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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만명 돌파 "꿈만 같다"100만명도, 10만명도 아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 그것은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다큐멘터리 <영매>가 지난 30일 관객 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연작 이후엔 정식으로 관객과 극장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던 한국 다큐로선 역대 ‘최대흥행작’이다.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을 시작한 이 작품은 서울의 메가박스 코엑스점, 부산의 DMC에서도 지난주말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멀티플렉스에 간판을 건 첫 한국 다큐멘터리도 된 셈이다.“꿈만 같아요.”박기복 감독의 그 말은 진정으로 느껴졌다. 개봉을 앞두고 박 감독은 <씨네21>에 ‘시일야영매흥행방성대원’이라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실은 적이 있다. 거기서 “1만이면 초흥행, 2만이면 대박, 3만이면 초대박”이라며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길 바라던 감독의 간절한 기원이 이뤄진 것이다.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촬영기간만 1년6개월, 촬영을 시작한 지 3년
한국다큐 최대흥행장 <영매> 박기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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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한번 코믹하게 놀아보고 싶었다"오는 17일 개봉하는 역사코미디 영화 <황산벌>(제작 씨네월드)이 지난달 31일 시사회를 갖고 처음 공개됐다. <황산벌>은 고구려ㆍ백제ㆍ신라가 지금처럼 사투리를 썼다는 가정 아래 신라와 백제의 결전인 황산벌 전투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 "밥도 묵었고 슬슬 전쟁 혀야제?"(계백) "계백아, 니가 거시기 허야겄다"(의자왕) 등 재치있는 대사와 당시에도 사투리를 썼다는 발상의 신선함으로 시나리오 완성 단계부터 일찌감치 영화팬 사이에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연출을 맡은 이중익 감독은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등을 제작했고 <택시>와 <투게더> 등을 수입ㆍ배급했던 영화사 씨네월드의 대표. 직접 메가폰을 잡은 것은 10년 전 데뷔작이었던 <키드캅>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이 감독은 영화에 대해 씨네월드의 대표적인 히트
[인터뷰] 영화 <황산벌> 이준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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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축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에는 스위스에서 들여온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으며 주변 도로에도 대형 포스터와 플래카드가 나붙어 영화제 개막을 알리고 있다. 또 1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는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해운대지역 각 호텔에도 영화제에 참가하는 해외 초청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프레스센터 등이 설치되는 해운대 스펀지에도 막바지 점검작업이 한창이다.이날 오전 피프광장에서는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 600여명이 구민자율청경봉사대를 발족하고 영화제기간 손님들로 북적거릴 피프광장 일대를 대청소했다. 말끔하게 새 단장한 피프광장에서는 이날 저녁 영화제 개막을 축하하는 전야제가 화려하게 펼쳐졌다.피프광장 부산극장 앞에서 영화제조직위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영화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
[PIFF2003] 개막앞두고 축제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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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4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기덕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됐다. 모두 9편이 초청된 경쟁부문에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와 김성호 감독의 <거울 속으로>가 진출했고,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특별상영작으로 초대를 받았다.
2001년 열린 제2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에서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이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연합뉴스)
도쿄필름엑스영화제 개막작에 <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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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서..극영화 <내고향> 등북한 영화 7편이 합법적으로 국내로 반입돼 10월 2일 개막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상영된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30일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한국영상자료원.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 영화 7편을 초청, 영화제기간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9일 속초항을 통해 반입된 북한 영화는 <내고향>(조선영화수출입사, 강홍식 연출, 문예봉 주연, 1949)과 <신혼부부>(",주동진 연출, 1955), <우리 렬차 판매원>("신정범 연출, 1973),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사진)(", 리상욱 연출, 1985), <봄날의 눈석이>(", 리춘구 연출, 김창범.고학림 주연, 1989),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 1,2부>(", 김길인.리경진 연출, 김세륜.장광남 출연, 1993) 등이다.작품 가운데 <내고향>은
[PIFF2003] 북한 영화 7편 부산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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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많은 나이가 인간의 활동을 상당 부분 제한한다는 것은 강력한 편견이다. 그러나 또 종종 깨진다. 이 편견의 근거없는 힘은 지난 9월18일 오후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대하는 순간 더욱 무력해졌다. 안양신필림예술센터 학생들의 뮤지컬 <미스 마마> 공연을 앞둔 안양문예회관 2층 로비. 분주히 손님들을 맞고 있던 두 사람에게서 어느 누구라도 그 얼굴에 띤 홍조를 알아보았을 것이다. 신 감독 내외는 25년 만에 학교를 다시 세우고, 기본기 닦기에 한창인 학생들을 가르쳐 3개월 만에 무대 위로 올린 참이다. 여전히 창작의 열정이 스며나오는 노 감독과 배우 부부, 그리고 그 제자들의 뮤지컬 공연. 얼핏 기묘해 보이는 이 삼박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시간을 조금 거슬러올라갈 필요가 있다.
사재 20억원 털어 학교 근간 재건
안양예고와 계원예고가 자리한 경기도 안양시는, 1967년 세워졌던 ‘신필림부설안양예술학교’를 기억하고 있다. 이 학교는 신상옥 감독의 영화제작사 신
감독 신상옥-배우 최은희,`안양신필림예술센터`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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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브라운>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타란티노의 신작 <킬 빌>이 10월10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조금씩 그 베일을 벗고 있다. 감독 자신이 작품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타란티노에 따르면, <킬 빌>은 ‘복수’에 관한 서사극이다. 또한 영화광 타란티노의 잡식 취향에 관한 ‘결정판’이기도 하다.<킬 빌>은 여성 킬러가 빌이라는 악당을 죽인다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다. 독사암살단(Deadly Viper Assassination Squad)으로 알려진 범죄조직의 일원 브라이드(우마 서먼)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조직을 떠난다. 소박한 촌부와 결혼해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 브라이드는 그러나, 결혼식에서 옛 동료들(대릴 한나, 비비카 폭스, 루시 리우, 마이클 매드슨)과 팀의 리더인 빌(데이비드 캐리던)로부터 총탄세례를 받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5년 뒤 깨어난 그녀는 복수를 감행한다. 마지막 목표는 물론, 옛 보스인
그녀의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해외신작 <킬 빌: Volum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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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국 244편 초청..3년만에 야외스크린 가동화려한 은막의 축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2일 막을 올린다.올해 영화제는 60개국에서 244편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인 야외 스크린이 3년만에 재가동,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게 됐다.또 올해는 영화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가 영화 기자재전과 함께 아시아필름산업센터(AFIC)로 통합돼 영화 아이템에서부터 촬영장소, 장비 등을 거래하는 명실상부한 영화관련 토털마켓이 형성된다.▲개요= 2일부터 9일간 남포동 극장가와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 메가박스 등 1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47편과 아시아영화 98편, 그외지역 99편 등 모두 60개국에서 244편의 작품이 초청돼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이미 57개 작품이 매진되는 등 전체 좌석중 절반이상이 판매됐다.특히 그동안 영화제 조직위측이 꾸준히 추진해온
[PIFF2003] 부산국제영화제 10월 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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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 전인권이 영화 <안녕! 유에프오>(제작 우리영화)에 실명으로 출연한다.<안녕! 유에프오>는 '맹랑한' 시각장애 여성인 경우(이은주)와 소심한 버스기사 상현(이범수)이 나누는 사랑을 그린 로맨틱 멜로 영화로 신인 김진민 감독의 데뷔작이다.
극중에서 전인권의 열광적인 팬인 어린 상현은 전인권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집으로 찾아가고, 전인권은 상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훗날 자신의 대표곡이 되는 '행진'을 작곡한다는 설정이다.
전인권이 출연하는 분량은 10월 중순 양수리에서 촬영된다. 현재 전체의 절반 가량 촬영을 마친 <안녕! 유에프오>는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인권, 영화 <안녕!유에프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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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가 말끔히 씻어낸 공기를 거칠 것 없이 통과해 내리쬐는 가을 땡볕이 숯불 같다. 이만큼 열받기 쉬운(?) 날씨면 사소한 꼬투리로 싸움이 커져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차에 저만치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니가 봤나? 내가 울타리 부수는 거 니가 봤냐고?” “똥인지 된장인지 묵어봐야 아나? 니가 안 뿌샀으면 타조가 뿌샀겠나? 미치도 좀 곱게 미치라, 자석아!”이곳은 경기도 화성의 타조 농장에 차려진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 마술피리, 제공 아이픽처스)의 오픈 세트. 바야흐로 물건리가 자랑하는 ‘물건’인 동네 앙숙 배중달(주현)과 조진봉(김무생)이 부서진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콧김을 뿜어내고 있다. 유황오리, 황소개구리 사육에 연패하고 타조 농장에 손댄 중달과, 동네 냄새난다고 타박하는 진봉의 아귀다툼은, 칸트의 산책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는 마을의 일과. 중달의 온순한 동생 중범(박영규)이 미달 아빠의 ‘장인어른 왜 이러세요’ 억양으로 “형님도 그만하세요”
천방지축 어르신,<고독이 몸부림칠 때>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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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이다>로 영화에 데뷔한 감우성이 미스테리 스릴러 <거미숲>(감독 송일곤, 제작 오크필름)에 캐스팅됐다. <거미숲>에 출연을 결정한 감우성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거미숲>의 강민 역은 연기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그래서 욕심이 났다. 영화 속에서 내가 가진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 보고싶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거미숲>을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거미숲>에서 감우성이 맡은 강민은 살인사건의 미스테리를 파헤치다 빠져나오기 힘든 혼란과 충격적인 진실에 직면하는 캐릭터. 캐스팅 직후, 자진해서 동갑내기인 송일곤 감독과 거의 매일 미팅을 가지며 <거미숲>의 시나리오를 함께 분석하는 등 배우로서 연기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와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거미숲>에서 감우성의 죽은 아내와 사진관의 여자로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여주인공은 배우 서정이
미스터리 스릴러 <거미숲>에 감우성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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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인가. 나이트클럽 ‘주리아나’(酒利亞羅)다. 조선시대에 존재했으리라 ‘추측되는’ 유흥업소이자 조선을 비롯해 청나라, 일본, 서역 등 각국의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술과 춤을 즐기는 곳이다. 윤제균 감독의 신작 <낭만자객> 팀은 지난 9월22일 양수리 종합촬영소 스튜디오 내에 꾸며놓은 이 화려한 세트를 자랑스레 취재진에게 공개했다.동원된 엑스트라만 100명이 넘는 분주한 현장이라 취재진들과 서로 구별이 안 될 수 있다며, 제작사쪽은 프레스 명찰을 미리 나눠주고 꼭 착용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세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이 명찰은 무용지물이었다. 한복과 기모노, 치파우(중국전통의상)의 오색찬란함으로 장식된 연기자들이 칙칙한 기자들과 구별 불가능하다는 게 불가능하다. 헷갈릴 소지가 있다면, 커다란 나비 장식을 머리에 달고 춤추는 무희들의 현대식 샌들 정도.신기한 것은 현장이 꽤 차분하다는 점이다. 100명이 넘는 출연진이 ‘주리아나’의 무대를 채우고 스
조선남녀의 음주가무,<낭만자객>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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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의 지역영화들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7월 개봉한 <위대한 유혹>(La grand seduction)은 퀘벡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어모은 영화로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뒤를 이어 44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여전히 상영 중이다. 그 뒤를 잇는 <야만인의 침략> 역시 36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영어로 제작된 게이코미디 <맘보 이탈리아노> 역시 올 여름 190만달러를 벌어 들이면서 9월19일 미국 개봉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 누른 퀘벡 지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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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필름이 존 치버의 클래식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증의 세월>(The swimmer)을 알렉 볼드윈(사진)과 함께 리메이크한다. 1968년 프랭크 페리가 연출했던 이 영화는 더운 여름날 이웃들의 수영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중년 남자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로 버트 랭카스터의 뛰어난 연기로 기억되는 작품. 콘텐츠필름은 먼저 전세계 판권 획득을 위해 치버재단과 이 작품에 대한 국내, 세계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볼드윈의 엘도라도픽처스과 빈센트 파렐의 아이언필름은 이 프로젝트에 콘텐츠필름과 공동제공으로 참여한다.
<애증의 세월> 리메이크