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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후보에 7번이나 올랐으나 한번도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던 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피터 오툴이 올해 명예 아카데미영화상을 받는다고 영화상 관계자들이 24일 밝혔다.
이로써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에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와 깊고 푸른눈으로 유명한 올해 70세의 오툴은 오는 3월23일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마침내 골든트로피를 받게 됐다.
골든트로피와 함께 수여될 감사장에서 “그의 뛰어난 재능이 영화 역사상 가장 기억할만한 여러가지 인물상을 만들어냈다”고 오툴의 공적을 기릴 것이라고 영화상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는 첫 출연작인 1962년의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영국의 전쟁 영웅 T.E 로렌스 역할을 비롯해 영화속의 인상적인 역할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으나 그동안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피터 오툴, 명예 오스카상 수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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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에 수출된 한국영화는 1천500만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주요 해외배급사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발표한 ‘2002년 국가별 수출현황’에 따르면 2002년 계약이 완료된 한국영화 수출액은 1천501만4천82 달러(한화 약 17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천124만 달러(잠정 집계)에 비해 약 380만 달러 늘어난 액수며 전년에 비해 33.5%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일본(658만 달러)이 전체의 약 4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홍콩(148만 달러), 태국(82만 달러), 미국(68만 달러), 싱가포르(51만 달러), 프랑스(42만 달러), 독일(4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태국(328%), 싱가포르(232%), 홍콩(142%)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영화 해외수출고 1천5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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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S 밤 11시40분)=남성의 성적 판타지와 권력의 관계를 특유의 시각적 상상력으로 펼쳐보이는 김기덕 감독의 2000년 작. 외딴 낚시터, 물위의 집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중심으로 집착과 욕망의 그림을 그려가는 영화다.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전직 경찰 현식(김유석)이 낚시터로 흘러들어오고, 벙어리 여주인 희진(서정)은 그를 주시한다. 묘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찰이 들이닥치고 현식이 자해를 시도하자 희진은 몸으로 그를 달랜다. 희진의 집착이 강해지자 현식은 멀미를 느끼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성을 폭력적으로 착취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주로 풀어가는 김기덕 감독이, 관계의 주도권을 이 희진이라는 여성에게 양도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지상파라는 한계 때문에 정사장면과 철삿줄로 자해하는 장면 등 <섬>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부분들은 삭제된 채 방영된다. 안개 덮인 호수, 물위의 집 등 동양화 같은 화면과 격렬한 이야기의 충돌이 미묘한
[TV]물위에 갇힌 남여 현기증 어린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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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M 밤 11시10분)=정초신 감독이라면, 얼마전에도 알찬 규모의 영화 <몽정기>로 전국 250만명이라는 기대 이상의 히트를 쳤던 그 사람이다. 경제적인 규모와 스피드로 찍어낸 데뷔작 <자카르타>도 2000년 개봉당시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자들이 선호하고, 관객들의 입맛을 잘 아는 감독이라 불릴 만하다.‘자카르타’는 완전범죄를 뜻하는 은어. 오광투자금융의 금고 안 3백만달러를 노리는 3개팀이 같은날 같은시각에 범죄를 시도한다. 블루(임창정), 화이트(김세준), 레드(진희경)의 3인조는 하수구를 통해 금고 밑을 판다는 고전적인 방식을, 해룡(김상중)과 두산(박준규)은 경찰복장으로 은행이 문을 연 직후 덮친다는 작전을 택했는데 여기에 이 회사 부사장 사현(윤다훈)과 그의 애인이며 은행직원 은아(이재은) 팀까지 끼어든다. 금고털이라는 범죄영화의 틀에 부어넣은 코믹액션극으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 ‘진실’을 드러내는 후반부의 반전이 산뜻한 편이다. 수많은 반
[TV]마지막 반전 산뜻 코믹범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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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다음달 10-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지난해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사업을 통해 기념했던 영화들에 대한 상영회와 사진 전시회를 연다.
영상자료원은 지난해부터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한국영화 고전의 촬영지를 발굴해 기념비를 세우고 답사여행을 실시하는 사업을 펼쳤다.
첫해 발굴한 ‘영화의 고향’은 <아름다운 시절>(감독 이광모)의 전북 임실과 <바보선언>(이장호)의 충남 태안, <화엄경>의 제주 우도 등 열 곳.
상영회에는 열 편의 영화가 하루 한 편씩(일요일 제외) 상영되며 사진 전시회에서는 영화 스틸사진 20여 점, 기념비 사진 등이 소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영상자료원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작품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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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페스티벌 코디네이터이자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 사무국장인 남종석씨가 2월 6일 독일에서 개막될 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넷팩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남씨는 프랑스의 이브 도라발, 독일의 론 할로웨이와 함께 뉴 시네마 포럼 부문의 초청작 가운데 19편의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넷팩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서울=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 넷팩상 심사위원에 남종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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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7일 개봉하는 영화 <블루>(공동제작 지오 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는 해양액션영화를 표방하는 블록버스터지만 볼거리 못지 않게 스토리의 흡인력도 뛰어난 편이다.도식적인 이야기구조가 아쉽지만 상업영화의 테두리에서 보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듯.촬영이나 조명에서 꽤나 신경쓴 티가 나는 바닷속 장면이나 실제 해군부대에서 담아낸 화면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고 <편지>에서 이미 멜로 연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정국 감독의 감동을 끌어내는 힘도 전작들 못지 않다.‘눈에 힘을 빼’ 자연스러워진 신현준의 모습도 반갑고 각각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두 남자와 둘 사이에 위치한 강한 여자라는 구도도 안정적인 편.세계 최고급의 잠수부대 SSU(Ship Salvage Unit)에 죽마고우 김준(신현준)과 이태현(김영호)이 훈련생으로 나란히 지원을 한다. 냉철한 소유자 태현이 밝히는 지원 이유는 최고의 부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반면 군인답지 못해 보이는준이 말하는
해양액션 표방하는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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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DVD의 제작ㆍ유통사인 스타맥스(대표:김민기)는 유명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소니뮤직, 워너뮤직, EMI 등 3개 메이저 음반사의 뮤직DVD 타이틀의 판매권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스타맥스는 워너뮤직과 EMI뮤직에서 출시되는 뮤직DVD 타이틀은 독점 판매할 예정이며 소니뮤직의 DVD타이틀은 약 80% 정도가 판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맥스는 오는 3월 2003년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EMI의 <비틀스 엔솔로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워너뮤직의 스콜피온스, 메탈리카, 사라 브라이트만의 뮤직DVD, 소니뮤직의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리키 마틴 등의 뮤직DVD가 앞으로 스타맥스를 통해 공급된다.
또한 스타맥스는 워너 홈비디오 코리아의 DVD 타이틀의 독점 판매권도 확보, 워너의 <해리포터 비밀의 방><매트릭스2>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스타맥스, 3개 메이저음반사와 DVD 판매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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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PIFF)전용관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내에 설치될 것으로 보여 중구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중구청을 방문해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문제는 현재 타당성 조사중에 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전용관의 규모가 5천석 정도는 돼야하는데 중구의 한국은행 부지(1천209평)는 협소한 측면이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해운대 센텀시티에 설치할 뜻을 내비쳤다.안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20만명의 젊은 고정 영화팬을 가지고 있다”며 “젊음의 활기와 열광적인 분위기가 넘쳐야하는데 지난해 시민회관(1천800석)에서 열린 제7회 대회는 자리가 너무 협소하고 썰렁해 결국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안 시장은 그러나 “용역결과와 시민공청회, 영화제조직위원회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용관부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면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유치에 나선 중구청은 “용두산공원과 제2롯데월드, 부산근대역사관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국제연안여
PIFF 전용관 센텀시티에 설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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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 <아멜리에>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던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가 또다시 극장가를 찾아온다.지난해 11월 <좋은 걸 어떡해>로 잠시 방문하기는 했지만 짧은 개봉기간 등으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 터라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아멜리에>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 주변 사람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오드리 토투는 2월 14일 개봉 예정인 <히 러브스 미(원제 He Loves Me, He Loves Me Not)>에서는 지독한 ‘사랑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물로 등장한다.미술학도인 안젤리크(오드리 토투)는 심장전문의 루이(사무엘 르 비앙)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불행의 씨앗은 원제가 암시하듯 그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사실 루이는 한두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안젤리크의 존재조차 모른다. 게다가 그는 임신한 젊은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애처가이기도 하다.
오드리 토투의 <히 러브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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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 53회 베를린 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참가작 22편이 확정됐다.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국제경쟁부문(International Competition Section) 22편을 살펴보면 미국영화가 다섯 편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개ㆍ폐막작까지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란 것을 감안하면 이 영화제가 미국영화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그동안의 비판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독일, 프랑스 영화 각 세 편을 포함한 유럽영화는 모두 11편으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경쟁작 리스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영화는 일본영화 한편, 중국영화 두 편 등 모두 세 편이 올랐다.개막작은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가 출연하는 뮤지컬 <시카고>로 신인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개막작에 선정됐다. 폐막작은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니콜 키드만)을 차지한 바 있는 <디 아워스>로 국제경쟁부문 리스트에도 올라
베를린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작 22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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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평양 김일성 광장, 거대한 인민군의 물결속에서 행진하는 림병호(한석규) 소좌. 숨가쁜 추격을 따돌리며 그가 동베를린을 통해 위장귀순을 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악랄한 고문 앞에서도 ‘자유를 찾아 내려왔다’고 주장하던 림병호는, 일단 이용해보자는 ‘윗쪽’의 판단에 따라 백승철(천호진) 단장의 감시 아래 안기부에 기용된다. 몇년간 매일밤 윤수미(고소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던 림병호는 마침내 기다리던 암호지령을 받는다. ‘콘탁트 데제’(디제이와 접선하라). 림병호는 북으로 건너간 아버지로 인해 고정간첩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수미를 통해 청천강(송재호)으로부터 지령을 받으며 남쪽 안기부의 대북작전을 수포로 만들게도 하지만, 점차 위험에 처하게 된다.<이중간첩>은 제목부터 직설적이다. 그리고 그 우직함 만큼,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숨기지 않는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우선 귀순자를 이용하고 버리는 과정이나, 유학생을 끌어들여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는 것
남과 북에 이용당한 비극적인 삶 <이중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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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감독- 마크 포스터/자막- 한국어, 영어/화면비- 아나몰픽 2.35:1/오디오- 돌비디지털 5.1, 2.0/지역 코드- 3/출시사- 스펙트럼영화를 보는 이유 중에는 검증된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보는 재미가 포함된다. 최근에는 그런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세 편의 디브이디 타이틀이 출시되어 화제다. 그 첫번째는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암스가 대립 구도로 등장하는 <인썸니아>. 강력계 형사로 분한 알 파치노의 섬세하면서도 선이 굵은 연기와, 지금까지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자기 중심적인 악한을 연기하는 로빈 윌리암스의 변신으로 개봉 당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두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디브이디의 2.35:1의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살아나는 알래스카의 자연경관이 매력적이다.두번째 타이틀은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 휴 그랜트의 최신작 <어바웃 어 보이>다. 모든 인간 관계를 귀찮아하다가 엉뚱하고 고집스러운 12살 소년과 얽히면서 진정한 인생에 발을 들여놓
핼리 베리 연기 다시볼만 <몬스터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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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제문화전문가단체회의(CCD 총회)에서 한국의 스크린쿼터 정책이 문화다양성을 지키는 ‘모범’사례로 발표된다. 30개국 100개 문화전문단체가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 자크 시락 대통령과 프랑스 문화부·외무부 장관 등이 직접 참석한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영화진흥위원회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KCCD)는 지난 21일 대표단 파견에 앞서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간담회(사진)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정부는 그동안 문화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세계의 흐름을 왜곡해 왔다”며 “이번 회의에 시락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데 보듯이 캐나다·유럽 국가들은 정부가 문화주권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는 문화시장 일괄개방 뒤 어려움을 겪은 칠레, 뉴질랜드의 사례도 발표된다.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문화단체들이 문화교류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공산품에 적용될 잣대
‘스크린쿼터’ 문화지키기 모범사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