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3살을 맞은 두 노장의 사망 소식이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1월10일 악성 림프종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일본 배우 다카쿠라 겐과 19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미국 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그들이다. 다카쿠라 겐은 60, 70년대 야쿠자영화의 아이콘이자 ‘일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라고 불렸던 국민배우였으며, 마이크 니콜스는 <졸업>과 <클로저> 등을 통해 관계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선보여왔던 감독이다.
다카쿠라 겐은 영화, 드라마 출연작만 200여편이 넘는 다작의 배우였다. 이시이 데루오 감독의 히트작 <아바시리 번외지>(1965)로 이름을 널리 알린 다카쿠라 겐의 트레이드 마크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가혹한 현실 앞에 무릎꿇지 않는 단단한 사내의 초상이었다. 그는 일본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녹록지 않던 시절, 시드니 폴락의 <암흑가의 결투>,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 등에 출연한 보기
[해외뉴스] 동년의 두 영화인 영원히 잠들다
-
글 :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11월19일과 20일, 토론회 ‘지역 영화관의 새로운 도전’과 ‘충북/청주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포럼’이 서울과 청주에서 연이어 개최되었다.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는 인디스페이스 개관 7주년을 맞아 개최된 것으로 2012년 이래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민간 자발의 독립예술영화관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였고, 충북 민예총이 주최하고 청주 씨네오딧세이 등이 주관한 청주 포럼은 충청북도와 청주의 영화 수용 환경을 점검하고 청주에 지역 공공영화관을 새롭게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서울 토론회에서는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과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사례가 발표되었고, 오랫동안 지역 예술영화관을 운영해온 대전 아트시네마와 서울아트시네마, 그리고 지역 영화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부산독립영화협회와 울산미디어연대의 토론이 있었다. 이 토론회는 민간 자발적 방식의 영화관은 아직 수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설립과 이후
[한국영화 블랙박스] 문화의 ‘공유지’가 되어라
-
-하정우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이 1월15일 개봉한다
=중국의 유명 소설가 위화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으며 대책 없는 사나이 허삼관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두 번째 연출작이 결정됐다
=제목은 <세컨드 본>, SF 스릴러다. 인간의 몸이 물품처럼 교환되는 미래 세계의 암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 영화제작사 럼블 필름이 제작한다.
-CJ E&M이 베트남과의 합작영화 <황숙 이용상>(가제)의 제작 발표회를 제2회 하노이국제영화제에서 가질 예정이다
=<황숙 이용상>은 베트남 리(Ly) 왕조의 마지막 왕자가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이며, 한국•베트남의 세 번째 공동 합작영화다.
[댓글뉴스] 하정우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이 1월15일 개봉한다 外
-
쇼박스
전도연, 공유 주연, 이윤기 감독의 <남과 여>가 지난 11월19일 크랭크인했다.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금지된 사랑에 빠진 기홍(공유)과 상민(전도연)의 이야기를 다루는 멜로영화로, 앞서 전도연과 이윤기 감독은 <멋진 하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필라멘트픽쳐스
<돌연변이>가 11월22일 촬영을 시작한다. ‘남자친구가 생선으로 변하고 있다’는 인터넷 괴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임상실험에 대한 이야기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세이프>(감독 문병곤)의 각본을 쓴 권오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광수, 박보영, 장광이 출연한다.
이십세기 폭스
폭스의 2015년 상반기 라인업이 공개됐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테이큰3>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포문을 열고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와일드>, 제71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버드
[인사이드] 전도연, 공유 주연, 이윤기 감독의 <남과 여>가 지난 11월19일 크랭크인했다 外
-
-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직영하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도 <다이빙벨> 상영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0월21일 영진위는 “세월호 사태가 아직 진상 규명 전이고, 부산영화제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충돌도 있었던 까닭에 공적 기금으로 운영되는 극장에서 상영 이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작품을 틀기 어렵다”며 인디플러스를 위탁 운영하는 ‘독립영화 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인디플러스에서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말 것을 전달했다.
시민모임은 11월6일 “특정 영화의 상영 여부 결정은 영진위의 일방적인 결정이며, 이 결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공문을 재송하며 <다이빙벨> 상영을 재차 요청했다. 하지만 영진위는 11월10일 “<다이빙벨> 상영이 인디플러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시민모임의 <
[국내뉴스] 누가 정치로만 영화를 논하는가
-
<블랙 씨> Black Sea
감독 케빈 맥도널드 / 출연 주드 로, 그리고리 도브리긴, 스쿳 맥네이리
주드 로와 스릴러가 만났다. 해고를 당해 일거리가 없어진 선장 로빈슨(주드 로)은 금괴와 함께 침몰한 히틀러의 배를 찾아 흑해로 떠난다. 하지만 금괴를 발견한 뒤 한배를 탔던 선원들은 한순간에 서로 적이 되고 만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로 국내에 알려진 케빈 맥도널드 감독의 신작이다. 내년 1월23일 북미 개봉.
[WHAT'S UP] <블랙 씨> Black Sea
-
<러브, 로지> Love, Losie
감독 크리스티안 디터 / 출연 릴리 콜린스, 샘 클라플린 / 수입 우성엔터테인먼트 / 배급 NEW / 개봉 12월10일
여섯살 때부터 단짝으로 지낸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는 성장기의 많은 풍파를 함께 헤쳐온 사이다. 하지만 12년 후 열여덟살이 되던 해에 로지와 알렉스는 사소한 이유로 서로에게 낯선 벽을 쌓게 된다. 그 뒤로 둘은 엇갈리고 각자의 길을 걷는다. 또다시 5년 후, 둘의 삶은 이미 너무나 달라졌고 어릴 때의 감정도 여러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다. 하나 로지를 잊지 못하는 알렉스는 자신이 머무는 보스턴으로 로지를 부르고, 로지는 알렉스를 만나기 위해 보스턴으로 떠난다. ‘백설공주’ 릴리 콜린스와 <헝거게임> 시리즈의 샘 클라플린, 예쁘기 그지없는 두 청춘배우의 조합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상쾌하게 만든다. 크리스티안 디터는 유머가 섞인 틴에이저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감독이다. 로지와 알렉스의 연애
[Coming Soon] 평범하지 않은 연애담 <러브, 로지> Love, Losie
-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의 신작 <해피 뉴 이어>가 인도의 디왈리 축제(힌두교 전통 빛의 축제) 기간에 맞춰 대대적으로 개봉했다. 이 작품은 단시간에 전세계 수익 약 30억루피(약 534억3천만원)를 돌파하며 또 한번의 발리우드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해피 뉴 이어>는 <첸나이 익스프레스>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샤룩 칸 특유의 액션 코미디 블록버스터로, 두바이의 애틀랜티스 더 팜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근육질의 길거리 파이터 찰리(샤룩 칸)는 도둑으로 몰려 억울하게 숨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팀원을 모은다. 어린 시절 친구인 전직 폭탄 제거반 출신 재그(소누 수드), 아버지의 절친인 금고털이 전문 타미(보만 이라니), 재그의 조카이자 해커인 로한(비반 샤)이 그들이다. 찰리는 아버지를 모함한 차란 그로버(재키 시로프)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하고자 애틀랜티스 호텔로 옮겨질 예정인 차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로 하고,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호텔에서
[델리] 인도판 <오션스 일레븐>에 댄스 배틀까지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11월28~29일 ‘2014 PiFan 시민영화제’를 개최한다. 11월29일(토)에는 상영작 3편(<비긴 어게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빨간머리 앤: 네버엔딩 스토리>)이 상영되며, 김태훈 팝칼럼니스트와 영화 <고령화 가족>의 원작자 천명관 작가가 강연하는 영화 인문학 강좌도 진행된다. 모두 무료행사. 사전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pifam.com) 참조.
*제22회 단국대학교 졸업영화제 Rawstock이 11월21일부터 22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대한극장 3관에서 열린다. 문의 hanbangul@nate.com.
*합동영화사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늦어도 11월에는’ 영화제가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11월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와 김태용 감독의 <만추> 등이 상영된다. 특히 <만
[소식] ‘검소한 DSLR 동영상 촬영실습’ 수강생 모집 外
-
<위자> Ouija
감독 스타일스 화이트 / 출연 올리비아 쿡, 더글러스 스미스, 다렌 카가소프, 아나 코토
공포영화의 단골소재가 돌아왔다. 서양식 분신사바를 뜻하는 ‘위자게임’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소재가 되었다. 데비의 죽음이 위자게임과 연관 있다고 느낀 일레인과 친구들은 위자보드를 통해 악령을 불러낸다. <부기맨> <노잉> 등 스릴러와 공포영화 전문 각본가였던 스타일스 화이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4.11.7~9
-
-매튜 매커너헤이가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에 캐스팅됐다
=게리 로스 감독의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는 남북전쟁 당시 반란군을 다룬 이야기로, 매커너헤이는 반란군의 리더 역을 맡았다. 2015년 촬영예정이다.
-<토이스토리4> 제작이 확정됐다
=<토이스토리1, 2>를 제작했던 존 래세터 감독이 복귀해 다시 한번 연출을 맡는다. 2017년 6월 개봉예정이다.
-마이클 섀넌과 케빈 스페이시가 <엘비스&닉슨>에 출연한다
=<엘비스&닉슨>은 1970년 12월 실제로 있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만남을 다룬 영화다. 리자 존슨이 연출하고 홀리 위어스마가 제작한다.
[댓글뉴스] 매튜 매커너헤이가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에 캐스팅됐다 外
-
지브리 스튜디오의 백발이 성성한 주인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1월8일 아카데미 명예상을 수상했다. 미야자키는 “종이와 연필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세대에 활동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컬리 컬킨이 사망했다고? 미국의 한 연예 매체가 보도한 추측성 기사 때문에 컬킨의 사망설이 국내까지 빠르게 퍼졌다. 컬킨은 악성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보란 듯이 SNS에 시체놀이(!)를 하는 사진을 올려 팬들을 안심시켰다.
[UP & DOWN] 미야자키 하야오 vs. 매컬리 컬킨
-
멕시코를 대표하는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가 최근 벌어진 멕시코 대학생 43명 피살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 대학생 43명 피살사건은 교사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하던 교육대 대학생 43명이 한달간 실종됐다 최근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부패 경찰과 결탁한 갱단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가 11월7일 발표됐다.
델 토로는 뉴욕 현지시각으로 11월10일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연례영화인 자선행사에 참석한 뒤 준비해온 편지를 읽으며 이 사건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델 토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굉장히 비통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멕시코 정부는 이 사건이 한 지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 범죄가 조직적이고 규모가 큰 악행의 일부라고 믿는다. 범죄조직과 멕시코 정부 내의 고위 공직자들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 당국의 구
[해외뉴스] 비극을 향한 고통과 분노
-
글 :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한국 영화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다. 제작은 물론 투자와 배급 등 영화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졌다는 말 끝에 꺼림칙한 꼬투리를 단다. 수월했던 영화계 내부의 소통과 조정에 벽이 생겼고, 원만했던 토론과 협의가 때때로 난감하다는 것이다. 영화계 전반의 공공성을 강화하거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처신이 팽배해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한 특정 작품을 자치단체장이 상영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몰염치에도 영화계는 잠잠했다. 부산시장의 발언에 거센 비난이 일었던 것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절대선이고 <다이빙벨>이 성역이어서가 아니다. 명색이 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작으로 발표한 특정 작품을 조직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래라저래라 요구하는 것은 일반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일이기 때문이었다. <다이빙벨> 파문으로
[한국영화 블랙박스] 건강한 연대의 복원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