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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정체성을 강화하겠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월26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해 불거진 유운성 전 프로그래머의 해임 논란과 영화제 스탭의 집단 사표 논란을 두고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나 영화제는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은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고, 조금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었겠지만 문제가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됐다. 감정적인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전주영화제는 잘 운영돼왔기 때문에 지난해 있었던 여러 일이 영화제의 본질적인 문제와는 관련없다고 본다. 외려 심기일전하는 계기도 됐고, 반성하는 계기도 됐다.”
올해 상영작은 모두 190편이다. 첫선을 보이는 프리미어 작품은 월드 프리미어 4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8편, 아시안 프리미어 55편 등 모두 합해 118편이다. 개막작은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 파이어>이고, 폐막작은
[국내뉴스] 전주영화제, 다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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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로베르토 베니니 / 수입, 배급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 공동제공 프레인글로벌 / 개봉예정 4월18일
우디 앨런의 새로운 여행지는 바로 이탈리아 로마다. 로마에서 휴가를 보내던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삼각관계 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지극히 평범한 로마 시민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스타가 되어 있다.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으며 피곤한 스타의 삶이 시작된다. 여기에 갑작스레 나타난 콜걸 안나(페넬로페 크루즈)로 인해 위기에 처한 신혼부부와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우디 앨런)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자,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지상낙원”이라는 우디 앨런의 로마
[Coming Soon]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지상낙원 <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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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까운 나라. 미국 음악을 듣고 미국 TV드라마를 즐기며 심지어 미국산 소고기까지 먹고 있는 우리에게 이역만리의 거리 따윈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작 ‘미국’영화를 접한 이들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한해에도 수백편의 할리우드영화가 극장에 쏟아지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할리우드영화와 미국영화 사이에는 머리에서 심장만큼의 거리가 있다.
예컨대 할리우드영화들을 보고 오늘의 미국을 알 순 없지만 미국영화들을 보고 나면 내일의 할리우드영화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면서도 막상 그 의미를 주워담기는 힘든 이른바 ‘미국적’인 것들의 근본이 어디서 왔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3월28일부터 31일까지 롯데시네마 아르떼관에서 열리는 아르떼 기획전에서는 미국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줄 10편의 화제작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가치를 되묻는 영화부터 지금 현재의 미국을 얇게 저며 보여주는 영화까지
[영화제] 미국을 알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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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 비극. 앙드레 바쟁을 포함해 장 르누아르를 사랑해 마지않았던 많은 시네필들은 그의 영화를 말할 때 저 형용모순을 즐겨 사용했다. 네오리얼리즘의 산파나 다름없었던 그는 인간의 심리, 사회적 갈등을 묘사하는 데 있어 어떤 모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예술가였다. 물리적 차원에서도 그는 영화사를 통틀어 포용력이 가장 뛰어난 감독 중 하나였다. “감독이 사용하는 도구는 환경에 대한 지식과 환경의 영향에 고개 숙이는 자세일 뿐”이라 여겼던 그의 순응적인 태도가 그토록 자유로운 미장센과 카메라워크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그는 배우의 매력, 자연적 배경, 인공 세트와 소품 등 서로 다른 요구를 지닌 요소들에 기꺼이 굴복하는 가운데 ‘균형’과 ‘자유’를 추구했다. 그 신비로운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3월28일부터 4일간 열리는 ‘시네아스트의 초상: 장 르누아르_규칙과 예외 전’을 찾아봄직하다.
우선 자크 리베트의 다큐멘터리가 르누아르만의 ‘게임의 규칙’을 이해
[영화제] 자유를 가능케 한 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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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이 아이러니하다. 관객과 주인공 앞에 펼쳐진 새하얀 눈 비탈길.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앞으로 5평 남짓한 지하방에서 주인공이 견뎌야 할 감금과 학대장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공중화장실에 들어간 소녀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도움을 청한다. 그러다 갑작스런 플래시백. 영화는 열살 소녀 나타샤의 납치 하루 전으로 돌아가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인 시선으로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기록한다. 영화의 제목은 <3096일>. 나타샤가 감금되어 있던 시간이다.
지난 2월 말 독일에서 개봉한 <3096일>은 8년 전에 실종되었던 소녀가 갑자기 나타나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오스트리아의 어린이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1998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등교하던 10살 초등학생 나타샤가 흰색 밴에 탄 괴한에게 납치당한다. 범인 프로클로필은 그녀를 지하 감방에 가둬놓고 자신의 노예로 삼았다.
영화는 감정을 배제하고 관찰자의 시선으로 나타샤의 안쓰러운 생존전
[베를린] 그래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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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나이틀리가 샤넬 전기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샤넬의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지는 이 영화의 연출은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맡는다.
-유튜브의 월별 조회수가 10억명을 돌파했다
=콘텐츠 생산과 공유에 능동적인 세대, 이른바 C세대(contents generation)의 증가가 이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
-린 램지 감독이 <제인 갓 어 건>의 촬영 첫날 현장에 불참하며 감독직에서 하차했다
=할리우드에서 우수 시나리오로 소문났던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서부극 <제인 갓 어 건>은 급하게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댓글뉴스] 키라 나이틀리가 샤넬 전기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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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와 강아지의 7일간>
감독 에미코 히라마쓰 / 출연 마사토 사카이, 미키 나카타니, 덴덴
<동경가족> <남동생> 등 주로 야마다 요지 감독 작품의 각본을 썼던 에미코 히라마쓰의 첫 연출작이다. 일주일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운영방침에 따라 유기견을 안락사시키는 동물보호소. 이곳에 강아지 세 마리와 함께 들어온 어미개 히마와리는 필사적으로 자식들을 지키려고 한다. 일본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3.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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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작권법 개정에 불이 붙었다. 3월19일 화요일 연방 대법원이 내린 판결 때문이다. 대법원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 다니는 타이 학생이 타이에서 더 싼값에 판매되는 교과서를 구입해 미국 학생들에게 되판 행위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해외에서 구매한 미국 서적을 미국에서 재판매하는 데에도 최초 판매 원칙(The first sale doctrine)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최초 판매 원칙이란 저작권자는 첫 판매의 권한만 가지고 재판매 권리는 구매자가 갖도록 한 조치다. 사태를 지켜본 미국의 출판업 관계자들은 거센 반감을 표했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 패소한 존 와일리 출판사는 “실망스럽다. 미국 경제는 물론 학생들, 작가들에게도 손실일 것이다”라며 공식적 입장을 표명했다.
대법원 판결에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영화, 음반 등 합법적 복제상품 전체가 최초 판매 원칙의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워드 갠트먼 미국영화협회(MPAA) 대
[해외뉴스] 최초 판매 원칙 적용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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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을 제작한 (주)화인웍스에서 8월 국제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프로그램팀장, 홍보/마케팅팀장 모집. 영화제 및 해당부서 관련 업무 경력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영어 능통자 우대. 3월27일까지 이력서 1부, 경력 중심의 자기소개서 1부, 경력증명서(jpg 첨부사진)를 fineworksfest@gmail.com으로 접수. 전화문의 사절.
*공연, 방송, 영화를 넘나들 내일의 스타를 찾는다. 신인발굴 프로젝트 오디션999. 매니지먼트 빌리지엔터테인먼트와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 공동 주최. 4월20일까지 오디션999 홈페이지(www.villageent.co.kr) ‘접수하기’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심사단 모집, 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 뒤 4월5일까지 program2@greenfund.org로 접수.
*캐논, 전문 사진 작가 대상 ‘CPS 세미나’ 개최. DSLR 카메라와 디지
[소식] 공연, 방송, 영화를 넘나들 내일의 스타를 찾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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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주리>가 온라인 동시 개봉 서비스를 시작했다
=3월21일부터 인디플러그, 다음, 네이버, 곰TV 등에서 일제히 상영된다.
-CJ E&M이 신진 창작인력 육성사업에 뛰어들었다
=5년간 총 70억원의 투자를 통해 매년 40∼50명의 시나리오작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공동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홍대 산울림 소극장 근처로 이전한다
=“일상 예술 영역으로 확장해 다양한 영상 영역을 실험할 계획”이라며 “개관기념일인 5월9일에 미디액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생각”이라고. 02-3141-6300.
[댓글뉴스] 단편영화 <주리>가 온라인 동시 개봉 서비스를 시작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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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울음.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의 감상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단어다. 영화 속 울음의 원천이 4.3 사건의 비극성이라면, 웃음의 근원은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특히 매사에 실수를 연발하는 경준(이경준)과 그를 호되게 닦아세우는 용필이 삼촌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은 진지하게 꼈던 팔짱을 풀고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다.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용필이 삼촌 역은 제주도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뮤지션 양정원이 맡았다.
“오멸 감독과는 2001년쯤에 내가 매년 해오던 <사랑의 콘서트> 현장에서 만났다. 당시에 오 감독이 제주도의 지역문화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문화단체를 하나 만들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하다가 친해져서 10년을 함께해왔다.” 앞으로 다른 영화에 출연할 계획을 묻자 “오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참여했다. 난 다시 음악할 거다”라며 털털하게 웃는다. 5월부터는 사라져가는 제주어로 4.3 사건에 대한 노래를
[이 사람] 오멸 감독과의 10년 우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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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2013년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AFA) 교장으로 부임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AFA는 세계 거장 감독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만들기를 배우는 영화교육 프로그램이다.
허우샤오시엔(2005년, 2008년), 임권택(2006년), 모흐센 마흐말바프(2007년), 구로사와 기요시(2009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2010년), 크지슈토프 자누시(2011년), 지아장커(2012년) 등 여러 거장 감독이 지금까지 AFA 교장을 차례로 맡았다. 한국 감독이 AFA 교장을 맡은 건 2006년 임권택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부산국제영화제 김정윤 홍보팀장은 “매년 이창동 감독님께서 하신다, 하신다 하다가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며 “올해는 감독님의 일정이 가능해서 흔쾌히 교장직을 수락하셨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과 함께 AFA를 이끌 연출 교수도 확정됐다. 장편다큐멘터리
[국내뉴스] 이창동,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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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소프틀리> Killing Them Softly
감독 앤드루 도미닉 / 출연 브래드 피트, 레이 리오타, 제임스 갠돌피니 / 수입, 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개봉예정 4월4일
범죄 조직이 관리하는 도박판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로는 중간 관리인 마키(레이 리오타)가 지목된다. 상부에서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잔혹한 킬러 잭키 코건(브래드 피트)을 파견한다. 잭키의 등장과 함께 영화는 피와 살이 튀는 하드보일드 범죄극의 소용돌이 안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전작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로 단번에 주목할 만한 신예로 떠오른 앤드루 도미닉이 연출했고,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였으며, 제작까지 맡았다. 영화는 1974년 출간된 조지 V. 히긴스의 소설 <코건의 거래>를 원작으로 하였으나 오바마 시대의 어떤 초상화가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Coming Soon] 피와 살이 튀는 하드보일드 범죄극 <킬링 소프틀리> Killing Them Sof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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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월드 시네마’ 기획전이 열린다. 3월21일부터 4월25일까지 총 1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1930년대부터 2000년까지 동서양의 걸작들이 선보인다. 상영 목록을 보면 공통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기존 영화제에서 거의 상영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윌리엄 와일러, 존 포드처럼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유명 감독에서부터 인도의 샤트야지트 레이, 일본의 미조구치 겐지,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프랑스의 알랭 레네, 독일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영국의 마이크 파웰 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벤허>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윌리엄 와일러지만 이번에 상영하는 <작은 여우들>은 낯선 편이다. 이 영화는 20세기 초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형제간의 재산싸움을 그린 실내극이다. 팝음악 가사에도 등장한 눈이 큰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악녀로 등장한다. <분홍신>으로 유명한 마이클 파웰과
[영화제] 낯선 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