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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영화 마켓인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이 11월13일 끝났다. 올해 마지막 마켓인 AFM에서 한국영화들은 순조로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명량>을 영국에, <국제시장>과 <쎄시봉>을 홍콩에, <무뢰한>을 일본에 판매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부산 마켓에서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4개국에 선판매되었던 <기술자들>을 싱가포르에 추가 판매했다. <기술자들>에 대한 중화권 시장의 관심에 힘입어 북미, 일본 시장에도 추가계약을 협의 중이다. <타짜-신의 손>이 중국과 싱가포르에,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중국에 추가판매되었다. 쇼박스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 선판매된 <강남1970>을 비롯, <조선명탐정: 놉의 딸> <내부자들> <극비수사>의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AFM은 여전히 세계 최
[국내뉴스] 할리우드 지고 아시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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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겐이 지난 11월10일 악성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살인 다카쿠라 겐은 1931년 후쿠오카현에서 출생했다. 다카쿠라 겐은 메이지대학 상과를 졸업하고 1956년 <전광 공수치기>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2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다카쿠라 겐은 일본인들에게 ‘겐상’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사랑받는 배우였고, 영화배우 최초로 2006년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공로자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에는 문화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천태종 스님에게서 받았다는 “가는 길은 정진하고, 끝나면 후회 없다”라는 문장은 다카쿠라 겐이 평생 마음에 새긴 글귀였다고 한다. 선 굵은 남성적인 외모와 강직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알려진 다카쿠라 겐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문장이다. 다카쿠라 겐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의 <철도원>(1999)과 <호타루>(2001)를 통해서다. 평생을 철도원으로 살다 마지막 순간도 역에서 맞이하
[obituary] 오직 영화,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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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지난 11월19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대부분의 부고기사는 그를 <졸업>과 <클로저>의 감독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83년에 걸친 그의 생애를 보여줄 단어로 빼놓으면 안 될 것이 ‘EGOT’이다. TV(에미 Emmy), 음악/공연(그래미 Grammy), 영화(오스카 Oscar), 그리고 연극(토니 Tony)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 시상식의 앞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네 가지 모두를 석권한 ‘그랜드슬램’을 일컫는다. 경쟁부문 수상만을 따질 경우 니콜스를 포함하여 2014년 현재 오직 12명에게만 허용되었다. 네개 중 하나만 수상해도 가문의 영광인 마당에 그가 거머쥔 상은 모두 15개. 베를린 태생의 러시아계 유대인인 그는 일곱살 때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일생의 대부분을 뉴요커로 살았다. “영어 못해요”와 “뽀뽀하지 마세요”가 할 줄 아는 영어의 전부였던 이민자 소년이 ‘기회의 땅’에서 일군
[obituary] 그의 삶이 곧 미국 대중문화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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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맨> The Gunman
감독 피에르 모렐 / 출연 숀 펜, 하비에르 바르뎀, 이드리스 엘바
숀 펜과 하비에르 바르뎀이 앙상블을 이룬 액션 스릴러다. 숀 펜이 비밀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조직원을, 하비에르 바르뎀이 숀펜을 뒤쫓는 악역을 맡았다. 유럽을 무대로 도주극이 펼쳐지며 원작은 장 패트릭 망셰트의 소설이다. <13구역>과 <테이큰>의 뒤를 이을 피에르 모렐 감독의 신작으로 내년 2월20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더 건맨> The 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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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4주년을 맞은 씨네큐브가 제6회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칸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예술영화 화제작을 개봉 전 미리 만날 수 있는 행사로, 11월27일부터 12월3일까지 일주일간 기획전 형태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다. 매섭게 날선 바람을 상쇄할 정도로 초청작 프로그램 면면은 화려하고 열정적이다. 다르덴 형제와 프랑수아 오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등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이 다수 포진해 있다.
첫 번째 부문 ‘칸의 선택’ 섹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자비에 돌란의 <마미>다. 이번 영화에서 돌란은 데뷔작 <나는 엄마를 죽였다>(2009)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모자간의 관계’를 폭발적 드라마로 변형해 내놓는다. 소재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깊이감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리듬에, 새로운 관계의 방정식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후반부 전개의 몰입도가 여느 작
[영화제] 찬바람 막기에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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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듯 멀고, 익숙하지만 낯선 땅 동남아시아. 그곳의 역사와 정체성을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간 경제 및 사회, 문화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한-아세안센터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2014 아세안영화제다. 흔히 동남아시아라 부르는 아세안 10개국(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타이, 캄보디아, 필리핀)의 영화 10편을 11월27일부터 12월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아세안영화들을 통해 아세안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2013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대상작이자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리티판 감독의 <잃어버린 사진>이다. 대량 학살이 자행되고 집단강제 노동이 행해졌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 치하의 고통스러운 민중의 삶을 현재로 소환해낸 작업이
[영화제] 라오스 공포영화 한편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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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로큰> Unbroken
감독 안젤리나 졸리 / 각본 조엘 코언, 에단 코언 / 출연 잭 오코넬, 돔놀 글리슨, 제이 코트니 / 수입•배급 UPI 코리아 / 개봉 12월 31일
<언브로큰>은 2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이었던 루이스 잠페리니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8위의 성적을 거둔 잠페리니는 2차대전에 참전한다. 이후 태평양을 고무보트 하나에 의지해 47일간 표류한 끝에 구조되고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3년간 고초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아 불굴의 상징으로 거듭난다. <씨비스킷>의 원작자로도 유명한 로라힐렌브랜드가 쓴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을 맡았다. <어 플레이스 타임>(2007), <피와 꿀의 땅에서>(2011)에 이은 감독 졸리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감독 역량을 이미 증명한 안젤리나 졸리가 코언 형제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 어떤 색깔
[Coming Soon] 2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 <언브로큰> Un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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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의 3일 천하가 막을 내렸다. 장난감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대기업 해즈브로의 드림웍스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일일 14%까지 상승했던 11월14일 금요일로부터 정확하게 3일 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인수설이 무산된 11월17일 월요일, 드림웍스 주가는 14% 하락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와 22달러31센트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드림웍스 창립 이래 일일 최고 낙폭으로 기록됐다. 해즈브로의 드림웍스 인수설이 처음 기사화된 것은 일주일 전이다. <LA타임스>의 미디어 산업 특화 섹션인 ‘컴퍼니 타운’은 이 소식을 전하며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스튜디오와 <지.아이.조> <마이 리틀 포니>의 완구회사가 손을 잡으면 할리우드에서 더 넓은 시장을 만들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고된 결과이기도 했다. 인수 가격에 대한 의견 차, 경쟁
[LA] 슈렉과 쿵푸팬더의 새 주인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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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배급과 메인투자를 맡은 씨네그루(주)다우기술(영화투자•배급)에서 마케팅(경력 8년 이상), 투자 제작(경력 3년 이상), 기획(경력 3년 이상) 부문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찾는다. 입사지원서를 12월9일(화)까지 recruit@daou.com으로 접수. 자세한 정보는 채용 블로그(http://daoustory.blog.me) 채용 정보 참조. 문의 070-8707-1100.
*NEW, (주)콘텐츠판다, (주)뮤직앤뉴 2014년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 접수기간은 11월17일(월)부터 26일(수)까지. 이메일로 서류접수를 진행한다(모집 부문에 따라 접수처 이메일 주소가 상이하니, 확인 후 접수). 제출 서류 및 양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ts-new.co.kr) 참조. 전화 문의는 받지 않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11월28일(금)~ 29일(토) ‘PiFan 시민영화제’를 개최한다. 11월28일(금) 오
[소식] NEW, (주)콘텐츠판다, (주)뮤직앤뉴 2014년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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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빈센트> St.Vincent
감독 데오도르 멜피 / 출연 빌 머레이, 멜리사 매카시, 나오미 와츠
빌 머레이 주연의 가족 코미디. 아내하고 단둘이 사는 괴팍한 빈센트의 옆집에 열두살짜리 올리버네 가족이 이사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빈센트가 우연한 계기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올리버와 가까워지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4.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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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해머가 네이트 파커 감독의 <국가의 탄생>에 출연한다
=<국가의 탄생>은 1831년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노예반란의 주도자, 냇 터너에 관한 역사물로 배우인 네이트 파커의 감독 데뷔작이다.
-스티브 매퀸 감독이 사회운동가 폴 로브슨에 관한 전기영화를 제작한다
=매퀸은 폴 로브슨에 대한 신문기사를 접한 뒤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1898년생인 로브슨은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펼쳤던 가수이자 배우이다.
-테이트 도노반이 엘르 패닝과 나오미 와츠가 촬영 중인 <스리 제너레이션>에 합류했다
=개비 델랄 감독의 <스리 제너레이션>은 10대 소녀 레이의 성전환을 다룬 영화로 현재 뉴욕에서 촬영 중이다. 내년 북미 개봉예정.
[댓글뉴스] 아미 해머가 네이트 파커 감독의 <국가의 탄생>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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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를 아이맥스로 보는 게 중국에서도 하늘의 별따기란다. 중국 개봉 첫주 수익이 4천만달러(약 476억원)를 가볍게 넘었을 뿐 아니라 놀란 감독의 중국 오프닝 수익 중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니 뎁은 불같은 금요일을 맞았다. 지난 11월14일에 열린 제18회 할리우드 필름 시상식에 만취 상태로 무대에 올라 연신 딸꾹질을 하며 횡설수설. 시상식 직후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거세게 빗발쳤다. 조니 뎁씨, 불금은 동네 술집에서만!
[UP & DOWN] 크리스토퍼 놀란 vs.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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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3살을 맞은 두 노장의 사망 소식이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1월10일 악성 림프종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일본 배우 다카쿠라 겐과 19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미국 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그들이다. 다카쿠라 겐은 60, 70년대 야쿠자영화의 아이콘이자 ‘일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라고 불렸던 국민배우였으며, 마이크 니콜스는 <졸업>과 <클로저> 등을 통해 관계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선보여왔던 감독이다.
다카쿠라 겐은 영화, 드라마 출연작만 200여편이 넘는 다작의 배우였다. 이시이 데루오 감독의 히트작 <아바시리 번외지>(1965)로 이름을 널리 알린 다카쿠라 겐의 트레이드 마크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가혹한 현실 앞에 무릎꿇지 않는 단단한 사내의 초상이었다. 그는 일본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녹록지 않던 시절, 시드니 폴락의 <암흑가의 결투>,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 등에 출연한 보기
[해외뉴스] 동년의 두 영화인 영원히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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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11월19일과 20일, 토론회 ‘지역 영화관의 새로운 도전’과 ‘충북/청주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포럼’이 서울과 청주에서 연이어 개최되었다.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는 인디스페이스 개관 7주년을 맞아 개최된 것으로 2012년 이래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민간 자발의 독립예술영화관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였고, 충북 민예총이 주최하고 청주 씨네오딧세이 등이 주관한 청주 포럼은 충청북도와 청주의 영화 수용 환경을 점검하고 청주에 지역 공공영화관을 새롭게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서울 토론회에서는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과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사례가 발표되었고, 오랫동안 지역 예술영화관을 운영해온 대전 아트시네마와 서울아트시네마, 그리고 지역 영화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부산독립영화협회와 울산미디어연대의 토론이 있었다. 이 토론회는 민간 자발적 방식의 영화관은 아직 수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설립과 이후
[한국영화 블랙박스] 문화의 ‘공유지’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