상영작은 총 6개 섹션으로 나뉜다. 그중 5개 섹션은 예술영화관을 즐겨 찾는 관객이 재회를 기꺼워할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씨네 라이브’ 섹션에서는 그룹 퀸의 1981년 공연 실황 기록을 5.1채널 사운드로 복원한 <퀸 락 몬트리올>과 세계 음대생들이 협연을 희망하는 거장 지휘자 6인의 공연을 담은 <마에스트로> 1편부터 6편까지가, ‘발리우드 인 서울’ 부문에서는 <세 얼간이>
[영화제] 강남에 가면 예술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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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7일, 가을이 끝나갈 무렵 시작된 <에반게리온: 큐>(이하 <큐>)의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큐>는 1995년 <TV도쿄>에서 방송되면서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재구축한 ‘신극장판’의 최신작이다. 전작 <에반게리온: 파>(이하 <파>)로부터 3년이 흐른 뒤 개봉하는 작품인 만큼 팬들의 기다림은 간절했다. 이러한 뜨거운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큐>의 개봉을 한달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영화 예매가 시작되었고(보통은 1주일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신주쿠 발트9에서 17일 자정부터 열린 ‘전세계 최초 상영’의 티켓은 판매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매진, 아침 6시까지 4천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12월16일 기준으로, <큐>를 관람한 관객수는 320만명, 흥행수입은 50억엔을 돌파할 거라고 추정된다.
<큐>의
[오사카] <에반게리온: 큐>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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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범작 대신 단 한편의 영화로 오래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가 있다. 그 영화는 교본으로 삼을 만한 걸작도 아니었고, 당대를 휩쓴 대중적인 성공작도 아니었다. 다만 다른 어떤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을,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영화였다. 1996년 태흥영화사에서 제작된 <미지왕>은 그간 한국 영화사에서 한번도 찾아볼 수 없는 실험정신으로 가득 찬 괴작이었다. 그렇다. 괴작.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것. 혹은 정체를 알기에는 너무 빨리 왔던 작품. 사람들은 이 영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게 ‘컬트’라는 낙인을 찍었다. 당시 유행어였던 ‘미친놈, 지가 왕자인 줄 알아?’의 줄임말을 보란 듯이 영화 제목으로 달았던 이 작품 한편으로 컬트영화계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긴 김용태 감독은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리고 16년이 흐른 지금, 그는 지난 12월28일, 49살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떠났다. 황망한 이별. 다음 작품으로 만나지 못하고 영원한 가능
[추모] 영원한 가능성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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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장 많이 불법 다운로드된 영화는?
=TorrentFreak.com의 발표에 따르면 1위는 니마 누리자데 감독의 <Project X>, 2위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다.
-래퍼 제이 지가 <위대한 개츠비>의 영화음악에 참여한다
=가수 제임스 새뮤얼(Jeymes Samuel)이 트위터를 통해 제이 지가 자신과 함께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 스코어를 만들고 있다고 알렸다.
-소니픽처스, 2012년 세계 영화시장의 넘버원 자리에
=<007 스카이폴>이 전세계에서 10억달러를 벌어들인 게 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맨 인 블랙3>의 흥행도 한몫 거들었다.
[댓글뉴스] 2012년 가장 많이 불법 다운로드된 영화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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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렌틀 가이던스>
감독 앤디 픽맨 / 출연 빌리 크리스털, 베트 미들러, 마리사 토메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말괄량이 세 손주가 떨어졌다. 이 영화는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된 딸의 세 자녀를 맡게 된 노부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가족코미디다. 제작자로도 나선 빌리 크리스털이 할아버지 역을 맡았다. 엄마 역의 마리사 토메이, 할머니 역의 베트 미들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감상 포인트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2.12.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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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워드의 봉인이 풀렸다. N워드란, 우리나라 말로 ‘검둥이’에 해당하는 ‘nigger’, ‘negro’ 등 흑인을 비방하는 데 이용되는 단어들의 총칭이다.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매체들이 자체 검열하는 단어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는 달랐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이 스파게티 웨스턴에는 노예 학대에 대한 잔혹한 묘사와 함께 N워드가 110번 이상 등장했다. N워드는 흑인과 백인 캐릭터 모두에 의해 욕, 단순 명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이런 영화를 두고 타란티노와 오랫동안 불화를 빚어온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는 개봉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미국 노예제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편집자)이 아니었다. 그건 홀로코스트였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를 계기로 <장고>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논쟁이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해외뉴스] 차별인가 영화적 희화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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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뮤지컬 <엘리자벳> 앙코르 공연 배우 오디션. 주조연배우 및 앙상블, 댄서 등 전 배역 대상. 1월11일 오후 6시까지 접수. 자세한 내용은 www.musicalelisabeth.com 또는 www.emkmusical.com 참조. 오디션 일정은 1월14~17일.
*<브레이킹 던 part2> <서칭 포 슈가맨> 등을 수입하고 <호우시절> <봄, 눈> 제작한 판씨네마(주)에서 마케팅 직원 모집. 신입 및 경력(영화 마케팅 경력 2년 이하)자로 영어능통자 우대. 1월16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kmh@pancinema.com으로 접수.
*한겨레교육문화센터 1월 강좌. ‘디카 사진 입문 18기: 디카 선택부터 창작사진 촬영까지’, ‘윤광준 작가의 잘 찍은 사진 한장 19기’, ‘일상 속 글쓰기의 시작, 에세이 쓰기’, ‘여행작가 입문 10기: 가슴 설레는 여행 글쓰기’, ‘손맛 나는 붓펜 드로잉’, ‘원데이 바리
[소식] 2013년 뮤지컬 <엘리자벳> 앙코르 공연 배우 오디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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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멸 감독의 <지슬>이 2012년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했다
=<지슬>은 “독립영화사에 남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정됐다. <두 개의 문>을 제작한 연분홍치마가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선정됐다.
-KT&G상상마당시네마(이하 상상마당)가 2012년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전용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상마당은 연평균 좌석점유율 35%를 달성하며 3년 연속 최우수 예술영화전용관 평가를 받았다.
-예술영화관 아트나인(대표 정상진)이 1월9일 개관한다
=극장은 서울 사당동 골든시네마타워 12층에 있다. 실내 상영관 두관과 야외 상영관 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댓글뉴스] 오멸 감독의 <지슬>이 2012년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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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단편 개봉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은 김성준 감독의 <오하이오 삿포로>다. 단편 개봉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 애니메이션이었으니 극영화로는 첫 작품인 셈. 김성준 감독은 전작 <오디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오하이오 삿포로>를 완성했다. 청각장애를 지닌 여주인공이 화상채팅으로 만난 일본인 친구를 만나러 삿포로에 가는 이야기다. 찍을 때는 어땠을까, 기억을 물었다. “실제 모델이 됐던 농인 커플이 있다. 나사렛대학교 국제통역학과에 다니는 커플이다. 그들을 만나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외국에서 촬영한 건 당연히 처음이었으니 그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배우까지 7명 정도였는데 다들 열심이었고 손발이 잘 맞았다.” 처음에는 장편을 생각했다가 40분 분량으로 줄였지만, 차기작을 준비하는 지금은 다시 확장된 이야기를 생각 중이라고. 첫날 상영 분위기도 볼 겸 부지런히 극장을 찾아 다녀왔다는 김성준 감독. “"독립영화지만 인지도
[이 사람] 배우들 무대 인사도 기대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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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펀드(Asian Cinema Fund)가 서울에서 기획전 ‘ACF 쇼케이스 2013’을 연다. <지슬> <1999, 면회> <마이 라띠마> <텔레비전> <정원사>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 등 극영화 6편과 <기억의 잔상>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 등 다큐멘터리 2편 등 한국과 아시아의 독립영화 총 8편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극영화 6편은 ACF 펀드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 선정작이고, 다큐멘터리 두편은 레바논(<기억의 잔상>)과 팔레스타인(<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 같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시아 국가의 다큐멘터리”라고 상영작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오멸 감독의 <지슬>과 김태곤 감독의 <1999, 면회>는 곧 열리는 선댄스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의 초청작이기도 해서 지난해 챙겨
[국내뉴스] <지슬> <1999, 면회>를 아직 못 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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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 출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재키 위버 / 개봉 2013년 2월14일 예정
한해의 쟁쟁한 할리우드영화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언제나 비주류 대접을 받아왔다. 장대한 시대극, 휴머니즘으로 충만한 영화들 사이에서 남녀간의 사랑싸움은 얼마나 시시콜콜하게 느껴질 것인가.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2013년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넘보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불행한 사건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두 남녀의 이야기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빠져 살던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우연히 만난 패트릭(브래들리 쿠퍼)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패트릭 역시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뒤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남자. 티파니는 그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아내와의 재결합을 도와줄 테니 댄스 대회에 함
[Coming Soon] 정신을 ‘놓아버린’ 두 남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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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공표했다
=메가폰은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유명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이 잡으며, 네 번째 앨범 《아트팝》의 제작기도 담긴다.
-중국 CCTV가 사상 처음으로 반전체주의적 메시지를 담은 <브이 포 벤데타>를 방영해 화제다
=시진핑 지도부에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인 만큼 검열 완화에 대한 촉구도 거세지고 있다.
-코믹 <스파이더맨> 700호에서 피터 파커가 죽는다
=대신 그를 죽인 닥터 옥토퍼스가 그의 몸속에 들어가 스파이더맨의 삶을 이어간다.
[댓글뉴스] 레이디 가가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공표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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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감독 마이크 뉴웰 / 출연 헬레나 본햄 카터, 레이프 파인즈, 제레미 어바인, 홀리 그레인저
이미 수차례 스크린으로 옮겨졌던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 고딕풍의 시대물로 다시 한번 환생한다. 고아 핍(제레미 어바인)은 의문의 재력가 매그위치(레이프 파인즈)의 상속자가 되어 젠틀맨으로 거듭나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흠모해왔던 에스텔라(홀리 그레인저)를 다른 남자에게 뺏기면서 욕망의 진흙탕에 빠지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특히 방점이 찍힐 영화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2.1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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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정부)은 젊은이들을 속일 수 없다. 당신은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없다. 당신은 그들을 진압할 수 없다.” 인도의 유명 배우 아누팜 커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인도의 영화인들이 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지난 12월16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23살의 여대생과 그녀의 남자친구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6명의 남성에게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뒤 알몸으로 길거리에 내던져졌다.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여성은 현재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뉴델리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수천명의 젊은이들은 정부와 경찰의 부실한 성폭행 사건 처리에 반발해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에 뉴델리 도심에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대통령 프라납 무커지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접견은 성사되지 않았다. 평화적 시위가 격렬하게 변한 계기가 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아댔고 일부 도심 전철역을 봉쇄
[해외뉴스] 영화인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