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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7일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독립영화 정책의 비전을 발표하는 드문 자리가 마련되었다. 강릉시가 발주한 ‘독립영화도시 강릉조성 연구용역’(이하 연구용역)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서 독립영화단체, 전용관, 영화제, 미디어센터의 주요 실무진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두루 모였다. 앞서 강릉시는 2016년 12월 지역을 독립영화도시로 브랜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첫걸음으로 18년째 개최되어온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예산 증액과 2016년 2월 휴관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하 신영)의 재개를 위한 극장 임대료 지원을 확정하였다. 이에 따라 신영은 오는 3월을 목표로 재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영 휴관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사업 중단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관련 사업이 현 정국에 블랙리스트와 연관되어 있음을 추적하면, 문화·예술계 파행이 소도시 관객의 향유권에까지 영향을 행사할 정도로 구체적이었음을 알 수
[한국영화 블랙박스] 강릉시, 독립영화 정책을 위한 비전 발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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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2>(2007) 개봉 당시 배우 김지영을 인터뷰한 적 있다. 아마도 지금의 젊은 관객에겐 주로 감초 캐릭터 같은 ‘엄마’로 기억될 것이다. <라이터를 켜라>(2002)의 봉구(김승우) 엄마, <나의 결혼원정기>(2005)의 만택(정재영) 엄마, <아들>(2007)의 강식(차승원) 엄마, <해운대>(2009)의 만식(설경구) 엄마, <도가니>(2011)의 인호(공유) 엄마, <서부전선>(2015)의 영광(여진구) 엄마가 바로 그다. 그처럼 오래도록 화려한 주연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 이전 1970~9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로 임권택, 김수용 감독의 작품들에서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인상적인 조역으로 작품을 빛냈다. 요즘 배우로 예를 들자면, 거침없고 개성 넘치는 라미란 배우 같은 느낌이랄까. 거의 모든 영화가 후시녹음으로 만들어지던 당시 환경으로 보자면, ‘대사’가 아닌 ‘말’을 하
[추모] 현실을 연기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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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필름
장률 감독의 차기작 <좋은 날>에 박해일, 문소리, 박소담이 캐스팅됐다. 두 남녀가 목포의 한 여인숙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해일과 문소리는 연인으로, 박소담은 여인숙 딸로 등장한다. 4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CGV
CGV용산점이 3월2일부터 7월까지 약 4개월간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용산구 아이파크몰 내에 위치한 CGV용산점은 시설 정비를 통해 글로벌 랜드마크 시네마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CGV용산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CGV여의도·영등포·명동·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가 있다.
레드피터
배우 박정민이 연상호 감독 신작 <염력>(가제)에 출연한다.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어느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로 류승룡, 심은경이 먼저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는 4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인사이드] 장률 감독 차기작 <좋은날>에 박해일, 문소리, 박소담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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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주최, 한겨레신문사 후원으로 문화정책의 대안 모색을 위한 연속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2월22일 세 번째 자리로 ‘문화산업 지원정책의 과제와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다. 영화, 대중음악,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융합콘텐츠 분야 패널들이 참석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문화산업 정책에 있어서 규제할 것은 규제하지 않고 과도한 중앙 집중화를 해온 게 핵심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승훈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정책자문역은 “범정부 차원의 국정농단 및 적폐 청산 작업과 별개로 문화행정의 농단과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단 운영과 백서 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문제 해결이 대중문화예술인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확장되는 결과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며 “청소년 유해 매체물 제도의 폐지, 자율 등급 분류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영화 분야 패널로 참석한 스푼 엔터테인먼트의 전영문 프로듀서는 “
[국내뉴스] 문화정책 대안 모색 연속 토론회 네 차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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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 The Beguiled
감독 소피아 코폴라 / 출연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커스틴 던스트, 니콜 키드먼, 앵거리 라이스
미국 남북전쟁 시기, 부상을 입고 숲속에 고립된 북부군 장군 존(콜린 파렐)은 길을 지나던 남부의 10대 소녀에게 가까스로 구출된다. 소녀는 여자 기숙학교에 존을 데리고 간다. 존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존을 향한 여성들의 애정도 깊어진다. 소녀들의 질투와 기만은 존을 향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라르딘 페이지가 출연했던 돈 시겔의 1971년작을 리메이크했다. 다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보다는 토머스 P. 컬리넌의 원작 소설 <A Painted Devil>에 중심을 두었다고 한다. 미술에 앤 로스, 의상에 스테이시 버닷 등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제작진이 참여했다. 6월30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소녀들의 질투와 기만은 한 남자를 향한 집착으로 <매혹당한 사람들> The Begui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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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오스카에 외면당했지만 놓치기 아까운 영화들이 유독 많다. 지난 1월 말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됐는데, 과거와는 다르게 후보작들에 대한 관심이 흥행 역주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후보 선정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기사들도 이어지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특집 기사 참조). 이들 중에서도 짐 자무시 감독의 두 번째 디지털영화인 <패터슨>은 극장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6주 동안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인터넷 평점 포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6%의 신선도를 기록하는 등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고, 영미권 평단과 매체가 선정하는 2016 베스트영화 톱10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주연을 맡은 애덤 드라이버는 미국 뉴저지주의 패터슨이라는 도시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패터슨’이라는 이름의 남자다. 그는 버스 운전사이기도 하지만, 평소 스쳐지나가는 풍경과 아내에 대한 자신의 마음 등 소소한 일상을 글로 기록하는 시인이다.
[뉴욕] 아카데미가 놓친 명작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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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는 전작 <서유기: 모험의 시작>(2013)처럼 주성치가 나오지 않는 주성치 영화다.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이 짧고 굵게 나온다. 전계문, 임자총, 조지릉이 그들이다. ‘성치 패밀리’이자 주성치 영화의 단골 출연배우다. 참, 오맹달 아저씨가 나오지 않은 건 무척 아쉽지만 말이다.
1. 전계문
<미인어> 초반부, 사이비 사설 세계희귀생물박물관장이 강아지에 선 몇개 그어 백두산 호랑이로 둔갑시키는 걸 보고 배꼽 빠지도록 웃는 구경꾼 아저씨로 출연했다. 전계문과 주성치의 인연이 시작된 작품은 <구품지마관>(감독 왕정, 1994)으로 알려져 있다. 주성치와 오맹달이 안치실에서 단서를 찾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주성치가 장난삼아 전계문에게 집게를 끼웠는데 전계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촬영이 끝난 뒤 주성치가 “아프지 않았냐”고 묻자 전계문은 “아팠지만 감독님이 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어찌 움직일 수 있는가”라고 대답했다. 그 말로 주
[알고 봅시다] 전계문, 임자총, 조지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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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감독 이수연 / 출연 조진웅, 신구, 김대명, 송영창, 이청아, 윤세아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3월1일
“팔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 머리는 아직… 냉장고 안에.” 진심인지 헛소리인지 모를 치매 노인의 말 한마디가 남자의 일상을 뒤흔든다. <4인용 식탁>(2003)을 연출한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은 최근 한국영화 신작 중에서도 다소 뜸했던 본격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병원 사업에 실패해 지방 소도시 병원에 임시직으로 취직한 의사 승훈(조진웅)이 주인공이다. 그는 내시경 진료를 받고 잠든 정 노인(신구)에게서 시체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우연히 보게 된 뉴스에서 노인의 말대로 토막난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자, 승훈은 노인과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의 가족 성근(김대명)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예고편으로 짐작건대 서서히 보는 이의 숨통을 죄어오는 분위기와 서늘한 정서가 기대되는 작품. 오랜만에 복귀한 이수연 감독의 변
[Coming Soon] 한강이 녹고 다시 살아나는 살인의 악몽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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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문 제작·배급사인 시네마달을 지지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촛불영화: 블랙리스트 영화사, 시네마달 파이팅 상영회’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관련 첫 번째 다큐멘터리인 <다이빙벨>을 배급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청와대의 내사를 받았다.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됐다. 이 과정에서 시네마달은 운영상의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현재 독립영화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연대를 결성해 4월25일까지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블랙리스트 배급사 시네마달을 구하라’라는 이름의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상영회도 시네마달 지지의 연장이다. 2월18, 19일 양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시네마달이 제작, 배급한 작품들을 다시 본다. 팔레스타인 평화 문제를 다룬 <올 리브 올리브>, 힙합 키드였던 친구들이 20대가 됐을 때를 그린 <투 올드 힙합 키드>,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의 과정을 담은 <나쁜
[인디나우] ‘촛불영화: 블랙리스트 영화사, 시네마달 파이팅 상영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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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트레인스포팅2> T2: Trainspotting
감독 대니 보일 / 출연 이완 맥그리거, 켈리 맥도널드, 조니 리 밀러, 로버트 칼라일, 셜리 핸더슨
대니 보일 감독의 대표작 <트레인스포팅>(1996)이 2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1편의 시점으로부터 20년이 흘렀다. 마크 벤턴(이완 맥그리거)은 그가 유일하게 집이라 불렀던 곳으로 돌아온다. 스퍼드(이완 브렘너), 식 보이(조니 리 밀러), 벡비(로버트 칼라일)가 그곳에서 마크를 맞이한다. 우정, 상실, 기쁨, 증오, 후회, 복수 역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빈 웰시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기반으로 전편의 각본을 맡았던 존 호지가 각색으로 참여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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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다
=김렛 미디어의 팟캐스트 <리플라이 올> 중 <맨 오브 더 피플>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제목 미정의 영화는, 협잡꾼 의사 존 브링클리가 당시 최신 기술인 라디오를 이용해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다룬 로맨스 영화 <비타 & 버지니아>에 에바 그린이 출연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오랜 관계를 그린 <비타 & 버지니아>에서 에바 그린은 버지니아 울프 역을 맡았다. 비타 색빌웨스트 역에는 제마 아터턴이 캐스팅 됐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차기작에서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함께한다
=제목 미정의 신작은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로, 1950년대 런던의 패션계를 배경으로 왕족의 옷을 짓는 디자이너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댓글뉴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신작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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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하는 <알라딘> 실사영화의 주인공은 백인 배우가 연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알라딘>의 프로듀서 댄 린은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2010) 같은 영화를 만들진 않을 것”이라며, 제작사와 감독 모두 인종 다양성을 존중하는 캐스팅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고대 이란 지역이 배경임에도 제이크 질렌홀을 남자주인공에 캐스팅해 화이트 워싱 문제가 제기된 작품이다. 한편,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은 벤 스틸러 감독의 <쥬랜더 리턴즈>(2016)와 함께 제37회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다 후보에 오르는 굴욕을 안았다. 모두 7개 부문에노미네이트된 두 작품은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감독상 등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올해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인 2월25일에 열린다.
[UP&DOWN] 인종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가이 리치 감독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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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라라랜드> 열풍에 동참했다. 지난 2월12일, 오스카 시상식보다 약 2주 앞서 개최되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촬영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1월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7관왕 신기록을 세운 이후 영국 아카데미까지 접수한 <라라랜드>의 기세가 무섭다.
주목할 만한 수상 결과로는 흑인 여배우 중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3번째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비올라 데이비스가 <펜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메시지라며 인권 운동의 슬로건을 인용해 “우리 삶도 소중하다”는 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매년 화이트워싱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는 오스카에서도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남우조연상 부문도 경쟁이 팽팽했다. 오스카에서도 여러 부문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를 제치
[해외뉴스] 2017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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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영화계정 외부 전문가 풀 명단 총 19명 중 8명이 밝혀졌다. <씨네21> 1090호 특집 기사 ‘누가 모태펀드로 정치하는가’에 보도된 대로 외부 전문가 풀은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전 상근 전문위원과 모태펀드 투자심사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외부 전문가 풀은 모태펀드가 자펀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태펀드에 출자한 출자자(정부 각 부처)로부터 분야별 전문가를 추천받아 구성한 제도다. 물론 외부 전문가 풀이 (한국벤처투자나 전문위원이 정권이 불편해할 만한 영화나 영화인을 윗선에 관리하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요식 절차였을 뿐, 투자심사에 그다지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투자심사 과정에서 그들에게 거부권이 없었고, 그들이 특정 프로젝트를 거부했다고 해서 본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럼에도 모태펀드가 상당한 정부 예산(국민 세금)이 투입되고, 그래서 공정하고 올바르고
[포커스] 문화체육관광부 영화계정 모태펀드 외부 전문가 풀 명단 일부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