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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 미국의 엘리아 카잔 감독이 뉴욕 맨하탄 자택에서 28일 숨졌다. 향년 94.카잔은 브로드웨이에선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와 함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낸 연출자이자, 할리우드에선 말론 브랜도, 제임스 딘, 캐롤 베이커, 나탈리 우드 등 무명의 스타를 ‘배우’로 발굴하고 <신사협정><워터 프론트><에덴의 동쪽> 등 영화사에 남을 수많은 작품을 감독한 거장이었다.하지만 매카시 광풍이 몰아치던 1952년 미국 의회 반미행위조사위원회에 소환돼 자신이 1934~36년 공산당원이었음을 고백하고 8명의 당원의 이름을 댄 이후, 그에게는 평생 ‘배신자’라는 꼬리표와 논란이 따라다녔다. 카잔은 처음엔 이름 대기를 거부했지만, ‘당신의 명성을 무너뜨리겠느냐’는 회유와 협박 속에 증언을 선택했다. 그는 <워터 프론트>(1954)로 재기에 성공한다.“갑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감독 엘리아 카잔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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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렐 주연의 액션 영화 <S.W.A.T.특수기동대>가 개봉 첫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콜럼비아 픽처스 코리아에 따르면 은 27-28일 서울 38개 스크린에서 7만6천5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6일 개봉 후 전국 26만8천200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범수ㆍ이정재 주연의 <오! 브라더스>는 5만6천476명의 성적으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선 2위. 5일 개봉한 이후 전국 275만6천209명이 극장을 찾았다.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승부를 다룬 <언더월드>의 개봉 첫 주말 성적은 서울 5만 명. 스크린수는 서울 34개, 전국 125개로 26일 전야제를 포함해 개봉 이후 전국 17만 명을 동원했다.<캐리비안의 해적>의 주말 성적은 4만2천838명. 5일 개봉 이후 서울 84만9천400명. 전국 226만500명이 관람했다. 4만 524명으로 첫 주말을
영화 개봉 첫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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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평론가협회(회장 주윤탁)는 제4회 부산 영평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는 신인감독상과 남우주연상(신하균)까지 3개 부문을 휩쓰는 겹경사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감독상과 각본상(봉준호ㆍ심성보) 수상작으로 뽑혔고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은 여자신인배우상(임수정), 촬영상(이모개), 심사위원특별상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다음달 3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리며 최우수작품상에는 200만 원 상당의 트로피가, 그 외의 상에는 150만원 상당의 트로피가 각각 수여된다. 이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남우조연상=김갑수(똥개) ▲여우조연상=윤여정(바람난 가족)
▲남자신인배우상=박해일(질투는 나의 힘) ▲예술공헌상=유현목
▲이필우 기념상
부산 영평상 최우수작에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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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예매 스코어 호조, <영어완전정복> <올드보이> 등 기대작 줄줄이 개봉추석연휴를 지나면서 비수기로 접어들었던 극장가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10월2일 개봉예정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사진)가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10월 이후 흥행 가능성이 높은 한국영화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시사회 반응이 폭발적인데다 예매성적도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앞질러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들뜨게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연 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에 지난 9월26일 주가도 8.33% 상승,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CJ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이후로도 10월24일 <위대한 유산>, 12월5일 <낭만자객>, 12월17일 <반지의 제왕3> 등 만만치 않은 영화를 확보
가을, 한국영화 흥행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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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개봉을 앞두고 이재용 감독이 뜻하지 않게 연거푸 탄식을 흘렸다. 각종 시사회장을 바삐 쫓아다니던 이 감독이 극장마다 들쭉날쭉하는 영사상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 최초 시사회를 가졌던 C극장은 화면이 너무 밝더니 두 번째 시사회가 열린 S극장에선 지나치게 어둡고 포커스의 일부가 어긋나기까지 했다. 음향은 양쪽 다 어그러져 나왔다. 세 번째 열린 C극장에서 비로소 화질과 사운드가 만족스러웠고, 또 다른 C극장에선 앞선 문제점이 되풀이됐다. 모두 같은 필름이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이 감독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 중인 극장 상영시설에 KS마크를 부여하는 사업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극장의 기술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는 촬영은 물론 후반작업을 아무리 공들여 해도 쓸모없게 된다.” 그의 처지에선 속타는 게 당연하다. 이 감독은 필름의 선명도와 색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2.33:1의 슈퍼 35mm를 포기하고 1.85:
[충무로는 통화중] 이재용 감독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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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사랑의 상징적인 공간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게 됐다. 지난 9월22일 소집된 특별총회에서 참석자의 93% 지지로 현재 샤이오궁과 본 누벨 대로에 자리한 2개의 극장을 전 미국문화센터 자리였던 베르시로 옮기는 것이 결정됐다. 그동안 국가를 상대로 독립성을 유지하고 샤이오궁을 지키기를 고수하자는 입장과 현재의 재정난을 타파하기 위해 국가와 좀더 유동적인 타협점을 찾자는 입장이 부딪히면서 무수한 진통을 겪어오다 이런 결론에 이른 데는 국가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주효했다. 국가는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시네마테크 예산의 80%를 부담하고 있는데 시네마테크쪽에 계속 이 금액을 지원받으려면 영화프로그래밍 활동을 새로운 장소로 집중시키고 또 국가와의 재정적인 관계에서 투명성을 가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문화부 장관인 장 자크 아야공은 이 조건이 충족되면 국가가 전폭적으로 시네마테크를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영화박물관 관장으로부터 시네마테크 책임자, 그
[파리] 샤이오궁 떠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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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성공할 것 같은 영국영화에는 무조건 ‘제2의 <풀 몬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풀 몬티>는 영국 영화계에서 적은 예산으로 성공한, 잘 만들어진 코미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이지 제2의 <풀 몬티>가 나타난 것 같다. <캘린더 걸스>는 요크셔의 평범한 중산층 여성들이 옷을 벗는, 여성판 <풀 몬티>라 할 만한 스토리에 흥행성적도 좋아서 지난 9월5일 개봉, 조니 뎁이 이끄는 <캐리비안의 해적들: 블랙펄의 저주>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취했다.
<캘린더 걸스>는 지난 1999년 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요크셔 데일즈의 부녀회에서는, 그 지역에서 존경받던 한 회원의 남편이 백혈병으로 죽고, 그가 치료를 받았던 병원이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자 그해에는 좀 특이한(!) 달력을 만들어 팔기로 한다. 부녀회 회원들의 누드사진을 담은 이 달력은 그 지역에
[런던] 벗으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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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팀에 많은 결정권, 작가와 블록버스터 결합시키는 시도 계속될 전망AOL타임워너 그룹이 지난 9월18일 열린 이사회에서, ‘AOL’(아메리칸 온라인)을 회사 이름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AOL타임워너’라는 회사명은 2001년 1월 이루어진 아메리칸 온라인과 타임워너의 1600억달러 규모 합병으로 탄생한 이름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AOL의 조너선 밀러 사장이 지난 8월 “우리 브랜드를 돌려받을 때가 됐다”며 AOL타임워너 리처드 파슨즈 대표에게 제안한 데 이어 결행된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아메리칸 온라인이 모뎀 서비스의 인기와 닷컴 붐이 가라앉음에 따라 75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로 그룹에 편두통을 안겨주자, 합병을 주도한 경영진 중 AOL 출신 인사가 다수 회사를 떠났고 이사회의 실권을 쥔 타임워너 출신의 이사들이 AOL의 이름을 떼내길 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이번 개명은 표면적 변화일 뿐이지만 타임워너 내부의 역학관계와 경영전략 변화를 예고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워너,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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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홈비디오코리아(대표 이현렬)는 오는 12월 미 백악관의 주인인 대통령과 그에 충성하는 참모진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고 흥미롭게 그려낸 미국 최고의 인기 TV시리즈 <웨스트 윙>의 시즌 1 DVD를 출시할 예정이다. <웨스트 윙>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정치적 소재를 다양한 캐릭터들과 재치 넘치는 상황 설정, 톡톡 튀는 대사 처리를 통해 재미있는 드라마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올해 에미상 베스트 TV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네 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하여 그 인기에 걸맞은 작품성으로도 크나큰 주목을 받고 있다.<ER>의 공동제작자 존 웰스가 <웨스트 윙>을 연출하였으며,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작 <지옥의 묵시록>에 출연한 마틴 신이 소탈함과 함께 지적인 통찰력을 갖춘 바틀렛 대통령을 연기하여 주목받고 있다. <웨스트 윙>은 본래 백악관
<웨스트 윙> DVD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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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36억원, 주연 배우의 개런티는 3억원에 이르는 반면 일부 스태프의 임금은 편당 60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심재권 의원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공공의 적>, <연애소설>, <취화선>, <파이란>, <밀애> 등 지난해 나온 한국영화 8편의 제작비를 집계한 결과 광고ㆍ홍보ㆍ배급비를 포함한 편당 제작비는 36억2천만원, 주연 배우 개런티는 2억8천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태프의 개런티와 기자재 비용이 포함된 촬영 비용은 1억6천만원, 조명비용은 1억3천만원, 녹음비용은 2천7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조사 대상 영화 중 <공공의 적>의 현장 진행스태프 임금은 약 800만원, 보조촬영감독의 임금은 약 600만원이었으며 <연애소설>과 <취화선>의 경우 제작부와 연출부 임금의 합계는 각각 6천4
영화 스태프 임금, 주연배우 개런티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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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가두는 안보논리는 허구"군대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가는 20대 아들. 어머니는 흐느낀다. 아들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짓는다. “전 괜찮아요.” 한 아이의 아빠가 된 30대 중반의 남성. 종교적 이유로 ‘총을 들지 않아’ 역시 감옥엘 다녀왔다. 그의 네 형제들이 다 그랬다. “내가 겪은 고통을 내 아이가 다시 겪게 될지도 모르죠.” 그의 얼굴엔 여전히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종교적 이유로 혹은 정치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 20~30대 젊은 영상제작집단 ‘다큐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김환태(32·사진) 감독이 그들의 이야기를 68분짜리 필름에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 다큐에서 김씨는 주위의 비난 속에서도 당당히 병역 거부를 선언한 젊은이들과, 같은 이유로 옥고를 치른 뒤 세상에 나온 남성들에게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댔다. 그 틈새마다 팽팽히 맞부딪치는 두개의 상반된 목소리를 끼워넣었다. 한쪽에서는
다큐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김환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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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 경험 살려 비전향 장기수로 열연"사실 그게 지금은 중요하지 않거든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소리가 더 좋죠."비전향 장기수 김선명 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선택>의 주연배우 김중기(37) 에게는 다른 배우들이 갖지 못한 이색적 경력이 있다. 바로 임수경 씨가 평양에 가기 1년 전인 1988년 전대협 남북청년학생회담의 남측 단장까지 맡은 바 있는 학생운동권의 리더 출신이라는 것.다음달 부산영화제 상영과 극장 개봉을 앞두고 기자를 만난 그는 "운동권 출신 배우라는 말이 썩 달갑지만은 않겠다"는 말에 "그게 사실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하며 말문을 열었다."소위 말하는 문화운동을 하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영화를 하는 것이죠.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선택>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사실 그의 연기를 기억하는 영화팬들은 많지 않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둘 하나 섹스>와 <
[인터뷰] 영화 <선택> 주연 김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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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27일 거행된 제5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및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은 특히 신임감독상 수상으로 부문별 상금 기준으로는 최고인 13만7천700달러를 받았다.
아시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한 <살인의 추억>은 <타임 투 킬>, <폰 부스> 등으로 잘 알려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베로니카 게린> 등 14편의 후보작과 최우수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최우수 작품상은 인간의 고독을 주제로 한 독일의 <슈상스트>(Schussangst)가 차지했다. (산세바스티안<스페인>=연합뉴스)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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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이마무라 쇼헤이(77.今村昌平)의 명작 8편이 무료로 상영된다.대구독립영화협회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으로 다음달 2일부터 4일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문화산업센터 6층 소극장에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전'을 개최한다. 이마무라는 지난 58년 <도둑맞은 욕정>으로 첫 감독 데뷔한 이래 98년 <간장선생> 등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작품성과 사회성 짙은 영화로 소문난 감독.그는 또 지난 83년 <나라야마 부시코>로 프랑스 칸 영화제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데 이어 97년 같은 영화제에서 <우나기>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현존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번 감독전에서는 이마무라의 대표작인 <작은 오빠>(2.4일), <돼지와 군함>, <붉은 살의>, <일본 곤충기>(2.5일), <도둑맞은 욕정>, <나라야마 부시코>, <검은 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