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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정치하는 건 봤어도, 정치인이 영화계에 입문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탈리아 정치인 발터 벨트로니야말로 이 드문 사례의 당사자다. 그는 이탈리아 정계에서 중도 좌파인 민주당의 대표, 로마 시장, 문화복지부 장관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그는 로마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6년 ‘로마국제영화제’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감독한 영화 <시간은 있다>(C’ è tempo)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0대의 비정규직 노동자 스테파노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어느 날 평생 소식도 몰랐던 아버지가 13살의 이복동생 조반니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형제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과 토스카나 지방으로 여정을 떠나며 서로를 알아간다. <시간은 있다>는 수많은 고전영화들에 대한 향수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프랑수아 트뤼포와 베르나르도 베르
[로마] 전 로마 시장 발터 벨트로니, <시간은 있다>로 극영화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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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설경구, 거기에 천우희까지. 3월20일 개봉하는 <우상>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화다. 뺑소니 사건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영화에서 세 배우는 각각 가해자의 아버지(한석규), 피해자의 아버지(설경구), 피해자의 아내(천우희)를 맡아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우상>에는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가 있다. 2013년 평단의 호평 세례를 받았던 독립영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 <한공주>는 여중생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담담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노와 슬픔을 전달했다. 이수진 감독은 암담한 현실을 조심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주인공 한공주를 연기한 천우희는 단번에 충무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이수진 감독 외에, 독립영화에서 반짝이는 재능을 보여줬던 다른 감독들은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까. <우상>의 개봉과
이 영화들을 기억해둘 것,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독립영화 감독들의 차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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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 공동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 / 감독 김윤석 / 출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 배급 쇼박스 / 개봉 4월 11일
“딸, 밥 먹었니?” 여느 날과 다름없는 자상한 목소리지만, 더이상 주리(김혜준)에게 아빠(김윤석)는 ‘내가 알던’ 그 아빠가 아니다. 어느 날 아빠와 미희(김소진)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행동을 목격하게 된 주리. 하필 미희의 딸은 우등생 주리와는 접점이 하나도 없는 같은 학교 문제아 윤아(박세진)다. 엄마 영주(염정아)가 제발 이 기막힌 상황을 모르고 지나가길 원하는 주리, 엄마 미희의 갑갑한 상황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윤아. 어른들의 문제로 급기야 둘은 일대 ‘전쟁’에 돌입한다.
<미성년>은 17살 소녀 주리와 윤아가, 그들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복잡한 어른들의 세상이다. 아직 주민등록증도 발급받지 못한 ‘미성년’에게 모순에 가득 찬 어른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일은 버겁기만 하다.
[Coming Soon] <미성년>,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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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이 슈퍼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북미 시사회 이후 <버라이어티> 등의 외신에서 약 1억2천만달러 선으로 예상했던 오프닝 성적은, 실제 1억5300만달러를 웃돌았다. 월드와이드 수익은 4억5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월드와이드 오프닝 성적 6위 수준의 기록이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중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월 12일에는 월드와이드 수익 5억달러를 돌파, <할리우드 리포터>를 포함한 여러 외신은 “최종 성적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흥행 돌풍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현재진행형인 평점 테러 행위와 대비된다. 로튼 토마토의 관객 평점 지표인 팝콘 지수는 한때 31%까지 하락했고, IMDb 사이트에서 <캡틴 마블>에 평점1점을 준 네티즌은 무려 전체의 10.1%에 다다른다. 하지만 직접 영화를 본 관객의 만족도를 조사한 ‘시네
<캡틴 마블>, 월드와이드 수익 5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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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연임 문제를 놓고 이혜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와 김선아 전 집행위원장 및 집행위원, 사무국이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2018년 12월 30일부로 임기가 만료된 김선아 전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부결”했음을 알렸다. 사유는 “직권남용, 사무국의 비민주적 운영, 여성영화제의 역사와 공동체성을 무시하는 태도 등 복합적”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김선아 전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회의 연명인 남인영 동서대 교수, 심재명 명필름 대표, 임순례 영화감독, 주희 엣나인필름 이사, 조혜영 프로그래머, 사무국 전원과 함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비합리적인 정관과 구태의연한 운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사회의 의결과정과 절차의 투명한 공개, 이사회의 비민주적 절차에 대한 이혜경 이사장의 책임 있는 사과, 영화제 조직의 정상화 방안과 민주적 운영을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제 조직 운영 파행에 대한 입장문을 이사회와 집행위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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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는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팬들의 필수 관람작임이 분명하다.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1인 2역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데뷔작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지난 5년간 다작 배우로 활동하며 폭넓은 작품 소화력을 보여왔다. 순정 만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아이돌스러운 모습부터 구로사와 기요시, 하마구치 류스케 등 일본의 알아주는 감독과 협업하는 배우로서 성장하기까지. 가지각색 캐릭터로 관객을 찾은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출연작과 함께 그에 대한 소소한 사실을 한자리에 모았다.
히가시데 마사히로, 어디서 봤더라?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 키쿠치 히로키 역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데뷔작.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는 제목 그대로 교내 최고 인기인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을 그만둔 후 남은 이들을 조명한 영화다. 키리시마가 사라진 후, 그의 주변에서 ‘키리시마의 친구’로 살
일본의 조정석? 박서준? ‘열일’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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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지은 듯한 제목부터 코믹하다. <킬러의 보디가드>의 속편,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The Hitman's Wife's Bodyguard)가 촬영을 시작했다. 3월12일(현지시간), 라이언 레이놀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 촬영 현장 사진을 남겼다. 전편에서 함께 출연했던 사무엘 L. 잭슨, 셀마 해이엑과 찍은 사진으로 라이언 레이놀즈의 얼굴에는 피가 튄 분장이 그대로 등장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2017년 개봉,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국제사법재판소의 증인으로 채택된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L.잭슨)와 그의 경호원이 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의 이야기로, 국내에서도 170만 관객을 동원했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라이언 레이놀즈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데드풀>과 유사한 유머코드, 이를 잘 살린 배우들의 코믹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8년 5
<킬러의 보디가드> 속편 촬영 시작, 라이언 레이놀즈 핏빛 인증샷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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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부터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으며 화제가 된 일본 배우가 있다. 3월14일 국내 개봉하는 <아사코>의 주역 카라타 에리카다. 이미 일본에서는 여러 드라마, 광고 등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그녀는 2018년, 영화 데뷔작인 <아사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장식했다.
놀라운 점은 카라타 에리카의 소속사가 이병헌, 한효주 등이 있는 BH 엔터테인먼트라는 것. 2017년 LG 휴대 전화 ‘V30’의 TV 광고에 출연했던 그녀는 곧바로 BH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 한국 소속사를 가지게 됐다.(현재 일본의 후라무에도 공동 소속돼있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밝힌 카라타 에리카. 조만간 국내 작품 속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그녀보다 먼저 한국 활동을 했던 선배 격 일본 배우들에는 누가 있을까. 일본인이지만 아예 데뷔를 한국에서 한 경우까지 포함해 한국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한국 작품에 출연했던 일본인 배우들,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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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간접광고의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지난 2월22일,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광고를 공개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행오버>, <스크림> 등 여러 유명 영화들을 활용한 광고다. 실제 영화 장면들을 삽입, 지시를 내리는 목소리와 이를 시행하는 인공지능의 목소리를 덧입혔다. 또한 인공지능이 켜져 있는 핸드폰, 태블릿 화면도 새롭게 추가했다.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적절히 편집한 점이 돋보인다.
이번 광고 외에도 구글은 2018년 12월, 영화 <나홀로 집에>를 패러디한 인공지능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나홀로 집에>의 주역 케빈을 연기한 맥컬리 컬킨이 그대로 출연해 인공지능에게 여러 지시를 내리는 컨셉이다. 영화의 주된 사건이었던 도둑들의 침입도 이를 통해 방지하는 내용.
그렇다면 과연 국내에는 어떤 광고들이 영화를 활용해 코믹함을 더했을까. 그 사례들을 모아봤다. 영
영화를 활용해 코믹함을 더한 국내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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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촬영상을 수상한 넷플릭스의 <로마>를 겨냥한 발언이다. 스필버그 영화사 앰블린엔터테인먼트는 대변인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의 차이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곧 열리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의에서 다른 영화인들이 그의 캠페인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2012년 통과된 현행 아카데미 규정은 극장에서 최소 7일 개봉한 영화에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로마>는 13주까지 극장 상영해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수입 집계를 발표하지 않은 점, 극장 개봉 뒤 부가판권 시장으로 넘어가는 90일간의 기한을 지키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AMPAS 회의에서 어떤 규정이 통과될지는 모르나 온라인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LA] 스티븐 스필버그,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의 아카데미 수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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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페리아> Suspiria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미아 고스, 클로이 머레츠 / 제공·수입 더쿱 / 배급 씨나몬(주)홈초이스 / 개봉 4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연출한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서스페리아>는 지난 2018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다리오 아르젠토가 1977년에 만든 동명의 호러영화가 원작이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다리오 아르젠토로부터 영화 판권을 획득하며 완전히 새로운 리메이크작을 만들기보다 원작에 대한 오마주의 의미가 큰 영화로 완성할 거라는 연출관을 이야기한 적 있다. 1977년 독일 베를린이 배경으로, 마담 블랑(틸다 스윈튼)의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찾아온 소녀 수지(다코타 존슨)가 주인공이다. 그녀의 합류와 더불어 기이하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수지의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고, 남겨진 일기장에는 마녀에
[Coming Soon] <서스페리아>, 마담 블랑의 무용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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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는 완벽해 보인다. 슈퍼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 역시 그런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경솔한 발언으로 제 이미지를 깎아먹은 배우들도 적지 않다. 상상도 못할 발언 및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히어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배트맨 연기한 벤 애플렉,
힐러리 버튼 “벤 애플렉의 성추행, 잊지 않았다”
하비 웨인스타인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 성추문 파문으로 할리우드가 들끓었던 지난 2017년 10월. 벤 애플렉 역시 2003년, MTV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힐러리 버튼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카메라가 없는 틈을 타 그녀의 가슴을 만진 것. 힐러리 버튼은 트위터를 통해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 기억을)난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 애플렉은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힐러리 버튼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아쿠아맨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
“판타지 장르가 좋은 이유는 아름다운 여성을 강간할 수 있기 때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히어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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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염라대왕을 연기하며 인간들의 죄를 심판했던 이정재. 그가 이번에는 신의 존재에 의구심을 지닌 인물로 변신했다. 2월20일 개봉한 <사바하>에서 그는 신흥 종교 단체의 비리를 캐는 종교문제연구소의 박목사를 연기했다.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사바하>로 한층 넓어진 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혔다.
1990년대초 청춘스타로 활약했던 이정재. 데뷔 초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구사했지만, 확실히 배우로서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이제는 무려 27년차 중견배우가 됐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10년 단위로 그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1990년대 청춘스타 시절
청춘스타로 이른 성공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이정재는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그 시작점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더 블루’의 손지창, 김민종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느낌
청춘스타부터 성대모사 단골 배우까지, 10년 단위로 돌아본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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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CEO 케빈 쓰지하라가 출연을 미끼로 여성배우의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워너미디어가 조사에 착수했다. 3월 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케빈 쓰지하라와 영국 배우 샬롯 커크, 감독 겸 제작자이자 워너브러더스의 오랜 재정 파트너인 브렛 래트너 그리고 호주의 미디어재벌 제임스 패커가 주고받은 수백통의 문자메시지와 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쓰지하라 대표가 샬롯 커크에게 성접대를 받고 스튜디오가 주관하는 영화 및 TV 시리즈의 오디션 기회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는 자료였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2013년 9월 27일 제임스 패커는 샬롯 커크에게 “당신에게 평생의 기회를 주겠다. 지금 호텔로 오라”고 했다. 해당 문자에 케빈 쓰지하라의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2015년 3월에 샬롯 커크가 케빈 쓰지하라에게 성관계를 언급하며 “당신이 나를 도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용당한 기분이 든다”고 보낸 문자메시지 등 정황상 두 사람의 만남에
워너브러더스 CEO 케빈 쓰지하라, 성접대 정황 드러난 문자메시지 공개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