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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감독 박훈정 /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송지효 / 개봉 2월21일
한국산 누아르 장르의 ‘멋진 신세계’를 열어젖힐 것인가.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이 세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신세계>는 올 상반기의 가장 궁금한 영화 중 하나다. 국내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이 기업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경찰청의 강 과장(최민식)은 신입 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잠입 수사를 명한다. 그로부터 8년 뒤, 조직의 실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로 성장한 이자성은 골드문의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경찰의 ‘신세계 작전’을 완수해야 한다. 언제든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아군과 어느덧 가족이 된 적 사이에 서 있는 남자의 마음은 어느 쪽으로 기울까. 선악 구도가 명확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전력질주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강점을 보여온 ‘작가’ 박훈정과 <신세계>의 ‘감독’ 박훈정은 어떻게 다를지도 관전 포인트다.
[Coming Soon] 아군과 적의 사이에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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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악은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생기는 것’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 개념이 탄생하는 과정을 과장없이 차분한 연출로 보여준다.
철학자가 생각하는 모습이 과연 영화로 시각화될 수 있을까?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과 배우 바버라 수코바가 이를 해냈다. 폰 트로타의 신작 <한나 아렌트>가 1월10일 독일 언론에 공개됐다. 폰 트로타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로자 룩셈부르크, 구드룬 엔슬린, 힐데가르트 폰 빙엔 등 자신의 시대를 치열히 살아낸 여성인물들을 영화로 그려낸 바 있다.
영화는 담배를 피우며 번민과 사색에 빠진 한나 아렌트(1906~75)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반부터 롱테이크 장면을 할애한다. 카메라는 아렌트가 혼자 생각에 몰두해 있는 영민한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따라간다. 사건과 사건 사이, 대사 없이 고뇌하는 아렌트의 오랜 ‘침묵’은 내레이션이 없음에도 관객으로 하여금 생
[베를린] 사유의 시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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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태어나 전후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살았던 오시마 나기사가 지난 1월15일 여든살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사인은 폐렴. 오시마는 1950년대 후반 일본의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60년대 내내 일본영화의 급진성을 이끌었다. 진보적 신문의 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우연히도 감독의 길로 접어든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이 일본 영화계에 가져온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
그는 쇼치쿠 누벨바그의 기수, 더 나아가 일본 뉴웨이브의 전사이기도 했다. 때문에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와 종종 비교되며 일본의 고다르라고도 불렸다. 오시마 자신은 고다르와의 미학적 공감대가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영화에서 진지하게 정치적 주제들을 대면하는 그의 태도에는 동의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말하자면 오시마에게 정치적인 것은 그의 영화 만들기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는 데뷔 초기에 강렬한 정치적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청춘 잔혹 이야기>(1960), <일본
[추모] 감각의 제왕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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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이 중국에서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했다
=중국인 캐릭터가 살해되는 장면이 빠졌고, 매춘과 정치 관련 대화가 뜻이 모호한 자막으로 대체됐다.
-<아르고>를 뒤집는 이란영화가 만들어진다
=이란의 영화제작자 아타올라 살마니안은 이란 미대사관 인질 사건을 다룬 <아르고>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같은 소재를 다른 시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디 포스터가 커밍아웃했다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드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댓글뉴스] <007 스카이폴>이 중국에서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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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헌터×헌터 비색의 환영>
감독 사토 유조 / 목소리 출연 한 메구미, 이세 마리야, 후지와라 게이지, 사와시로 미유키
<극장판 헌터×헌터 비색의 환영>은 도가시 요시히로의 만화 <헌터×헌터>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비색의 눈’을 가진 쿠르타족의 소년 크라피카는 ‘유령 여단’에 일족이 몰살당하는 사건을 겪는다. 그 뒤 일족의 복수를 위해 헌터가 된 크라피카는 곤과 키루아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크라피카의 비색의 눈이 강탈당하고, 크라피카를 도우려던 곤 역시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3.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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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가 프로파간다인가. 빈 라덴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제로 다크 서티>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 발단은 1월9일 아카데미 위원회의 일원 데이비드 클레논이 미국의 진보적 비영리 뉴스 웹사이트인 트루스아웃(truth-out.org)에 밝힌 <제로 다크 서티> 보이콧 선언이었다. 그는 빈 라덴 관련 수사 중 사용된 고문 취조를 상세히 묘사한 이 영화가 “고문죄를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합법적인 무기로 허용하도록 선동하는 영화”이자 “고문죄를 저지른 미국인들을 영웅화하는 영화”라 비난하며 아카데미상 어느 부문에서도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배우 마틴 신과 전 미국배우조합장 에드 애스너도 뜻을 같이했다. <제로 다크 서티>는 감독상을 제외하고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상태다.
<제로 다크 서티> 제작진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캐스린 비글로 감독은 “묘사가 곧 지지를 뜻하지는 않는다.
[해외뉴스] 고문 취조를 미화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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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9일 영화계의 노사정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영화산업 노사정 이행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CJ E&M, CJ CGV, 한국영화산업노조는 영화산업 종사자의 고용복지를 위해 현장 영화인 교육훈련인센티브 제도 확대, 4대 보험 가입률 제고, 표준근로계약서 도입 등 산적한 문제를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를 열었지만 영화 스탭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가. 최근 1년간 영화 제작에 참여한 한국 영화 스탭 중 66%가 법정 최저임금(월 95만7200원)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으로부터 입수한 ‘2012년 영화 스탭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영화인 총 598명 중 66%에 해당하는 275명이 연 1천만원 미만(월 92만2500원)의 소득을 올렸다(표1 참조). 그리고 5
[포커스] 영화로 먹고살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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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컨텐츠콤(TCC)에서 경력사원 모집.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수급/영업 부문과 플랫폼 배급/마케팅 부문, 그리고 해외영화 수입/배급 부문. 1월31일까지 지원서를 dhwon@tccompany.net으로 접수. 전화문의 사절.
*영화수입사 수키픽쳐스에서 영화 수입과 마케팅을 담당할 신입사원 모집. 1월30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sookiepictures@nate.com으로 접수. 전화문의 사절.
*명필름 영화학교와 함께할 전임교수를 찾는다. 영화연출 경력자, 영화제작 경력자, 영화이론 분야 경력자 대상. 2월1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www.myungfilm.org)를 webmaster@myungfilm.org로만 접수. 최종 합격자는 2년간 예비임용 뒤 재임용 결정(02-2193-2013).
*KU씨네마테크 시네마테라피 <문라이즈 킹덤>. 1월30일 오후 7시30분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과 하지현 교수와 함께.
*만화를 미술관에서 만나다. 한국만화원화
[소식]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계약직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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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뮤지컬 장르영화로는 처음이다. 종전의 기록은 <맘마미아!>의 450만여명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2012년 한국영화 기획전을 연다
=<건축학개론> <남영동1985> <다른나라에서> 등 총 12편 상영. 1월24일부터 2월3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가 제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김태곤 감독의 <1999, 면회>는 브라이트퓨처 부문에, 오멸 감독의 <지슬>과 신연식 감독의 <러시안 소설>은 스펙트럼 부문에, 양익준 감독의 단편 <시바타와 나가오>는 스펙트럼쇼츠 부문에 상영된다.
[댓글뉴스] <레미제라블>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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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는 홈페이지에 자신들을 “인디스토리는 Independent의 약자인 Indie와 그 역사를 의미하는 History의 결합어입니다. 한국의 독립장편,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영화를 국내와 해외에 배급하여 새로운 독립영화의 문화와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근래에는 제작도 겸하며 다방면에 걸쳐 활로를 모색 중이다. 그렇게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직원들과 함께 신년회 겸 워크숍을 간 곽용수 대표. “15주년이 됐으니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많은 일이 있었을 터. “물론 힘들어서 그만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좋은 계기들이 있어서 극복해온 것 같다. <워낭소리> 배급한 게 기억에 많이 남고, 흥행은 잘 안됐지만(웃음) <티끌모아 로맨스>를 제작하면서는 블록버스터영화가 아니더라도 상업적 영역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올해 라인업
[이 사람] 15돌, 또 돌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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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관객수가 20대 관객수를 넘어섰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1월16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0대 관객이 25.8%로 20대 관객의 20.1%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10대 1.8%, 50대 이상이 7.9%, 30대가 44.4%를 기록했다. 2002년 20대 관객의 비율이 68.4%였던 것을 감안해볼 때 영화의 주요 관객층이 20대 후반에서 30, 40대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40대 관객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늘어 2002년 3.4%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에는 20%를 넘어섰고 올해는 20대 관객보다 비중이 커지며 영화시장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댄싱퀸> 등 40대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가 여럿 등장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관객층의 근본적인 성향이 변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김형호 맥스무비 실장은 “현재 40대 관객층은 과거 부모세대에 비해 영화, 그중에
[국내뉴스] 불혹이라고 놀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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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감독 조 라이트 / 출연 키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아론 존슨, 켈리 맥도널드 / 개봉 2월21일
러시아의 걸작 소설과 영국의 영화 명가가 만나면? 그 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워킹타이틀이 제작하고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18세기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 카레닌(주드 로)의 정숙한 아내 안나 카레니나(키라 나이틀리)는 위기에 빠진 오빠의 결혼생활을 중재하러 떠난 여행길에서 브론스키 백작(아론 존슨)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보수적인 귀족사회에서 안나의 일탈은 모두의 공분을 사고, 안나와 브론스키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을 서서히 잃어가기 시작한다. 욕망과 위선, 신뢰 등 인간사의 거대하고 추상적인 문제를 장대한 서사극으로 풀어내는 러시아 원작의 매력은 영국 사극 로맨스 특유의 소박한 우아함과 어떤
[Coming Soon] 러시아 소설과 영국 영화의 만남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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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할리우드를 결산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멀게는 2002년, 가깝게는 2009년 이후 지속되어온 산업의 침체에서 벗어나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012년 한해 동안 미국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13억6천만명으로 2011년 12억9천만명에서 5.6% 증가했고, 극장수입 역시 2011년 10억2천만달러에서 6% 성장해 10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할리우드닷컴의 2012년 박스오피스 분석에 따르면 이 성장은 티켓가격의 상승 없이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더 자주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내 박스오피스 1, 2위는 <어벤져스>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다. 이들의 성공에 대해서는 지난 885호의 해외영화산업 결산 기사 미국 편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3위는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이하 <헝거게임>)으로, 미국 내에서 총 4억800만달러
[LA] 할리우드의 활황은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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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차기작으로 <인터스텔라>를 고려 중이다
=오랫동안 같이 작업해온 동생 조너선 놀란이 각본을 썼으며 시간여행과 차원이동이 있는 SF다.
-쿠엔틴 타란티노,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아카데미에 앞서 미국감독조합상에서도 무시당했다
=미국감독조합상 감독상과 아카데미 감독상은 투표인단이 대부분 겹쳐 후보 선정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맨 인 블랙3>가 2012년 옥에 티 영화 1위에 뽑혔다
=‘무비미스테이크닷컴’에 따르면 <맨 인 블랙3>(63개)에 이어 2위는 <007 스카이폴>(35개)이 차지했다.
[댓글뉴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차기작으로 <인터스텔라>를 고려 중이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