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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공백 끝에 묵직한 영화 <이중간첩>을 들고 한석규가 돌아왔다. 그가 없는 시기,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자리를 잡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석규라는 배우가 수많은 영화에서 빚어낸 색깔을 그리워하고, 그만큼 궁금해했다. 남과 북의 권력에 버림받는 운명의 림병호의 건조한 듯 슬픈 얼굴은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만일 배우의 스타일을 배우의 이름을 잊게 만드는 사람과, 배우의 개인적 체취가 드러나는 사람으로 가른다면 한석규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단점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배우가 자신의 ‘아우라’를 갖고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그가 정했다는 고즈넉한 삼청동 길 작은 카페에서 지난 21일 만났다.
오랜시간 간직했던 주제, 이중간첩
“이인모씨의 책을 몇해전 읽었어요. 전 서울, 강북토박이이고 가족 중 북에 연고가 있는 사람도 전혀 없어 그런 문제는 고민해본 적도 없었어요. 근데 그 책을 읽고 이런 숨겨진 이야기가 있구나, 충격같은 걸 받
‘이중간첩’ 되어 돌아온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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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날 중국을 통일하여 최초의 황제가 될 영정의 궁궐, 까마득한 계단에서 내관이 무사 무명(리롄제)을 맞이하려고 종종걸음을 치며 내려온다. 세트의 규모부터 시야를 압도한다. 규모, 이것이 <영웅>의 기초다. 무명은 단신 영정의 앞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한 개의 창과 두 개의 검을 바치게된 경위를 말한다. 7웅이 할거하던 춘추전국시대, 승승장구하는 진나라의 왕 영정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들이 출몰했는데 무명은 그 중 가장 위협적인 세 검객을 처치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바로 그 무용담에서 출발한다. 첫째 대목, 장천이란 고수를 어떻게 쓰러뜨렸나. 눈먼 악사의 탄주하는 현악기의 음악이 배경에 깔리며, 무명과 장천의 대결장면이 펼쳐진다. 이건, 서극의 와이어액션이나 <와호장룡>의 검술장면보다 더한 과장이다. 리롄제의 고공체류 시간은 현실적 감각을 아예 벗어나 버린다. 극도의 과장, 이것이 <영웅>의 화법이다. 파검(량챠오웨이)과 비설(장만위)이라는 두 고수가 영
과장·색채 뒤덮은 탐미주의…그 화려한 실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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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의 눈빛이 달라졌다. <장군의 아들>의 하야시,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 <비천무>의 자하랑 등 그동안 비극적 운명을 가진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가 <블루>에서는 눈에 힘을 뺀 것.해양 액션영화 <블루>의 시사회가 열린 22일 오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준은 황장군이나 하야시보다는 영화 속의 김준과 더 닮아있었다.세계 최강의 잠수부대 SSU를 다룬 <블루>에서 김준 대위는 군인 특유의 카리스마보다는 자유로움으로 가득 찬 인물.이정국 감독이나 공형진 등 동료배우들에 따르면 욕쟁이며 장난기 많은 김준이 신현준의 실재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입에 욕을 붙이는 게 힘들었다”며 너스레다.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이어서 해군의 지원을 받는 이 영화의 촬영 도중에도 군인들로부터 유난히 따뜻한 관심을 받았다는 그는 실제로는 군대를 ‘못 갔다‘고.“독자인 데다 시력이 너무 안 좋아서 군대를 못 갔어
강렬한 눈빛, <블루>의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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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부대행사로 2월 10∼14일 마련되는 교육 프로그램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Berlinale Talent Campus)>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사례가 소개된다.
정태성 부산프로모션플랜(PPP) 수석운영위원은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두번째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 강좌에 강사로 나서 PPP의 운영성과와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설된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는 철학(10일), 프리 프로덕션(11일), 프로덕션(12일), 포스트 프로덕션(13일), 프로모션(14일) 순서로 진행되며 전세계 61개국에서 500여명의 젊은 영화인과 영화학도가 참가할 예정이다.
프리 프로덕션 강좌에는 정태성씨와 함께 로테르담영화제의 시네마트, 토론토영화제, 베를린영화제, IFP 뉴욕의 마켓 디렉터가 강사로 초빙됐다.
(서울=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서 부산영화제 성공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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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 감독의 무협영화 <영웅>이 국회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의 홍보사 영화인은 “영화의 수입사 코리아픽쳐스가 최근 국회측으로부터 25일 오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받아 국회 상영을 결정했다”고 23일 전했다.
<영웅>은 진시황제가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자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무협 영화.
▲힙합그룹 드렁큰 타이거가 영화 <쇼쇼쇼>(도레미 픽쳐스)의 영화음악에 송대관이 77년 불렀던 노래 ‘해뜰날’의 리메이크곡으로 참여한다. 이 영화의 OST는 따로 발매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서 다운받는 방식으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유준상, 박선영 주연의 <쇼쇼쇼>는 70년대 후반 서울의 변두리를 배경으로 우연히 칵테일바를 차리게된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국회에서 무협영화 <영웅> 상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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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모션헤즈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영화제작사 매버릭 필름(대표 마크 모간)과 지분 참여 형태의 제휴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매버릭 필름의 마크모간 대표, 존 슈와르츠 최고운영책임자 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모션헤즈의 김석동 회장은 “ 매버릭 필름과 이 회사에 400만 달러(약 52억)까지 투자할 수 있는 권리와 매버릭 필름 제작 영화의 국내 배급 독점권을 획득하는 내용의 ‘지분취득 및 사업제휴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식 계약은 서류작업을 마무리한 후 오는 30일 있을 예정이다.모션헤즈는 정식 계약과 동시에 매버릭 지분 중 10%를 취득한 후 두 달 안에 다시 10%를 인수해 전체 지분의 20%를 인수할 계획이다.또한 모션헤즈는 매버릭 필름이 설립 중인 매버릭 TV와 매버릭 탤런트 매니지먼트의 지분의 20%를 인정받게 되며 김석동 회장은 매버릭 필름의 임원진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한다.매버릭
모션헤즈,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매버릭 필름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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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왜 재현했느냐고 물어보시려고 그러죠?”
영화 <블루>에서 신은경이 맡은 역은 영국 유학을 다녀온 해군 해난구조대 SSU의 교육훈련대장 강수진 소령. 철저하고 빈틈없는 훈련으로 부대원을 이끄는 강한 여성장교지만 과거의 애인 김준(신현준) 앞에서는 여린 속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22일 오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은경은 영화속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당찬 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해요. 강하고 중성적인 이미지더라도 영화마다 보여지는 이미지도 다르고요. 강한 여성의 모습이더라도 어떻게 보면 보통의 여성스러움보다 더 많은 여성스러움이 묻어 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가 <좋은 사람 있으면…> 이후 차기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계기는 ‘시나리오 때문’.
“연기자들에게 영화 고르는 기준은 순전히 시나리오예요. 맡게되는 캐릭터가 어떤가 보다는 책처럼 읽었을 때 쉽고 재미읽게 읽히느냐죠”
중성적 매력의 여전사, <블루>의 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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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 흥행의 최고 강자는 일찌감치 결정될 수도 있겠다.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섹스코미디 <색즉시공>이 전국 누계 3백75만여 명을 넘겨 4백만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봉 첫주에는 나란히 개봉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밀려, 그 다음주부터는 <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에 밀려 개봉 후 6주 내내 2등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절대반지와 마법빗자루의 요란스런 흥행 경쟁사이에서 소리없이 놀라운 기록을 쌓았다.<색즉시공>으로서는 얄미운 경쟁자인 절대반지의 위력은 아직 꺽일 줄 모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관객 7만2천여 명을 동원한 영화는 지금까지 전국 4백63만여 명의 관객이 보고 갔다. 전국 4백22만여 명을 동원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멀찌감치 따돌려 놓았다. 지난 주말 개봉한 영화로는 &
<색즉시공> 놀라운 흥행내공.. 곧 4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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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설 연휴를 맞아 관객들을 찾는 영화 <클래식>(제작 에그필름)은 89년작 <비오는 날의 수채화>와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10년 넘게 ‘청춘’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던 곽재용 감독의 새영화다.코미디와 멜로를 뒤섞은 철저한 상업영화면서도 멜로적 감성과 영화적 유머를 동시에 갖춘 곽재용 감독의 아기자기한 연출력이 돋보인다.과거와 현재를 병치시키는 편집은 <러브레터>등에서 많이 본 듯하고 부모대에서 못 이룬 사랑을 자식들이 이룬다는 줄거리도 <유리의 성>같은 영화로 익숙한 내용이지만 리듬감 있는 시나리오나 사랑의 순간을 잡아내 예쁘게 포장하는 감독의 능력은 <클래식>을 이들 영화와 차별화시키고 있다.대학선배 상민(조인성)을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는 지혜(손예진). 지혜는 상민에게 적극적인 친구 수경의 부탁을 받고 연애편지를 대신 써준다. 감정표현에 소극적인 지혜에게 수경 이름의 편지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수단인
두 배우 연기 빛나는 멜로,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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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6일부터 16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될 제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엑조티카>와 <어저스터>로 이름난 캐나다의 아톰 에고얀 감독이 위촉됐다.이와 함께 독일의 여배우 마르티나 게덱, 이탈리아 여배우 안나 갈리에나, 미국의 여성감독 캐서린 비글로, 부르키나 파소의 감독 이드리사 우에드라고, 프랑스의 제작자 움베르트 발산,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 등이 심사를 맡는다.한국영화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미국 5편, 독일과 프랑스 각 3편, 일본 및 중국 각 1편 등이 진출했다.경쟁부문 초청작은 <굿바이 레닌!>(볼프강 베케르ㆍ독일), <공포>(오스카 뢸러ㆍ독일), <먼 불빛>(한스 크리스찬-슈미트ㆍ독일), <여분의 공간>(담잔 코졸ㆍ슬로베니아), <난 두렵지 않아>(가브리엘 살바토레ㆍ이탈리아), <악마의 꽃 >(클로드 샤브롤ㆍ프랑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아톰 에고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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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22일 영화 <색즉시공>의 흥행으로 동양제과 자회사인 쇼박스가 배급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신희영 애널리스트는 “박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색즉시공>이 400만명 관객동원은 무난할 전망”이라며 “총 흥행수입은 230억원으로 추정되고 동양제과에는 30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쇼박스의 세번째 배급작인 <이중간첩> 개봉도 예정돼 동양제과에 대한 수익기여확대가 기대된다”며 “국내 3위의 복합상영관 업체인 메가박스와의 수직적 계열화로 시너지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양제과의 작년 지분법 평가이익은 100억원 내외로 전년 41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는 자회사로부터의 이익기여가 더욱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양제과, 자회사 영화배급 진출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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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1∼18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공연장에서 펼쳐질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의 윤곽이 드러났다.집행위원회(이혜경)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새로운 물결 △아시아영화특별전 △감독특별전 △한국영화회고전 △딥 포커스 △여성영상공동체 △아시아단편경선 등 7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한국영화 회고전은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상을 깨뜨린 명배우 도금봉의 회고전으로 꾸며진다. 「또순이」(63년), 「월하의 공동묘지」(67년), 「산불」(67년), 「백골령의 마검」(69년) 등에서 억척 노동자 여성, 사악한 간부, 욕정에 사로잡힌 전쟁 미망인, 흡혈귀 등 팔색조 연기를 만날 수 있다.감독특별전의 초대손님으로는 캐나다에서 활약중인 여성감독 레아 풀이 선정됐으며 아시아영화 특별전에서는 필리핀의 여성영화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새로운 물결은 여성감독의 최신작을 모아 상영하는 섹션이며 딥 포커스에서는 실험성 짙은 페미니즘 영화가 선보인다. 여성영상공동체는 영화란 창을 통해
서울여성영화제서 도금봉 회고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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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설 연휴를 맞아 관객들을 찾는 영화 「클래식」(제작 에그필름)은 89년작 「비오는 날의 수채화」와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10년 넘게 '청춘'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던 곽재용 감독의 새영화다.코미디와 멜로를 뒤섞은 철저한 상업영화면서도 멜로적 감성과 영화적 유머를 동시에 갖춘 곽재용 감독의 아기자기한 연출력이 돋보인다.과거와 현재를 병치시키는 편집은 「러브레터」등에서 많이 본 듯하고 부모대에서 못 이룬 사랑을 자식들이 이룬다는 줄거리도 「유리의 성」같은 영화로 익숙한 내용이지만 리듬감 있는 시나리오나 사랑의 순간을 잡아내 예쁘게 포장하는 감독의 능력은 「클래식」을 이들 영화와 차별화시키고 있다.대학선배 상민(조인성)을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는 지혜(손예진). 지혜는 상민에게 적극적인 친구 수경의 부탁을 받고 연애편지를 대신 써준다. 감정표현에 소극적인 지혜에게 수경 이름의 편지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수단인 셈. 하지만, 이 편지로 상민과 수경이 커플로 연결되
과거와 현재의 병치,<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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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과 추상미가 전수일 감독의 새 영화 「파괴」(제작 동녘필름)에 출연한다.「파괴」는 작가이자 고민 상담 카운슬러면서 자살보조업자인 S와 그에게 자살을 의뢰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갈등과 방황을 그린 영화.정보석이 맡은 역은 주인공 자살보조업자 'S'며 추상미는 S에게 청부자살을 부탁하는 행위예술가 '마라'로 출연한다.김영하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원작으로 「내 안에 우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등 예술성 있는 영화로 호평받았던 전수일 감독이 '고품격 대중영화'를 표방하고 메가폰을 잡았다.「파괴」는 지난해 11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가 협력 약정서를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후반작업은 CNC의 지원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되며 프랑스의 언리미티드사에 의해 유럽으로 배급된다.8억의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지난 5일 크랭크인해 5월말 국내 개봉을 목
정보석.추상미 영화 「파괴」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