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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지척인 LA에 살지만 보통은 왜 이 도시가 ‘영화의 도시’라고 불리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연히 길에서 말을 건 남자가 “오늘 내가 일하는 방송사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하는데 혹시 오고 싶니?”라고 물어올 때면, 그제야 LA의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90%는 시나리오작가 지망생이라는 도시괴담이 실감난다. 얼마 전 버스에서 만난 스티브는 초면에 다짜고짜 멋진 걸(!) 보여주겠다며 휴대폰으로 ‘에브리바디 라이스’(Everybody Lies)를 검색해보라고 했다. 알고보니 그와 친구들이 직접 만드는 웨비소드였다. 작가도 연출도 출연도 모두 그 안에서 해결하는 원소스 멀티유스의 전형이었는데, 자신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성을 존중하고 싶기에 아프리칸 아메리칸, 히스패닉, 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을 캐스팅한다는 부연 설명이 친절하게 따라붙었다. 웹시리즈는 TV 혹은 케이블의 2차적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컸기에 요즘 이런 게 대세냐고 물었더니, “당연
[LA] 들어봤나, ‘웨비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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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 루어만의 <위대한 개츠비>가 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개막일은 5월15일이며, 개츠비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5년 만에 칸을 찾을 예정이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실사판으로 제작한다
=대니 보일의 <트랜스>에 참여한 바 있는 영국의 조 아허른이 각본가로 나서 원작의 어두운 면을 파고들 예정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로는 처음으로 <장고: 분노의 추적자>가 중국에서 개봉한다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첫 시사는 4월11일 열릴 예정이다.
[댓글뉴스] 바즈 루어만의 <위대한 개츠비>가 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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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이>
감독 다비드 모로 / 출연 비르지니 에피라, 피에르 니네이
최근 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인 쿠거(cougar)는 자신의 나이보다 한참 젊은 남성과 성적 관계를 즐기는 여성을 뜻한다. <디 아이> <뎀> 등의 공포영화를 연출했던 프랑스 감독 다비드 모로가 이 ‘쿠거물’에 도전했다. 제목 그대로 <20년 차이>는 마흔살의 패셔니스타가 총명한 눈을 지닌 스무살의 청년에게 흑심을 품는 내용의 영화다.
[해외 박스오피스] 프랑스 201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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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할리우드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더이상 영화로 이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말라는 거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인 <아르고>의 벤 애플렉 감독도 소송에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란을 왜곡한 영화 목록에 <아르고>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이번 소송의 담당 변호사로 프랑스의 이사벨 쿠탕 페이레를 선임했다. 이란 정부는 3월10일 테헤란의 한 극장에서 ‘할리우드의 불쾌한 장난’(The Hoax of Hollywood)이라는 회의를 열고 “<아르고>는 국제사회의 문화 규범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쿠탕 페이레도 “<아르고>처럼 이란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할리우드영화에 맞서 이란을 변호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정부와 쿠탕 페이레는 앞으로 이란혐오증(Iranophobia)을 확산시키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과 프로듀서들을 국제 소송에 부치는 구체적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이
[해외뉴스] 모욕에는 소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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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컨설팅컴퍼니 R&L커뮤니케이션즈에서 경력 2년차 이내의 대리급 사원(정규직)을 모집한다. 업무내용은 MICE, 광고, 프로모션, 이벤트, 영상제작 등. 3월24일까지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각각 1부씩 작성해 systempd@hanmail.net으로 접수.
*SBS콘텐츠허브, 배급실무 업무 계약직 모집. 배급 업무 유경험자 우대. 입사지원서 1부를 작성해 ‘지원부문_성명’으로 저장한 뒤 HR@sbs.co.kr로 접수. 채용 시까지.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심사단 및 어린이/청소년 무료 감상 프로그램 ‘시네마 그린틴’ 신청 접수. 관객심사단은 4월5일까지 program2@greenfund.org로. 시네마 그린틴은 초/중/고/대안학교 재학생 및 모든 청소년(서울 외 지역 10인 이상 가능)을 대상으로, 4월12일까지 inviting_you@greenfund.org로 접수(www.gffis.org).
*(사)여성영화인모임, 영화홍보마케팅 상반기 워크숍 개
[소식]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빨간머리 앤: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 무료 상영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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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 문화재단, 부산 영화학도들을 위해 특별교육 실시
=4월12일부터 14일까지 류성희(미술), 김우형(촬영), 임재영(조명), 신재명(무술), 정도안(특수효과) 등 9개 분야의 영화 장인들이 강사로 나선다. 신청은 3월25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980억원을 신규 출자하여 올해 총 1893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추진한다
=애니메이션, 창작 뮤지컬, 글로벌콘텐츠 등의 신규 분야에 중점 투자할 전망이다.
-부산영상위 2013년 영화제작 지원사업 공모 시작한다
=총 2억원을 10개 프로젝트에 차등 지원. 그중 2편에 BFC 프로젝트 피칭 참가 자격 부여. 신청은 4월1~5일.
[댓글뉴스] 명필름 문화재단, 부산 영화학도들을 위해 특별교육 실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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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다. 국수 면발을 빼곡히 쌓아올린 뒤 한쪽 면을 누르면 오목해진다. 동시에 반대쪽은 블록하게 튀어나온다. 이런 식으로 압력에 변화를 주면서 그림을 그린다면? 금세 덩어리가 느껴지는 한폭의 훌륭한 부조(浮彫)가 탄생한다.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어서 이런저런 책을 뒤지던 중 평면에 무수한 핀을 꽂아 만드는 핀스크린(pin screen)애니메이션을 알게 되었다. 그걸 보니까 어릴 때 소면 다발을 손가락으로 푹푹 누르며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 전 열린 테헤란국제애니메이션축제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오목어>의 김진만 감독. 그는 ‘국수 면발’이라는 새로운 재료로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소과 출신인 그는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애니메이션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단한 것을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 사람] 국수 면발,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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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 바람이 제주 전역에 불고 있다. 3월1일 개봉한 <지슬>이 총관객수 1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했다. 개봉 13일 만에 제주에서만 거둔 성적이다. 오멸 감독은 장문의 편지로 제주 관객 1만명 돌파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제주에서 1만명 관객을 동원한 건 대한민국 전체 중 100만명만큼이나 대중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변방이라 일컬어지는 제주에서 이뤄낸 영화적 사건의 하나로 기록될 일이다. (중략) 우리가 목표하는 전국 3만 관객은 구천을 떠돌 당시 영령들의 걸음이며 섬의 울음이기도 하다. 그 울음소리를 세상이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후예들의 걸음이다. 이 걸음은 그 어떤 것보다도 선명한 제주인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묵직한 외침을 세상이 들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제주 1만명 관객 돌파에 힘입어 CGV제주는 3월21일까지였던 <지슬> 상영을 4월3일까지 연장 상영하기로
[국내뉴스] <지슬> 바람,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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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 Oblivion
감독 조셉 코신스키 /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 수입, 배급 UPI 코리아 / 개봉예정 4월11일
레테의 강을 거슬러 오를 한 사내의 운명에 주목하라. 망각을 뜻하는 제목의 영화 <오블리비언>에서 인류는 폐허가 된 지구를 피해 공중 제국을 건설하는데, 과거가 지워진 남자 잭 하퍼(톰 크루즈)는 정찰을 위해 지상에 남는다. 그러다 의문의 우주선에 실려온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의 출현으로 기억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방점은 이야기보다 이미지에 찍힌다. 조셉 코신스키라는 이름 때문이다. 색다른 전략의 3D SF <트론: 새로운 시작>으로 첫눈에 비주얼리스트로서의 재능을 확인시켰던 그가 이번에는 고해상도 2D SF로 새로운 미장센을 선보인다. 그가 작정하고 칠흑 같은 우주에서 소환해 환한 대낮의 지구에 착륙시킨 이 SF는 눈부시도록 밝고 선명한 풍경들로 묵시록을 다시 쓸 예정이다.
[Coming Soon] 다시 쓰이는 묵시록 <오블리비언> Obliv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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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스즈키 선생님>이 지난 1월12일, 개봉한 지 한달 만에 막을 내렸다. 극장판 제작에 앞서 2011년 2분기에 동명의 드라마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의 흥행 부진은 뜻밖이었다. 드라마가 제49회 갤럭시상 우수상이나 제38회 방송문화기금상 TV드라마 프로그램상, 그리고 2011년 일본민간방송연맹상 TV드라마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을뿐더러 드라마와 극장판 모두 최근 일본사회의 큰 화두인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교육이 일본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된 건 지난 몇년간 발생한 몇 가지 사건 때문이다. 2010년 10월 시가현 오쓰시의 한 중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학생이 자살한 사건을 둘러싸고 학교쪽의 대응이 문제가 된 적이 있고, 올해는 오사카 시내에 있는 사쿠라노미야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체벌받은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큰 이슈가 됐다. 물론 이지메도 체벌도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무엇보다 학교와 교육위원회의 사
[오사카] 학교에 가면 일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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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일 CGV대학로에서 열린 시네마톡 현장. 상영이 끝나고 극장 안에 조명이 켜졌지만 관객 대부분은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다들 뭔가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충분히 예견된 반응이었다. 이재용 감독의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이하 <뒷담화>)는 보고 나면 감독의 변이 더 궁금해지는 종류의 영화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첫눈에 반한 여인(정은채)과 밀회를 즐기기 위해 촬영현장에 가지 않고 통신장비를 이용하여 원격으로 영화를 찍는 감독(하정우)에 대한 영화를 원격으로 찍는 감독(이재용)에 대한 영화.’ 보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단편영화의 메이킹 필름의 메이킹 필름’이다. 이재용 감독은 2012년 한 휴대전화 회사의 프로모션 광고용 단편영화 <10분 만에 사랑에 빠지는 방법>에 그 작품을 원격으로 촬 영하는 감독 자신을 등장시켜 허구의 층위를 한 꺼풀 더 덧씌웠다.
‘하지만 도대체 왜?’ 시네마톡 내내 객석 위를
[시네마톡] 허구와 사실 사이 영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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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소신은?
=오마바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의 동성결혼 금지법이 위헌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스트우드도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성명서에 서명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미완의 영화 <나폴레옹>을 스티븐 스필버그가 TV시리즈로 만든다
=투자 실패로 제작이 무산됐던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스타워즈> <스타트렉> 마니아들을 광분시켰다
=기자회견 중 사용한 ‘제다이 마인드 멜드’(Jedi mind-meld)라는 말이 문제였다. 마인드 멜드는 <스타워즈>의 제다이가 아닌 <스타트렉> 벌칸족의 초능력이기 때문.
[댓글뉴스] 공화당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소신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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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앤드 오버>
감독 존 루카스, 스콧 무어 / 출연 마일스 텔러, 스카일러 애스틴, 저스틴 전
하여간 그놈의 술이 문제다. <행오버>의 각본을 썼던 존 루카스의 감독 데뷔작 <21 앤드 오버>는 ‘딱 한잔’으로 시작해 난장판으로 끝난 어느 하룻밤 동안의 사건을 그린다. 올A 모범생인 제프 창(저스틴 전)의 21번째 생일날, 절친한 친구 밀러(마일스 텔러)와 케이시(스카일러 애스틴)가 제프를 깜짝 방문한다. 다음날 의과대학 면접을 앞둔 제프는 눈 딱 감고 맥주 한병만 마시자고 결심하지만, 무릇 ‘술은 술을 부르는 법’이라 세 친구의 조촐한 축하파티는 점차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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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2월 말, 영국 고등법원은 6개 통신망 서비스 업체들에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3곳의 접속을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업체들은 15일 안에 고객들이 해당 사이트들에 업로드된 10개 저작권사의 파일들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10개 저작권사에는 EMI, 소니, 유니버설 등이 포함된다. 불법 다운로드의 최대 피해자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로 구성된 미국영화협회(MPAA)와 영국영화TV제작자연합 팩트(Pact)가 판결을 지지하고 나섰음은 물론이다. 3개 사이트에서 최근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영화는 <아르고>였다.
이번 판결이 지닐 효력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이나 일부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 낙관론의 근거는 판결에 포함된 BskyB와 버진미디어 등 6개 통신망 서비스 업체가 영국 전체 통신 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움직인다면 이번 판례가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해외뉴스] 참 안 죽네, 불법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