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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공동수상한 박병양(사진 왼쪽), 이봉우씨는 일본에 한국 영화를 알린 1, 2세대라 불릴 만한 사람들이다.아시아영화사 대표 박씨는 1984년 〈바람불어 좋은 날〉을 시작으로 〈고래사냥〉 〈뽕〉 등을 일본에서 개봉하고 94년 ‘한국영화의 전모’ 96년 ‘한국영화의 발견 1946~1996’ 등 기획을 통해 수십편의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한 선구자다.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인도·이란 영화 소개에 힘을 쏟고 있는 박씨는 “당시만 해도 일본 지식인층이나 재일 동포들이 주요 관객이며 한국영화가 예술영화로 인식됐던 데 비해 이봉우씨가 〈쉬리〉를 배급하면서부터 관객층이 일본인들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시네콰논 대표인 이씨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배급하고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KT〉를 제작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 지난 주말 부산에서 만난 이들은 “앞으로 더 한국영화를 알리라는 격려로 이 상을
일본에 한국영화 알린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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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1천여명 참가..BIFCOM도 성료영화 사전 제작시장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의 대상격인 `부산상'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사진)이 제출한 프로젝트 <로프트>가 선정됐다. 또 6회째를 맞는 올해 PPP에는 30개국에서 1천여명의 영화인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으며 PPP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기간에 열린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상산업박람회(BIFCOM)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쳤다.PPP에서 `부산상'을 차지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2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으며 1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후버트 발스 펀드상'은 태국의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상류사회>가 차지했다.또 허진호 감독은 <행복>(가제)이라는 프로젝트로 `코닥상'을 차지해 2만달러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이명세 감독은 <크로싱>으로 `MBC MOVIES상'을 수상해 1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밖에 헬렌 리 감독의 <벤츄라>가 `부산영상위원회상
PPP, ‘부산상’에 日 구로사와 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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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로 개막 6일째를 맞으며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연일 매진 행렬을 계속하고 있는 올해 부산영화제는 평일에도 표를 구하려는 영화팬들의 발길로 매표소가 북적대는 등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점유율과 관객수, 화제의 게스트ㆍ영화 =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까지 전체 61개국 243편의 영화 중 174편의 영화가 완전매진되거나 일부 매진됐다. 평균 좌석 점유율도 70.6%로 폐막까지 전체 관람객은 20만 명, 점유율은 77%에 이를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상영작 중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의 <도플갱어>(사진),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앨리펀트>, <오사마> 등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인기를 모았다.게스트 중에서는 개막작의 감독과 주연배우인 구로사와 기요시와 야쿠쇼 고지, 모흐센과 하나 마흐말바프 부녀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마흐말
중반 넘긴 부산영화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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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정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초의 영화 <오사마>를 만든 세디그 바르막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영향과 도움을 받아 영화제작과 함께 어린이 교육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거의 모든 아프간 영화가 `여성'과 `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 아프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세디그 바르막은 62년 아프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귀국, 활발한 활동을 벌였지만 탈레반 정권에 의해 모든 작품이 압류당했다. 탈레반정권 붕괴이후 현재 아프간영화협회를 통해 후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설립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교육운동(ACEM)'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다.그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오사마> 역시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종교적인 이유로 남장을 할 수밖에 없는 12세 소녀의 절망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이야기다.다음은 일문 일답.아프간에서
[인터뷰] 세디그 바르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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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일본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23)가 와세다(早稻田)대에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닛칸(日本)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영화 <철도원>, <레옹2(와사비)> 등에 출연한 히로스에는 바쁜 연예활동으로 인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게 되자 자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스에는 지난 99년 와세대가 도입한 자기추천 (일종의 특차) 전형을 통해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수험일에는 일본의 매스컴이 와세다대에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합격자 발표는 TV를 통해 생중계까지 됐다.
또 와세다 출신인 오부치 게이조(작고) 당시 총리는 합격을 축하하는 코멘트를 발표하는 등 히로스에의 와세다 입학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의 와세다 입학을 둘러싸고는 인기 연예인이라는 점만으로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히로스에 료코 와세다大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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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촬영에 들어간 영화 <실미도>(감독:강우석, 투자/제작/배급: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 공동제작: 한맥영화)가 약 7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 4일 크랭크업 했다.
<실미도>는 실존했으나 감춰져 왔던 북파공작 특수부대 ‘실미도사건’을 소재로 한 프로젝트로 한국영화계 파워 1위,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이다. 안성기,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등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총 100억원의 제작비와 한국영화사상 최장거리 로케이션을 통해 최고의 영상과 메시지를 담아낸 초대형 극비 프로젝트이다.
2003년 하반기 초대형 극비프로젝트 <실미도>는 10월 본격 후반작업에 돌입해, 오는 12월경 그 실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
영화 <실미도> 지난 4일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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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불법유포자, 가택연금
극장 개봉 2주 전에 영화 <헐크>(사진)를 인터넷에 유포시킨 케리 곤잘레스에게 6개월 가택연금, 3년간 보호관찰이라는 형이 언도됐다. 재판부는 따로 벌금 2천달러를 낼 것과 유니버설픽처스에 보상금 5천달러를 지불하라는 판결도 덧붙였다. 곤잘레스는 할리우드영화를 인터넷에 유포해 법정에 선 최초의 인물로 이번 판결에 대해 유니버설픽처스는 만족을 표했고 MPAA 회장 잭 발렌티는 “이같은 불법복제와 유포로 인해 100만명에 달하는 영화계 종사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도널드 오코너 타계
<사랑은 비를 타고>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도널드 오코너가 9월27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진 켈리, 데비 레이놀즈와 함께 노래하는 <사랑은 비를 타고>의 한 장면으로 유명한 오코너는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코미디에도 재능을 보이면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최근
[해외단신] <헐크> 불법유포자, 가택연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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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3>가 호주에 있는 세트에서 촬영을 마쳤다.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로 변해가는 내용을 담은 이 세 번째 영화의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상태. 프로듀서 릭 매캘럼은 “감독 조지 루카스(사진)와 나에게 크랭크업은 중간지점일 뿐이다. 우리는 아직도 열여덟달을 더 <스타워즈 에피소드3>와 보내야 한다”는 말로 이 비밀유지정책을 옹호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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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의 감독 월터 살레스가 <검은 물 밑에서>(사진)의 영어판 리메이크영화를 연출한다. <링> <여우령>의 나카다 히데오가 연출한 일본영화 <검은 물 밑에서>는 오래전에 실종된 여자아이의 원혼이 출몰하는 아파트 이야기. <링> 시리즈의 스즈키 고지가 쓴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제니퍼 코넬리가 이혼한 뒤 어린 딸과 함께 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젊은 어머니를 연기할 예정이다.
<검은 물 밑에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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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배급사 (주)인디스토리와 중앙시네마가 함께 주관하는 단편영화 정기상영회가 10월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사랑에 관한 9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상영회에는 <거울속으로>의 김성호 감독(사진)의 단편 <I the Eye>와 <뚫어야 산다>의 고은기 감독의 단편 <액체들> 등이 포함돼 있다. 10월13일(월)부터 30일(목)(금·토·일 제외)까지 저녁 7시30분에 중앙시네마 5관에서 상영하며 관람료는 3천원(문의: 한국독립영화협회02-334-3166, www.coincine.co.kr/ 중앙시네마 www.joongangcinema.co.kr)이다.상영시간표10월13일(월)14일(화)15일(수)16일(목)20일(일)오후7시30분Section ASection BSection CSection ASection BSection A: <지나가는 비>(서유민) <키쓰미>
[시네마테크는 지금]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들’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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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더스트> 부산 상영이시이 소고 감독의 <엔젤 더스트>(사진)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10월11일부터 23일까지 상영된다. <엔젤 더스트>는 일본판 <양들의 침묵>으로 불리는 치밀한 구성의 스릴러다.◆브라질 단편애니 41편 상영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10월7일부터 10일까지 브라질 단편애니메이션 41편을 상영한다. 고전과 신작을 아우르는 이번 상영회는 남미 최대의 애니메이션영화제인 아니마문디와 공동으로 프로그래밍을 했으며, 아니마문디 프로그래머 레아 자그리도 초청했다.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자세한 일정은 www.ani.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브라질 단편애니메이션 상영 시간표 보기◆예술영화전용관 모임 개최전국 12개 예술영화전용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라고 이름붙인 이 모임은 예술영화전용관 사업의 현황을 소개하고 공동프로그래밍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부산영화제 기간인 10월5일 시네마테크 부산
[국내단신] <엔젤 더스트> 부산 상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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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주문했어‥모스크바 여자를
그다지 잘나가지 못하는, 영국의 은행원 존 버킹검(벤 채플린)은 말수가 적고 소심한 탓에 친구도 적고 연애도 못하고 산다. 큰 마음먹고 러시아 여자와의 결혼을 주선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신부감을 주문한다. 모스크바에서 날아온 나디아(니콜 키드먼)는 눈부신 미인이지만 사이트의 소개와 달리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존은 사이트 담장자에게 전화해 ‘반품’하려 하지만 전화가 안 된다. 와중에 나디아는 존에게 몸으로 접근해온다. 어느덧 둘은 섹스를 통해 몸으로 말하고, 서로 묶고 묶이는 사도매조키스틱한 유희까지 나누며 사랑에 빠진다.
이게 어떤 영화인가, 멍청한 한 남자의 멍청한 판타지인가 싶을 즈음에 <버스데이 걸>은 반전한다. 나디아의 사촌이라는 남자 유리(마티유 카소비츠)가, 여행 도중에 만났다는 러시아인 알렉세이(뱅상 카셀)와 함께 나타나더니 무작정 존의 집에 죽친다. 며칠 뒤 알렉세이가 나디아를 묶고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여자
[새 영화] 니콜 키드먼 주연의 <버스데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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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고 올 가을 프랑스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몽상가들>(사진)은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1972)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파리를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이어서 제작 당시부터 각별한 관심을 얻어왔다. 68년 5월 혁명의 분위기 속에서 미국인 청년과 프랑스인 남매 테오와 이자벨이 맺게 되는 관계를 그린 이 영화는, ‘아버지 세대와의 단절’을 선언하던 사회 격변기에 대한 회상인 동시에 프랑스 영화계의 오늘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극중 테오를 연기한 루이 가렐은 포스트 누벨바그 시대의 대표적 감독인 필립 가렐의 아들이며, 그 누이 역을 맡은 에바 그린은 장 뤽 고다르의 <남자, 여자>로 데뷔했던 여배우 마를렌느 조베르의 딸이다. 60년대 말과 70년대에 감독 자신과 친분을 나누었던 프랑스 시네아스트들의 자녀를 배우로 캐스팅함으로써 베르톨루치는 청년시절의 기억과 조우하는 한편, 자녀들을
[유럽리포트] 프랑스의 스타 탄생, 그리고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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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코미디라 생각하고 출발했다"일본의 구로자와 기요시(48) 감독이 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극장개봉을 할 자신의 작품 <도플갱어>를 들고 지난주 부산을 찾았다. 3년 전 자신의 특별전을 마련한 전주영화제 방문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1983년 <간다천 음란전쟁>이라는 핑크영화로 데뷔했지만, 그는 흔한 장르와 소재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와 결말로 나아가는 호러영화 <큐어>(1997) <회로>(2000)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국제영화제의 가장 인기있는 초청작 감독이자 일본 영화계의 선두작가로 떠올랐다.그의 작품은 흔히 세계의 부조리함과 그에 대한 숨막히는 절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큐어>에서 주인공은 범죄자가 되고, <회로>에선 인터넷을 통해 나타난 귀신들을 본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서 사라져간다. 하지만 정작 감독 자신은 “정말 난 낙천적인 사람”이라 말했다. “세상이 터
[인터뷰] <도플갱어> 감독 구로자와 기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